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쓰고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씩을 선고 받은 3명의 기독 여교사들이 우리 나라의 대법원 격인 최고법원에서도 패하여 사실상 형이 확정되었다. 레비카 로아니타, 라트나 방군, 에티 판제스티 등 3명에 대해 최고법원은 모두 원심대로 형을 확정하고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재판에 채택된 증인들이 이들을 처음에 고발한 인도네시아 물라위원회 측의 협박으로 재판정에 나오지 못했다는 점과 검사와 판사 등이 모두 재판 과정에서 한번도 출석하여 증인심문을 받지 않아 가공의 인물로 의심되는 자의 증언을 그래도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대법원의 판결 역시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또 1심부터 3심까지 재판을 맡은 판사들마다 유죄판결을 하지 않을 경우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의 양심적인 지식인들도 주일학교에 나온 아이들의 학부모의 동의를 일일이 다 받은 후에 이들을 지도한 가정 주부 3명을 3년씩이나 되는 형을 선고하고 확정지은 것은 결국 인도네시아의 사법부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손자들을 문제의 주일학교에 출석할 것을 권고하고 직접 데려다주기도 한 할머니를 피고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하자 인도네시아뮬라위원회가 이 할머니에게 보호를 명목으로 감시원을 붙이는 등 정상적인 재판이 진행되지 않은 정황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할머니에 대한 경호를 빙자한 감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이 할머니의 증인채택은 무산되었고, 검사는 이 할머니가 조사과정에서 자신은 아이에게 주일학교 출석을 권고한 적도 허락한 적도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측의 주장은 아무런 객관적 증거도 없이 사실로 인정되었다. 실제로 경찰의 초기수사단계에서부터 이 할머니의 이같은 진술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교회나 인권단체 등이 이 할머니와 접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이 할머니의 신병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뮬라위원회에 의해 접견이 거부되고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의 이슬람 세력(2)
게다가 이슬람세력이 강세를 띠고 있는 민다나오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이슬람 신자는 아니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은 거의 대부분 카톨릭 신자이거나 개신교 신자이다. 그러다 보니 무장집단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의 종교갈등과 폭력도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양 종교간의 관계는 항상 분노와 증오로 점철되어 있다. 양종교간의 평화적 공존의 모색도 한편에서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과 카톨릭, 그리고 개신교 지도자들 사이의 고위급 대화채널도 꾸준히 가동되고는 있다. 그러나 이슬람과 복음주의진영 간의 대화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복음주의 진영에 속한 개교회들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섬김을 통하여 이슬람 신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진행되고 있다. 또 신학적으로 볼 때는 다소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지만, 이슬람의 교리와 전승에 나타난 예수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시도도 있고, 예배의 형태를 이슬람 신자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의 시도도 있다. 또 지역 사회의 개발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교회와 이슬람 측이 협력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양종교간의 분쟁 종식과 평화공존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즉 어떤 지역사회의 문제나 공통과제가 있으면 양종교가 함께 참여하는 전담조직이 구성되고, 사업계획 등이 나오고, 이를 위한 재원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과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 또 이러한 시도가 결국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기독교의 가치와도 일치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과 기독교인 간에는 심정적인 큰 간극이 존재하고 있고, 그 간극은 잘 메워지지 않는다. 교회에서는 여전히 이슬람세력이 자신들을 언제고 무력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의심이 남아 있다. 또 교회 안에서는 이슬람신자들에 대한 차별의식이나 우월의식 같은 것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일부 교회는 이슬람 신자들이 영적으로 구원받아야 할 백성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한 풍토도 보인다. 오히려 그동안 쌓인 분노로 인해 이슬람 신자들을 구원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정죄의 대상이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악의 세력으로 보는 경향도 분명히 있다.
양종교간의 공존을 위한 교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다나오는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영적으로 분단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슬람 신자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리적인 반감도 여전하다. 한쪽에서는 화해의 희망이 논의되고 있지만, 갈등으로 인한 고통도 여전하다. 그 결과로 인한 피해는 양측 모두가 입고 있다. 전투와 갈등으로 인해 사회 전체가 회복하기 힘들만큼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민다나오의 기독교계는 사회가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뿐 아니라 성서적인 가르침에 따르기 위해서라도 긍휼과 용서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할 입장이다. 또한 이슬람 신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야하며, 이제까지 뿌려진 화해의 씨앗을 살려내야 한다. 또 그렇게 해야만 영적인 추수도 일어날 수 있다. 여러 세기 동안의 분노와 증오, 고통 등이 하루 저녁 사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의 양측의 화해를 위한 노력이 조금씩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목표한 대로의 화해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난한 인내와 관용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사랑이 영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갈라진 민다나오 땅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희망은 변함이 없다. 교회는 이 희망을 현실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과 환경을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교회 스스로 이슬람 형제자매들과의 갈라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고통을 제거하고, 화? 蔓? 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사우디, 여성에 대한 신분증 발급 법제화
사우디의 인권은 개선추세이다. 그러나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 사우디정부가 여성들에게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개념인 신분증의 발급을 법제화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남편의 허락이 있을 때에만 신분증 발급이 가능했는데 발급에 동의하는 남편이 거의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였다. 게다가 남편이나 남자 가족이 없는 경우는 신분증발급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여성은 지금까지 은행계좌개설이나 소송제기, 정부에 대하여 자신의 명의로 서류를 제출하는 것 등 거의 모든 법적인 권리와 의무를 수행할 수가 없었다. 이와는 별도로 사우디의 여성의 자동차 운전은 현재는 금지되어 있으나 실권을 쥐고 있는 왕족 내부에서 이를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인도서도 언론의 이슬람 모독으로 시끌
최근 유럽의 언론들이 이슬람의 마호멧선지자를 풍자하는 만평을 잇따라 게재해 문화권 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유혈사태와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인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언론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가 언론사의 사과로 봉합된 사실이 밝혀졌다. 인도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Times of India가 지난 주말 여성의 등에 새겨진 문신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문신이 코란의 구절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사진이 이슬람 신자들의 반발을 사고 마침 유럽이 마호멧풍자로 시끄럽자 신문사 측은 "편집 담당자들이 아랍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신의 내용이 코란의 경전인 것을 몰랐다"며 사죄의 뜻을 밝히고 사과문을 1면에 게재하여 사태가 정리되었다. 이에 앞서서 뉴델리의 수백 명의 이슬람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덴마크의 만평과 Time of India의 문신사진게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덴마크국기와 Time of India신문 무더기를 태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