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피웠더니 리쌍님이 먼저 올리셨군요 ㅎㅎ
B&B-1
작년 9월쯤으로 기억됩니다
문경으로 가는 길이 참 예뻣습니다
한적한 도로변에 발갛게 익어가는 사과가
구지 따먹지 않아도 욕심내지 않아도 보기에 참 좋았더랬습니다
몇번이던가 오고가는 기름값과 시간이 아까워질 무렵
운이 좋게 특수(트레일러) 면허를 따고
따끈따끈한 상태로 시험장을 배경으로 찍어봅니다
어릴적 꿈은 로우베드 트레일러 였습니다
커플러 자리에 작은 발전실을 만들고 베드 위에 집을 지은 모빌 홈...
여러 여건상 45인승 버스 개조였다가 콤비버스였다가 포터였다가.....
차분히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컨셉을 짜봅니다
작업기간은 1년, 소요비용은 ????
트레일러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좋게
집이야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지으면 되니까...
집의 하부엔 식수와 오수통을 위치시키고 지붕은 태양광 판넬로....
하루치 사용 전력량과 태양광 판넬을 발전량, 변환효율 등을 계산하고
지붕의 크기는 3평 정도
끝~~~~~!
트레일러를 위해 차를 바꿀 형편은 못되기에
타고 다니는 스타렉스 밴에 견인장치를 답니다
어차피 형식적이겠지만 서류적으로라도 견인중량이 2톤 가까이 되어야겠기에
그것이 가능하다는 김포를 찾아 갑니다
그리고 작업 시작....
두어시간 뚝딱뚝딱 작업을 하고
견인장치가 장착됩니다
구조변경 신호는 직장 근처 충주에서 .....
견인볼에 찍힌 사람은 반치인이 아닐수 있습니다
또.... 간접광고 아닙니다 ㅎ
제일 중요한 트레일러를 만들기 위해 찾아간 곳은 원주 모~~~~ 업체입니다
몇번의 의견 교환 끝에 스펙이 정해지고 계약을 하고 작업시작....
평판 트레일러의 프레임 사진입니다(각관 두께가 3.2?????)
악세사리가 장착되지 않은 도장전 사진입니다
요래서 드디어 나온 B&B입니다
생각보다 예쁘게 잘 나와서 무지 좋아했네요 ㅎㅎ
햇빛이 따사로운 5월 어느날
회사에 월차를 내고 원주에서 화성으로 트레일러를 끌고 향합니다
몇번 아찔한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트레일러 면허증을 꼭 줍기만 한 건 아니더군요
(참고로 면허증 없이도 운전이 가능하다능....)
조마조마 했던건 제 운전실력만은 아니었답니다
스타렉스 밴에게 거마워해야 할 듯 하네요 ㅎㅎㅎ
어차피 걷어 낼건대 그게 뭐라구 그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는지....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에서 적재함 불량으로 다시 해오라는 겁니다
치인이야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고 별 걱정 안했지만
함께 한 제작업체 이상민 팀장님(실명을 밝혀도 되낭????)은 무자게 고생하셨다능...
하는 수 없이 다시 트레일러를 끌고 화성 시내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찾은 곳은 목재 판매소....
어떻게든 할테니 합판 재단만 해달라고 해서
겨우 겨우 트레일러 프레임 위에 합판 피스작업을 합니다
밥도 못먹고 뙤약볕에서 도로가라 차는 씽씽....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B&B의 제일 어렵고 중요한 일을 마무리 짓게 된다는 생각으로
참습니다
치인이는 그랬습니다
고게 뭐라고....
함께한 이팀장님은 무슨 생고생인지...
오늘따라 충전식 드릴은 베터리가 왤케 약한지... 하는 수 없이 끝에 남은 세개의 피스는 드라이버로 ㅠㅠ
참으로 배도 고프고 덥고 위험하고 힘들었답니다
이팀장님 왈 '이것도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라고'
참 고맙고 감동되었지만
딱히 도와줄 수 있는게 없는 미안함에 작업사진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암튼 그래서 나온 B&B 짜잔....
어차피 하우스 작업 들어가면 합판은 걷어 내고 그 자리를 피대가 채울 것인데
왜? Y?? 우째서... 뭐땀시롱???? 고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는지....
그렇게 해서 무사히 성능시험연구소에서 패쓰...
화성과도 빠이 빠이합니다
참고로 지금은 정식 번호판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인데
치인이는 게으름뱅이 ㅎㅎㅎ
8월말쯤을 기대하세요 B&B-2
하우스와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 됩니다 ㅎㅎㅎ
첫댓글 멋지십니다~~!
대단하십니다..
트래일러 규격. 치수.바튀축사양. 좀 알려주세요..
저도따라서 강남가보게요
잘 나왔네요.
트레일러 제작비용은 어느정도 소요되는지요?
저도 조만간 시작하려고 준비 중비중입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잘보고갑니다.
에궁... 제작 기간 1년이 너무 길어 피곤했는지 고속도로 상에서 누워 버렸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