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샹란이 얇은 잠옷만 걸친 채 창가에 앉아 있었다. 얇은 잠옷 안으로 하얀 속살이 훤히 보였다. 친샹란이 코냑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호박 빛깔의 코냑이 입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향기가 입안 가득히 차갔다. 방문을 가만히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친샹란이 문 쪽으로가 도어를 열었다. 홍현주가 잠옷 바람으로 서 있었다. 친샹란이 홍현주의 어깨를 감싸고 방안으로 창가 소파로와 자기 옆에 앉혔다. 빨리 왔네 아침까지는 다른 일이 없을 테니 오지 말고 방으로가 혼자 자라고 했어. 오 건진 상무가 요구하면 받아들이라는 뜻이구나 그게 백병진의 속셈이야. 하지만 오 상무는 오지 않아. 오늘은 일본 마지막 밤이라 아침까지 백 회장 방에서 잘 거라고 했어 홍현주가 친샹란 앞에 서류를 내밀었다. x 표 한 게 백병진의 공작 대상이야. 친샹란이 말없이 또 하나의 코냑 잔에 호박빛 술을 따러 홍현주에게 넘겨주었다. 홍현주가 잔을 받았다. 홍현주의 어깨를 친샹란이 감싸 안았다. 새한은행 상무가 고 회장님 입금한 걸 전화로 보고했어. 보통 놀라고 당황하는 게 아니더군 홍현주의 어깨 위에 있던 친샹란의 손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 가슴 위에서 멈추어졌다. 조흥 플라스틱은 시장 교란작전을 한대 홍현주의 가슴 위에 놓여 있던 손이 조금씩 움직여지면서 홍현주의 잠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시장교란 작전은. 홍현주가 백병진과 오건진의 대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친샹란의 한 손이 홍현주의 하체로 행해 내려갔다. 그때부터 홍현주의 목소리는 들뜨기 시작했다. 샤니!. 아! 친샹란이 홍현주의 잠옷을 완전히 벗겼다. 아. 샤니! 홍현주의 몸이 희미한 전등불 아래로 드러났다. 친샹란도 자기 잠옷을 벗었다. 그리고 홍현주를 끼어 안고 소파 아래로 무너져 내려갔다. 친샹란의 머리가 홍현주의 가슴으로 갔다. 아.! 홍현주도 자기 머리를 친샹란의 가슴으로 가져가며 가냘프게 속삭였다. 두 여자의 뜨거운 호흡이 방안을 가득 채워 가고 있었다. 아. 현주. 나 미칠 것 같애 사니. 나도 하게 해 줘 친샹란의 머리가 홍현주 가슴을 떠나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 샤니. 안돼. 거긴 안 돼. 더러워 백병진....? 미안해. 샤니 지금도 이 속에 백병진이 그대로 있어? 아니야..몇 번이나 깨끗이...하지만... 오늘은 나만 할께 현주. 난 상관없어. 자. 힘 빼. 내가 더렵혀진 현주 깨끗이 해 줄게 샤니! 아 앗. 나..나...샤니! 나 몰라! 홍현주가 뜨거운 비명을 토하면서 친샹란의 두 다리 사이로 머리를 세차게 파묻었다. 오우. 현주! 두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과 호흡으로 방안은 더욱 열기가 가득해 가고 있었다. 3 미래개발? 그렇습니다. 훙아은행 종로지점에서 액면 1억5천 만환의 은행 자기앞수표를 발행 받아은 것은 미래개발이라는 회사였습니다 오건진 상무의 보고를 백병진은 자기 기억 속에 미래개발이라는 회사가 있는지 더듬어 보았다. 아무리 생각 보아도 기억에 없는 이름이다. 1억5천 만환이라면 거액이다. 조정래에게 융통해 주었다는 건 자금여유가 그만큼 있다는 뜻이다. 새한은행 서 상무 말을 들어보면 1억5찬만 환의 자기앞수표를 발행해 간 쪽은 홍아 은행으로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래선이라도 했다. 그 정도의 기업이라면 백병진이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그래 미래개발이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았나? 예 어떤 회사야? 그게..... 왜 그러나? 법인 등기를 한지 20일 밖에 안되는 회사였습니다 뭐야? 공칭 자본금이 무려 5억 환이나 됩니다 공칭 자본금이 5억 환이나 돼? 예 전액을 다 불입한 건 아니겠지? 놀랍게도 전액이 불입되어 있습니다 5억 환의 현금을 가지고 세운 회사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백병진은 혼란을 느꼈다. 국내 5대 기업 중 하나라는 제일물산의 공칭 자본금이 3억 환이다. 제일물산보다 규모가 큰 기업이 소리 소문없이 탄생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사업종목이 뭐야? 등기부에는 무역 및 기업관리경영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기업 경경?. 그건 또 뭐야? 전혀 생소한 용어라 전문가에게 알아보았습니다. 외국에서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업종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투자회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사장이 누구야? 최현식이라는 이름입니다 최현식? 못 듣던 이름이잖나 그러실 겁니다. 최현식은 올해 서른 살인 의사 였습니다 서른 살 먹은 의사? 더욱 이상한 건 최현식이라는 의사는 미국에서 의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현식은 최수진의 오빠 이름이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최현식을 최수진이 불러내 회사 대표로 이름만 빌렸다. 백병진이 최현식을 모르는 건 당연하다. 자네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지난 12월에 귀국해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백병진의 표정은 귀신에게 홀린 사람처럼 멍해져 갔다. 그럼 최현식은 지금 한국에 있나? 사장에 취임만 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은 누가 경영한 다는 건가? 사무실에는 여직원만 한 사람 있을 뿐입니다 아니 그럴 수가? 전문가 말로는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흔히 있다니? 얼굴을 내지 않고 투자만 하는 사람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고 합니다. 법적인 하자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회사 위치가 어디냐 그게.......... 오건진이 또 한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나? 사무실이 .......우리하고 같은 반도 호텔 안에 있습니다 반도호텔? 이 건물 안에 있다는 건가? 제일물산은 그때까지 반도호텔 일부를 빌려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하필이면... 우연한 일치 같기도 하고..... 그 여직원 철저히 감시해 봤겠지 그게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니? 호텔에 장기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호텔 방을 사무실 겸용으로 쓰고 있다는 건가? 1년 계약에 3개월 숙박 비를 선불하고 전화만 따로 놓았다고 합니다 완전히 서양식이군 그렇습니다. 경찰 출신을 고용해 며칠 동안 감시를 시켜 보았습니다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몇 살이나 된 여자야? 그것도 알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무슨 소리야? 직접 감시를 할 수가 없어 경찰 출신을 한 사람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왜 나이조차 알 수 없다는 건가? 외출 때는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주창자에서 바로 차를 타고 나간다고 합니다. 그 여자가 차를 가지고 있나? 최선형 클라이슬러 세단입니다 클라이슬러 세단?. 그런 고급 차를 식사도 혼자 나가서 하고 가끔은 북창동으로 소공동으로 명동으로 나가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언제나 혼자라고 합니다 고용한 아이가 경찰 출신이라면 차로 신분을 알아 볼 수 있을 것 아니야? 그 자동차는 샤니 쑤라는 미국 국적 여자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호텔을 계약할 때 이름도 샤니 쑤였습니다 그럼 미래개발은 미국계 돈으로 설립된 회사로군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정래가 어떻게 그런 회사하고 연결이 되었을까? 그리고 또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뭐야? 동아 타이어와 경인화섬 자금사정이 갑자기 좋아진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리가!. 은행 대출을 중단시킨 게 한달 전이야 이상한 징조는 조흥 플라스틱 쪽에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조흥 제품을 끌어 모아 덤핑 전술을 쳐봤지만 조흥에서 전혀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도매상들이 거래를 끊었을 것 아니야? 도매상들이 거래를 끊겠다는 통고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리점 계약을 해약하자는 식으로 선수를 치고 나서는 모양입니다 그럼 다른 도매상들과 대리점 계약을 하겠다는 건가? 삼일 전부터 조흥 플라스틱이 일제 제품 출고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건 무슨 꿍꿍이속이야 꿍꿍이속이 아니라 정면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정면대응이라니? 시중에 나도는 자기 회사 덤핑 제품이 완전히 매진될 까지 일제 제품 출고를 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게 언제야? 삼일 전 입니다 시중에 깔려 있는 조흥제품이 완전히 소비자 손에 들어 갈 때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 같은가? 정상적이면 2월 이상은 잡아야 하겠지만 오건진이 말을 끊고 백병진의 눈치를 살폈다. 정상적이면 이라는 단서는 뭔가? 시중에서 조흥 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품귀 현상이라니? 조흥 쪽의 출고 중단 선언이 나오면서 도매업자들의 사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당했다는 것 아닌가? 면목없습니다 오건진이 안절부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오 상무 예 이건 자네 책임이 아니냐 예? 자네 공격 계획은 완벽했어. 그런데도 안 먹혀들어 간다는 건 무엇을 뜻하겠나 방해공작을 하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닌가 싶은 차원이 아니야. 분명한 사실이야. 효광 건에서 우리는 그 눈치를 알아챘어야 했어 그럼 역시 미래개발이라는 회사가...? 그걸 알아내는 게 오 상무가 할 일이야 알겠습니다 오 상무 예 우리도 조직을 하나 만들어야겠어. 예 이제 기업 세계도 변했어 그렇습니다. 처절한 싸움이 벌어질 징조가 보입니다 누가 빨리 대응하느냐에 승패가 달렸어. 조직은 소수 정예로 오 상무가 직접 선발해. 사무실도 따로 두고 사내 기밀이 외부로 나가는 흔적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팀이 할 일은 첫째 사내 간부들에 대한 동향 조사야 어느 선까지....? 전부야. 나 오 상무 미스 홍을 뺀 과장급 이상 모든 간부야 그럼 사장과 부사장 전무까지도 물론! 알겠습니다 조직 기획 안부터 만들어 보게. 이미 기획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역시 자네야. 나 노의원하고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 볼 테니 기획안 미스 홍에게 전하게. 예 앞으로 오 상무가 하는 일은 사장 부사장 전무 경유하지 말고 미스 홍하고 밖에서 직접 만나 전하도록 해. 필요한 경비도 미스 홍을 통해 청구하고. 사무실은 가급적 회사에서 먼 곳에 두고 싶습니다 자네가 알아서 구하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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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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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