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일요일에는 충남 예산군 덕숭산 수덕사에 들렀다. 수덕사 일주문을 채 들어서기 직전 왼쪽에는 '수덕여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초가로 지붕인 인 작은 여관이다. 옛 건물 양식에 황토가 채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공간.
고암(顧菴) 이응로 화백의 본부인이 운영하던 여관이다. 1969년 동백림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간 이응로를 위해 본부인이 옥바리를 했으며 출옥 후에는 이곳에서 잠시 요양까지 시켰다. 이응로는 수덕여관 마당에 있는 암석 두 개에 한글자음을 상징하는 문자를 새기고 파리로 떠난 뒤 한번도 이곳을 들르지 않았다. 안주인 혼자서 여관을 꾸려나가면서 남편을 기다렸으나..... 이미 이응로는 제자와 재혼한 상태로서 이곳에 잠시 머물렀을 뿐 죽을 때까지 다시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응로 화백이 남긴 암각화가 수덕여관의 핵심인데도 외래관광객들은 초가지붕을 한 여관 안퍅으로만 기웃거렸을 뿐 암석화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수덕여관이 '이응로 화백의 고택'인 양 둔갑하고 있었다. 마치 이화백이 살았던 집인 양 엉터리로 덧칠하고 있었다.
2008. 5. 4. 일요일에 덕숭산(495.m) 정상에 올랐다.
德崇山은 수덕사를 포근히 감싸 쥐었다. 춘원 이광수와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일엽스님이 머문 절이다. 일엽은 '청춘을 불사르고' 라는 수필로 필명을 날렸다. 만공스님 아래에서 비구니가 되어 머물던 견성암..... 수덕사 대웅전은 국보49호의 사찰. 1937년 수리할 때 발견된 묵서명에는 이 절이 1308년(충렬왕 34년) 지어졌단다. 정면 3간, 측면 4간의 기둥이 싸리나무이란다. 가을철에 보라빛으로 꽃피는 가느다란 회초리감인 싸리나무. 이게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라고 하면 믿겠는가? 배가 살짝 배부른 기둥이 배흘림기둥이다. 단색조차 않아서 수수히며 나무결이 투박하게 전해지는 맛이 담백함. 수수한 여인네를 보는 듯한 가람이여. 정혜사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수덕사 사찰의 전경이 참으로 그윽하다, 정혜사 마당 가에 있는 바위. 바위 위에 세운 석탑 2기. 바위 틈새로 물이 흐르도록 하고 그 아래 둥근 돌구덩이를 만들어서 연꽃(수련) 두어 송이를 심어 놓았다. 남성적인 석탑, 여성적인 물....이 한데 어울렸다.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정혜사.... 비구니도 음양의 조화를 앎인가.....
1925년 만공스님에 절벽 아래 바위를 깎아 만들었던 미륵불 부처(25尺).. 나한테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흐른 다음에야 미륵을 만날 수 있을고?
이하 생략.....
..........................................
글이 참으로 안 써진다.
너무 피곤한 탓.
처음의 글맛이 다 사라지기 전에 써 둬야 하는데...
나중에 보완 예정
수덕여관 안의 암각화가 훨씬 예술적 가치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황토집, 초가지붕을 후이 둘러보고 있었다.
예술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겠지요.
소림초당, 향운각, 만공탑, 정혜사, 전월사, 금선대, 견성암, 극람암, 선수암, 환희대, 화소대(花笑臺), 경허스님(1849~1912), 만공스님(1872~1946년), 법장스님(수덕사 주지를 지낸 뒤 조계종 법장스님이... 이년 전인가? 멸적하심), 비구니 수도장,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있는 본사..... 700년의 古刹....
숨 쉬게 짧게 쓰면 좋겠지요. 또 문장의 길이를 간략간소하게 줄이면 좋겠지요. 그런데.... 요즘 제 글은 길어지기 시작했지요. 짧게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글을 오랫동안 구상해서 다듬지 않는다는 뜻. 그냥 마구잡이로 쓴 결과로 문장이 길어지고, 군더더기가 많아지고...... 어제도 글 잘 쓰고 싶어서 정주환 수필가의 "수필 창작론'인가를 샀지요. 책 주문했더니 20일 만에 손에 들어 왔지요. 쉬운 글 쓰도록 더 연습하겠습니다. 요즘은 글 쓰기보다는 바깥에 나가 새소리를 듣는 게 .... 제가 근무하는 현충원 숲에서는 아카시꽃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네요. 차가운 무덤으로 남은 전사들이 좋아할 냄새요. 댓글 감사합니다.
첫댓글 네 ~~잘 읽기 좋게 하셔요
미안하게도 수정할 수록 점점 읽기 어렵게 변질되겠네요. ㅎㅎㅎ. 양해바람....
숨 쉬면서 읽을수 있게 끊어 쓰기를 하시면 됩니당 ^^* 수덕사는 점점 회손이되어 가는듯해서 참 안타깝습니다..대웅전에 아름드리 나무 기둥만 유일하게 반겨 주더군요...경허스님의 일대기를 들을수 있었던곳이라 그런지 숙연한 맘이 드는 곳 이랍니다 좋은글 잘보구 갑니당^^
숨 쉬게 짧게 쓰면 좋겠지요. 또 문장의 길이를 간략간소하게 줄이면 좋겠지요. 그런데.... 요즘 제 글은 길어지기 시작했지요. 짧게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글을 오랫동안 구상해서 다듬지 않는다는 뜻. 그냥 마구잡이로 쓴 결과로 문장이 길어지고, 군더더기가 많아지고...... 어제도 글 잘 쓰고 싶어서 정주환 수필가의 "수필 창작론'인가를 샀지요. 책 주문했더니 20일 만에 손에 들어 왔지요. 쉬운 글 쓰도록 더 연습하겠습니다. 요즘은 글 쓰기보다는 바깥에 나가 새소리를 듣는 게 .... 제가 근무하는 현충원 숲에서는 아카시꽃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네요. 차가운 무덤으로 남은 전사들이 좋아할 냄새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