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In nativitatem Domini canticum H.416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
시 대 : 바로크 |
분 류 : 고음악 > 바로크, 기악음악 > 기타 |
제작시기 : 1680년대 후반 |
작 곡 가 :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Marc-Antoine Charpentier, 1643~1704) |
초 연 : 1688~1689년 추정 |
편 성 : 오케스트라, 합창단 |
요약 이 작품은 극적인 내용을 가진 모테트, 즉 오라토리오로 분류되는 샤르팡티에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1680년대 후반 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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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14세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샤르팡티에
- 여섯 곡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각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밤의 모음곡’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1643~1704)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루이 14세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샤르팡티에
샤르팡티에는 루이 14세(1638~1715)와 같은 시기를 살았던 작곡가이다. 샤르팡티에가 루이 14세를 알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베르사유 궁정 교회의 부수석 음악감독을 뽑는 오디션 자리에서 그가 크게 아파서 그것이 회자되기도 했기 때문이었지만, 당시 프랑스 궁정의 음악감독으로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던 장-밥티스트 륄리 때문이기도 했다. 욕심이 많았던 륄리 탓에 샤르팡티에에게는 좀처럼 세속음악을 작곡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의 작품목록에는 종교 음악이 많다. 샤르팡티에의 음악을 높이 샀던 루이 14세는 나중에 궁정의 음악 요직을 차지하지 못한 그에게 위로의 뜻으로 상당한 액수의 연금을 하사하기도 했다. 륄리가 무대와 관련된 음악장르들, 즉 발레음악과 오페라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샤르팡티에가 차선책으로 선택했던 장르는 종교음악이었고, 그는 교회를 직장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1680년대 초반부터 샤르팡티에는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들과 마찬가지로 예수회에 임용되어 프랑스 종교 음악의 중요한 작곡가로 떠오르기에 이르렀다.
루이 14세(1638-1715)
ⓒ Nicolas-René Jollain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의 초상화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여섯 곡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샤르팡티에가 작곡한 34개의 라틴어 오라토리오 중에서 여섯 곡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길이로 가장 간소한 작품에 속한다. 이 작품에서 샤르팡티에는 자신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부터 받은 영향을 드러낸다. 악기로 연주되는 리토르넬로들, ‘샹송’이라고 이름이 붙은 합창파트들, 목동, 천사, 복음사가에 의해 노래되는 레치타티보들은 모두 이 두 나라의 음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그의 음악언어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부분들이다. 샤르팡티에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가사로 삼은 것은 누가복음 2장 8절~16절의 내용이다. 샤르팡티에는 〈주 에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여섯 개의 극적 모테트를 작곡했다. 드 기즈(Mlle de Guise)의 하우스 콘서트를 위해 작곡된 다른 5개의 모테트와는 달리, H.416의 모테트는 규모가 장대하였으며, 아마도 1688년에서 1698년 사이 샤르팡티에가 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수회 교회나 예수회 소속 학교 중 한 곳에서 연주되었을 것으로 이야기된다.
렘브란트, 〈목동들의 경배〉(1646)
ⓒ Rembrandt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각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밤의 모음곡’
예수의 탄생 스토리는 한밤에 들판에서 양떼를 돌보고 있는 목동들로부터 시작된다. 분위기는 오케스트라의 어두운 프렐류드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러면 하이 테너 솔리스트가 등장하여 시편 7장의 내용을 노래한다. 그러면 합창이 하느님께 높은 곳에서 우리에게 임하셔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간구의 기도를 드린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특징적으로 사용되는 베이스 솔로의 론도형식을 가진 아리아는 우리에게 매우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그런 다음 다시 합창은 우리에게 구원자를 보내주셔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와 모든 구름들을 떨쳐내기를 간청한다. 그런 다음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오케스트라와 베이스 솔로가 패시지를 주고받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는 파워풀한 합창의 이사야 45장 8절을 패러프레이즈한 가사로 구성된 ‘Rorate coeli de super’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오케스트라 간주곡은 샤르팡티에가 작곡한 음악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 손꼽힌다. ‘밤의 모음곡(Suite de la Nuit)’로도 불리는 이 간주는 전체의 음악 구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간주곡은 모두 단조의 슬픈 분위기를 띠고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을 찬양하는 장대한 합창으로 마무리된다.
요한 멜히오르 루스, 〈양과 목자〉(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