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금해수욕장 위에 언덕에는
오래 전부터 제멋대로 자란
큰 소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송학넝쿨과 칡넝쿨이 나무 끝까지 덮었기에
흉물스럽기도 하고 바다뷰를 가리고 있어
아예 밑둥을 베어버릴까 몇 번을 생각했습죠.
밑둥의 크기는 지름이 약 40cm가 넘습니다.
나무를 베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기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가지 하나를 남기고
원목대를 베어 ㄱ자 모양으로
수형을 잡기로 했는데
나무가 밑둥부터 자르는 곳까지
약 8m나 되기에
너무 높아서 아주 위험한 작업입니다.
올라가는 계단 역할을 하는 가지는 하나도 없고
유일하게 송학넝쿨만 뻗어 있는 상태,
일자로 위로 곧게 뻗었기에
발을 디딜만한 걸림 가지가 없다는거...ㅠ
다행히 소나무 옆에서 송학넝쿨 한 나무가
땅에서 2m쯤 넓게 퍼져 자라고 있어
미리 가지고 간 사다리를
송학넝쿨 위에 발판삼아
소나무 원목에 사다리를
겨우 기댈 수 있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사다리라 약간씩 흔들거렸지만
한 손은 위에 걸쳐진 칡넝쿨을 꽉 잡고서
다른 한 손으로 톱을 잡은 불편한 자세로
나무를 베기 시작합니다.
나무가 워낙 크기에 윗쪽인데도
자를 곳의 지름이 25cm나 됩니다.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지만
등에서는 땀이 솟습니다.
어느 정도 베어서 쓰러지기 직전이 되면
나무가 나를 덮칠 수 있기에
완전히 베지 않고 조금 남겨둔 상태에서
안전한 곳에 자세를 잡고 나무를 덮고 있는
칡넝쿨을 잡아 당겨야 합니다.
공중에서 흔들거리는 사다리라
나무가 쓰러지면서 나를 조금만 건드려도
나무와 같이 밑으로 떨어지기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가까스로
제 몸 옆으로 큰 나무를 베어 떨어뜨렸습니다.
수년 전부터 벨려고 했었지만
겨울철이 되어야 작업공간이 보이기에
몇 해를 그냥 넘기다가
기어이 해내고 말았습니다.
왼쪽의 가지를 살리고 윗쪽에
원목을 벨려고 합니다.
여기서 보면 오른쪽에 가지를 살리고
왼쪽에 원목을 벱니다.
작업 후 베어낸 모습
멀리서 보니 멋진 자태로 자랄 것 같네요.
첫댓글 겨울에도 쉴 사이가 없네.ㅎ
나무를 베어 내는데
허가 없이도 가능한겨? 수고 만땅했어유ᆢ
이거 함부로 베면 걸리는데
절대로 허가가 안나오니까
CCTV가 없어서 잡아 낼 수 없을 때
무작위로 무식하게 해치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처리하지 못함 ㅋ
잘 정리했네 예쁘네 ㅎ
ㅎㅎ
하 ~ 재주꾼 !
이런 작업은 신중하지 못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짐 ㅎㅎ
아니,
저런작업은 최소한 3인1조로 해야되는 大공사 인데 혼자서 하다니,,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 기롼이,,
장 하 다,
언놈이 도와줄리 없어서
디지나 사나 혼자해야 할 팔짜...
다행히 좋은일 한다고
신의 가호가 있어서 무사했음 ㅎㅎ
대단하다,이추위에...
그래서 낭도가 점점
아름다워 지나보네ㅎ
고생했어 ~^^)
격려에 감솨..ㅎㅎ
혼자서 하느라
수고했네
근디 좀 위험해 보이는
곳 같은데
조심하셔ㅎ
고마워 걱정해줘서..ㅎㅎ
자꾸 멋있어지네 낭도가 ㅎ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