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30세대 첫 매수 8925명
전년대비 24% 감소 역대 최저
1월 314명 전년동월비 70%↓
부동산 시장 침체기 장기화와 금리 인상으로 ‘영끌족’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강원도 2030세대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매수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2030세대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8925명으로 전년(1만1819명)대비 2894명(24.48%) 줄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2018년 1만명선을 넘어섰으나 4년여만에 전환됐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부담과 부동산 고점인식이 겹치자 2030의 매수세도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소득, 지역, 집값과 관계없이 생애 처음 집을 사는 사람에 대해 집값의 80%까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으나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춘천에 살고 있는 A(30)씨는 “집값이 하락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대출을 받자니 금리도 높아 포기했다”며 “이에 지난해 하반기에 월세를 얻었으며 당분간 집을 구매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지난달 2030세대 강원지역 부동산 생애 첫 매수자는 314명으로 전년동월(1028명)대비 714명(69.45%) 급락했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 중 원주(66명), 평창(65명), 춘천(46명), 강릉(35명) 등 주요도시 4곳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20명을 넘지 못해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 지회장은 “현재 금융 대출이 너무 높아 2030세대의 경우 매매나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금리와 함께 대출 이자가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매매시장 불황은 지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생애 첫 주택구입시 200만원 취득세 면제’ 정책이 이달 임시국회를 통과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기준으로 12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소득 제한 없이 200만원 한도까지 감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우진
강원도민일보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