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다.
좋은 인연 오래 이어가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세상천지 어디 있을까?
무영객 형.
1대간 9정맥 162지맥을 혼자서 정복한 산사나이~
2023. 4. 15. 이후를 기점으로 그는 "산줄기종주 영웅"으로 등극했다.
어제 동대구역 근처 횟집에서 무영객형을 만났다.
10일전쯤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평소 그렇듯 상냥한 서울 말씨로
"나 무척지맥 갔다 대구 들리는데 그날 시간 괜찮어?"
라고만 했더랬다.
그래서 일요일 크게 바쁜 일이 없었기에 된다 말씀드렸는데
그래 놓고선~
토요일까지 연락도 없다가 딱~! 일요일 1시반 쯔음에 문자가 온다.
주말에 비가 와서 혹시나 취소되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못온다는 연락인줄 알았는데 . . . .에게?
"동대구역 3시 정각 도착~!"
뭐랄까? 어떻다고 할까.
약속하나 해버리면 끝까지 지키는 멋진 사람이라 해야하나
약속 다가가기 전쯤에 한번더 확인시켜주지도 않은 무뚝뚝한 남자라 해야하나? ㅋㅋ
암튼 그래서 부리나케 어머니와 동생이랑 밥먹으러 가려는 약속을
급하게 파기시키고~ 동대구역으로 향했던것 같다.
반갑게 만난 자리에서~ 형은 늘 그렇듯 아주 덤덤하게~
무척지맥을 끝으로 지맥 여정을 종료했다고 했다.
허얼~
사람이 뭐이리 시크한거야?
이런건 미리 말씀이라도 좀 해 주시지 않고선...
다시한번 확인차 물어보니
그제서야 지맥을 다 끝냈다는 말을 슬며시 풀어놓는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아주 덤덤하게~ 말이다. 이건 좀 그랬다.
그런데~ 뭐지, 이 덤덤한 태도는?
왜 이리 멋져 보이는 거야, 나 같으면 난리 났겠구먼~!
사람마다 이렇게 스타일이 틀리다. ㅎㅎ
이 형이 바로
팔공지맥 뒷자락 26키로를 걷게 만들어준 형이자나~ ㅋㅋ
솔직히 내가 뭐 지맥길 경험을 언제 해보겠는가?
대구 사는 이유만으로 팔공지맥 한번은 경험하고팠으니까
대단하지 않은가~
원래 지맥길은 매우 거칠고, 힘들고, 빡세다.
어디 그것뿐인가?
남의 농장이나 사유지도 눈치봐가며 지나야하고, 철조망 넘는건 다반사다.
없는길 만들어서라도 이어가는게 지맥길이거든~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그래서 162지맥을 완성해야 '산줄기종주 영웅'이라 불린다.
그렇게 힘든 길인데도~
무영객형은 일행끼리 어울려 다니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다 혼자서~
깊은 산천 돌아다니며 그 힘든 지맥을 끝냈다는 말이지.
전설적인 엄청난 업적 아닌가.~!
그래서~
졸업식날 준.희 선생님께서 마중나오셨다고 한다.
캬아~~ (이러면 말 다했지 뭐~ ㅎㅎ)
어떻게 이 형과 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팔공지맥하며 같이 걸었던게 큰 원인이 되었던 거 같은데
처음 뵈었는건 지맥님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친해졌다.
대구 오면 술한잔 하고~! 꼬옥 동대구역까지 한번도 빼먹지 않고
마중을 따라나갔던게 주효했던 것 같다. (스스로의 생각에~ㅋㅋ)
사람이란 그래서 어떻게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귀는가가 중요한 거 아닐까?
돌이켜보면
지맥님 덕분에 나는 참 많은 분들을 알았다.
다들 멋지신 분, 산에서 내놓으라는 유명하신 분들인데
내겐 다~ 과분한 분들로 "지맥"님이 내게 있어선 참 고마운 존재다.
스스로도 아주 고마워하고 있는데 최근에 들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뵈었는게 많이 걸린다. 그래서 미안키도 하고~
조만간 밥이나 한끼 해야겠다. ㅎㅎ ^^
암튼, 오늘은... 얼떨결에 나가보니~
무영객형 162지맥 끝났다고 축하하는 자리였다는 거~!
늘 겸허한 자세로 주변 사람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하며 잘 살아야한다.
꼬옥~ ♡
그리고 사람이 지 분수를 알아야지,
내 저질체력을 잊지말자~! 욕심내지말고 비교하지말고 적당히~ ㅋㅋ
무영객 형 162지맥 졸업 축하합니다. ^^
단독완주가 돋보인다~ㅋㅋ
늘 열차 타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간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