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_제주 서귀복자성당 황금궁전 Pr.
레지오 활성화의 희망
안창흡 프란치스코 제주 Re. 명예기자
코로나19의 긴 터널 이후 레지오 활동 역시 점차 정상 운영의 길로 접어들면서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회 남단 서귀포에서 희망을 알리는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서귀복자성당(주임신부 송동림 레오)에서 2021년 분리 설립된 서귀포 혁신도시 소재 새서귀포성당(주임신부 이찬홍 야고보)에 당초 서귀복자 ‘정결하신 정녀 꾸리아’(단장 좌은숙 데레사)에서 이동한 3개 쁘레시디움이 단원 증가로 분단 등 2개 쁘레시디움을 신설, 5개 쁘레시디움이 되었다. 이어 지난 7월 9일에는 ‘희망의 모후 꾸리아’(단장 한정산 안드레아)가 창단, 8월 첫 주일 열리는 상급평의회 남부지구 천주의 성모 꼬미씨움(단장 고병선 분다)의 간부 인준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나는 서귀복자성당에서 해체의 아픔을 딛고 이뤄낸 소년 쁘레시디움 설립 소식이다. 대면 주회 전환 후에 본당 꾸리아는 물론 상급평의회인 천주의 성모 꼬미씨움은 소년 레지오 파티마의 성모 꾸리아(단장 김영순 스테파노)와도 의견을 나누면서 추진했다.
본당 차원에서 부모회와 학생회의 동의를 거쳐 주일학교 교사들의 협조 등 모두가 마음을 모은 끝에 지도신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황금궁전 쁘레시디움’이 설립돼 3월 18일 첫 주회합을 가졌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소년 꾸리아 종합보고(2022년 12월 31일 기준)에서 제주교구 내 소년 행동단원 수가 5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본당 꾸리아별 단원 확장이라든지 소년 쁘레시디움 신설 등을 위해 노력하는 중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 성인 단원들도 무척 기쁜 마음이었다.
중2는 의무적으로 성모신심 교리 거치도록 해 소년 Pr. 창단
파티마의 성모 꾸리아 김영순 스테파노 단장은 소년 레지오 운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정말 반
가운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소년 레지오 설립과 육성은 성인 단원들의 의무잖아요. 본당 주임신부님들의 지원 역시 기대되고요. 무엇보다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들려준다.
볕이 좋은 날 서귀복자성당을 찾았다. 성당 마당에 들어서니 서쪽 편에 자리 잡은 해성유치원 건물 벽 가득히 그려진 벽화가 눈길을 잡아당겼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서 가슴에 안고 계신 착하신 목자 예수님의 웃음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였다. 7월 2일에는 본당 설립 53주년 기념으로 봉헌된 교중미사 뒤에 벽화 축복식도 열렸다.
황금궁전 Pr.은 단장 이선희 아셀라, 부단장 고영아 안토니아, 서기 허서진 젬마, 회계 고다희 미카엘라, 단원 김세은 베로니카, 김은수 다니엘, 한지연 미카엘라, 고지윤 소화데레사, 김나연 스텔라 등 성인 2명, 중학생 7명으로 구성되었다.
송동림 레오 신부는 “21년 만에 본당 사목에 나왔는데 저에게는 늘 교회의 고마운 조직이 레지오였어요. 한국교회와 제주교회의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며, “소년 레지오를 되살려보자고 여러분의 지혜를 함께 모아왔는데요, 약 40명의 중고등부 학생 중에 중학교 2학년은 의무적으로 성모신심 교리를 거치는 것으로 해서 소년 쁘레시디움을 만들었죠.”라고 설립 배경을 들려준다.
고병선 분다 천주의 성모 꼬미씨움 단장은 “아이들이 묵주기도 하는 모습은 신앙의 자산입니다. 그 신앙심은 평생 갖고 가는 것이라 소년 레지오를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고, 소년 쁘레시디움이 만들어질 때까지 함께 힘써왔죠.”라고 말했다.
제주교구 2023 청소년 한마음운동회 참가와 주회합
이선희 아셀라 황금궁전 쁘레시디움 단장은 “지난 사순시기 때 십자가의길 등의 기도를 하며 성모님께 제 시간을 바치겠다는 원의를 갖고 있었어요. ‘성모님, 무엇을 더 해드릴까요?’ 여쭙는 중에 3월 16일, 신부님의 권유를 듣고 ‘예’라고 했는데 3월 18일에 소년 쁘레시디움 ‘황금궁전’ 단장으로서 첫 주회합을 가졌어요”라니 맞춤형 단장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아셀라 단장은 아이들이 레지오 단원으로서 힘들지 않도록 여러모로 관심 갖고 배려해주는 중고등부 교리교사들의 협조가 크다고 말한다. 특히 단원들의 부모님을 중심으로 협조단원 모집에 힘써 세 분이 협조단원으로 응해주시니 이 또한 기쁨이다.
주일학교와 레지아 활동도 열심히 실천해
젬마와 고 미카엘라, 한 미카엘라는 미사 때 반주를 맡고 있다. 베로니카와 다니엘, 스텔라, 소화데레
미사 반주하는 단원
사는 복사와 해설, 독서 등을 한다.
송동림 신부는 “아이들이 미사에 반주부터 해설, 독서, 복사까지 도맡아 하고 있죠. 심성들이 정말 선해요. 제가 여기 본당 와서 놀라운 것은 새벽 미사 복사들이 빠지는 일이 한 번도 없어요. 서귀복자성당 학생들이 그런 전례적인 분위기가 잘 뿌리내려 있는 것 같아요”라고 들려주었다.
소년 단원 모두는 주일학교 동아리반 구성원으로 부지런히 참석하면서 기도 영성에 힘쓰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줄넘기 지도까지 하고 있다. 친구, 이웃 대상으로 행동단원, 협조단원 입단 권유 활동과 4.3 등 역사 관련 교리에도 참여하고 레지아가 지향하는 ‘착사실(착한 사마리아인 실천)’ 활동, 생명존중·지킴이 활동, 생태환경보호 등도 일상생활 안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