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후에 관심이 많다. 얼마전 MLB 윈터미팅에 다녀온 한 야구 관계자는 “이정후에 관해 물어보는 미국 관계자가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고우석을 이정후 다음 후보로 분류한 ML A 구단 스카우트는 “고우석의 현재 구위라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수준이다. 속구 구위만 보면 충분히 통한다. 마무리 투수는 몰라도 중간계투 역할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고우석 다음엔 누가 있을까. A 스카우트는 정우영(LG)을 가장 빅리그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했다. 이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에 드문 투구폼이고, 그 폼에서 저 정도 구속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투구폼에 희소가치가 있고, 사이드암의 약점인 좌타자 공략도 큰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ML 구단 B 스카우트는 정우영의 신체조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외국인 투수가 아닌 한국 투수 중에 정우영처럼 하체가 긴 투수는 보기 드물다.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스카우트들이 선호하는 체형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런 체형은 투수로서 장점이 많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공 던지는 걸 보기도 전에, 일단 신체조건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힐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A 스카우트는 “안우진은 군복무 문제도 남아 있고, 포스팅이나 FA 자격을 얻으려면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 한다. 2~3년 내에 메이저리그를 갈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A 스카우트는 “KBO 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안우진이 포스팅 자격을 얻기까지는 앞으로 3~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 문제까지 생각하면 20대 후반이 돼야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면서 안우진의 ML 도전은 먼 훗날의 일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데뷔 초기 이정후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강백호(KT)는 갈수록 평가가 하락하는 분위기다. 팬그래프 국제 타자 유망주 랭킹에서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13위). B구단 스카우트는 “강백호는 1루수로도 외야수로도 수비력이 평균 이하다. 여기에 타격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장타자도 아니고 교타자도 아닌 애매한 선수가 됐다”고 냉정한 평가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주 교류하는 야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스카우트 사이에서 강백호의 자기관리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더이상 이정후와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한때 라이벌이었던 선수와 왜 이렇게 차이가 벌어졌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우석아 우영아ㅠㅠ
강백호는 롤모델을 최형우로 잡고 가는게 낫지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