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짝만 바꾸는 얍쌉한 방법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자..
처음부터 나의 눈에 거슬렸던 신발장에 칼날을 들이댔다.
2m*50cm짜리 거대한 문짝이 3개나 되다보니 이거 작업하는게 여간 녹녹치가 않다.
일단...무겁고...
슬랩스틱 코미디에서처럼...이리저리 돌려 사포질이라도 할라치면..옆사람 치기 딱좋다.
그 옆사람이 나으 아기라 더욱 조심스러웠다는...팔이 안으로 굽는 현장....ㅎㅎ
어쨌든...
1> 원래 신발장. 몸체PB색깔은 백보양보하여 그런대로 봐주겠는데...내부에 저 검정색 와꾸가 정말 마음에 안든다. 너때문이야 검정와꾸!
급한성질 표난다. 문짝 만들어 오기도 전에..이미..가운데 위 문짝은 떼어서 바닥에 던져놨다.
이렇게 뭔가... 절박한 분위기를 만들어놔야...작업이 빨리 진행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일종의 오바액션이라고 볼 수 있다. 흠.. 폭풍전야같은 이 분위기 좋아...!
2> 문의 아래쪽 가운데부분을 차지할 시다원목. 시다바리와는 암 상관없다. 목재 이름이 '시다'일뿐.
집중집중. 꼭 엇박자 놓는 분들 계시더라...!
향에 있어서는 레드파인을 앞도하는...오~~ 진한 그무엇.
사실... 자연의 나무냄새가 아니었다면...헉~ 하고 살짝 피할만큼의 찐한 향 발산 중.
진한 향만큼, 방부 방충 기능이 강해 신발장 문짝 재료로는 최고라고 볼수 있다.
3> 디자인대로 나무를 잘라서 천연페인트를 입혀 놓고 말리는 중이다.
30mm레드파인 원목인데..원체 나무가 견고해서인지 페인트도 안먹고 사포질도 안먹고...고생했다. -_-
100번 사포(거칠다)로...스프러스 수종을 문지르면..치수가 어긋날 정도로 팍팍 면이 나가는데...
이녀석은 100번으로 밀어도 직각면만 살짝 날라가는 정도다.
신기한 건 고렇게 작은 선하나 노출됐을뿐인데..사포질 하는 동안...나무냄새가 엄청 많이 난다는 사실.
새삼 신기하다. 나무에서 나무냄새 나는게...
4> 이번 작업의 하일라이트...!
자..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눈치챘셨겠지만...이번 문짝은 나사못을 사용하지 않는 결합방식이랍니다. 신기하더구만요...더 깔끔하기도 하고...
이실직고하자면...이건...정말...1mm까지 다 맞춰서 홈을 파야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라...나는 그저...홈파놓으면....끼우는 정도 밖에 할수가 없었다. 아...그것도 쉽지가 않다.
목공작업은 알면 알수록...목수아저씨에서...목수님으로...호칭이 바뀌어간다.
자..왼쪽 위에 저 혓바닥같기도하고..비스켓 쪼가리 같기도 한 저 결합체를
오른쪽의 목공본드를 칠해 놓은 틈에다가 쏙 넣는 거다.
그럼 거짓말처럼...꼭 들어맞는다.
별게 다 있다고 했더니만..저 혓바닥 같은 쪼가리가 독일산이란다.
와~ 하는 목공기계나 부자재는 대부분 독일산이다.
5> 얼추 문의 모양이 잡혔다.
이조각 저조각 붙여서 모양을 만들어낸것이다보니..저렇게 포박해놓고 말려야 꽉붙는다.(목공용 본드가 사용되었다.)
6> 창살부분을 장식할 패브릭을 합판에 붙여놓고 말리는 중이다.
일전에는 패브릭 붙이는것만으로도 쩔쩔맸는데...며칠째 가멸차게 계속되는 목공작업 중에 하다보니 쉬는시간같고... 웬지 거저먹는 기분이라 죄책감까지...
전쟁세대는 평화를 못견딘다는데... 내가 딱 그 짝인가!
7> 창틀모양안에 패브릭 붙인 합판을 쏙~ 넣어주고... 스태플러를 펴서 딱딱 박아줬다.
원래는 문짝만 바꿀 생각이었으나..
옆의 파벽돌패널벽과 신발장 문사이에서 나의 시선을 자극하는(나쁜쪽으루다) 저 베이지색을 즉결처단키로 하고 바로 와잇칼라 페인트칠들어갔다. 바르고 또 바르고...괜히 일이 커졌다.
아...하일라이트를 위해서는 이렇게도 무수한 시간이 투자되는 것이다. 에휴~
8> 두두두두~~ 드디어 문짝을 붙이기 위한 경첩을 붙이시고요~
9> 2m크기의 문짝에 세로로 쪼르르 4개의 경첩을 붙였는데...문짝은 첨에 붙이면 거의 옆문과는 당연히 안맞는다고 봐야한다.
저렇게 드라이버로 가운데 나사를 풀거나 조이면서 옆문짝과 수직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10> 오랫동안 붙여질 날만을 기다리면서 나의 손때를 탔던...손잡이도 드디어 제 역할을 하러 출동하셨다. 아..보아도 보아도 감동적인 순간^^
11> 문이 원체 세로로 긴 탓에 긴 손잡이를 선택했다
뒤에 길쭉한판을 먼저 대고..가운데 꼭다리 손잡이를 위에 추가로 올린 후, 뒤에서 나사못으로 같이 조여준다.
길쭉이 위아래 있는 작은 구멍에 실못을 땅땅 박아 튼튼하게 고정한다.
12> 이런 모양이다. ^^ 첨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
그래도 이번 작업은 아자씨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지난번 실크벽지때보다 훨씬 오랜시간이 걸렸음에도...
..이 녀석에 대한 개인적인 한(!)같은게 없다.
13> 먼저 작업한 파벽돌 패널벽과 함께 세트로 보니...감동두배.
은행잔고가 올라가는 듯한 카타르시스 쫙~!
14> 마지막,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녀석의 용도가 신발장이라는 점.
고작 꼬랑내 나는 신발을 넣어놓기 위해 나의 사그라져 가는 청춘을 쏟아 부었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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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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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뽀라~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넘 부럽구여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굿입니다.
정말 멋있어요...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부럽구요...
진짜 이쁩니다.. 부러워요~~~
멋지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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