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니던 병원치료도 끝나고,,,
집에서 펑퍼짐하게 퍼져 있으려니,,,하루 이틀도 아니고,,,,지겨움증이 나타 납니다.
지난 토요일,,,,이모에게 확인 시켜 줄것도 있고 해서 이모댁에 들린다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모께서도 집밖으로 나돌아 다니는걸 좋아 하시지 않는 분이라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시는게 여간 지겨운게 아닌가 봅니다.
내가 전화 하거나 이모댁 간다고 하면 반색을 하십니다.
이모 말씀이...
<퍼떡온나,,,칼국수 밀어 놨는데 삶아 주께...>
그말씀에 마음이 훅~ 당겨서 씻고 바르고,,,부산하게 준비 완료 후....출발~
**예전에 엄마가 칼국수 밀어서 삶아 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자꾸 자꾸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먹다가 남은 불어터진 국수도 나혼자 다 처리할 정도로
엄마표 칼국수를 애용 했답니다.
이모솜씨나 엄마솜씨나 비슷하니까 그 칼국수가 너무도 당길수 밖에요.**
버스를 기다리는데,,,20여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버스가 얄미울 정도입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 한대를 빼먹었나 봅니다.
이럴땐 운전 배우지 못한게 한이 됩니다,,,,ㅎㅎㅎ
이모께서는 기다림에 지치셔서 또 전화 하셨습니다.
빨리 오라고,,,밥 먹지 말고 오라고,,,,
이모댁에 도착하니,,,,저 준다고 돼지 삼겹살까지 삶아서 내놓으십니다.
하이고,,,딸이 없는 이모는 나를 딸처럼 생각하시나 봅니다.
칼국수는 생콩가루가 듬뿍 들어가니 고소하고 쫄깃거리는게 여간 맛난게 아닙니다.
그리고 굵지 않고 가늘게 썬 칼국수는 임금님상에 올릴법한 그런요리 입니다.
삼겹살과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내가 사가지고 간 참외로 디저트 먹고(이모는 참외를 무지 좋아 하심)
이모랑 이런 저런 이바구 한다가...
"우리 오디 따러 갈래??"
하시는겁니다.
이모댁 근처엔 고군분이 많은 지역이라 야산처럼 넓은 들판이 있습니다.
나는 아직은 몸이 불편하지만,,,이모의 청을 받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모집 가까이 이모가 일구시는 텃밭에도 가보고,,,
그옆 길하나 건너 커다란 뽕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뽕나무 밑에는 매일 아침 그동네 할머니들이 이잡듯이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오디를 다 줏어 간다며 부연 설명을 하시더니...
"오늘은 우예 할매들이 아무도 않나왔는갑네,,,줏을께 많다..." 하십니다.
몇개 따서 먹어보니,,,별 맛은 없는거 같습니다.
어릴적에 따먹던 오디맛이 아닌거 같습니다.
이모는 어느새 작은 봉지를 하나 꺼내더니 오디를 줏어 담기 시작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가신거 같습니다.
뽕나무 아래 누군가 떨어 트리고 간 나무 막대가 있길래
이리저리 휘둘러 보았는데,,,떨어진 오디는 어디에 떨어 졌는지 숨어버리고 찾을길이 없습니다.
여기저기 떨어진 오디는 이미 오래전에 떨어진 것들이라 먹기는 좀 험한것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냥 불쑥 내 뱉은 말이...
"아,,,내가 옛날 같으면 이 나무에 올라가서 잘 따겠구만,,,,
지금은 몸이 무거워 못 올라 가것네..."
이렇게 중얼대었더니...
울이모,,,용감하게 ....
"야야~ 내가 한번 올라 가볼텐께,,,,니 내궁디 좀 받쳐라,,,"
이르시는게 아닙니까.
그러면서 벌써 몸은 나무를 잡고 계시는 겁니다.
"이모 큰일나요,,,,그러다가 떨어지면 우짤라꼬요,,,않돼요,,,"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 십니다.
결국 이모 엉덩이를 받쳐 드리니,,,아주 쉽게 나무로 올라 가시는겁니다.
누군가 그 광경을 봤다면,,,,욕 했을겁니다.
젊은 여자는 나무아래서 받고 나이던 할머니가 나무에 올라 있엇으니 말입니다.
이모는 신이나서 오디를 정신없이 따시는겁니다.
손에 따 모은 오디를.. 내가 받아내기는 키가 모자라 파라솔을 펴서 들고 있으니
이모는 오디를 따서 피라솔에다 쏟기 바쁩니다.
어느새 파라솔은 보라색물이 들어 얼룩 얼룩해지고 있었습니다.
아까운 내 양산,,,,어쩌누,,,,
이모는 자꾸자꾸 높이 올라갑니다.
이제 슬슬 겁이나기 시작합니다.
저러다가 못내려오면 어쩌누,,,하는 마음에,,,
하지만 이모는 내 기우와는 전혀 상관없이 임무완성하고
다시 엉덩이를 받아라,,하시고,,,,잘 내려 오셨습니다.
나이 75세의 할머니가 높은 뽕나무에 올라 오디를 한봉지 따서
오시니,,,,목숨걸고 오디를 딴거 아닌가요? ㅎㅎㅎ
첫댓글 유년시절 시골에서 먹거리가 귀했던 우리들한데 요즈음 좋은 간식 거리였지요
그런 추억이있어 어제 속리산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뽕나무오디를 확인하고
따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손닿는곳은 모두 벌써...
글구 분이씨 콩가루 넣고 만든 칼국수가 더 먹고싶어 집니다
비은님 저도 칼국수 미는건 자신 없어요,,,,이나이 먹도록 그런것도 못해봤으니,,,,하이고~~~
몸에 좋다는건 남아 나지 않아요,,사람이 많이 다는곳은 더욱 더 그렇겟죠,,,감사합니다.
75세 연세에 뽕나무 올라 오디를 따시면 대단한 건강입니다~
분이님은 이모덕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만드셨군요~
자주가서 놀아드려요~
네 그렇잖아도 이제부터 자주 갈려고요,,,엄마가 않계시니 이모가 엄마 같아요,,,감사합니다.
ㅎㅎㅎ 양산에 자연산 오디물 들어셨겠어요.^^
맞아요,,,보라색물이,,,,,처음엔 오디 받을 욕심으로 그냥 받쳐들고 있었는데,,,금방 물이 들더라구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이모는 엄마 같거늘 하물며 분이님을 그리도 이뻐라 하시니 좋으시겠어요...울엄마 생전에 별식만하면 불러 먹이곤 하셨더랬는데 새삼 엄마표 칼국수 먹고싶네요...이모와 딴 오디 맛있게 드시고 이모랑 자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저도 그날 암마표 칼국수 먹어 봣답니다,,,,이모가 살아계시니 그래도 복이 많은거죠,,,감사합니다
배터지게 먹고 나면 입주위가 검게변하고 손이고 옷이고 다 버리고 집에가서 어무이한테 욕 무쟈게 읃어먹던 시절이 그립네요......근데 오디보다는 칼국수가 더 먹고 싶어지네요...어무이표 칼국수....쩝
오디먹어도 배터질라고 하나요???ㅎㅎㅎ
어무이 않계시면 어무이표 칼국수는 평생 먹을 수 없겠네요,,,지는 이모 덕분에 맛나게 먹엇어요,,,,감사합니다
아..오디
어제 들판에 나갔더니
오디가 새카맣게 열렸어요
떨어진 오디는 맛이 베로고요 오디도 맛있는 오디가 있고 맛 없는 오디가 있어요
저도 제작년까진 많이 땄는데 작년과 올핸 하기 싫어서 안 땄어요
그걸로 쨈 하세요
요긴 오디가 지천인데..1시간만 따면 5키로는 무난히..
우린 몇년된 오디도 냉장고에 잠자요
누가 필요하면 디릴텐데.
1시간만에 1kg이나,,,,우와~~ 문경가면 차비 빠지겟다~~아,,,,,그런거 보면 시골사는 것도 좋은게 많아요,,,,왕부럽,,,
마녀님아~~~ 소금 좀 구해 보소,,,신안산 소금,,,,
묵은거는 비싸겠고 올해 수확한걸로다가,,,,
오디 1시간이면 5키로 가까이 딴다니까요.
여긴 오디 천국이예요.
언니
올해 소금도 30키로에 4만원 간답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장마가 끝나고 나오는 소금이 좋데요
하룻만에 생산하는 그런 소금이..
전 3만원 할때 30키로 짜리 20개 가까이 사서 이리저리 다 눴답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소금값이 많이 내릴듯 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가 목숨건게 아니라서 쫴매 서운한가베요,,,,ㅎㅎㅎ
지는 오디 항개도 않가고 왔지라요,,,이모 다 드렸어요,,,,감사합니다
토욜날 우포늪에 가서 오디 따는데 옆지기 여름 창모자에 오디가 떨어져 검붉은 물이 들어 큰걱정 햇는데
집에와서 씻으니 말끔하게 오디물이 빠졋네요...
분이님 오시면 오디 따 놓은것 드릴게요...
어디로 가마 되는데요???? 마눌님 몰래 주셔야 하는디,,,ㅎㅎ
오늘 오디 2kg 한상자 23000원에 구입했어요... 맛이 달짝지근 하던데요~ 아주 까마요
조우에 앙마와 마녀님 동네가면 한시간만 따면 5kg딴다니까,,,차라리 차비해서 그쪽으로 가는게 싸게 치겠네요,,,,
감사합니다,,,농사는요님요,,,,
재미있으셨겠어요
이모님이 연세가 그 정도인줄이야.
오디 먹고 싶어라...ㅎ~
울엄마가 살아계시다면 84세 신데,,,이모랑은 9살 차이가 나요,,,ㅎㅎㅎ
시장가면 오디 많이 나오던데요,,,,
땡 틀렸슴당. 뽕나무 열매가 '오디'인데 오디열매는 또 워디서 나와씨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디열매는 뽕나무 에서 따왔씨유~~ 됐씨유...
칼국수반죽에 생콩가루를 넣어 반죽을 하면 고소하고 쫄깃하다구요
글속에 생활의 지혜를 주시는 분이님 감사해요
이모님하고 오래오래 행복한 담소 많이 나누세요
손칼국수 반죽에 생콩가루가 들어가지 않으면 밀가루 냄세만 나고 맛이 없어요.
옛날 임금님 수랏상에 항상 그렇게 올라 갔데요.
그라고 생콩가루 들어가면 국수가 퍼지지가 않아요,,,
오디열매라는 말에 귀가 번쩍 했슴다.
제가 요즘 뽕나무 열매 오디 나눔을 신나게 하고 있거던요.
저는 뽕나무 가지 끊어져 다쳤다는 얘기로 알고 끝까지 정독 했는데~
결국 뽕나무 가지에 올라탈 정도로 이모님이 시망스럽다는 얘기군요. ㅎㅎㅎ
오늘도 좀 있다 열 댓명이 오디 따묵으러 옵니다.
주을향님 오디쥬스 만들엇다가 나중에 파세요.
그리고 쨈도 만드시고요,,,하이고 그 존걸 왜 남만 퍼 주시남,,,,
아~~맛난 칼국수가 그리워라.
칼국수 사먹는거는 엄마표 칼국수만은 못하죠.....
저도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엄마표 칼국수 먹어 봣다는,,,,감사합니다
오디, 엄마표 칼국수 우리 고향은 [국시] 라고했답니다. 향수를 느끼고 갑니다.
우리도 국시라고 했지요,,,,
밀가리로 만든거는 국시고....
밀가루로 만든거는 국수 라네요,,,ㅎㅎㅎ,,,감사합니다.
ㅎㅎㅎ 연세 많으신데도 나무위에 오르시는 이모님 ! 대단하시네요...오늘 차 안에서 한박스에 만원주고 사서 버스에서 입이랑 손이 시커멓도록 줏어 먹고 집에 와서도 꿀 좀 묻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ㅎㅎㅎ 이모는 엄마 대신이라더니 분이님 이모님은 정말 엄마 대역을 톡톡히 하시네요....손으로 민 콩국수 먹고 싶당...ㅎㅎㅎ
이모가 해준 손콩국수 정말 맛있어요,,,ㅎㅎㅎ
두뭉치 싸주셔서 집에와서 울아들 삶아줬더니 맛이 환상 이라며 입을 쫙쫙 다시데요...ㅎㅎㅎ
이모와 다정한 조카사이가 부럽네요. 그 다정다감한 관계 늘 유지하면서 행복하세요.
울이모랑 저랑은 예전에도 친했고 앞으로도 친할겁니다,,,ㅎㅎ
서로 코드가 맞거던요,,,엄마 보다 더 친하지요,,,감사합니다.
ㅎㅎ 분이님도 이모랑 사이가 좋으신가봐요?
울조카들이랑 저랑 비슷무리하네요~~
저도 딸이 없고 아들만이지라~~
건강챙기시고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저는 언니들 자식들이랑 친하지는 않아요,,,,큰언니,,작은 언니,,,,모두 다 별루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