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는 술은 맥주 한 캔이 금기인데 오늘은 과하게 튀김 안주 앞에 놓고 두 캔 마셨습니다.
과음탓인가요?
유독 사람이 그리운 부산에서의 이틀째 밤입니다.
휴대폰을 열고, 저장목록을 하나 하나 넘겨봅니다.
누구지? 기억에서 지워진지 오래인 낯선 이름 몇이 있어 삭제를 누르다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
(써놓고 욕먹을까봐 미리부터 걱정하는 나노마인드 소유자입니다. 주정이니 혀 몇 번 차고 이해해주세요.)
간호사님의 글이었을 거예요. 토끼 이야기...
처음으로 하루 하루 글을 기다리며 맘을 졸였고, 토끼가 죽던 날 혼자서 꺼억꺼억하고 울었습니다.
정기적으로 클메를 찾았던 첫 번째 계기였지요.
로망세님의 글을 읽었을 땐, 놀라움과 반가움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유일하게 구입했던 씨디들을 훑어보니 그제야 보이더군요. 똑같이 쓰여있던 'STOMP'
늘 제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주던 이사오사사끼, 이루마, 송영훈, 이슬기, 김애라 씨의 음악이었거든요.
홍대에서의 첫 공연번개에서 뵌 지오파파님은, 아마 제가 진짜 팬이라는 거 모르실 거예요.
처음 모임에 참석해 어색해하는 저와 제 친구를 한없이 챙겨주시던 모습과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글들은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배시시 웃음나게 하는 기억이랍니다.
경선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는 좀 달랐던... 그래서 친해지기 힘들 것만 같았고, 그래서 궁금했던 아이.
씩씩하고 호탕한 게 첫 인상이었는데 섬세하고 여리고 맘 따뜻한 천상여자라는 걸 천천히 알게 됐었지.
아직 친한만큼보다 친해질 수 있는 만큼이 더 많지만 이미 내겐 네가 두 말 할 나위 없는 '좋은 친구'라는 거 알고 있으려나...
베이비짹아~ 언니가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거 알지?
어쩐지 진짜 내 친동생 같아서 짹이 생각하면 맘이 훈훈하기도 하고 시큰하기도 하고 그래.
언니가 좀 한가해야 많이 챙겨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말은 못해도 요즘 미안한 맘이 얼마나 큰지 몰라.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는, 수라와 마주 앉아 몇 마디를 주고 받았던 홍대 부대찌개집.
수라의 맑고 밝고 통통거리는 모습에 괜히 함께 유쾌해져 주변 사람들에게 한동안 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
딸 낳으면 요 유쾌한 아이처럼 티없이 맑게 키우고 싶다고 말이지.
처음엔 멋쩍은 글에 반가운 댓글을 달아주셔서 신이 났고요,
나중엔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다가
또 더 나중엔 '아, 정말 어른이시구나. 사람과 관계맺는 것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다.' 했어요. 피노이님, 감사합니다.
죄송하고 감사하고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픈, 라이너님.
여러 이유로, 진심을 담고 담아 감사하고 있는 거 아마도 잘 모르실 거예요.
멀리 서서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바쁘셔도 꼭 식사 거르지 마세요.
눈아파님~ 뵌 적 한 번 없는데 아주 가까운 분처럼 느껴진답니다.
본 적 없는 이에게 보내주신 믿음에 그 자체로도 즐거웠어요.
따님 돌상 차려드릴 기회는 없어졌지만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잔소리처럼 했던 이야기, 술 줄이세요... 담배 끊으세요... 진짜에요, 금사마왕님.
가장 제 일처럼 맘 아픈 게 밥 잘 챙기지 못하는 분들을 뵐 땐데
정말로 몸 많이 상하실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행여라도 불쾌해하실까봐 걱정하면서도 글 남깁니다, 비머맨이네님.
잠시 꿈에 대한, 추억에 대한 비머맨이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유도 없이 즐거웠던 날이 생각납니다.
또 어떤 오해가 생길까 싶어 주저하면서도... 그 때, 그리고 간간히 글을 읽으며 따뜻한 분이란 거 알고 있습니다.
세렌디피티 언니. 참 이상하죠?
20년이 넘는 시간의 공백에도 왠지 시간을 거슬러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던 동네언니 같아요.
언니에게 선물하려고 아주 예전에 어설픈 찻잔받침 몇 개 만들었는데 손톱만한 여유조차 안 나는 게 안타까워 발만 동동 구른답니다.
유치원, 초중고, 대학까지 늘 멀리서 다니느라 동네친구가 없었던 제게 aida님은 처음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이에요.
그래서인지 뭐라도 생기면 드리고싶고 주말에 식사는 잘 챙기고 계신지 궁금하고...
이사하시는 그 날까지 '꽤 괜찮은 친구 녀석'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튀니스님께 받은 자스민은 매서운 추위에 얼었던 게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제 정성이 부족해서였는지
조금씩 아파하다 결국 말라버렸어요. 그래도 희망을 놓을 수 없어 한동안 마른 가지를 붙잡고 끙끙 앓았네요.
꽃은 피우지 못했지만 그 때 주신 행복바이러스는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팡팡 터졌답니다.
머털님. 한없이 철없고 답답하고 바보같은 제게 기분 좋은 조언과 힘나는 응원을 해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시죠?
이렇게 드리는 것도 없이 힘을 얻으니 전생에 저는 착한 사람이었을 확률이 높아요.
아~ 또 어떤 태클을 거실지 이젠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ㅎㅎ
라신 언니. 사실 언니 처음 만나던 순간엔 뭔가 특별한 분이라는 생각에 다가가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마치 오래 전부터 가까웠던 이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 건네시는 모습에 그 날 밤 제 큰 언니 해야겠다 제맘대로 생각했지요.
저 큰딸이라 언니가 없어요. 그래서인지 언니가 좋아요. 커밍아웃도 아니고 이것 참 부끄럽네요.
kenshiro님, 프린터 박스는 뜯으셨나요?
장난처럼 협박과 강요와 애원을 드렸지만 이미 마음은 훈훈해진지 오래에요.
5월부터 예상에도 없이 바빠진 통에 약속 못 지키고 있지만 계속 기억하고 있답니다.
필요 이상으로 생각이 많은 건 매한가지인데, 더 복잡해지고 더 어려워지는 요즘
어찌 보면 간단한 놀부님의 조언 한 마디, 한 마디를 떠올리고 생각하며 다짐하는 중이에요.
감사드리는 마음 이렇게 전합니다.
본대로님, 들깨이빨님(들개이빨님. ^^;;), 배스킨라빈스님. 이상하게도 마음에 또렷하게 새겨진 이름이세요.
부산 송년회의 기억이 즐거웠던 이유겠고, 세 분(그리고 또 세 분) 모습이 보기 좋았던 이유겠지요.
넘치도록 행복하시기를 늘 기원하고 있습니다.
잠실벌후까시님, 뒤늦게 소식 듣고 정말 많이 죄송했습니다. 좋은 날엔 꼭 불러주세요!!
이쁜이임당 언니, 잘 지내고 있죠?
갯군님, 두 분 모습을 떠올리며 인연이란 건 분명 있구나 했어요. 부럽습니다.
만능아~ 덕분에 즐거운 제주도 여행이 됐어. 바빴을텐데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고 맛난 거 함 쏠게.
고마운 오르듀야~ 구박은 많이 해도 누나가 많이 걱정하고 응원하는 중이야. 다 잘 될거야!! 아자!!!
이런저런 기억을 떠올리며 한 자, 한 자 적어봅니다.
아직도 머릿속을 맴도는 이름이 많네요.
다만님 꼭 사업 번창하시리라 믿어의심치 않고, 찰리님 맛깔스런 글은 늘 기다려지고,
민서아범님 민서에게 공룡은 다 만들어 주셨는지 궁금하고, 맥스님 꼬마아가씨 예린이는 건강한지 궁금하고,
채은아빠님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신지 궁금하고, 미스터손님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누셔도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벤츠넘버원님 여전히 잘 계시리라 생각되고, 절세고수님 지난 번 닭발비빔밥은 진짜 맛있었고요.
명품서현 언니, 언젠가 여자들 수다 자리 주선하신다는 말씀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잠시 뵌 룰루랄라님 여자친구분이 더 기억나고,
지상비행님 아~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재곤애비님 멀리서 폭설을 뚫고 첫 번째 번개에 와주신 일 두고 두고 기억날 거예요,
문미선님 아이 키우느라 많이 힘들죠? 힘내요!!, 토토로님 아마 지금쯤 두 팔 다 걷고 아기 돌보실 것 같고요.
오영세님 건강하시고 변변찮은 글솜씨라 지난번 제안에 "네."라고 답변 못 드려 내내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손샘님, 완전동안님, 초고봉님, 오드리님, 기댄나무님, 지섬님, 앤드류님, footprint님, 사자님...
제대로 뵙고 인사드린 것도 아닌데 글에 닉네임만 봐도 잘 아는 분처럼 반갑고요.
이러다 밤새겠어요. ;;;
좋은 사람으로 넘치니 전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암요~~ ^^
머리속, 가슴속에는 늘 품고 있어도 이렇게 글로 전달하는건 참 어려운 일이던데, 오랫동안 컴퓨터를 앞에 두고 글을 쓰다가 고치다가 했을 언니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도 홍대에서 첫만남이 기억나요. 하얗고 쫙 말랐던 언니의 팔뚝이 특히요..........-_-;; 좋은 분들과의 인연을 선물해주는 것이 클메의 가장 큰 중독의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
언젠가부터 글을 쓰는 게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런 별 것 아닌 글에 이렇게 예쁜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자꾸만 글쓰기를 누르게 되는 것 같아. ^^
수라,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닮고싶었던 첫인상에 이미 내 맘 속엔 좋은 인연이 되었다우~ ^^*
그냥 주무시지 않고 결국 거하게 드시곤.... 이런 글을 남기시다니...ㅋㅋ
그러니까 말이지. ^^;; 일번가 돌아다니면서 튀김이랑 순대 살까 통닭 살까 고민하다가 튀김, 순대 샀는데 통닭 샀으면 맥주 죽도록 마시고 만취할 뻔 했어. 만날 바쁜척 해서 미안해. 누나가 직언해도 너 미워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 알지? ^^;;
ㅋㅋㅋ
나는 맨날 술이야기만... ㅜㅜ;;
걱정된다니까요!!! T.T
나도 언젠가는 기억하시겠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하겠네... 연그림님 ! 많이 많이 즐겁고 행복하세요.. 청주 richard올림
아~ 리차드님!!! ^^ 천안 번개에서 뵙고 인사드렸던 기억 또렷합니다. 글 쓰면서 아이디를 기억해내지 못했는데 이제 확실하게 기억했어요. 건강하세요. ^^
연그림님,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을 하시네요. 진짜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모든 일에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더위에 잘 지내시구요.
부산에 둥지를 트신건지 아니면 출장중? 물이 바뀌면 탈이날수잇으니 조심?
서울에 둥지 틀고, 부산에 더 자주 내려가 있습니다. ^^;;
탈 안 나게 잘 챙겨먹고 있는데 너무 먹어서 더 살찌는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거... 참 좋네요.
그때 그 부산의 한겨울 따뜻한 바람.. 깡 마른 당찬 한 여인....에잇, 나....... 짐싼다~~~ ㅋ
언니 본지 참 오래됐어요, 그쵸? 서울에서 뵙기 힘든 언니 부산에서 보려나요? ^^
우와 벤츠동호회가 무쟈게 따끈 따끈한 모임이군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기억력 대단하시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맥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0.gif)
2캔덕인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이곳에서 아주 좋은짝을 만나시면 훨 더 행복해질꺼라보이네요
적어도 제게는 클메가 그런 곳이에요. 이런 손발 오그라드는 글... 다시 읽어보니 술은 딱 1캔만 마셔야겠습니다. ;;;;;
연그림님 한번 뵈야되는데.. 하면서 이래저래 안되네요 ^^; 정말 저희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데 참 오래 알고 지낸것 같아요.. 제가 꼭 좋은 인연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참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에 대해 조심스러워 지는것 같네요..![ㅜ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7.gif)
바쁜일정이 몸과 마음을 피곤하시겠지만 운동도 하시고 얼마 안남은 솔로의 자유도 잘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기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잠자리와 식탁이 한군데가 아니면 배만 나옵니다.. 제가 그래요
저도 그래요.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던 좋은 벗 같은 느낌... 마음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보여주셨던 믿음에도, 댓글 한 줄에도 기분좋아질 때가 많답니다. 좋은 인연은 이미 눈아파님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 (아, 운동... 이거 아주 어려운 숙제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군 다 식은 튀김이랑 순대에 맥주 마실 때 진수성찬을 드셨군요!!! T.T 오늘 점심은 볶음밥으로 해야겠어요. ㅎㅎ~
오오옷~!!! 기타등등....에 1등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글 잘 보고있습니다. 언능 옆구리도 따땃해지시길 바래봅니다.
기타등등이라니요!!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늘어놓는데 계속 글 쓰다가는 밤샐 것 같아서 짧게 줄인 것 뿐입니다. ㅎㅎ~ ;; 하시는 일 잘 되시죠? 첫인상, 나중인상에서 '이 분은 뭘 해도 제대로 하시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 예감 꽤 잘 맞는 편입니다. ^^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사람을 그리워하지 마시고 그리운 사람이 생기시길 응원해봅니다^^
한 번만 봬도 누구든 완전동안님 기억하실 걸요. 응원 감사합니다. 사람이 그리운 건 본래부터 그렇게 타고난 부분인 것 같아요. ^^;;
저도 기억하세요?? 의외입니다 ㅎㅎ 얼굴안본지도 오래됬네요.
기억을 어떻게 못 하나요. 그 때 그 편의점 훈제닭맛도 잊을 수 없어서 그 후로 한강 놀러가서 맥주 마실 땐 무조건 구매1순위입니다. ㅋㅋ~ 겨울에 뵀는데 벌써 여름이네요.
밥을 먹읍시다! 쌀밥!
꼬르륵~ 하루종일 굶기 신공 중입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