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복음선포 사명을 내리시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자흐스탄에서 30년 동안 무료 한방진료소와 행려자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며 '빈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은형제회 디에고 수사님. 제가 신학생 시절 산청 성심원과 요한23세 소년마을에서 만난 존경하는 착한 수사님입니다.
제가 도착하기 며칠전에 그곳에서 30년 복음선포 삶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상태라 선교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신기하고 놀랍게도 제가 방문한 알마티 교구가 그분이 살면서 활동한 작은형제회 수도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이슬람 사람들의 친구로 카자흐스탄에서 30년간 사신 수사님은 사부이신 앗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진짜 착하고 아름다운 복음선포자입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삼위일체의 신비.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위격을 지니고 계십니다. 이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없는 신비입니다. 인간은 오직 계시의 원천인 성경, 하느님 말씀을 통해 드러난 구원의 역사 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역할만 알 수 있습니다.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따르면, 구역의 역사는 세 시기로 나누어집니다.
1. 구약의 시기. 혹은 이스라엘, 예언자의 시기. 창조로부터 마지막 예언자 세례자 요한까지 시기로 성부, 하느님 아버지께서 역사하시던 시기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시기. 예수님의 세례로부터 승천 때까지 시기로 성자,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시던 시기입니다.
3. 교회의 시기. 혹은 성령의 시기. 성령강림으로부터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는 종말까지 시기로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교회의 시기입니다.
이 구원의 역사에 나타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신비는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임을 성경은 드러내 보여줍니다.(계시) 삼위일체의 이 사랑의 신비로 사람의 거룩함과 존엄함과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당신을 닮은 당신의 모상으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창세 1,26-27 참조)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 세상에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요한 3,16 참조)
성자께서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당신 사명을 완수하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시어,(사도 2장 참조) 땅끝까지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고 존엄하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그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복음화, 성령의 시기 교회의 복음선포 사명입니다. 교회의 복음선포는 땅끝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존엄하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는 삶이 있습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초대교회 당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초대교회 공동체(사도 1-5장 참조)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6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는 신앙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복음적 삶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인 순교 상황이 없어지면서 순교에 준하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로 등장한 수도생활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복음 삼덕인 청빈 정결 순명 서원을 통해 '기도하고 봉사하는'(Ora et Labora) 수도생활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이라 불리웁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 위기의 시대 무너져가는 교회를 일으켜세우실 성인으로 선택하신, 가난한 이들의 친구, 모든 피조물의 친구, 십자군 전쟁의 적인 이슬람 형제들까지도 진심으로 사랑하여 친구가 되신 위대한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그리고 사부이신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카자흐스탄 '빈자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작은형제회 디에고 수사님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그리고 가난한 선교지에서 첫 건물로 교회 건물이 아니라 학교와 병원을 지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헌신적으로 돌보아준 남수단의 성자 고 이태석 신부님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그리고 우리 밥집 무료급식소 작은형제의집을 통해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의 복음선포 삶입니다.
바로 이런 복음선포의 삶이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교회, 제자들에게 내리시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인 교회의 구원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