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 문정희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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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미술관
토끼해의 입하입니다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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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23.05.07 13: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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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이 입하 이군요.
토끼 부녀가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아카시꽃 향기가 싸하게 풍겨오더니 벌써 입하이로군요. 24절기를 크레파스로 그려주시니 훌륭한 세시풍속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