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 웨이터 리그의 뒷담을 하니 "노름에 이겼을땐 뭐라도 하나 장만 하는게 남는거야.!" 순경의 권유에 그날의 포커에서 이긴돈으로 자취방에는
중고 비디오 플레이어와 텔레비젼이 장만되었고 치킨 파티를 몇번씩 이었다. 꿈에 그리던 비디오를 갖는 일이 너무 빨리 이루어지게 되었고 안그래도
좁은 자취방이 더 비좁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곳곳에서 각종의 화질 나쁜 포르노 테잎들이 공수 되어져 왔고 게스트가 한 두명씩 더 늘어났다.
깻잎 선미가 지 오빠 방에서 쐐벼온 일본판 빨간 테이프는 주인공의 수도 꼭지 모양 중요 부위를 달고 있었는대 은주년이 '매부리코 재범이 오빠꺼가
저렇게 생겼을것 같어' 하고 놀려 재범이 씅을 냈고 '아니라면 보여줘봐.!' 하고 익살치는 그녀의 재치에 비디오 방은 무척 화기애애 했다. 왕조현이 소복
입고 날아 다니는 천녀유혼도 마이클 제이폭스의 빽투더퓨쳐도 아놀드의 터미네이터 등등등 각종 영화를 보았고 소스가 떨어 질때 쯤 20편 넘는 무협
시리즈 의천도룡기 같은것도 보았는데 중독성이 강하여 그것들은 시각적 마약이었고 자취방은 이후 쓸데 없는 한다리 건넌 친구들이 비디오를
시청하기 위하여 북새통이 되어 나의 정신 건강은 날로 불편해졌다. 급기야 어느 날 원년 멤버와 상의하여 텔레비젼을 팔아 치킨과 바꿔 먹었고
비디오를 팔아서 콜라텍에 회식하러 갔으며 창호의 산토끼 춤은 그시대를 초월 하였다. 콜라 마시고도 취할수 있다는 걸 안 가본 사람은 모른다.
은주년이 춤추다가 근처의 여자에게 발이 밟혀 시비가 심하게 붙었는데 은주 보다 예뻤다. 우리는 승질드러운 은주를 겨우 말리느라 애썼고 창호와
재범은 상대방들에게 호감을 보여 은주에게 개미움을 샀다. 그때 이후로 은주는 이름을 접어두고 재범을 수도꼭지라, 창호를 산토끼라 불렀다.
별명을 얻은 덕택에 콜라텍에서 만난 C 여상 애들이랑 밑팅의 기회를 가졌다. 내가 일하는 브레멘 호프에 오겠다고 그녀들이 기뻐했고 어느날 왔지만
무료 팝콘을 몇 바가지나 쳐먹는 바람에 바텐더 태성에게 쿠사리 먹고 미성년자들의 술 주문은 당시에도 불법이었으니 괜히 불편스러워 여자 애들에게
더 친절하지 못해 난감했다. 바야흐로 그시절 우리는 순수한 청소년들이었다. 그저 솔밭 공원을 여자와 손잡고 거닐면 위대하였고 게맛살이 들어있는
김밥을 잔디 밭에서 먹으면 최상의 피크닉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 따라 자취방에 식충이들이 아무도 오지 않은 편안한 저녁 은주가 외박이
잦아 그녀 아버지에게 싸대기를 맞고 씩씩거리며 새우깡과 소주 다섯병을 외상했다며 들고 선미와 같이왔다. 슈퍼 아저씨가 쫄은 낯빛으로 외상 해
주었다며 으시 대었다. 은주년은 성깔이 장난 아닌 얼굴과 같이 겨우 새우깡 서너조각 안주 먹고 두병을 병나발 치고는 갑자기 기절했다. 은은한
취기에 젖었던 선미와 나는 기억도 안날 이야기를 나눈 후 나란히 누워 우선 손을 어루 더듬었다. 깻잎 소녀들 중에 그래도 선미가 제일 성스러
웠으므로 내가 내심 귀여워 했다. 그날밤 선미의 도톰한 두개의 가슴 중 왼쪽 한개를 귀여워 해주었고 은주년이 뻗어 자는 중에도 "오빠 선미 건드리면
죽어.!" 하는말에 그냥 가슴만 귀여워 해주느라 견디기 힘든 밤을 보냈다. 마치 콩알 만한 선미의 꼭지는 크로바 2의 카드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인가 나는 카드 칠적에 처음 카드에 2가 들어오면 기분이 좋다. 훗날에 구라하우스를 올인 시킨 카드도 2포커 였었다. 어느날 마카오 윈 카지노
홀덤판에 빅 블라인드 위치에서 2, 3을 들고 단지 콜만 했는데 플랍에 3,10, 2가 열려 응큼하게 AA포켓을 감춘 서양인을 상대로 300 불을 벳하여
그의 리레이즈 올인 들어 온것에 콜하여 더블업의 쾌거를 이루며 그를 틸트에 들게 하였다. 하지만 2 좋아 하다가 밟힌 일이 왜 없었을까 그저
재미있는 일일 뿐이다. 그렇게 고딩 시절을 보내고 있을 쯤 호프집 월급날이 돌아왔고 제대로 우리 호프 알바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던 나는
포커의 리더로 추천 받는 일대기적 일화에 주인공이 되었다. 여덜명의 직원들이 3만원씩 걷어 24만원의 거금으로 나에게 수준 높은 시내 애들과의
제법 큰판이 열리는곳에 몰아주기 선수로 추천한 것이다. 안된다 나는 실력이 부족하고 그날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거절 하였지만 잃어도 좋다.
해봐라 이기면 우리 회식이나 하면 되고 지면 그만이다. 우리 중에 너 만한 실력자는 없다. 태성이 심하게 부추겼다. 그 프로잭트를 조장한 당사자라서
내가 수락하지 않으면 그의 안면이 서지 않을 형국이었다. 태성은 내가 호프집 웨이터 입사 부터 주욱 잘 대해 주었으므로 더는 거절 할수 없었다.
하우스 같지 않은 하우스에 들어서 단독 주택안의 거실에 둘러 앉은 여럿을 보고 사뭇 찝찝했다. 대부분 불량식품 많이 먹어 보이는 얼굴과 복장을 하고
나이도 서너살 더먹어 보이고 잘못 그린 듯한 고양이 문신과 나팔꽃 문신쟁이도 있었다. 주눅 들기 보다는 말 매너가 놀자 까자 부류들로 보여졌기에 시작부터
느낌은 편할 수 없었다. 이미 벌어진 판의 크기는 앞전에 대부분 2-3십 만원을 놓고있는 상태이고 당시 우리 나이에 그 돈들은 매우 큰 거물들의 판이었다.
내가 태성, 진영과 들어섯을때 주욱 우리를 바라본 그들의 시선세는 살기까지 느껴졌다. 돈의 크기를 떠나서 제대로 노름판이었다. 다섯이 앉아
포커를 치는 중이고 구경꾼 겸 심부름꾼이 넷이 더 있었다. 거실 안에는 총 아홉명이 있었는데 얼마 후 서로간 친목감으로 파악 하길 A파가 다섯 B파가
네명 우리 C파가 셋 이렇게 거실을 메웠다. "자리있는데 어여 들어와라.?" 태성을 아는 듯한 옆머리만 맥가이버가 눈알을 올려 뜨며 이마에는 영글지
않은 주름을 만들고 태성에게 말했다. "박이야 저쪽에 앉아라.!" 재촉하니 "형 담배 하나 피우고요.!" 말하고 동태 파악을 시작했다. 호랑이 문신을
잘못 그렸던지 고양이 처럼 보이는 문신을 한 고양이는 촘촘 하지도 않은 콧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나시티를 입었으며 얼굴이 갸름하여 성깔있게
보였다. 장미를 그린건지 무궁화를 그린건지 어찌보면 나팔꽃 처럼 생긴 문신을 반팔아래 빼꼼히 보이고 있는 덩치가 퉁퉁한 나팔꽃과 머리에
무쓰를 떡칠하여 딴에는 지존이라도 꿈꾸는 양 머리를 뒤로 모두 넘겨 빗질한 쥐의 입모양을 한 올빽은 씌발 줬도를 연신 읊으며 거친입을 열심히
놀리는 편이었다. 헤어 스프레이로 왼쪽 머리 원밸런스를 송아지가 핥아 놓은 여물처럼 바짝 드라이 하여 붙힌 얼굴이 잘생긴 원발란스, 날씨도 춥지
않건만 가죽점퍼를 입고 앉아있는 가죽잠바 이렇게 다섯명이 쎄븐 포커를 한참 벌이고 있었다. 나팔꽃과 원발란스가 조금 치는 듯 했고 올빽과
고양이는 경험은 풍부한 듯 하나 하는 짓거리가 의협심이라서 진카끼리 부딪히면 좋은 승산이 있을 듯했다. 가죽잠바는 카드에 매우 집중하는
모양새로 어설품이 이곳의 신입사원인 듯 보였다. 고양이와 나팔꽃 사이에 틈을 비집어 그곳에 내가 끼어들어 앉았다. 일부러 그곳에 앉은건
아니지만 그들 둘이 인상을 쓴것은 나중에 알길 둘이 한편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결론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나는 지난달 포커판에서 이긴돈으로
지금 시대에 보면 촌스럽겠지만 당시 유행하던 청색 섞인 네모 무늬 마의 자켓과 가죽줄 시계를 거금 들여 사입고 치장 해서인지 그들은 럭셔리 하게
날 인식하는 듯했다. 그리고 말은 가급적 안했다. 말해봐야 사투리 된장 문법이라서 바로 우습게 보일것 같았다. 그판에 앉기전 생각 하기를 초반에
진카치고 이십분 정도 지나면 적당히 돈이되는 판에 뻥카 한번치고 성공하면 진카로 가고 실패하면 깨구락지 되는것이니 그때 생각하기로 맘 먹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포커 이야기는 항상 저의 과거 생각이 나서 재미 있습니다 ( 과거 파란만장 이야기가 아니고, 모르는 장소, 즉 하우스에도 자주 갔었는데, 갈때마다 고수로 보이려고 최대한 무표정으로 입장했던 웃겼던 기억이 나서 ..)
몇일 일이있어서 몰아보기 중입니다 ^^
담편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