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박사팀 2024년도 영어 임용고시 1차 합격 수기]
1.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수업을 들으며 가장 도움이 된 점, 공부 시간 등)
[일반영어]
일반영어는 1~4월에 가장 신경 써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씩 투자하면서 ‘지금이 제일 여유 있게 일영을 공부할 수 있는 시기일 거다’ 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단어는 30day voca만 1년 동안 8번 정도 반복한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는 1달에 1번 정도 돌리는 것이 좋다 하셨지만, 하반기 때는 내용학 공부하느라 조금 소홀히 된 것 같아요.
하반기는 정말 영교론이랑 영어학하느라 일반영어를 못한 날도 많은 것 같아요. 시간날 때 1,2지문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상반기인 1~6월은 최대한 일반영어와 문학에 많이 투자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야 하반기 때 조금은 마음 편하게 내용학을 공부할 수 있어요:)
[문학]
1~4월에 배우는 영문학 개론서를 6월, 8월에 한 번씩 복습하고 나머지 기간은 영문학 문제은행을 풀었어요. 영문학이 제일 약하고 자신 없는 과목이라 반만 맞추는 것이 목표였고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았어요. 만 점이 목표가 아닌 시험인 걸 꼭 기억하시고 내가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에 대한 전략을 세우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학&음성음운론]
영어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힐링 과목이 되었던 것 같아요. 네 과목 중 가장 공부한 양에 비례하게 실력이 늘어나는 게 보였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앤드류 채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꾸벅)
영어학 처음 공부했을 때를 떠올리면 저는 Tree를 그리는게 어려워서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학부 때 커리큘럼이 음성음운론만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통사론에 대한 기초가 거의 없었거든요.. CP랑 S, S’, IP, TP 모르는 것 투성이에 한 문장의 수형도를 그리는데 거의 10분 넘게 썼던 기억이 나요. 그랬던 제가 꾸준히 공부하면서 영어학이라는 과목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하반기 때는 실제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됐어요.
1~4월: 초수 때 한 번 듣기는 했지만,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싶어 수강했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강으로 수강하였는데, 통학시간이 왕복으로 2시간 반 정도 되어 교수님의 조언대로 작은 노트에 암기할 것들을 적어서 버스랑 지하철에서 항상 보고 다녔습니다. determiner순서나 phrasal verb의 종류 등 문법부터 통사론과 음운론에서 주요 문장 등 이때 외워놓은 것이 하반기 공부에 시간을 덜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5~6월: 기출 강의도 작년에 수강했었지만 다시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내용이 너무 새롭게 다가왔고 다시 공부하며 더 꼼꼼히 분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때도 교수님께서 모범답안 중 외우라고 하셨던 문장들을 틈틈이 보며 제 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7~8월: 영교론도 그렇지만 영어학도 문제은행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총 문제 개수를 세어 하루의 양을 정했고 밀리지 않게 꾸준히 풀어나갔습니다. 신기하게도 영어학이 힘들지만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보다 문제가 풀리고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영역을 하나 뽑자면 음운론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방향이 완전 틀린 적도 있었고 접근조차 어려웠던 문항도 있었지만 이것이 모두 하나의 과정일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9~11월: 영어학도 영교론처럼 실수가 생길 수 있는 과목인 걸 9월 모고 시즌이 돼서야 깨달았습니다. 정문을 찾아야 하는데 비문 두 개를 골라서 설명하질 않나, voiceless stop인데 급하게 풀어서 voiceless consonant로 실수를 하지 않나 참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시험장 마인드는 교수님 말씀대로 <아는 것이 나와서 흥분할 필요도, 모르는 것이 나와도 긴장할 필요 없다!> 였습니다. 침착하게 풀자는 마인드로 임했고 실제 이번 시험도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다들 어려울거야,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풀고 나가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 때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고 포기하지 않은 한 순간의 선택이 저를 1차 합격으로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영어교육론]
1차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과목은 영교론이었습니다. A형과 B형을 합해 2점밖에 감점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월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차근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4월: 재수를 시작하면서 가장 기초가 잡혀있던 과목이 영교론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1~4월 빌드업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듣기 전과 후로 KWL차트를 최대한 꾸준히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안다고 생각했던 키텀이 키프레이즈는 알지만 막상 의미를 떠올려보면 쉽게 잡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별다른 원서를 찾아보기보다 빌드업과 학창시절에 배운 교안에서 예시를 찾아보면서 최대한 내재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는 어느 정도 ambiguity tolerance가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하반기 때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더 와닿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모든 키텀을 외우거나 정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이 시기에 빌드업 말고도 원서를 봐야하나라는 걱정이 들지만 제 경험을 기반하여 말씀드리면 저는 빌드업과 PLLT나 TBP의 글로써리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salience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원서가 아니라 오로지 지문에서 근거를 가지고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많이 오답으로 기입한 noticing에 관한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지문에서 salience의 근거를 찾아 정답으로 쓸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5~6월
초수 때 (4학년 통학하면서 본 관광시험) 기출 강의까지는 수강했던 경험이 있어서 6월 강의까지는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정답이 생각나서 처음에는 다시 푸는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교수님 말씀대로 왜 이것이 evidence가 되는지, 되지 않는지의 근거를 찾는 과정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1~4월에 공부한 키텀에 더 촘촘하게 지식을 쌓아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7~8월
초수 때 수강경험이 있던 기본강의와 기출 강의와는 달리 문제은행 강의는 방대한 문제 양에 처음에는 진도 따라가기 바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SLA나 Strategy 등 전반부 이론에 관한 문제보다 4skills과 assessment 등 후반부 이론에 관한 문제가 더 어렵게 느껴져 개념이 확립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불안해지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부해온 시간들을 믿고 꾸준히(꾸역꾸역..) 하루의 양을 채워나갔습니다. 실제 문제은행의 몇 문제들은 기출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쉽지 않게 느껴질거다! 라고 생각하며 멘탈관리를 하였습니다. 강의의 모든 진도가 끝난 후, 어려웠던 후반부는 (4skills, assessment, voca and grammar) 거의 3,4번 이상 반복해서 풀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풀었던 것을 기억해내지 않고 이 문제를 처음 본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과 두 번째 풀 때는 공책에 풀고, 세 번째부터는 책에 필기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제 모의고사를 보는 것처럼요. 반복해서 풀다 보면 개념이 약했던 부분도 점차 나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9~11월
1차를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기간을 뽑으라 하면 9~10월 모의고사입니다. 저는 현장의 분위기를 미리 체화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직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총 12번의 모의고사를 볼 때 최대한 다른 자리에 앉아서 보며 어떤 상황이든지 집중해서 푸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9-10월은 모의고사 성적은 상승세를 그리진 못했습니다. 성적이 높을 땐 상위 10% 안에 들기도 낮을 땐 상위 30-40% 까지 떨어졌지만 그래도 55점대 전후는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보다 박현수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시험 전/중/후 전략>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12번의 모의고사를 보기 전 후에 이 전략을 세우고 검토한 것이 1차 합격에 가장 기인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회차 모의고사를 본 후 2회차 모의고사의 시험 전 전략을 미리 세우고 숙지하는 것입니다. 감점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디렉션 실수, 키텀 개념 혼동, evidence 누락 등 왜 틀렸는지 분석하며 다시 빌드업으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헷갈렸던 디렉션이 있다면 유형별로 정리하고 유사한 디렉션을 가진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기도 하며 최대한 내제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적은 시험 전/후 전략 예시입니다.
-실수 그만하기, 더 침착하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영역
uptake에서 사용한 circumlocution을 써야 하는데, 오류로 발생한 word coinage로 작성
-영교론 task type 개념 아직도 숙지가 덜 되어있음
decision-making과 opinion exchange가 convergent/divergent
11월 2회차 모의고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9~10월 모고에서 저지른 실수는 어느 정도 용납이 되고 다음엔 같은 실수 또 하지 말자. 하고 넘어가면 괜찮아졌는데 11월에 와서도 아는 내용을 틀리니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되고 자려고 누웠는데도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두 가지 실수가 시험 2주 전에 저지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너무 밉고 괴롭지만 그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내가 더 실력 있고 단단한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일거야, 잠시 좌절해도 다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아이들에게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알려줘야지!”하며 울고 싶으면 울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힘들 때 무조건 버터야 해! 라고 생각하기보단 ‘내가 더 단단해지고 합격에 가까워지고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마음의 짐이 덜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 기타 나만의 합격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순공(순수 공부) 시간에 집착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남들은 10시간, 12시간 하는데 왜 난 8시간 하는 것도 힘들까하는 생각에 상반기 내내 들어서 스스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반기 지나고 드는 생각은 저에게 맞는 방식대로 ‘꾸준히‘, 그리고 ’밀도있게‘ 공부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1주에 6일 공부하고 하루를 정해서 쉬는게 맞는 사람이 있고 이틀을 나누어서 쉬는게 맞는 사람이 있듯,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1~4월 동안 다양한 패턴을 해보면서 최적화된 패턴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3. 마지막으로 내년 수강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저는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것 말고는 딱히 특별한 게 없었어요.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거나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도 없었죠. 그래서 열심히 하면서도 졸업하고 임용공부에 올인하는 첫해니까 1차 합격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제가 1차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어도 ’꾸준히 하는 것‘과 ’합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 노력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쉬는 날을 하루 이상으로 끌지 않았어요. 하루를 푹 쉬면 다음 날은 두, 세 시간이라도 앉아서 공부패턴을 유지하려 했던 것 같아요. 힘들지만 이걸 지금 공부해야, 이걸 지금 이해해야 합격해! 라는 마음가짐으로요.
동기부여도 다양했어요, 상반기 때는 ’정말 좋은 교사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했지만 시험에 가까워지자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내년엔 스터디 카페에서 점심 먹지 말고 학교에서 급식 먹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서 지금 생각해도 웃프게 동기부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힘들 때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임고 시험 당일 날은 결국 집중력 싸움과 컨디션 관리, 그리고 운으로 결정나는 것 같아요. 어떤 환경이든 좋은 컨디션으로 집중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아는 영역 위주로 나오면 더 합격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행을 찾기보다 개념부터 디렉션 별로 푸는 방법까지 꾸준히 쌓아나간다면 여러분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마음과 몸을 잘 보살펴주면서 1년 파이팅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