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데이트
연속 2주동안 휴일을 집에서만 보냈다. 평일엔 출근을 해야 하기에
휴일이 아니면 바깥구경 하기도 힘든데 휴일까지 집에서 보내니 답답하기도 하고
성당가서 주일마다 하루 종일 보내는 신랑이 살짝 밉기도 했지만 이때는 애교 작전이
최고일듯 하여 ~~ 미소 아빠! 나 너무 답답하고 몸도 피곤하고 시원한 바다 보고 싶은데
내일 성당 하루 빼고 나랑 바다 보러가면 안돼? 응~~
애처럽게 쳐다보기... 물끄러미 보더니 내일 복사 서야 하는데 한다.
다른 사람한테 부탁 하고 휴일 하루쯤 나한테 봉사하면 일주일이 즐거울텐데~~ 응~응?
씩 ~웃으며 알았어 하더니 아는 동생한테 내일 복사좀 부탁한다고 전화를 했다.
내일 놀러 가려면 일찍 푹자야 한다고 평소보다 조금 이른 12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베란다 문을 열어뒀는지 모기와 전쟁을 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아침에 9시까지
자버렸다.. 바다가기는 좀 늦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팔공산으로 가기로 했다.
가다보니 노태우 대통령 생가라는 푯말이 있길래 잠깐 우리 저기 가보자 그랬더니
차를 조금 휴진해서 작은 도로로 접어들었더니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전 대통령 생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박한 모습이다.
방도 조그마하고 가마솥도 걸려있고 외양간도 있다. 디딜방아라고 하나 어렸을때 본
기억이 있어 발로 살짝 밟아도 보고 마루에 앉아 잠시 땀을 식혔다..
오는길에 목숭아를 수확하시는 아주머니께 한박스만 팔라고 하니 납품용이라 팔수가 없단다.
뭐 안팔면 과일집 가서 사먹지 먹고 싶을때 먹을수 없으니 시골인심이 좀 야박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다른거 먹으면 되지...
도로변에 별궁정이란 식당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니 닭이랑 염소도 방목하여 키우며
야외 원두막 같은 식당이 나왔다.
오리 불고기를 시켜두고 시원한 원두막 에 앉은 기분으로 음식을 먹으니 넘 평온하고 좋다.
밥을 먹고 염소한테 주이에 풀을뜯어 내어미니 이놈들 우르르 몰려와 듣어 주기가 무섭게 먹어
치운다.커피를 한잔 들고 산공기를 마시며 잠시 산책도 하고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을 보냈다.
산속이라 공기도 좋고 오후 3시까지 머물다 내려오는길에 아마추어 노래동호회 노래 공연이
있어 두시간정도 즐거운 시간을 더 보내고 내려오는길~어라 비가오려고 한다..
낮엔 맑기만 하더니 우리가 다 놀고 집으로 가는길 맞쳐 시원한 바람이 머리속까지 기분 좋게
한다.. 늦잠으로 바다는 못봤지만 그래도 즐거운 휴일 데이트 였던것 같다...
우리님들은 휴일에 무엇을 하고 보내시나요? 가끔은 머리도 식힐겸 야외로 나들이 계획 세워
일주일동안 지친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는것도 좋을듯 하지요~^^
이제 하루 즐겁게 보냈으니 내일은 즐거운 기분으로 시작 하렵니다~^^
글/시인 원화 허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