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공부하라 그랬으면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았을거다.
새벽 3시30분 기상.
거실 창 밖의 거리가 깨끗하다.
빗방울도 안보이고.
전 날 챙겨놓은 준비물을 주섬주섬 챙겨수서역으로 향하는데
뺨에 뭔가 시원하게 와 닿는게 있다.
정말 개미 아기 한마리 안보이는 적막한 수서역에 간판만 환하다.
자전거 가방에 잘 포장하고
기차는 철길 위를 미끄러지는데
요즘 조정민 인가..
옛날 문희옥이 부른 "평행선"이라는 트로트가 머리 속에..
진도가 먼 곳이라 이동 시간이 무료할거 같아 특별히 준비한 아이템.
작년에 읽고 꽤 괜찮은 느낌이 들어
두번째 읽고 주변에 추천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의 동반자로 다시 선정.
읽다보면 잠들기 딱 좋은 책이다..ㅎㅎ
구라청이 3일 후는 못 맞추지만
요즘 당일 예보는 잘 맞춘다.
유리창엔 비 비 비.
나주 지날 때는 꽤나 쏟아지던 비가
막상 목포에 도착하니 잦아들었다.
이게 왠 떡.
블랙님 만나러 버스터미널로 고고.
블랙님은 이틀 전에 여수에 내려와 국토사랑에 빠져 계신다고..
뭐.. 영산강 하구언이니 인증샷 한 장.
해남반도 바닷길을 달리는데 비가 오락가락하니 나도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비 장단에 맞춰 노는 인형 신세.
근데 비는 둘째고 바람이 심상찮다.
뒤에 낙하산 메고 달리니 내리막도 열심히 페달링하는 신세란.
드디어 진도대교 도착.
울돌목 지형 이용하신 이순신장군님의 군사적 지략에 경의를 표하고
다시 기운 나라고 낙갈탕 한 그릇씩 비우고 숙소 찾아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근데 안달려진다.
왜?
바람이 막아서는데
꼭 끝없는 도마치고개 업힐하는 느낌이다.
도마치는 돌아올 때 내리막이라도 있지,
이 바람은 한푼 보상없는 일방적인 횡포뿐.
뭐.. 바람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팬션 도착하기 전엔 거의 태풍급 비바람에 린치당했지만
그래도 라이딩 내내 상쾌한 기분과 엔돌피즘에 빠진 행복감은
모든걸 상쇄하고도 남았다.
숙소 들어와 따뜻한 샤워가 고마운 까닭은 몰아친 비바람에 대한 "상대적 한계 효용의 증강법칙"이 작용하였기 때문이 아닐까..푸하ㅎㅎ
오후 3시 반 도착.
일단 우린 낮잠 한숨 때리고 팔딱팔딱 자연산 회 먹으러 간다..^^
첫댓글 비 바람 뚫고 가셨네요
서울도 비가 오락 가락합니다
즐거운 여행 즐기세요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까지 즐겁게 라이딩 하겠습니다.
오늘 내내 비소식과 강풍때문에 걱정했는데 역시 저의
바램을 저버리지않고 꿋꿋하게 진행하셨네요!
신나게 즐기고 오세요~~
사람이 갑자 변하면 뮌 일 난다네요.
빌리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신나게 즐기고 가겠습니다.
비소식으로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안전하고 줄거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집 나오면 *고생임을 몸으로 느끼는거죠.
고생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응원 감사합니다.
비록 강풍과 폭우속의 라이딩이였지만 지난 1년동안 남도지방의 극심한 가뭄을 어느정도 해소하는뎨 비를 몰고 오는 우리들이 기여했다는 기쁨에 취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번개 때마다 비를 몰고다닌 내공으로 이곳에 비를 몰고왔나봐요..ㅎㅎ
어제도 비옷만 벗으면 빗방울이 떨어지구요.
남은 일정도 즐겁게 보내고 가시지요.
애꿎은 기상에
넘 ~~ 고생하셨습니다.
무사 안전 라이딩 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아휴 고생은요.
밖에서 보면 고생스러워 보이지만 안에 있는 사람은 너무 즐겁습니다.
지금 진도는 낮은 구름만 있고
정말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멋진 경관과 함께 커피마시고 있지요.
응원 감사합니다..^^
짱!!!
멋짐요~^^
마음 먹은건 어떤 상황에도
실행하고 즐기는 여유~^^
기상 상황보니
진도는 서서히
빗방울이 그쳐가네요.
한바퀴 도는
업다운 코스들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 라이딩에 최적화된 날씨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날씨 걱정에 집에 있느니 나와서 즐기는게 최고지요.
담에 함께 하시죠.
기상 예보를 보니
오늘까지는 비 예보가 있던데...
아무쪼록 안전하게
추억에 남을 멋진 라이딩 응원합니다.
넴..
지금 이 순간도 멋진 추억 쌓는 중입니다.
비가 와도 비가 그쳐도..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작년 어린이날 집나가서
어버이날까지 여수 고흥반도를 함께 라이딩한 추억이...
올해도 함께할려고 했는데
날씨가 무서워 저흰 취소했는데...
두분 강풍과 비에도 멈출수 없는 열정에 박수 보냅니다.
끝까지 화이팅 하세요~~^^
그러게요. 딱 1년 전 고흥반도의 멋진 라이딩을 함께 했었죠.
아쉬움은 뒤로 하시고
멋진 날에 좋은 기상에 새로운 계획 세우면 같이 하시죠.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