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도 드디어 돌잔치 끝났습니다. 홀가분하고 뿌듯한 기분 뭐라 말로 다 할 수 없네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최고의 파티를 열어주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또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다 해낸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그럼 제 준비 과정이 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또 여기서 받은 도움에 대한 보은(?)정신에 입각하여 저도 자세히 한 번 써보겠습니다.
1. 장소 - 인천 영빈관 3층 단독홀
저는 해오름을 통해 이런 돌잔치가 있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엔 돌잔치를 이렇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여태껏 보아왔듯이 뷔페 빌려서 식사 대접이나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남편이 뷔페는 죽어도 싫다는 거예요. 남의 돌잔치 뷔페에서 하는 거 한 번 가보고는 완전히 끔찍한 인상을 받았나봐요. 인천 연수동에 (청학동인가?) 있는 [홍익부페]라고 큰 홀에 여러 팀 같이 하는 곳이었는데 칸막이도 없고 그냥 테이블 숫자를 정해서 배정해주는 곳이었나봐요. 정말 시장바닥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독홀 위주로 찾았죠.
처음엔 송도 쪽에 [경복궁]으로 하려고 했어요. 음식이 맛있거든요. 그런데 단독홀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평소에 손님들 받는 방을 칸막이를 이리저리 옮겨서 큰 방을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음식점 칸막이라는 것이 병풍 수준의 문이라는 거 다 아는데 그래가지고 어디 오붓한 분위기가 날까.... 거기다 결정적으로 일식집처럼 좌식 의자에 다리는 땅 아래로 내리게 되었는데 그게 어쩐지 번거로울 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음식은 좀 경복궁에 못미치지만 평소에 좀 가던 인천 시청 앞 [영빈관]으로 정했습니다. 시청 앞이니 인천 아닌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찾기도 쉬울 거고 인천 사람들이야 다 아는 곳이고..... 그런데 그 결정은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단독홀이면서 그 집 전체 분위기가 고풍스럽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습니다.
사진엔 좀...별로 같아 보이는데 진짜로 가보면 더 좋아요.
3층엔 30인 정도의 방 2개와 연회장이 있는데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연회장은 100명까지 가능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제가 터 잡고 30년 살아온 곳이 부산인데 인천으로 시집온 바람에 선후배 친구 심지어 친정식구들까지 제대로 올 수가 없는 형편이었는데다가 신랑 회사도 안양이고....어쩌고.....그래서 일단 40인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영빈관 측에서는 60명 준비해놓고 기다리셨다는데 거의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제가 칠칠치 못해서 결재하면서 영수증도 자세히 안봐서 그날 몇 분이나 오셨는지도 사실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큰 홀을 40명이라고 예약을 했더니 6인 상으로 차려도 전혀 비좁지 않을 큰 테이블에 4인씩 세팅을 해주었습니다. 한정식 그 가짓수 많은 음식을 늘어놓아도 여유가 있었고 시끄럽고 복잡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가장자리로는 그렇게 공간이 많지 않아서 휑하다거나 그런 느낌 전혀 없이 차분하고 조용했습니다. 중앙 돌 상 앞에는 테이블 두 개 정도의 공간을 비워놓아서 촬영하기에도 좋았구요 또 테이블을 원형이 아니라 줄 지워서 석 줄로 놓았는데 각 줄 사이가 널찍해서 사람들 다니기도 편하고 저는 유모차에 윤수 태워서 인사 다니기에도 편안~했습니다.
음식을 저희는 영빈관 정식으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 제가 영빈관을 주저한 이유는 음식 가격에 비해 별로 먹을 게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어요. [갈비찜 정식]이 20,000원 인데 갈비찜 주는 것 말고는 너무 별 게 안나와서 싫었거든요. 그렇다고 [영빈관 정식]은 일인당 35,000 원이라 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고.....그래서 저는 직원의 말을 듣고 갈비찜 정식에 회를 추가하는 건 어떨까 했는데 남편이 한 번 하는 잔치인데 손님들 모두 평소에 고마운 분들이고 하니 맛있는 걸 대접해야 한다고 영빈관 정식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비용은 일체 남편이 대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불평할 이유가 없었죠. (저희는 각자 딴 주머니 차고 삽니다. 아직도 저는 남편 얼마나 버는 지 모르고 저 역시 제가 버는 거 제가 다 쓰고 생활비 더 받습니다. ^^;) 영빈관 정식은 아주 여러 가지의 전채가 나오고 갈비찜 일인당 뚝배기에 나오고 일식집 모듬회 같은 회도 (맛있었대요. 엄마 말씀이) 나오고 그렇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정식 집의 죽을 좋아하는데 단체는 죽을 안준다고 해서 돈은 똑같이 받으면서 왜 그러냐고 잠시 항의?했습니다. 계약할 땐 그 얘기 안하더라구요. 뷔페처럼 왔다갔다 할 필요 없고 계약 인원 맞게 밑상차림 미리 해 놓았다가 요리를 다 써브 해주니 좋아요. 번잡하지도 않고. 저는 장소 선정에 대해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그날 저흰 밥 구경만 실컷 했지만요....사실 하나도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2. 풍선 장식
영빈관에서 계약할 때 풍선장식도 할거냐고 하는데 20만원이라고 해서 저는 하루 잔치에 좀 아깝다 싶어서 안하겠다고 하고 왔습니다. 근데 신랑이 예쁘면 하지 그래~ 하더군요. 그래서 해오름에 의뢰해서 [최선희] 님께 맡겼습니다. 견적 들어온 중에 가격도 싸고 (친정이 인천이라 가깝다고 싸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친절하게 메일 상담해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사실 더 저가로 입찰한 분도 계셨지만 사진 보내준다고 해놓고 그 약속도 제대로 못지키는 걸 보고 당장 제외시켰습니다.
당일날 저는 바빠서 허둥댔는데 조용히 오셔서 모든 장식 다 해놓고 현수막 기다리고 계셨고 제가 왔다갔다 정신 없이 준비한 것 늘어놓을 동안 풍선 장식 끝내놓고도 제가 알아차릴 때까지 저 부르지도 않고 한 구석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풍선 장식이야 사실 하는 분이 많지만 성심껏 일해주시니 고맙더군요. 군소리 없이 조용히 깔끔하게 일처리 해주시는 분 저는 좋아하거든요.
전체적으로 오리엔탈 스타일의 넓은 홀을 산뜻하게 꾸며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금색은 싫고 그냥 깔끔하니 블루 톤으로만 해달라고 했거든요. 다른 집 잔치 가 보면 좀 싸다고 맡긴 장식들 중에서는 색깔도 그렇고 어딘가 빠지는 느낌을 받은 적 몇 번 있었는데 최선희 님의 장식은 고급스럽고 좋았습니다. 제가 이것 저것 준비 많이 해서 풍선도 "엄마가 했어?" 하고 물으시는 분들께 [전문가]라고 말씀드렸더니 역시나~!!! 하셨습니다.
남들이 토요일 출근했더니 돌잔치 준비 안해? 그러더군요. 그때만 해도 뭘 잔치하느라 결근까지 해요~~ 생각했었는데 정말 바쁘더군요. 미용실 가는 시간만 해도 너무 촉박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설사 제가 풍선을 미리 만들었대도 그거 달고 할 시간조차 없겠더라구요. 마땅히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요. 그렇잖아도 정신 없는데 풍선까지 직접 하셨다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전 정말 최선희님께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데 풍선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요....
풍선 때문에 장소가 살아나는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구요 조카들은 요술풍선으로 칼싸움 하며 온 복도를 뛰어다니더군요. 아참! 여기서 장소 자랑 하나 더! 영빈관은 2층은 일반 손님용 작은 방들이 많이 있고 3층은 연회장과 특실이 있대요. 그래서 저희 홀 말고 상견례나 작은 모임 같은 것 하는 다른 특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엘리베이터에서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 덕분에 보통 잔치를 시장바닥으로 만들기 일쑤인 큰아이들이 다 거기로 나가서 떠들고 놀아서 행사장은 화기애애 전혀 시끄럽지 않았답니다. 한바탕 술래잡기하고 뛰어다니다가 잠시 들어와서 음료수 마시고 금새 나가고.....이런 식이었거든요. 처음에 조카 두 녀석 떠드는 걸 복도에서 붙잡아서 다시 한 번 더 뛰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아주 호통을 쳤었어요. ^^; 그래서 겁먹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하여튼 좋더군요. 그 날은 특실 중 한 군데만 동창모임이 있어서 애들은 우리 팀 밖에 없었고 넓은 복도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빨간 양탄자가 깔린 넓은 계단이 완전 놀이터였지요.
헬륨 풍선에 넋이 나간 조카입니다.
풍선에 욕심 낼만한 또래의 아이들이 적었나봐요. 윤수를 봐주는 시누네 조카가 제 방을 온통 풍선으로 채우겠다고 욕심 냈지만 비도 칠칠 오고 아빠가 술 욕심에 차를 안가져 와서 벽 장식 두 개로 만족해야 했어요. 또 다른 아기들도 별로....가져갈 욕심은 안내더군요. 그리고 물려줄 사람도 없었구요. 그래서 직원 아줌마들이 몇 개 가져가셨고 저는 윤수 주려고 클라우드 기둥 하나 가지고 오고 또 집 청소해주시는 아줌마네 애기들 주려고 벽 장식 두 개 떼왔습니다. 근데 담날 되니 클라우드 기둥이 그만 땅으로 주저앉아버리더군요. 혹시 물려받으실 분은 참고하세요.
3. 스냅 및 원판 사진
제가 돌잔치 준비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여기 사진 부분입니다. 남들 잔치 가 봐도 하나도 제대로 된 사진을 못봤기에 우리는 전문가에게 맡기자~ 고 신랑한테 말했더니 그래. 그렇게 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 선뜻 동의하더군요. 그래서 그 말 듣자 '기왕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고 시작하는데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다 해보자!!' 이런 마음이 싹트더군요.
사진 역시 해오름에 문의했고 그 중 최고의 사양으로 최저가를 입찰?하신 [포토박스 신동준]님께 의뢰했습니다. 전 처음에 이게 정말일까? 의아할 정도로 조건이 좋았습니다. 영빈관에서는 원판사진을 주선하지 않는다고 하대요. 사진 소개하면 나중에 잘 나왔네 못나왔네 말이 많아서 사진은 알아서 하시라고 하더군요. 근데 일반 사진관에 문의해보니 출장 나와서 원판 사진으로 아기, 아기랑 부부, 친가가족, 외가가족 이렇게 네 판 찍는데 보통 장 당 4-5만원..... 총 20여만원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신동준 님은 원판 넉 장 찍고 디카로 100 장 이상 스냅 찍어서 11R 액자 만들어 주고 인화는 20장 해주고 나머진 씨디로 구워주고 또 아기 사진 10페이지 앨범 한 권, 양가 어른들 용으로 두 쪽 짜리 앨범 두 권, 거기다 열쇠고리까지 해서 23만원에 해주신다는 거예요. 너무 놀라웠어요. 그래서 또 검색해보니 그 전에 하신 분들 평도 좋더라구요. 저도 믿고 맡겼죠. 평소에 저도 늘 디카로 찍어서 씨디로 구워놓는 편이라 괜히 인화한 사진 많아봐야 처치 곤란이고 데이터로 저장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디카로 예약했습니다. (일반 카메라는 20만원이라고 하대요.) 근데.....일주일 쯤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디카를 떨어뜨려 박살났다고.....수리가 그때까지 안될 것 같다고요..... 그래도 어쩝니까. 이제 와서. 최대한 노력해서 처음 말한대로 스캔 다 떠서 작업해 주시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죠....
미용실에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허겁지겁 운전하면서 전화했더니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 행사 내내 차분하게 사진 너무 잘 찍어주셔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많이 해보신 분 답게 제가 뭐 따로 주문할 것 없이 일해주셨어요. 손님들 오시기 전엔 제가 준비한 보드며 아기성장보고서며 테이블 안내문 그런 거 하나하나 찍고 계시다가 식구들 도착하니 사진 찍기 시작하대요. 시종일관 윤수를 쫓아다니며 하나 하나 셔터를 누르시는데 있는 듯 없는 듯 행사 3시간 내내 정말 수고하셨어요. 저도 디카랑 핸디캠 챙겨갔는데 전혀 시간이 없더군요. 이 사진들 거의 신동준 님이 찍어주신 거예요.
대체로 만족스러워요. 행사장이 어두워서 몇 몇 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일반 자동카메라로 어설프게 찍었으면 더 형편없었겠죠. 사실 스캔 하는 거 그것도 귀찮은 일인데 그래도 성심껏 스캔해서 보내주셔서 (물론 디카로 찍은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고맙더라구요. 처음 계약했듯이 디카로 찍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제 복이 그것 밖에 아니었나봐요. 행사 앞으로 하실 분들 어지간한 실력가진 분 주변에 안계시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 같아요. 그리고 신동준 님 잘 하세요. 우리 아기 남자는 좀 많이 낯설어하는 편인데도 워낙에 좋은 인상으로 잘 해주셔서 울지도 않고 잘 찍었어요.
3. 비디오
전 비디오는 전문가에게 의뢰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제 핸디캠 들고 갔습니다. 가서 그 자리에 온 후배한테 그냥 맡겼습니다. 워낙에 다재다능한 후배가 기꺼이 맡아준 것 까진 좋았는데 제가 몇 번이나 신경 써서 준비물 목록 확인하고 한다고 했는데도 그만 테잎을 안챙겨간 거예요. 집에서 찍던 거 남은 게 15분이었는데..... 그래서 그 남은 걸 후배 표현으로는 최대한 밀도있게 잘 찍어주었습니다. 고마웠어요.
제가 집에서 많이 찍어도 아직 특별히 그렇게 자주 봐지진 않더라구요. 결혼 비디오도 그랬구요. 그래서 그 정도로 만족하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별로 후회는 없어요.
4. 앨범 촬영
어딜 할까..... [아이몽]과 [킴스 베이비] 둘 놓고 고민하다가 [킴스 베이비]로 결정했습니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사진들이 맘에 들었거든요. 결혼 앨범이 덩치가 너무 커서 한 번 보려면 버거워서 처음엔 작고 귀여운 10X10 으로 14P 예약했었는데 촬영 당일 신랑이 스투디오 가서 야외촬영까지 들어있는 앨범 보더니 반해서 20P 짜리 그걸로 변경했습니다. 48 만원이던가 그래요.
윤수가 무지 낯을 가리는 편이라 걱정 많이 하고 장난감, 먹을 거 수트 케이스로 한 살림 가져갔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보조해주시는 언니가 차분히 잘 해주셔서 울지는 않고 좀 찍었습니다. 촬영 끝나고 죽 한 통 다 먹이도록 옆에서 장난 걸어주시고 이 얘기 저 얘기 해주시고....친절하세요. 하지만 우리 윤수는 사진마다 눈에 힘을 주고 있어서..... 그나마 현수막 하고 실물 스탠딩 만든 사진 두 장 건졌어요. 잔치 끝나고 세상이 더 파릇해지면 야외촬영 하기로 하구요.
그런데 첫날 촬영 마치고 윤수 돌잔치가 3주 쯤 남아서 현수막을 별 얘기 없이 맡겨놓고 왔다가 일주일 전에 전화해보니 아직 안나왔다고 하더군요. 전 길을 잘 몰라 운전할 수가 없고 남편은 너무 바빠 주말 밖에 가지러 갈 수가 없는데..... 제가 난처해 했더니 택배로 부쳐 주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또 저도 직장에 있는데 그냥 집으로 해 놓은 주소로 부치셔서 반송되었지 뭐예요. 결국 보조 언니가 (나중에 여쭤보니 한 가족?이라고 하시대요.) 직접 우리 집까지 한밤 퇴근길에 가져다 주셨어요. 잔치 잘못되면 큰일 난다고요. 비가 장마처럼 오던 밤이었는데 먼길까지 와주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더 서둘러 촬영해서 행사 때 앨범 전시했으면 좋았겠지만 생일 전엔 야외촬영이 힘든 계절이라.....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야외촬영 사진 보고는 정말로 너무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그 화창한 날에 (저희는 노동절 오전에 인천 대공원에서 찍었거든요.) 한가한 가족 나들이 같은 기분으로 한나절 촬영하는 것도 너무 여유롭고 좋았구요 사진 보고 한 번 더 입이 벌어졌죠. 남편이 이번 달 들어 너무 바빠서 이 좋은 계절을 나들이도 제대로 못한다고 투덜거렸었는데 정말 어찌나 즐거운 나들이였는지...... 거기다가 스투디오와는 비교가 안되는 햇살 가득한 사진 보면서 지금도 맘이 흐뭇하고 좋습니다. 윤수가 그래도 4월 생이라 이렇게 야외 촬영이 가능한 것이 너무 복 받은 일인 것 같아요.
님들도 좋은 계절 맞춰서 야외촬영 한 번 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애기 옷 이것 저것 갈아입고 찍은 사진만 잔뜩 있는 것 보다 너무 좋네요.
잔치날 전시 못했어도 두고두고 보여줄 건데요. 뭐.
5. 현수막
[킴스 베이비]에서 무료로 해 주는 행사기간이었어요. 전 그래서 하나 해주시는 줄 알았더니 두 장이나 왔더라구요. 하나는 봉 끼워진 거고 하나는 현수막만요. 친정 엄마 부산까지 가실 줄 알고 그랬나 싶어서 좋았어요. 잘 접어서 가방에 넣어 가셨어요. 앨범 촬영용으로 산 박찬호 야구복을 입고 스투디오 문 앞에서 찍은 윤수 얼굴만 크게 나온 사진이었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너무 예뻤어요. 사람들마다 좋아하더라구요. 분위기 정말 띄웁니다. 현수막은 꼭 하세요. 그리고 장소가 클수록 아기 얼굴만 크게 나온 것이 좋아요.
윤수는 아토피도 없고 너무 건강한 아기지만 아직까지 저는 면백 옷만 입혔어요. 그러다보니 다 아주 간단한 디자인의 옷만 있는데 그게 좀 너무 정형적인 옷이라 촬영용으로 옷을 좀 샀어요. 이리저리 뒤져서 제일 디자인 종류도 많고 가격도 싼 [민이네]라는 곳을 찾았어요. 가격이 너무 싸니까 품질이 사실 좀 의심스러워서 안되면 한 번 입고 버려도 좋겠다는 맘으로 샀는데 결과는 만족이었어요. 재미나고 귀여운 디자인에 물건도 좋더라구요. 그 중에서 박찬호 야구복이 참 귀여워요. 여동생 많은데 조카들 촬영복으로 남겨줄 심산이었는데 맘에 들어요.
현수막도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요. 거의 이 사진 그대로에다 글자만 넣었어요. 윤수야 사랑해~ 라고. 지금은 거실에 걸려있지요.
6. 초대장
처음엔 별로 제 손으로 해 볼 생각이 아니라서 [마이 돌파티]에 의뢰해서 공짜로 만들어주는 이메일용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월 화요일에 게시판에 주문하면 금방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그 자체로 너무 귀여워서 다 인쇄해서 빨간 종이 부쳐서 봉투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우편으로 보낼 분은 보내고 이멜로 보낼 분은 보내고 했습니다. 세 살 짜리 우리 조카는 그거 받고는 아기 윤수라고 자기가 꼭 들고 가야한다고 품에 품고 걸어가다가 넘어졌대요. 발송은 한 달 전에 다 끝냈습니다. 다들 바쁘신데 미리 알려야겠기에.... 좀 나중에 했더라면 제가 직접 만들었겠지만 지금 초대장도 좋잖아요~
행사에 쓰인 것 인쇄는 모두 제가 직접 했고 전용지에 했습니다. 전용지도 두 묶음을 사서 거의 다 썼고 잉크도 두 개나 썼습니다. 그 돈도...만만찮대요. 다음에 또 할 일이 있다면 업체에 맡기렵니다. 프린터 화질은 좋지만 오래 걸리고 돈은 돈대로 들어요. 게다가 저는 결혼하면서 산 프린터가 오래도 되었지만 인쇄 시작하니 맛이 가서 프린터도 새 걸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돈 좀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나서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초대장이었지만 그래도 예쁜 초대장 공짜로 해 준 것이 고마워서 답례품 쇼핑백은 거기서 샀어요. 아기가 그려지고 인사말도 써져있는 쇼핑백이요. 다른 것 살만한 건 별로 없더라구요. ^^;
7. 포스터
잔치 오시는 분들이 보고 즐겁고 재밌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가문의 영광] 하고 [해리포터] 포스터 직접 두 개 만들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건 예전에 해 봤고 또 그냥 비슷한 메뉴로 눌러서 수정하니 되었지만 포토샵은 오로지 사진 불러서 이미지 크기 조절하는 것 밖에 안해봐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3년 전 윤수 낳기 전부터 공부하려고 사 놓은 책이 5.0 버전인데 지금은 벌써 7.0 이니...... 베스트 셀러 중에서 970 페이지 짜리 엄청난 책을 한 권 샀습니다. 배우려면 제대로 배우려고요. (스키장 가서도 일단 개인강습부터 신청해서 제대로!!! 배우려고 덤빈 사람입니다.) 일단 그 책을 이틀 연휴를 꼴딱 새면서 밤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요한 기술들은 다음까페 [주성천하]와 [지환세상] 그리고 [LOVE5202]에서 더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포스터 보고 다들 즐거워하시더군요. 특히 애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어른들도 재밌어 하셨어요. 3층이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한 장 엘리베이터 나와서 복도에 한 장 들어오는 문 양쪽에 한 장씩 붙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건 사라졌대요. 만드는데 시간도 얼마 안걸리는데 효과는 좋습니다.
8. 테이블 안내문
2주일 정도를 여기저기 뒤지면서 자료만 엄청 다운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 맘이 만드신 건지 모르지만 너무 예뻐서 글자만 고쳐서 썼습니다. 만드신 분 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미리 만들어서 출력까지 다 해놔서 나중에 조금 제가 준비한 내용이 바뀌었는데도 그냥 썼습니다.
행사장 도착한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시간 때우고 있는 후배 불러서 좀 놔달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감탄하더군요. 세상에~ 세상에~
안내문은 빨간 골판지 삼각으로 세웠고 그 삼각 사이에 덕담지와 번호표를 끼워서 밖으로 보이게 뒀습니다. 펜은 그 앞에 양쪽으로 두었구요.
9. 덕담지
덕담보드를 만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나중에 그걸 어떻게 보관하겠습니까? 그리고 덕담 노트는 한 사람이 쓰면 다른 사람은 쓰기 힘들고..... 메시지 베어는 예쁜 인형에 무슨 낙서 같아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별로고..... 그래서 저는 덕담지를 4X6 사진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이마트에서 곰돌이 푸 미니 앨범 사서 거기다 끼웠습니다. 딱이더군요. 오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남겨주셨습니다. 정말 윤수한테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그리고 덕담지를 그냥 빈칸으로 남겨놓으면 글 쓰는데 좀 주저하실 것 같아서 어느 맘이 만들어 놓으신 거 보고 저도 그 컨셉을 따서 질문을 넣었습니다. 저는 환한 것이 좋아서 환하게 웃는 윤수 사진 고르고 거기에 어울리게 노란 배경에 해바라기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뚝딱~! 정말 금방 만들어지더군요. 처음 만드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는 처음에 제가 직접한 줄 모르고 요즘은 엽서를 이렇게도 만들어주나 보다 했다더군요.
10. 이벤트 보드와 덕담 보드
요즘은 잘 안하지만 미술 쪽에 좀 소질이 있다는 평을 듣고 살아서 전혀 걱정 안했습니다. 평소에 봤던 것 말고 뭐 좋은 거 없을까 생각하다가 갖고 있는 일본 자료에서 참고해서 기저귀 차고 있는 너무 귀여운 아기 컨셉으로 뚝딱 만들었습니다. 타이틀은 포토샵에서 만들어서 오려서 오렌지색 색지 대고 한 번 더 잘라서 붙였습니다. 종이컵에 [주성천하]인지 [지환세상]인지에서 다운 받은 원형 아이콘 잘라서 붙였습니다. 색종이, 색지 모두 있던 거 썼습니다. 폼보드만 두 장 3,000원씩 주고 사고 빨강 구슬 핀 한 통 샀습니다. 이틀 전에 두 시간에 걸쳐 만들었는데 행사 끝나고 그 자리에서 가지러 오신 문영희님이라고.....가은 엄마라던가...가 가져가셨어요. 동생은 부산까지 들고 가기 힘들고 그거 놔둬봐야 짐만 되지 뭐하겠습니까. 누군가 쓰신다면 더 좋지요. 근데 제가 해오름 게시판에 너무 촉박하게 올린 바람에 정작 진짜 급히 필요하시다는 분 글은 확인도 못하고 그냥 문영희님께 드렸네요.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싶으면 미리 그런 글도 올리시는 게 좋겠어요.
영빈관은 학교 교실처럼 연회장 홀이 복도에서 바로 문만 열면 되게 설계되어있어서 진입로라든가 그런 게 없습니다. 다른 팀 행사도 있고 하니 복도에는 보드 전시가 곤란하겠고 해서 출입문 옆 벽에다가 보드 세 개 세웠습니다.
이젤은 집 앞 화실에 문의했더니 아줌마 원장님이 흔쾌히 빌려주시더라구요. 사례 하려해도 한사코 마다하셔서 돌상에 있던 사방화 한 개하고 떡 조금 답례로 드렸습니다. 그 이젤 세 개만 뒷 좌석에 실어도 차가 꽉 차더군요. 준비한 거 많으면 옮기는 것도 장난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애기들이 애기를 더 좋아한다고.... 자꾸만 들여다보며 아기 붙여놓은 걸 떼내려고 해서 말렸습니다. 지들이 보기에도 귀여웠나봐요. 어떤 놈은 한사코 기저귀를 떼내어보려고 하대요. 아무것?도 없는데....
11. 번호표
[주성천하]에서 [아기도깨비] 번호표 다운 받아서 그대로 썼습니다. 수정할 것이 없이 편한데 27번 번호표가 27-29 이렇게 짝이 되어있어서 고쳤습니다. 만드신 분 고맙습니다.
12. 탄생일보
제가 다운 받은 건 [수빈 일보] 였는데 보니까 그것도 원작자는 따로 있는 것 같더군요. 하도 예전에 파워포인트 쓰고는 다 잊어버렸었는데 그래도 메뉴 눌러보니 쉽더군요. 별 어려움 없이 수정했습니다. 앙팡 잡지 표지만 만들어서 삽입했고 앙팡 우유 광고 수정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잡지는 안할 생각이었지만 동호 아빠의 [탯줄 이야기]가 좋아서 윤수 탯줄 사진 끼워서 그거 신문에도 넣었구요 (동호 아빠 고맙습니다) 윤수의 탄생화 탄생석 이런 거 대신에 돌잔치 오신 분들이 돌잔치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해오름에서 돌잔치의 역사와 유래 퍼다가 넣었습니다. 처음엔 확대 출력할까 하다가 그냥 하얀색 폼보드에 빨간 골판지 두르고 포토샵에서 타이틀 글자 출력해서 붙이고 신문 넉 장 흑지에 붙여서 붙였습니다. 깔끔하게.
신문 속 광고에 넣은 아기 잡지 표지예요. 재밌어 보여서 표지만 했지요.
이것도 광고예요.
윤수일보 낱낱장 찍은 건 없네요. 내용은 다....대동소이하죠. 뭐.
13. 아기성장 보고서
소현 엄마가 만드신 거 보고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사진 보드 무수히 많이 봤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게 없어서 어찌할까 망설이고 있다가 보물을 발견한 듯 기뻐서 문의했더니 코렐 드로우로 작업한 거라서 자료는 줄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가만 보니 만들기 어렵지 않을 거 같아서 포토샵에서 혼자 만들었습니다.
결론은 무지 쉬워요!!! 사진만 많으면. 근데 사진 무수히 찍었지만 디카를 장만하지 않았던 초기 사진은 스캔을 해야했고 그리고 아무리 스캔을 잘 해도 디카로 찍은 거랑은 선명도에서 차이가 나더라구요. 디카 진작 살 걸.... 후회가 되었습니다. 소현 엄마 자료 본 후 빨리 만드려니 시간이 없어서 휴일날 신랑 회사에 가서 스캔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바쁜 신랑이라서 평소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는데 내가 필요하다니까 군소리 없이 휴일에도 회사로 가 준 신랑한테 돌잔치 하면서 딱 한 번 그때 고마웠습니다.
(근데 정말 우리 집 남자가 돌잔치 준비에 준 도움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하숙생 수준의 바쁜 몸인지라 기대도 안하고 혼자 씩씩하게 해나갔지만 당일날까지 좀 너무하더군요. 이젤이다 보드다 차에 잔뜩 싣고 미용실에서 늦어서 시누이한테 맡겨둔 윤수 못데리고 가겠다고 했더니 친정 식구들 모시고 오느라 시조카 차까지 부탁해서 뒤에 달고 왔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가냐고..... 더 결정적으로 뭘. .그.렇.게. .많.이. .했.냐.고 화를 내려고 하더군요. 저도 고함을 지르려고 하다가 참았습니다. 좋은 날이니까요....
남편이 잘 도와주시는 분들 정말 좋겠습니다.....그런데 지나고 나니 좀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돌잔치를 좀 깜짝 파티처럼 신랑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하나도 설명 안하고 저 혼자 준비했거든요. 처음부터 설명하고 같이 뭐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싶더라구요. 밤 12시에 와서도 마누라 피곤하다고 알아서 젖병 씻고 애기 빨래 널고 하는 착한 신랑인데 말이예요. 크크....욕했다 칭찬했다 혼자 야단이군요. 죄송~!)
윤수 잘 때 하루에 석 달 정도씩 닷새 정도에 걸쳐서 만들었습니다. 워낙에 방대한 시가 쪽 족보 때문에 소현 엄마 자료 중에서 가계도는 뺐구요 나머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하면서도 너무 뿌듯하고 재밌었어요. 이렇게 좋은 자료 만들어 공개하신 소현 엄마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처음 작업해서 저장하고 카피하고 다시 까만 배경에 조금 줄여서 옮기고 카피하고 이렇게 네 개의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씨디로 구워보니 한 장이 거의 다 차네요. 까만 테두리 있는 건 여섯 장씩 출력해서 이마트에서 10 장 짜리 파일 사다 끼웠고 한 장씩 테두리 없이 출력한 것은 흑지에 붙여서 행사장 벽에 붙였습니다. 모두 해서 열 다섯 장이나 되어서 도저히 보드에다 붙일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파일에 탄생일보 넉 장 넣고 아기성장 보고서 열 다섯 장 넣고 맨 뒤에는 앙팡 잡지 표지 넣었더니 딱 맞더군요.
저 스스로도 너무 뿌듯했는데 ^^; 영빈관 직원들과 오신 분들 모두 감탄하시고 파일 돌려보시고 다 가져가셨어요. (영빈관 생긴 이래 이런 잔치는 처음이라고 지배인님이 더 신나서 사진 막 찍고 야단이었어요. 심지어 우리 아기 유모차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 남은 거 한 권 겨우 챙겨서 윤수 낮에 봐주시는 시누이한테 드렸습니다. 시누이도 은근히 감탄하는 눈치여서 속으로 으쓱 했습니다. 집에 와서 두 장 씩 더 출력해서 파일 두 권 더 만들어서 윤수 기념으로 간직하고 친정 엄마께도 드렸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거든요. 그냥 사진만 같은 사이즈로 다 불러서 자리 잡으면 됩니다. 전 무식하게 그냥 일일이 불러서 정렬하고 좀 삐뚤한 부분은 하얀 사각형으로 가려버렸습니다. 돌잔치 끝났지만 앞으로도 매달 그렇게 만들어 볼까봐요. 그래서....성년식 할 때 정도 되면 정말 책이 한 권 되겠죠??
14. 상장
처음엔 쑥스러워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님들이 하도 감동의 물결 운운하시기래 눈 딱 감고 했습니다. 그런데 잘 한 것 같네요. 정작 당사자들보다 보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누구네 상장인지 다운 받아서 글자 크기만 좀 고쳐서 썼습니다. 화방에서 A4 크기의 상장 종이 10장에 3,000원 주고 샀는데 자료 글자는 좀 적더라구요. 신랑은 보통 평일엔 윤수 깨어있을 때 퇴근 안하고 또 제가 주로 사진사가 되니까 가족 사진이 제대로 없는 거예요. 앨범 가족 사진도 아직 안찍은 상태라.... 그래서 뒤지고 뒤져서 나랑 윤수랑이 예쁘게 나온 가족 사진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우단 케이스 3,000원 짜리에 넣었더니 아주 그럴 듯 하더군요. 왼편에 아기 사진 넣는다는 분 많으시지만 저는 워낙에 사진 많이 뿌렸기 때문에 그냥 빈 걸로 비워뒀습니다. 있다가 돌잔치 사진 나오면 그거 A4 사이즈로 뽑아서 후에 드리려구요. 시어머니께 먼저 드리고 부상으로는 뭘 할까 많이 많이 고민하다가 어떤 님이 꽃바구니가 금일봉보다 좋다고 하는 말에 솔깃해서 저는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과일 꽃바구니로 했습니다. 끝까지 고민하다가 당일 오전에야 FLOWER 119 라는 곳에 주문했더니 시간 맞춰서 행사장으로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77,000원인가 했는데 꽤 크고 무겁더군요. 우리 시어머니 좀 쑥스러워하시다가 받으셨습니다. 저희 돌아가신 할머니 연세거든요. 남편이 서열 7위 막내라서요.
그리고 윤수 봐 주시는 시누이께 상장은 없이 똑같은 바구니 드렸습니다. 원래도 윤수 끔찍히 여기시지만 그래도 아부 좀 해야죠.
저희 부모님께는 신랑이 특별히 더 감사의 인사를 한참 한 후에 (올 초까지 엄마가 집안 팽개치고 여기 와서 계시며 윤수를 봐 주셨거든요. 아빠한테 너무 죄스러워서 더 오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들한테도요.....) 맘 같아선 더 큰 꽃바구니에 보약이라도 짓고 아빠 마라톤 운동화까지 해드리고 싶었지만 가실 길이 머니 봉투에 금일봉으로 대신했습니다.
시어머니 상장 드릴 때 별로 아무렇지도 않더니 남편이 <자식이란 낳을 때는 몸이 아프고 기를 때는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이제는 저희도 깨달았습니다....> 하는 부분에서 그만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겠지만 저희 부모님 저한테는 정말 너무도 끔찍히 해주셨거든요.
나중에 인사하러 다니는데 몇 년째 모시는 부장님께서 난 딸 있는데 왜 상장도 못받았지? 하셔서 다 웃었습니다. 님들도 용기 내서 해보세요. 분위기 좋습니다.
단 하나, 상장 제목은 표창장이 아니라 감사장으로 하세요. 전 드리느라 큰 소리로 읽고 나서야 표창장이 아니라 감사장으로 고쳤어야 할 걸....생각이 들더라구요.
15. 돌잡이 이벤트
윤수는 모자 쓰는 걸 너무 싫어하는데 어째 그 날은 너무도 점잖게 왕건 모를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저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해서 신랑이 계속 안고 있었는데 (그래서 며칠 동안 벌 선 것처럼 팔이 뻐근했답니다. 윤수 13키로거든요~) 좀 지나고 적응되니 유모차에 가만히 앉아서 선물 받은 팔찌도 갖고 놀고 더 나중에는 맨발로 행사장을 막 걸어다녀서 오신 분들의 감탄을 받았습니다. 우리 엄마 식사하시다 말고 벌떡 일어서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서 걷는 모습을 보시더라구요. 윤수는 그때 벌써 잘 걸었어요. 오히려 뛰려고 하다가 넘어지는 게 일이었다니까요.
그렇게 걱정과는 달리 윤수는 자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원래도 거의 우는 일이 없습니다. 엄마 쓰러질까봐 미리 알아서 건강하고 잘 노는 순둥이예요) 기분 좋게 행사 내내 잘 지냈습니다.
이벤트 응모하면서 조카가 전화기가 있으면 바로 거기다 넣을텐데....하더군요. 그만큼 마우스도 좋아하는지 모르고요. 윤수는 처음엔 마우스 잡았습니다. 다른 건 쳐다보지도 않고요. 내 핀잔을 들어가면서도 가끔 내뱉는 <가업을 물려줘야지....> 하는 아빠의 꿈을 이뤄주려고 하는지....모르겠네요. 마우스 뺏었더니 덥석 연필을 잡았습니다. 우리 집 5남매 모두 연필 잡았다는데 윤수에게도 그 피가 흐르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물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명절 때 선물세트 들어와도 내가 무슨무슨 식용유 먹고 싶은데 이거 많아서 언제 사서 쓰냐....하는 식으로 싫어하니까 우리집 남자 직원들 나눠주고 집에는 안들고 옵니다. ) 그냥 문화생활권으로 했습니다. 가볍게 들고 가시기도 좋게~
쪽집게 상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직장 어른 두 분이 받으셨어요. 그리고 아차상은 번호표를 몰래 남은 것까지 다 넣어버린 친정 동생 둘이 가져갔구요, 유일하게 윤수가 뽑은 행운상은 윤수 봐주는 시누네 조카가 환호성을 지르며 받아가고 또 하나는 신랑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한 동호회 소속 언니 한 분이 받아가셨습니다. 큰아주버님네 조카 녀석이 저도 마우스에 넣었는데 왜 선물 안주냐고 처음부터 끝까지 돌상 바로 앞에서 따지더군요. 4학년이나 된 것이 게임의 규칙도 모르고 바보같이....
사회를 영빈관 지배인이 해주셨는데 썩 재밌게 하지는 못하시더라구요. 아쉽지만 그래도 이벤트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른보다는 애들이 확실히 좋아하더군요. 뽑기 같으니까요.
16. 돌상
전 그냥 영빈관에 일임했어요. 모조상이면 어때요? 어짜피 사진 찍고 하려고 하는 건데.... 나중에 진짜 돌상은 집에서 엄마 정성으로 차리고.....
처음에 계약할 때는 답례도 떡으로 하면서 돌상 위의 떡도 내가 맞춰볼까 하는 심산으로 돌상은 15만원짜리를 했습니다. 예전에 배송 식단을 먹어봤던 쿡쿡에서 하는 답례떡이 너무 맘에 들어서 거기다 떡 주문을 했더니 인천은 토요일엔 배송이 안된다는 거예요. 김 팍 새더군요.... 인천은 마땅한 데도 없고.... 그래서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사옹전이라고 맛있는데 거기다 할까.......생각도 했다가 관뒀어요. 그만 떡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다 날아가 버린거죠. 그러고 나니 돌상 떡만 조금 해야겠는데 또 배부른 떡집들이 10만원 이하는 배달도 안해준다고 하고 신랑의 협조도 없이 내가 맞추러 가고 찾고 하자니 넘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영빈관에 전화해서 떡도 알아서 해달라고 했죠.
돌상 15만원 속에는 케익, 샴페인, 가로 10미터 정도의 멋대가리 없는 현수막, 29인치 티비 너비의 예쁜 사방화 2개, 모조상....이 포함이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5만원 추가인 떡은 백설기 한 3키로 될 정도였고 삼색 경단 각 1키로 씩 정도가 왔습니다. 음식이 워낙에 푸짐해서 떡은 나중에 돌렸는데 거의 경단만 맛 좀 보시고 싸갖고 가시고 그랬습니다. 굳이 많이 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는데 잘 생각한 것 같아요.
나중에 따져보니 돌상 값은 순... 사방화 값이었나봅니다. 모조상에 돈 될 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이 사진이 집에 가져온 사방화 한 개입니다. 꼭 같은 거 두 개 더라구요. 잔치 전에 혹시 상 위에 올릴 거 더 필요한 거 없냐고 전화했더니 파인애플이나 하나 사오라고 했어요. 근데 그 파인애플..... 신랑 차 트렁크에서 나와보지도 못했습니다.
17. 실물 스탠딩
장소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확 눈에 띄게 스탠딩을 세워놓을 수가 없게 되어있고 그렇다고 사람들 다 맛나게 먹는데 우리 아기만 복도에 혼자 서있기 그럴 것 같아서 스탠딩은 앉은 걸로 하나만 했습니다. 돌상에 얹어놓으려구요. 사람들마다 현수막에 먼저 눈길 줬다가 상 위에도 윤수가 앉았나? 하시더군요. 앨범 촬영한 사진으로 전용 용지에 뽑아서 코팅은 안하고 접착 폼보드에 붙였습니다. 너무나 화질이 좋고 거의 사진 수준으로 나와서 제가 봐도 진짜 같았어요. [지환 세상]에서 포스터 프로그램 다운 받아서 만들었는데 너무 쉬워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사진은 우리 집 방 문에 붙인 것입니다. 잔치 상 위에는 이리저리 조금씩 보이고 제대로 찍힌 게 없네요.
그리고 제가 잔치 끝나고 서 있는 걸로 하나 만들어 보려고 출력했더니 화면이 엄청 흐려지더군요. 스투디오에서 찍은 것은 크기가 엄청났나 봅니다. 저도 보통 디카 1600 사이즈로 놓고 쓰는데도 말이예요.... 맘들도 가능하면 스투디오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세요. 확실히 다르네요.
18. 의상
저희는 당연히 한복을 입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한복 좋아하는데 사실 특별히 입을 날이 없어서 오히려 안타까운 편이었으니까요. 남편한테는 꼭!!!!!!!! 입어야한다고 한마디로 일축해버렸습니다. 여자 한복은 스무 배는 더 불편하다고 침을 놓았죠. ^^;
윤수 돌복은 [피치 베이비]에서 샀습니다. 사실은 친한 언니가 한달 먼저 돌잔치 했을 때 선물로 산 거였는데 언니네 시어머니께서 먼저 해주셔서 그냥 우리 아기 입기로 했습니다. 돌띠가 귀엽고 앙증맞았지만 좀 편해보려고 인터넷에서 주문했는데 저고리 매듭이 고리가 너무 작아서 잠궈지지가 않아서 교환을 해야했어요. [피치 베이비]에서 보내주는 택배 기사한테 맞교환으로 주겠다니까 그건 안된다고 (왜????) 해서 없는 시간에 우체국까지 직접 가서 제 돈 3,300 원 들여서 반송했습니다. 반송료 안돌려주대요. 물건의 하자였는데도요. 처음엔 택배로 보내려고 불렀더니 퇴근 후에야 택배기사가 직장에 도착할 수 있고 그 시간도 확실히 대답은 할 수 없다고 하고 그래서 짜증 마구 났습니다. 정말.....싫어요!
그리고 돌복 외에 좀 더 특별해 보이게 [베이비 스타]에서 세자복을 대여했습니다. 근데 별로 많이 입히진 못했어요. 잠깐 사진 찍을 때 입긴 했는데 낯선 것이 많이 없어져 제 성질로 돌아온 윤수가 모자를 홱 잡아 당겨서 쓰고 있을 수가 없었고 제가 정신 없어서 신발이랑 허리띠도 제대로 안갖춰 입혔어요. 그치만 한복은 무지 잘 입고 있었습니다. 불편해서 싫어하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게 (아마 처음에 분위기 파악하느라 긴장해서 한복이 불편한 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잘 입고 있고 왕건 모자도 벗을 생각도 않고 잘 쓰고 있더군요. 기특했습니다. 오신 분들한테 일일이 인사하고 다닐 때도 의젓하게 유모차에서 한복 입고 잘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아기는 아기라 후반부 되니까 막 짜증이 났나봐요. 사실 저도 한복이 넘넘 힘들던걸요. 그래서 늦게 도착한 시댁 가족 사진 다 찍고 나서는 저도 한복 다 벗어버리고 윤수도 내복 차림으로 놔뒀습니다. 좋아서 그때부터 조금 생기가 돌더군요.
아주 턱시도 까지는 아니라도 세미 정장으로 편한 걸 한 벌 가져갔는데 애기 컨디션이 더 중요하지 싶어서 그건 안입히고 그냥 내복 바람으로 한참을 놔뒀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입고 왔던 평상복 입혔구요. 한 번 울지도 자지도 않은 기특한 아기인데 내복 좀 입고 있으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저도 정장 그런 거 안입고 그냥 면바지에 티셔츠 입고 있었어요. 나중엔.
신랑도 결혼 때 한 한복 마고자까지 입고 저는 결혼할 때 한 빨간 치마에 당의만 대여해서 입었습니다. 제대로 딱 맘에 드는 당의가 안보여서 해오름 협력업체 다 뒤졌습니다. 색동 아니면 금박이더군요. 둘 다 싫었거든요. 그래서 사흘을 더 뒤져서 [베이비 스타]라는 데서 흉배라고 하나요? 가슴과 어깨에 둥근 수가 놓아진 아이보리 수 당의를 대여했습니다. 가격도 싸더군요. 4만원에요. 한복 입고 두루마기까지 입고 있으면 너무 딱딱해 보이고 그렇다고 남편은 마고자 입고 있는데 저는 저고리 차림으로 있으니 어쩐지 어색하고 그래서 당의는 꼭 입으리라 맘 먹고 있었거든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예뻤고 오신 분들마다 너무 예쁘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거든요. 님들도 당의 한 번 입어보세요.
[베이비 스타]에는 그런 수 당의가 여러 벌 있었어요. 저는 몸은 55 사이즌데 팔이 좀 많이 길어서 그냥 66으로 신청했더니 괜찮겠느냐 받아보자마자 빨리 입어보고 전화 달라....일일이 전화 몇 번이나 하셔서 확인하시고 아주 친절하셨어요. 솔직히 당의가 제가 처음 받아보았을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까지는 아니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입고 나서니 정말 예쁘더군요. 엄마를 특별하게 만드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납니다. 추천합니다.
19. 머리손질과 화장
저는 처음엔 미용실 안가려고 했어요. 아얌 쓰면서 그냥 제가 대충 해야지...했거든요. 근데 시험삼아 한 번 머리를 만져보니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없는 시간 쪼개서 집 앞 미용실 갔습니다. 동네 미용실 하면서도 아줌마가 제법 감각이 있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거든요.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시작했는데 넉넉잡고 한 시간이면 된다던 머리가 주인 아줌마의 지나친 실력 발휘?로 훨씬 더 걸렸습니다. 물론 예쁘게 해주신다고 빤짝이까지 바르고 또 만지고...하는 건 좋지만 저는 시간이 모자라 맘이 급한데......어쨌거나 머리 모양은 맘에 들었습니다.
화장은....평소 여행 때면 맨 얼굴로 다니고 출근 때도 립스틱 별로 안바르는 편이라 이 날 화장도 특별히 더 한 것 없이 평소대로 했었습니다. 근데 동생이랑 엄마가 하도 립스틱이라도 바르라고 성화를 부려서 동생 것 립스틱만 발랐습니다. 제 미모에 너무 자신만만했나요? ^^;
20. 답례품
잔치하고 나면 떡 돌려 먹는 거란 생각에.... 또 어줍잖은 물건 받아봐야 쓰레기만 된다 싶어서 처음엔 답례품으로 떡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모두들 인천은 주말에 배달이 안된다지 뭐예요? 황당하기도 하고......짜증도 났지만 어쩌겠습니까...... 다른 수가 없는 걸....
그래서 아예 마음을 바꿔 키친 타올로 했습니다. 큰 타올도 좋지만 아기 돌이니 자그마한 키친 타올이 더 귀여울 것 같아서 [영신 타올]에서 자가드 키친타올로 50개 주문했습니다. 딸기 타올보다 200원 비싸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폭신한 느낌이 달라보이더군요. 과연 받아보니 정말 고급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받은 분들도 모두 어디서 샀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그것만 하면 심심하니까 [우리 아이 맘]에서 오프너도 맞췄습니다. 귀엽더라구요. 신속하게 이틀만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너무 예뻐서 냉장고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고 아직까지도 얘기합니다. 그 두 가지를 [마이 돌파티]에서 산 아기그림 기저귀에 감사장 인쇄된 쇼핑백에 담아서 드렸습니다. 타올 1,400원 병따개 900원 쇼핑백 420원입니다.
처음엔 일일이 다 담아서 행사장으로 들고 가려고 하나씩 꺼내서 쇼핑백을 채웠더랬습니다. 근데 50개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방에 가득 늘어놓으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상자에 담아서 운반할 일도 대책이 안서고요. 그래서 도로 처음 배달 온 상자에 각각 눌러담아서 행사장에 가서 쇼핑백에 넣었습니다. 남동생 시켰어요.
행사장 가장자리로 쭉 둘러서 여분 의자를 빼 놓았었는데 그 위에 쌓았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챙겨드리진 않았고 대신 가실 때 하나씩 잊지말고 가시라고 윤수랑 인사할 때 말씀 드렸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인원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가져 가신 분은 가져가시고 아닌 분은 안가져 가시고 그랬는데도 어쨌든 남김 없이 사라졌습니다.
밥 줬으면 됐지 뭐 이런 것까지 다 주냐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엄마의 성의가 끝까지 묻어난다고 좋아들 하셨습니다. 다들 오프너가 너무 예뻐서 냉장고에 그냥 붙여두거나 사진 자석으로 쓴다고들 하시더군요. 우리 부장님은 쇼핑백 조차 너무 귀여워서 못버리고 뒀다고 하셨습니다.
21. 결산
정말로 오실 분들은 다 오신 것 같고 딱 한 가족 말고는 다들 여유롭게 식사하고 윤수 보고 가셨어요. 10시 쯤 되니 계산 다 끝나고 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줄기찬 비가.....정말 날씨 빼곤 모든 것이 완벽했건만....
60 명 정도 식대만 2,374,000원 나왔습니다. 꼭 4인씩 맞춰 앉지 않으셔서 회를 2 접시 추가했다고 하더군요. 뭐 꼭 따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따집니까?? (그거 숫자 다 맞추시는 분들이 정말 용하시네요~) 한 400 정도면 돌잔치 하냐? 하고 호언하던 신랑이 있으니 걱정 안합니다. 자기야 허리가 휘든 말든....
금이 더 비싸다고 하는데 저희는 반지랑 팔찌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윤수 장가 밑천 할까봐요. 음식이 좀 비쌌지만 그래도 돌잔치로 긴축재정 해야할 정도는 아니네요. 모든 경비는 윤수 아빠 주머니에서 나오기로 했고 축의금은 윤수를 위해서 쓰기로 했지요. 그 중에서 일단 윤수 진짜 생일날 나이키 운동화랑 샌들을 선물로 사줬습니다. 그리곤...한약도 지으러 갈까봐요. 돌 지났으니까요.
돌잔치 지나고 한참 동안 너무 칭찬 많이 들어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친구들 동료들 모두들 잔치 못 온 사람이 실수한 거라고 너무들 배 아파 할 정도였습니다. 미처 못 오신 분들을 위해서 직장으로 자료들 다 갖고 가서 2차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평소 철저히 너희끼리 잘 살라며 일체 전화하시는 일 없는 우리 시어머니도 수고했다고 전화를 따로 해주셨어요. 기분 좋더군요.
윤수가 잠을 자야 제가 컴 앞에 앉을 수 있으니 늘 시간이 모자라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 2의 출산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노력했어요. 정말 앞으로 살면서 내가 이 정성으로 무엇이든 못하랴~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먼저 하신 많은 맘들에게 존경심도 생겼어요.
그래도 우리 착한 아들이 9시에서 10시 사이엔 꼭 잠이 들었기 때문에 저도 일단 윤수 재우면서 직장 갔다온 피로를 풀며 한 숨 잠깐 자고 아빠가 퇴근한 12시나 그 쯤에 일어나서 눈 비비며 작업했어요. 보통은 한 번 자면 아침까지 나 몰라라 인데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생기는지~ 하하하~ 한 달 전에야 본격적으로 포토샵 공부 시작하고 보름 쯤 전에야 만들기 시작해서 좀 바빴지만 그렇다고 밤 새며 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다 자료 공개해주신 다른 맘들의 도움 때문이었지요. 좋은 자료 주신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감사드리구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보태겠습니다. 멜 주세요. 주저 마시구요. 무엇이든 잘 몰라서 헤메는 사람 있으면 가르쳐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성격입니다.
덧붙여.....후기 링크 시키는 것 사진이 많으니 장난이 아니네요. ^^; 썸네일에 링크 시켜서 다시 수정하느라 또 한참 걸렸습니다. 다음에 쓰실 분들.... 사진은 반드시 열어서 링크하셔야 저처럼 두 번 일 안합니다. 크크.....
그럼 맘들도 더 힘내시고 수고하시고 멋~진 돌잔치 치루세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