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복숭아향기]

10월 8일 토, 일요일 쉬고

월요일 출근이란다.

한 달 전에 아들, 딸보고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

코로나 끝나면 제주도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가려니 비행기 삯도

그렇고 흐지부지되었다.

이번 토요일 포항 쪽으로 가서 하룻밤 자고 오자고 펜션 알아보라 했다.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방 구하는 것도

서로 밀다 금요일이 되었다.

갈 거니 말 거니 물어보니 우리 하룻밤

재워주는 곳 없을까 한다.

8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차에 민물낚시, 바다 낚싯대를

하나씩 챙겨 목적지를

호미곶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부산 집에서 울산은 한 시간 거리다.

진하 해수욕장, 대바위 공원으로 돌고

바닷가를 끼고 달렸다.

10월 찬바람에 바다 짠 내가 코끝을

자극한다.

외동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딸이

운전대를 잡았다.

사이트에 펜션을 수시로 알아보는데

오늘 밤 빈방이 없다.

펜션, 민박, 모텔 모두 없다 ㅠㅠ.

바닷가에서 낚시나 하고  차에서 쪽잠 

잘까?  얼어 죽는다 .

농담반 진담반 웃으며..

호미곶 가기 전에 어디를 갈까?

경주 불국사를 가기로...

경주는 조금 둘러 봤지만

불국사는 안가봤다.

한 시간 달려 오후 1시 30분쯤

불국사 도착.

사람들 많이 오셨다.

이 시간도 방이 없다.

여기저기 다니다 저녁 7시 밥 먹으러 찾았는데 얼마나 맛있는 고깃집인지

8팀이 번호표로 기다리고 있다.

근처 다른 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마침 울진 후포면에 모텔방이 있다.

1박 8만 원.

한 시간을 달려 오후 9시 도착.

씻고 그대로 꿈나라.

5분 거리에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있는데

새해는 아니라도 해돋이는 보고 가자.

10분 거리에 황금 대게 공원이 있어서

새벽 5시 30분에 갔는데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질 않고 날이 밝았다.

오늘 비 조금 온다고 했다.

9시 30분쯤 나와서 영덕 메타 콰이어길

둘러 보고 풍력 발전단지로 향했다.

거대한 날개가 약한 바람에 돌고 돈다.

올라가는데 저수지가 두 개 있다.

내려오면서 큰 저수지 지나

작은 저수지에 차 좀 세워라

붕어 얼굴 보는 10분 낚시하게...

낚싯대를 담그고 앉아 있는데 아들, 딸

저수지 옆길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찌도 조용하고 정리하고 가보니

새끼 고양이랑 놀고 있다.

뭐야? 뭐야? 아이고 귀여워 !

저수지 물가에서 울고 있어서 부르니

올라오더란다.

마을도 보이지 않는 깊은 산길에

사람도 없고 간혹 차 한 대씩 다니는

산길에 애는 어디서 왔니?

시내는 차로 한참을 내려가야 있는데...

등을 만져보니 좀 말랐다.

이름표가 아닌 그냥 고리..

목걸이는 차고 있는 거로 보아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인데 딸한태 착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그저께 틱톡에서 어떤 아가씨가 쓰레기장 옆에 있는 길고양이를 부르니 와서

얼굴을 비비며 데려가 달라 아가씨

고양이한테 간택당했다고 귀여워 귀여워

하며 정신을 못 차린 동영상을

아들, 딸에게 보여 줬는데 이틀 만에

똑같이 여기서 딸은 간택당했다 ㅋㅋ.

발 사이로 다니고 얼굴을 비비고

데려가 달라고 난리인데 애를 어쩌나 ?

그전부터 고양이 기르자고 자주

얘기를 해서 기를 자신 있으면 데려와라

했는데 길에서 길고양이만 보면 놀다

오곤 한다.

몇 년 전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온 가족이

손, 발에 물집이 올라와 약 먹고 고생한 기억이...그냥 가자니 애는 어디로 갈까?

집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이리 비비며 떨어질 줄 모르는데

다 큰 고양이면 신경도 안 쓰겠는데

너무 어리다. ㅠㅠ

집 거실에 작은 선인장도 다육식물도

화분들도 서너 개 있는데 다 밟아버리는

거 아냐?

10 여분을 서로 의논해서 차에 실었다.

차에 실렸던  박스에 넣고 ...

이제 아들, 딸 얼굴색이 활짝 폈다.

놀러 갈 생각은 없고 애 사료랑 화장실용

모래 살 얘기만 한다.

기르자고 하더니 하늘이 보내 주셨나

소원 풀었다.

큰 저수지에 갔으면 못 봤을 것이고

이상하게 애를 데려가라고 하늘이

작은 저수지에 보내사...

계획된 데로 고양이 있다 알고 온 거처럼.

우연의 일치 ~♡

이제 집에 갈 생각뿐. ㅠㅠ

그래도 가던 데로 가야 하잖아?

포항 스페이스 워크에 들려 놀다가

오면서 급한 대로 편의점을 들러 작은

사료를 하나 사려니 없고

길고양이 먹인다니까 편의점 아주머니가

자기도 길고양이 먹이 준다고 짜서 먹이는

것과 사료를 무료로 종이컵에 조금

주더란다.

박스에 부어주니 배가 고팠나

환장하고 먹는다.

순두부찌개에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부산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

동물병원 가기는 늦고 사가지고 온

샴푸로 아들, 딸이 고양이 목욕시킨다.

거실에 가시 선인장부터 옮기고

작은 다육식물 화분들도 옮기고...

너무 귀엽고 활동성도 좋고 애교쟁이고

강아지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월요일 아침 일찍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주사 맞고 사상충 검사하고 이거저거

하다 보니 20만 원 나오더란다.

둘이 반반씩 부담했다나.

한 달 후 3만 원짜리 주사 두 번 맞히면

괜찮고 태어난 지 3개월쯤 된 거 같고

어린 길고양이인데 깔끔하고 애교도 많고

의사쎔이 칭찬하더란다.

주사를 맟고 비실비실하더니

잠들었다.

각 방에 다니며 놀아 달라고

그래도 화분엔 가질 않고 냄새만 맡는다.

좀 크면 어떨질 몰라도...

유리창을 열어야 하는데 철망이 약해

발톱으로 뜯을까 많이 열지는 못하겠고..

저녁에 깜한 밤에 내 얼굴에 비비고

파고들고 조용하면 발밑에 자고 있다.

아들 침대에서도 놀다가 내 방으로

왔다가 나가면 다리 사이로 걸어서

밟을까 조마조마하다.

어젯밤 나는 야근하고 와서 조용히

자고 있는데 내 곁에 와서 자고 있다.

밥 먹으려면 밥상에 올라와 싱크대에서

서서 아침밥을 먹고...

조금 크면 조용해지고 덜 설치겠지.

야근이라 낮엔 내가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고양이 혼자 있을 건데 잘 적응해서

옆집 시끄럽지 않게 지내야 할 텐데...

아직은 어려 울음소리도 작지만...

언젠가 중성화도 시키고 하다 보면...

이 시간 내 곁에 누워 잔다 ㅠㅠ

[여시정]

길고양이 제목이 저에 눈에 들어와
얼른 글을 열어보았습니다

아가를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도 집에 4마리 구조한 냥이와
한마리는 저희가 원래 키우던 냥이 해서
5마리가 살았는데
지난 추석 연휴 다음날13일날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총6마리가 되었답니다
새끼 냥이는 이름을 모든 사람한테
축복을 받는 삶이 되라고
이름을 축복이라고 지어 주었답니다
처음 구조할때 한달정도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가가 잘견뎌주고 해서 이제 걱정 안해도 될것같아요
밥도 잘먹고해서 병원에서 이번주정도 1차 예방 접종하자고 해서
그렇게 할려고 합니다

복숭아 향기님 선택에 정말정말 박수와
감사한마음드려요
아가가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복숭아 향기님과
영원히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가를 가족으로 맞이해주신 복숭아 향기님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여시정]

[여시정]

저희 축복이에요
병원간날 한컷 했어요 ㅎㅎㅎ

[복숭아향기]

오면서 고양이 전용 샴푸 사와서
바로 목욕시키고 말렸는데
너무 이쁜 거 있죠?
집에서 언제 나온지
버려졌는지 모르지만 목욕 후
깔끔한 애를 깨물어 주고 싶은..
본문 맨 위 사진들이 목욕하고 찍은 거예요.
사실 난 강아지를 더 좋아하지
고양이 기르자 해도 선듯 허락을 못하겠더라고요 . 뒤처리도 그렇고..강쥐는 혼자 두고 출근하기가 그렇지만 고양이는 혼자도 잘 있으니..
깜깜한 새벽에 일하고 문 열고 들어 오면 넵다 나와서 아는척하고
침대에 가면 곁에 누워 같이 자고..
내가 그전 주인이면 찾겠다는 심정..
넘 이쁜데 산속에 있으니
어데서 온 줄 알고..ㅠㅠ

[복숭아향기]

[여시정]

잘하셨어요
날씨도추운데 정말냥이가 복이있나봐요


현관문에 안전문 꼭설치하세요
쿠팡에보시면있어요

나중에 호기심에 니갈수도있어요
안전문설치 꼭부탁드려요

[복숭아향기]

출입문이야 조심하면 그렇지만
거실이랑 방 바깥 유리창이 얇은
철망 창살인데 지금이야 어리니
괜찮지만 좀 크면 나갈려고 발톱으로
찢어서 나갈까봐..
환기도 시켜야 하는데 . .
이시간도 내 곁에 꼭 붙어
장난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