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 장.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
- 백서본 제23장
남회근 : 작은 생선을 삶는 이치는 어디에 있는가
장치청 :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듯 한다
주춘재 : 나라를 다스릴 때는 생선 굽듯이
톨스토이 : 거대한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작은 물고기로 요리하듯
오강남 :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 – 놓아둠의 정치
도올 김용옥 :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처럼
여운 이준호 : 도가 천하에 임하니
60. 治大國, 若烹小鮮。以道莅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큰 나라를 이끈다는 것은(治大國)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若烹小鮮). 도로써(以道) 천하에 임하면(莅天下), 그 귀신도(其鬼) 신령함을 부릴 수 없고(不神), 그 귀신이(其鬼) 신령함을 부리지 않을 뿐 아니라(非不神),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리라(不傷人).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非不傷人), 성인(聖人) 역시(亦)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니라(不傷[人]). 대저 양자가(夫兩) 서로 상하지 않게 하니(不相傷), 도리어(故) 서로가 덕을 주고받으며(德交) 의탁하는 것과 같도다(歸焉).
Governing a great state is like cooking small fish.
Let the kingdom be governed according to the Tao, and the manes of the departed will not manifest their spiritual energy.
It is not that those manes have not that spiritual energy, but it will not be employed to hurt men.
It is not that it could not hurt men, but neither does the ruling sage hurt them.
When these two do not injuriously affect each other, their good influences converge in the virtue (of the Tao).
治大國(치대국), 若烹小鮮(약팽소생)。
남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 삶는 것과 같다.
장 : 큰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듯 한다.
주 : 큰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물고기를 굽는 일과 같다. 너무 자주 뒤집으면 물고기가 부스러진다.
톨 : 거대한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작은 물고기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
오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김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조리는 것같이 하라!
여운 : 큰 나라를 이끄는 것은(治大國)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若烹小鮮).
治(다스릴 치) - 다스리다, 질서가 잡히다, 고치다, 배우다, 견주다, 돕다, 정사, 저치, 정도.
大(큰 대) - 크다, 심하다, 높다, 훌륭하다, 하늘, 존경.
國(나라 국) - 나라, 국가, 서울, 도읍, 고향.
若(같을 약) - 같다, 어리다, 허락하다, 이와 같다, 좇다, 너, 만약, 및.
烹(삶을 팽) - 삶다, 삶아지다, 죽이다, 불리다, 요리, 익힌 음식, 삶아서 죽이는 벌.
小(작을 소) - 작다, 적다, 협소하다, 좁다, 가볍게, 삼가다, 낮다, 어리다, 소인, 첩.
鮮(고울 선) - 곱다, 빛나다, 선명하다, 깨끗하다, 새롭다, 싱싱하다, 좋다, 적다, 드물다, 생선.
노자에게 나라를 다스린다고 함은 군림하고 지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군주(君主)가 주인이던 시절은 힘이 정의(正義, Justice)이자 도리(道理)였다. 힘이 정의가 되는 세상은 소수의 힘 있는 자가 백성들 위에 군림(君臨)하여 지배(支配)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힘의 상징인 권위(權威) 가장 중요했다. 백성은 오로지 군주가 거느린 통치의 대상이자 지배하고 수탈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노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늘 스스로 그러하기에 모두가 스쳐 가는 것이지 누구의 소유 개념이 아니다. 소유가 지배하는 순간 세상은 불공평해지는 원리이다. 진보와 보수의 핵심적인 차이도 강력한 소유냐 세상을 공유의 문제로 바라보느냐이다. 강력한 소유를 위해 시장을 규제하는 정부의 힘이 약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강력한 소유를 위해 시장은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보수주의자의 자유=강력한 소유이다. 강력한 소유야말로 능력이고 능력을 통한 차별대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질서이다. 그게 시장 자유주의이자 자유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절대 논리이다. 노자는 그러한 인간의 소유욕과 지배욕, 통치 욕구가 인간사회를 피폐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는 무리에서 시작한다. 무리는 동물에게 생존을 위해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무리는 여러 개체에 의해 구성되기에 지도자가 필요하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 집단을 지혜롭게 이끌어 줄 유능한 지도자는 무리를 이루고 사는 모든 동물의 자연적인 욕구에서 기원한다. 지혜가 필요 없는 동물 사회는 그래서 힘과 경험이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여기저기 얻어터지는 지도자는 무리를 이끌 자격이 없다. 노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도 중앙정부의 힘이 상실되고 제후국들의 패권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갖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우던 시절이었으니 백성의 생활은 그야말로 작은 생선만도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큰 나라를 이끄는 것은(治大國),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若烹小鮮).” 사람의 도리는 서로 죽이고 싸우는 동물이 아니다. 배려하고 양보하고 때론 희생하며 사는 이타적인 삶이다. 나만 잘살아서는 결국 다 죽는 길임을 폭발적으로 진화한 뇌를 통해서 깨닫는 것이다. 인간은 전등만 켜 놓으면 하루 종일 먹어대는 양계장의 닭이 아니다.
以道莅天下(이도리천하), 其鬼不神(기귀불신), 非其鬼不神(비기귀불신), 其神不傷人(기신불상인),
남 : 도로써 천하에 임하면 그 귀신도 신령하지 못하다. 그 귀신이 신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신령함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장 : 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귀신도 듣지 않는다. 귀신이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신이 사람을 해치지도 않는다.
주 : 자주 정책을 바꾸지 말고 자연에 맡겨라. 도의 법칙으로 세상을 다스리면 딴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앞에 나서 군중을 선동하지 않을 것이다.
톨 : 성자가 국가를 통치하면, 사악한 영이 신이 되는 것을 멈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악한 영이 신(또는 영)이 되는 것을 그만둘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 :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도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귀신이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힘이 사람을 해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김 : 도로써 하늘 아래 임하면 귀신도 영력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실은 그 귀신이 영력을 아니 부린다함이 아니요, 그 귀신의 영력이 사람을 해하지 아니한다함 일러라.
여운 : 도로써(以道) 천하에 임하면(莅天下), 그 귀신도(其鬼) 신령함을 부릴 수 없고(不神), 그 귀신이(其鬼) 신령함을 부리지 않을 뿐 아니라(非不神),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리라(不傷人).
以(써 이) - ~써, ~로, ~를 가지고, ~따라, ~ 때문에, 까닭, 연유.
道(길 도) - 길, 도리, 이치, 재주, 방법, 근원, 바탕, 기능, 사상, 제도, 가다, 따르다.
莅(임할 리) - 임하다, 참가하다, 다스리다, 군림하다, 집행하다, 빨리 나는 모양.
其(그 기) - 그, 그것, 아마도, 만약, 어찌, 장차, 이미, 마땅히, 이에, 그래서.
鬼(귀신 귀) - 귀신, 혼백, 넋, 도깨비, 먼 곳, 지혜롭다, 교활하다, 귀신을 믿다, 멀다.
神(귀신 신) - 귀신, 신령, 혼, 마음, 불가사의, 신품, 신운, 영묘하다, 삼가다, 영험이 있다.
非(아닐 비) - 아니다, 그르다, 나쁘다, 등지다, 어긋나다, 나무라다, 비방하다, 없다, 아닌가.
傷(다칠 상) - 다치다, 해치다, 애태우다, 근심하다, 불쌍히 여기다, 상하다, 상처.
도를 획득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자연이 부여한 인간성의 회복이다. 생존과 번식만이 생물학적으로 부여한 인간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를 즐기며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그래서 인간을 다른 동물과 한 차원 높은 고등 동물이라 하는 것이다. 고등 동물은 그래서 이기적이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침팬지와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도덕적이고 이타적이고 자비심이 넓은 사람 사는 세상은 귀신도 신령함을 들어내지 못한다. 귀신이 판을 치고 사이비가 판을 치는 것은 인간사회가 부정부패와 무질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살기 힘들고 퍽퍽해지면 온갖 귀신이 판을 친다. 인간을 못 믿으니 귀신이라도 믿어야 마음에 위안이라도 받는다. 고단한 현실 세계를 부정하니 내세(來世)를 믿게 되는 이치이다. 미래에 인류를 구원해줄 미륵과 예수는 인간사회가 피폐해지면 피폐해질수록 인간을 떠날 수가 없다.
“도로써(以道) 천하에 임하면(莅天下), 그 귀신도(其鬼) 신령함을 부릴 수 없고(不神), 그 귀신이(其鬼) 신령함을 부리지 않을 뿐 아니라(非不神),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리라(不傷人).”
非其神不傷人(비기신불상인), 聖人亦不傷[人](성인역불상[인])。
남 : 그 신령함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한다.
장 : 신이 사람을 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인도 사람을 해하지 않는다.
주 : 선동가들이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인의 정치도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다.
톨 : 그러나 사람들은 그로부터의 해악을 참지 않을 것이다. 성자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 : 힘이 사람을 해칠 수 없다기보다는 성인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김 : 그 귀신의 영력이 사람을 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인 또한 사람을 해하지 아니한다.
여운 :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非不傷人), 성인(聖人) 역시(亦)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니라(不傷[人]).
聖(성인 성) - 성인, 천자, 신선, 슬기, 거룩하다, 성스럽다.
亦(또 역) - 또, 또한, 만약, 가령, ~도 역시, 단지, 이미, 모두, 쉽다, 크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물리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신뢰 때문이라고 했다. 자본주의의 뿌리가 됐던 은행이 맡긴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면 자본주의는 그 어떤 것보다 빨리 망했을 것이다. 개인과 개인 사이는 신뢰하지 못해도 은행은 신뢰할 수 있었고 국가가 그 신뢰에 바탕이 될 수 있는 책임을 동반했기에 가능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강압적으로 외부에서 제어와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는 국가와 공산당이 나서서 인간의 욕망을 강압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도덕성과 이타심 그리고 자비심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이자 인간의 품격인 도덕성과 이타심 그리고 넓은 도량의 자비심을 통해 인간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키웠다.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할 줄 아는 유일한 민족이 대한민국이다. 신뢰와 신용은 공동체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소수의 권력자와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의 이기주의는 사회에 신뢰가 금을 가게 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이자 사회악이다. 도덕심이 힘을 가진 권력자에게 가장 중요하고 없으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가장 부패해서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신령함이(其神)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非不傷人),”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신뢰가 무너진 사회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죄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를 주는 것 역시 금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더군다나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행이 역사적으로 죄 없는 많은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지금도 종교 간의 갈등은 식량문제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인간에게 닥쳐올 재앙이다. “성인(聖人) 역시(亦)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니라(不傷人).” 이 구절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장 생뚱맞다. 내가 주해하는 노자의 도덕경은 삼국시대 위나라의 천재 소년 왕필(王弼, 226~249)이 주해한 왕필본인 통행본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성인 역시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게 한다니 이상하여 왕필본보다 앞선 죽간본과 백서본을 대조해보았다. 죽간본에는 내용이 없고 백서본에 聖人亦弗傷也(성인역불상야) 되어 있다. 도가 세상에 골고루 미쳐서 귀신 역시 간교를 부리지 않으니, 성인 역시 귀신을 상하게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마무리한다.
夫兩不相傷(부양불상상), 故德交歸焉(고덕교귀언)。
남 : 대저 둘이 서로 상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덕이 이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장 : 무릇 둘이 사람을 해하지 않는 까닭에 덕이 백성에게 돌아간다.
주 : 이렇게 하면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제자리를 잡기 때문에, 덕이 널리 퍼지게 된다.
톨 : 따라서 성자의 도덕성은 점점 더 완성되어 간다.
오 : 양쪽 모두 해치지 않으니, 그 덕이 서로에게 돌아갑니다.
김 : 대저 귀신과 성인이 모두 백성을 해치지 않으니, 그러므로 덕이 백성 서로들 사이에서 쌓여가는 것이다.
여운 : 대저 양자가(夫兩) 서로 상하지 않게 하니(不相傷), 도리어(故) 서로가 덕을 주고받으며(德交) 의탁하는 것과 같도다(歸焉).
夫(지아비 부) - 지아비, 남편, 사내, 장정, 선생, 저, 대저, ~도다,~구나, 다스리다, 많다.
兩(두 양) - 두, 둘, 두 쪽, 동등한 것, 기량, 기능, 짝하다, 무게 단위, 장식하다, 아울러, 냥.
相(서로 상) - 서로, 바탕, 도움, 모양, 다스리다, 따르다, 이끌다.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사리, 예, 옛일.
德(클 덕) - 크다, 여기다, 베풀다, 고맙게 생각하다, 오르다, 덕, 도덕, 은덕, 능력, 가르침.
交(사귈 교) - 사귀다, 교제하다, 오고 가다, 바꾸다, 주고받다, 인접하다, 넘기다, 벗, 서로.
歸(돌아갈 귀) - 돌아가다, 돌아오다, 시집가다, 의탁하다, 마치다, 편들다, 모이다, 죽다.
焉(어찌 언) - 어찌, 어떻게, 어디, 어디에, 보다, ~느냐?, ~도다, 그러하다, ~와 같다.
도가 세상에 고루 미침에 귀신과 성인이 서로 상하지 않을 만큼 인간 세상이 평화롭다는 뜻이다. 그러나 위 구절에 사람 人이 들어가 운율은 들어맞으나 의미가 상통하지 않는다. 귀신과 성인이 서로 으르렁거리지 않으니 “도리어(故) 서로가 덕을 주고받으며(德交) 의탁하는 것과 같도다(歸焉).” 종교 문제 역시 노자가 해답을 주고 있다. 으르렁거리지 않는 것이다. 내가 맞나 네가 맞나 모두 소용없다. 둘 다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로써(以道) 천하에 임하면(莅天下), 그 귀신도(其鬼) 신령함을 부릴 수 없다(不神),” 도와 덕을 알고 깨달아 실천하는 것이 답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 시절 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철저한 무신론자이다. 세계적인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마이클 셔머, 샘 해리스보다 더 신을 부정한다. 도덕경을 접하게 된 이유도 신에 대한 부정에서 시작한다. 내가 도덕경을 빅뱅 우주론과 접목해서 다루는 이유도 신에 대한 부정 때문이다. 그러나 난 마르크스와 같은 반종교주의자는 아니다. 종교와 인간은 나누려 해도 나눌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神의 대체재는 道다. 그러나 종교의 대체재는 마땅한 것이 없다. 노자의 가르침은 과학적 사실이지 종교가 될 수 없다. 종교는 못 믿을 것을 억지로 믿는 신앙의 행위이지만 노자의 가르침은 따르고 깨우쳐 행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