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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부활절 세번째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4월이지만 기온도 낮고 바람 세찬 날이 계속되네요. 어서 따뜻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봄은 아무래도 벚꽃이 피어야 절정 같은 생각이 드는데 토요일에 나가보니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해 보였어요. 이번 주중부터 주말 사이에 활짝 필 것 같습니다. 벚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니 이번 주말에는 놓치지 말고 꽃 구경 나가야겠어요.
꽃시장에도 이제 서서히 세대교체가 보이더군요. 후리지아나 히야신스 수선화 아네모네 같은 구근류 꽃들이 거의 끝물로 물러서고 이제 리시안셔스 같은 여름 꽃이 많아지고 있어요.
좁고 높은 토기 수반에 꼬불꼬불한 곱슬버들을 길게 세워 잔뜩 꽂았어요. 곱슬버들의 모습이나 막 돋아난 연두 빛 새 잎이 따뜻하게 깊어진 봄을 고대합니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선화와 아네모네 그리고 엄청 큰 금잔화를 낮게 배치했구요. 곧 세대 교체할 리시안셔스도 선 보이고 부드러운 초록 유카리투스를 채워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주에 사용한 꽃입니다. 수선화예요. 겹수선화인데 겹꽃 치고도 아주 독특하지요. 보통은 꽃잎이 겹이더라도 꽃술은 하나이기 마련인데 얘는 각 꽃잎 층별로 꽃술이 다 있어요. 꽃 모양도 특이하고 또 마지막으로 보는 구근류 꽃일 듯 해서 골랐지요. 늦겨울에서 초봄에 많이 구근류 꽃들이 이제는 들어갈 때예요. 금잔화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금잔화는 작은 꽃인데 얘는 엄청 크지요. 거의 대국 수준이잖아요. 색상도 강하고 암튼 눈에 확 들어오네요. 해를 좋아하는 성질로 낮에는 활짝 벌어졌다가도 밤에는 오므라들어요. 독특한 냄새가 해충을 막아주기도 하고 또 외상치료제나 보습비누의 원료로도 사용된다고 하지요. 아네모네구요. 처음 꽂았을 때는 많이 닫혀 있었는데 따뜻한 실내 기온으로 토요일부터 너무(?) 벌어졌어요. 리시안셔스지요. 올 들어 처음이네요. 이제 리시안 철이 되었어요. 다양한 색상으로 여린 듯 청아한 자태가 아름다운 꽃이예요. 유카리투스 층층이 달린 동글동글한 잎이 예뻐서 그린 소재로 많이 이용되지요. 꽃꽃이에서는 작은 줄기로만 보지만 호주에서는 엄청 큰 거목으로 자란다구요. 유카리투스 잎은 코알라가 좋아하는 먹이라네요. 운용류 곱슬버들입니다. 원줄기와 큰가지는 위를 향하는 반면에 햇가지는 아래로 처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줄기가 꼬불꼬불하게 되어 있어서 용버들 또는 운용류라고 하는데 시장에서는 보통 곱슬버들로 통해요. 이번 주 꽃꽂이에서는 위로 향하게 꽂아 아지랑이처럼 곱슬곱슬한 형태를 살렸어요. 피아노 위에는 새하얀 백합 시베리아를 단지에 꽂았어요. 백합 향이 예배당에 가득했어요. 부활절 절기 색동 강단입니다.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박희영/이영미 집사님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기념으로 멀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해서 색동마을 뭇 가정에 부러움을 주었다는 얘기가 있어요. 두 분 그리고 자녀들까지 색동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아요. 하나님께서 크게 상 주시기를 바라고 또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응원 드립니다.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HAPPY ANNIVERSAR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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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곱슬버들이 봄 아지랭이와도 같지만 제 눈에는 위로 향하는 간절한 기도의 형태로 느껴집니다. 엘리어트가 "황무지"라는 시에서 표현했던 "구근류의 꽃"들이 사라짐에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수선화와 아네모네 꽃잎들을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눈여겨 보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새로운 세대교체라지요? 이제 여름꽃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겠습니다. 우리 색동공동체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부부는 역시 "희영미" 커플을 꼽을 수 있지요. 우리가 흔히 천생연분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쓰는데 이 부부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디로 여행을 다녀오셨는지 행선지를 밝히시고 증거 사진을 올려주세요. 암튼 결혼을
무지 무지 축하드립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두 자녀를 포함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가정으로 참 보기 좋고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감사^^
화려한 꽃들 위로 파릇파릇 수줍게 움터오르는 곱슬버들에 눈길이 머뭅니다. 봄이라 그런지 피어나는 새싹들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교회안에 백합 향기가 가득하니 이번주는 3D를 넘어 4D의 입체감이 완전 살아 있네요... ^^ 우린 아직도 봄을 기다리는데 꽃 시장엔 벌써 여름꽃이 나온다니.. ㅎㅎ 말씀하신대로 이번 주엔 벚꽃 좀 볼 수 있겠지요? 집사님 감사합니다~~
박희영 이영미 집사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주일날 아침 교회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마치 바람이라도 불어오듯 밀려온 백합향기를 잊을수가 없어요.
봄,봄...이구나 싶었다니까요.
올리신 맨 마지막 사진을 보니 예배당이라기 보다는
예배관련 갤러리같은 느낌도 드네요...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른채 거룩거룩만 외치는 예배당의 공기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따듯함,정성,행복,감사가 가득 넘치는듯 해요^^
완연한 봄입니다. 오늘 새벽예배 때 처음 히타를 켜지 않았습니다. 거실 창을 덮던 비닐도 철거했습니다(김승현 집사님이 작업해주신 것인데, 사정없이 뜯어냈습니다). 저도 내일부터는 새벽교회를 걸어서 다닐 계획입니다. 걸어서 돌아올 때면 아침 봄내음과 햇살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색동강단이 봄을 재촉하더니 마침내 봄이 왔군요. 류 플로리스트님.. 여름은 좀 천천히 오게 해 주세요. 색동 강단의 봄을 더 차근차근 맛보렵니다. 색동각시 이영미 집사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신랑은 참 복이 많은 분이세요. 결혼에 관한한 바울의 표현대로라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