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 헤르브란트 반 덴 에크호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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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헤르브란트 반 덴 에크호우트

헤르브란트 반 덴 에크호우트(Gerbrand van den Eeckhout, 1621-1674)가 
1666년에 그린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은

창세기 21장 8-14절이 배경인데, 성경에 나오는 다섯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이사악이 젖을 떼던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사라는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이 
자기 아들 이사악과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저 여종의 아들이 내 아들 이사악과 함께 상속을 받을 수는 없어요.”

그 아들도 자기 아들이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 일이 무척이나 언짢았지만,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가져다

하가르에게 주어 어깨에 메게 하고는 그를 아기와 함께 내보냈다.

사라는 문을 닫고 집안에 있다.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면 몸종의 몸을 빌려 아들을 낳는 것이 일반적인 고대 관습이었고,

사실 당대의 법에 따르면 아브라함과 아내의 몸종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도 법적으로는 사라의 아들이 된다.

그러나 사라는 자기 몸으로 낳은 아들 이사악의 상속재산이 장자에게 넘어갈 것을 염려해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추방하도록 남편을 설득했다.

그녀의 닫힌 마음이 집안 어둠속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녀는 남편 아브라함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눈여겨보고 있다.

이사악은 현관 계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사악은 젖을 막 떼었기에 아직 서서 걷지도 못한다. 
그의 고급스러운 모자와 의상은 그가 귀한 대접을 받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아브라함은 턱수염이 하얀 백발의 노인이다. 그는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떠나보내며 팔을 벌리고 있다.

그는 몸짓으로 자기는 아무 힘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지만 늙고 힘없는 자기라는 것을 하가르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들고 있는 하가르는 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백지장이 되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안정된 집을 떠나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러나 그녀 뒤에 있는 공작새는 그녀의 부활을 예견한다.

주님의 천사가 하가르에게 나타나 그녀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어 
이스마엘을 통해 큰 민족을 만들어 주리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열세 살의 이스마엘은 눈물을 흘리며 하가르에게 매달리고 있다.

그의 왼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어 그가 장차 많은 민족을 거느릴 사람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다.

[출처]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 헤르브란트 반 덴 에크호우트|작성자 말씀과 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