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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等山 國立公園을 보며
흰 빛 色칠한 새 精氣의 山姿
■나는 無等山을 더 사랑한다—.
小寒 가까운 눈 쌓인 투명한 겨울 숲ㅡ. 소년의 기쁨으로 눈을 밟으며 국립공원 無等山 산장을 걷는다. 개울에서 나를 보듯 하늘에 반사된 자신을 본다. 겨울은 그렇게 눈 위에 유리알로 굴러 왔다….
많은 명산 가운데 나는 無等山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를 정복하지 않아 무한한 우정을 감출 수 없다.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이 지은 눈부신 立石臺 백설의 궁전을 우러러 볼 수 있음에랴!
크리스털 안에 저장된, —그 같은 가을과 겨울이 오버랩 된— 산 풍경이다. 작가 魯迅은 눈을 고독한 이의 정(精)이라고 했지만. 이울거나 저버린 꽃 뜰의 풀이랑, 나무숲이 화려한 눈 나들이 춤사위로 개성을 조각해 보인다.
사색이 있고, 명상이 있어 풍요로운 이 인생…. 온화한 유리알 앞에 더욱 새하얗게 드러낸 요염한 계절이 그래도 부신 무지개 색깔로 그믐날의 해넘이를 지킨다.
거북등(龜岡) 너머에서 굽어보던 神山
철없을 적엔 모양새 잃고 그저 펌퍼짐했기에
할머니의 치맛자락을 닮았다고 웃었다
그때부터 당신은 깨어 있는 밤으로
日常의 언어를 잃은 채 침묵하듯
내 잡 뜨락을 서성이고 있었거니…
다래랑 산머루 딸기랑을 치우고
항공유로 松炭을 써야 돤다기에
솔방울 털려고 저산에 오르곤 할 때도
알몸 드러내는 양 하여 무척 부끄러워했거늘
계곡을 돌아오는 여윈 개울물은
은어 떼의 비늘 모양 눈부셨고
물무늬 나직이 노래하며 튕기던
쫄쫄 소리에 산새들도 찾아와 흉내 내어 울었지
朴馨丘/ ‘無等을 바라보며. 앞 부분
눈부시게, 다만 그토록 모든 가능성을 활짝 드러내려는 것일까ㅡ. 우연과 기쁨, 희망, 지혜, 자유, 행복, 사랑, 그리고 새 생명을 축하하는 눈 자락, 순백의 카핏을…!
■21번쩨 國立公園으로 指定—.
나를 알게 하는 十二月이다. 삼강(三綱)을 다진다. 달이 바뀌면 으레 첫날 그렇게 되풀이해 왔지만, 유달리 참 인생을 향한 반성을 찬 눈이 일깨운다, 이것이 괴로움을 극복하는 즐거움의 획득인가ㅡ.
감상적인 흰눈에 적료의 극치처럼 비치는 텅 빈 숲, 푸득푸득 나뭇잎 뒤척이는 상심의 詩에서 더욱 十二月은 내실을 다지듯 깡마른 뼈마디에 황홀한 노스탤지어의 흔적을 남긴다. 정녕 그래서 눈은 살아 있다….
지나간 첫여름의 숲은 이파리 지키는 神의 궁전인가 싶게 신록으로 감명 깊게 하더니 산비둘기, 산 까치가 어우러지는 단풍의 낙원으로 부풀어 오르던 숲이 이제는 흰 눈으로 국립공원 동화의 세계를 꾸며 보인다.
光州의 명산 無等山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88년 月出山 이후 국립공원 신규 지정이 24년 만이다.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27일)를 열어 이에 따른 지정안을 확정했다. 공원 면적은 光州북구 26.865㎢ 동구 20.789㎢ 전남 和順(화순)군 15.802㎢ 潭陽(담양)군 11.969㎢ 등 모두 75.425㎢다. 이는 현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30.230㎢의 2.5배 규모다.
■都心 公園으로 한해 680만명—.
無等山의 자연자원 가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瀟灑園을 비롯한 가사문화권 지역 등 光州湖 일대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제외됐다. 무등산은 멸종 위기 종 수달ㆍ구렁이ㆍ삵ㆍ독수리를 비롯한 8종, 천연기념물 원앙ㆍ두견이ㆍ새매ㆍ황조롱이 등 8종이 서식한다. 서식 동식물은 모두 2천296종ㅡ. 사적형인 육상 국립공원 16곳 가운데 13번째로 많다. 주상 절리대ㆍ산봉ㆍ계곡ㆍ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나 된다. 특히 瑞石臺와 立石臺 등 주상 절리대는 높이가 20-30m, 폭 40-120m이며 남한 최대 규모를 뽐낸다. 보물 제131호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 산은 도심을 끼고 있어 2010년 한 해 680만 명이 이용했다. 국립공원 가운데 北漢山(2010년 851만명) 다음으로 탐방객 수가 가장 많다. 無等山은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약간은 공원 면적이 협소하고 산 정상부에 경계가 설정돼 생태계의 연결성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게 된다.
■‘道立’에서 解放된 이 歡喜란—.
無等山은 이제 멸종 위기 서식지역 생태계를 정밀 조사해 훼손된 탐방로를 정비하는 한편 정상부 경관도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주상 절리대를 '世界自然遺産'으로 등재하는 방안 지원, 생태관광 인프라와 국립공원 명품마을을 조성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유도할 방침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관리 인력이 2배 늘고 필요한 예산을 전액 국가에서 받는다. 환경부는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無等山 관리를 체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체 면적의 74.4%에 해당되는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한다. 환경부 는 내년 三月 지자체와 합동으로 무등산국립공원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無等山, 산자수려하기 비길 곳 없도록 等數 매기기 어렵다고 해서 명명된 無等山이 뒤늦게 '도립(道立)' 이라는 관사를 떼냈다. 아아, 즐거운 삶이란 무엇인가ㅡ?
해방된 기쁨이 곧 지향하는 가치의 성취로 일상을 뜻 깊게 꾸미는 데 있는 것일까? 햇볕과 눈으로 장식 된 숲, 바람과 메마른 산국화 꽃향기가 내게 귀띔하는 인생과 인간의 원형질….
온 세계에 알릴 無等山의 기품으로 이제 光州시민의 긍지가 더욱 새로워진다. " 無等山을 못 보고 죽어 한이다!" 저명 여행가로 어느 외국인의 글에 기록돼 있다.
■除夕 紀念한 調和의 뉘앙스—.
산에서 선뜩 만나는 흰 가운을 뒤집어 쓴 낡은 묘비와 무덤은 혐오스럽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달리 두렵고 무섭다. 머지않아 자기 자신도 산에 눕게 마련이지만 왜 묘지와 묘비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가? 그러나 마음을 돌이켜 가까이 다가서면 대리석 상석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 나를 이끈다.
둘레가 호젓하기에 상석의 낙엽에서 야릇한 소리라도 들리는 듯싶었다. 정녕 거기 풀벌레소리가 묻어 있었던가? 혼자서 듣고 있기에 그 소리는 무덤 안의 속삭임을 착각하게 해 더욱 고독이 가슴에 차올랐다.
무덤을 지키듯 굽어보는 둘레의 소나무와 참나무…. 눈 위에 낙엽이 무늬진 참나무는 깡마른 이파리를 사락사락 바람에 울릴 뿐, 묘지를 부시게 비춘다. 황금의 왕관에 푸른 망토를 두른 숲이 있어 양지 바른 묘지는 잠시 그 상석에 나의 휴식을 허락하게 했다…
섣달 눈으로 위장된 겉치레ㅡ. 거기에는 본연의 인격체가 거부돼 있다. 다시 말해 속치레가 비어 있을 따름이다. 아름다움과 참됨을 표상해 보려는 욕망이 가려져 있다.
그것은 한낱 눈 위에 찍은 기러기 발자국(雪泥鴻爪)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除夕을 기념해 부화(浮華), 그리고 허식 없는 소박하고 검소한 조화의 뉘앙스를 짜(織) 내리고 싶었다.
■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無等山의 겨울ㅡ. 창백한 여백, 섣달그믐 향기…. 골짜기를 나왔다. 고독의 여백을 내 안에 챙긴 채 다시 아스팔트 눈길을 元曉寺 쪽으로 걸었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스위스의 산자락처럼 지다만 단풍잎이 한결 우아했다. .
이따금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 그리고 국립공원에서 듣는 저 까치 소리, 소리… 무엇이 저들을 즐겁게 하랴!
감미롭게 마음을 여과하는 여유를 갖게 하고 싶었다. 빛을 창조하려는 저들에게 모두의 생각이 더욱 그렇게 두드러지듯 섣달 구름에서 그믐날의 다채로운 영상을 풀어내게 한다. `나'를 알게 하는 이미지의 여운인 것을—.
오묘한 신비를 눈 숲으로 가린 아름다움만으로도 속물적인 천박함을 초월하게 했다. 뿐이랴, 十二月은 흰 빛 새 정기로 색칠한 無等山 생명의 힘과 무한한 가치를 생성하고 있지 않는가ㅡ!
옛 어른들은 노래로 다졌다. 백설이 만건곤할 때 독야청청, 蓬萊山 제일봉의 낙락장송 되겠노라고ㅡ. 나의 山은 눈에 덮여 문학가는 불후의 명작을, 화가는 걸작 명화를, 음악가는 천하 명곡을, 위정자는 선정비를 남기도록, 神話의 한 자락을 연출하느니….
여기서 다음 한 구절을 계절의 변화, 곧 우주의 운행을— 그믐날 뚜렷이 다시 익히게 된다. ‘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ㅡ.(우주의 운행은 쉼 없이 힘차고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쉬지 않고 심신을 굳게 한다 -易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