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므파탈(클리앙)
2023-12-03 00:34:23 수정일 : 2023-12-03 06:46:39
안녕하세요,
현재 핀란드에서 자일리톨 질겅질겅 씹으며 글 쓰고 있는 옴므파탈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그냥 재미로, 혹은 기억에 남길겸 핀란드의 자동차 구매 이야기와 핀란드 로또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그러다가 핀란드의 이민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신 댓글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과거 핀란드 이야기를 한번 썼던 적이 있습니다. (👉 오세요 핀란드)
사실 거기서 대충 다 썼지만, 간략하게 취업 관련하여 경험담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저는 흔히 말해 X세대라고 불리우는 70년대생입니다.
첫 해외 여행은 2002년 대학원에 다닐 때 싱가포르에 학회 참석차 혼자 다녀왔던게 그 시발점이였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했으니까요)
지금이야 핀란드 살고 있지만, 잠깐 여행으로 몇 일 타국에 갔던 것을 제외하곤 외국에서 살아본적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합니다.
영어라고는 학교 다닐 때 배운 이후로 따로 영어를 배운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몹시도 당연하겠지만, 만약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가장 먼저 영어를 익히셔야 합니다. ("피융!피융!!" 제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소리)
우선 번외로 제 영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공부에 1도 관심 없었던 그냥 놀기 좋아하는 독거노인이 외국인들과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당시 한국에서는 SNS가 알려지지 않았던 그 시절 미수다(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My Space라는 신문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외쿡 여자사람과 친해져보겠다는 심산으로 닥치는데로 친구 추가를 남발하다가,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서 제가 찍은 사진들을 게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계정에 접속하니 쪽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이 미쿡 텍사스에 살고 있는 츠자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걸 계기로 초장거리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독거노인은 둘째치고 정말 영어 한마디 할 줄 모르고(영어 한마디 할 일도 없었던) 상황에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국제전화도 해보고,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미쿡 텍슨 츠자(텍사스 사람을 텍슨이라고 부릅니다.)와 연애질 하는 과정에서 Facebook을 알게되었고, 또 신나게 페북질을 시작했습니다.
페북을 통해 또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되고, 술 좋아하는 제가 외국인들과 술 마시면서 교류할 수 있는 그룹도 알게되어서 거기서 또 많은 인연들을 알게됩니다.
거기서 계속 영어를 썼고, 영어와 계속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그게 제 발영어 실력의 탄생(?)입니다.
아직도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미쿡 텍슨 츠자와의 첫번째 전화통화에서 "헬로우"를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 다음에 전화기 너머로 뭐라뭐라 했는데, 1도 몬알아 듣겠고...
여기까지 한 줄 요약 : 영어와 친해져라!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연애를 하던지 영어와의 노출을 최대한 넓여야 함.
마흔 중반즈음, 폭언과 폭행이 난무하는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털고 본격적으로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더 일찍 외국으로 나갈 준비를 안했는가?라고 묻는 분이 계실텐데요, 영어 실력을 늘리고 난 후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친목위주의 영어만 사용하니 도통 늘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이나 그 때나 영어실력은 똑같은게 함은정 ㅠㅠ)
외쿡에 나가니 영어 이력서가 필요하겠죠!
지금에야 많이 알려진 LinkedIn을 우연히 알게되었고 거기서 프로필, 경력 등등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LinkedIn을 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성한 것을 기초로 이력서 파일로 만들어줍니다. (말이 좋아 이력서지 작성한거 몽땅 출력해주는게 다임)
처음에는 그 10페이지가 넘어가는 파일을 지원서로 냈습니다. (뭘 몰랐으니까요)
다연히 될리가 있겠습니까?! 읎죠!
그러다가 영어 이력서 양식들을 찾아서 나름대로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도 작성해보고 저렇게도 작성해보고.... 인터넷을 통해 나오는 정보들은 정보의 양도 방대할 뿐 아니라 이경우 저경우 모두 다르니 Standard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력서를 전문적으로 작성해주는 업체를 통해서 이력서를 작성했습니다. (유료)
한글 이력서와는 완전히 다른 서술방식이며 당잘 뭘 어떻게 적을지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업체와 이메일로 계속 연락하면서 수정하고 수정해서 최종판으로 받아서 그걸 지원서로 사용했습니다.
영문 이력서를 한번도 작성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요즘에는 Chat GPT를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제 추천은 최소한 한번 정도는 자신이 만든 영문 이력서의 최종판 버전을 전문 이력서 작성 업체를 통해서 이력서를 교정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인 생각임)
어느 나라가 살기 좋을까?
이력서가 준비되었으면 어느 나라에 가서 살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북미는 1순위로 제외했습니다. (무서워요 미국 >_<)
새(?)여자친구였던 영쿡 츠자 덕분에 영쿡에 갔던적이 있었는데, 그 때 유럽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고, 영쿡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런데, 헤어지면서 영쿡을 제외해버렸죠)
그럼, 유럽이 좋겠다! 유럽으로 가자!!
그래서 유럽 지도를 꺼내들고 각 나라들을 고민합니다. 제가 내린 고민의 나라는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스웨덴, 핀란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하면 복지!이게 뇌리에 똬악! 박혀있잖아요? 그래서 북유럽 가면 좋겠다 라고 마냥 생각만 했습니다. ㅋㅋㅋ
1. 독일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나라가 독일이였습니다. 맥주가 맛있잖아요?
유럽의 공장인 독일은 제조업 기반의 나라라 일자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의 필수 요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독일어 사용자여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항상 따라붙더군요. 한동안 계속 독일로 지원했다가 거의 포기하게 된게 바로 독일어 사용자를 찾는다는거였습니다. 전 임베디드 하드웨어 엔지니어인데 하나같이 다 영어와 독일어 둘 다 사용하는 사람들을 뽑더군요. ㅠㅠ
2. 네덜란드
페북 모임에서 외쿡인들과 술마시면서 사교질(?)하는 모임을 꽤 오래 다녔습니다. 제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는것 좋아하고 그래서 더 저랑 잘 맞았나봅니다. 거기 운영자였던 사람이 네덜란드 사람인데, 10년이 훠~~얼씬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지냅니다. 제 베프 중 하납니다. (몇 년 전에 정년퇴임 했단건 비밀) 그 친구의 영향으로 네덜란드를 생각했습니다.
필립스 본사가 거기에 있고, 저랑 관련된 산업이 많이 있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를 좔좔좔 마치 모국어 처럼 말합니다. 유럽에서 영어를 그렇게 잘 사용하는 나라가 생각보다 드뭅니다.
3. 아일랜드
유럽에 이민가려는 분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우선순위가 꽤 높은 나라가 아일랜드 입니다. 유럽국가 중에서 영국 제외하고 모국어가 영어인 유일한 국가가 바로 아일랜드니까요.
아일랜드에도 제가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보였습니다.
4. 스웨덴, 핀란드
솔직히 여긴 정말 별 생각없이 생각날 때 마다 이력서 툭툭 던졌던게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살아보니 핀란드인 대부분이 영어를 잘 사용합니다. 굳이 핀란드어를 배우지 않아도 핀란드에서 사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여기 살고 계시는 한인 한분이 10년 넘게 핀란드에서 살고 계시는데, 그분은 핀란드어를 배우지 않고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녀 있는 분들은 매우 매우 매우 잘 되어 있는 교육에 매료 되실겁니다. 대학교도, 대학원도 다 무료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Ph.D.를 할 생각이였는데... 인생이 참... 계획처럼 안되네요. ㅠㅠ)
스웨덴에 레고도 지원해보고, 이케아에도 지원해보고.... (뭐, 1차 면접에서 떨어졌지만요)
그러다가 똭! 하고 핀란드 회사에서 절 채용하겠다는겁니돠!
우울증에, 불면증에 신경정신과 약 없으면 잠도 못자며 살고 있는 저에게 생각해보고 자시고 따위는 지나가는 멍멍이 줬습니다.
얼씨구나 하고 이민들 와버렸습니다.
이렇게 끝을 내려고 했지만....
혹시 북유럽 국가 중 특히 핀란드로 오시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몇 자 더 적습니다.
핀란드는 한국의 1/10 인구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1/10이라도 가능한 것은 많은 이민자들 덕분입니다. 핀란드에서 이민자 다 내 쫓으면 핀란드 망합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이 핀란드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완전 다문화 국가입니다. 이민자들을 차별하지도 않고, 비자만 받으면 자국민들과 똑같이 취급(?) 합니다.
핀란드는 제조업 국가가 아닙니다.
저 처럼 제조업 기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리한 나라입니다.
대신 IT 산업(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매우 많은 일자리가 있습니다. 비자 지원 + 이주비 지원을 해주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핀란드에서의 직업을 찾고 싶다면 LinkedIn, Indeed, jobly.fi(옛 Monster), paikat.te-palvelut.fi/tpt/
등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를 드린다면,
1. 북유럽 국가들의 세율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높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는 다 그 세금으로 만들어지는것입니다.
2. 물가가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여긴 VAT가 24% 입니다.)
3. 겨울이 매우 혹독합니다. 아직 12월초인 오늘, 일출 08:59, 일몰 15:22 입니다. 그런데 날씨까지 흐려서 해보기 빡셉니다. 대신 여름엔 해가 거의 안지고 날씨가 옴팡지게 좋습니다. 한여름에도 그렇게 안덥습니다. 다른 유럽 날씨와 다르게 여긴 습도가 매우 낮습니다. 수돗물이 매우 맛있고, 저를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 핀란드 사람들이 수돗물을 마십니다. (석회? 염소 냄새? 그런게 뭥미?!)
4. 매우! 매우! 조용합니다.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남을 간섭하지 않고 고독(?)을 즐기는 분이면 두 손 두팔 두 다리 들고 대 환영인 나라입니다. 물도 전기도 없는 여름 별장에 한달씩 짱박혀서 사는 핀란드인들이 많습니다.
5. 급여 협상시 절대로 유로화를 한화로 바꿔서 계산하지 마세요. 여기서 1유로의 돈 가치는 한국에서의 1,0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집니다. 예를들어 급여를 50k 유로에 협상한다고 하면 50k * 1,400원이 아니라 50k * 1,000원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살아보면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아는데까지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희집 앞 풍경입니다. ㅋㅋㅋ
추가 1. 비자의 종류
비자는 다른 유럽국가와도 비슷합니다.
취업비자, 학생비자, 핀란드인과의 혼인 혹은 연인(여긴 결혼 안하고 연인관계여도 비자 발급이 됩니다.) 비자 등이 있는데,
재미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창업 비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1. 일반 창업 비자
Migri 창업 비자 안내 페이지: https://migri.fi/en/entrepreneur
핀란드에 법인을 신고한 이들이 신청하는 비자로 정식 명칭은 “Residence permit application for an entrepreneur”.
여기서 명확하게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앙트프루너(entrepreneur)’라고 하면 보통 스타트업 창업자를 떠올리지만 핀란드는 아니고, 핀란드에서 ‘앙트프루너’라고 하면 일반 자영업자를 뜻합니다. 여기에는 식당,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장 법인을 가진 1인 사업가와 프리랜서가 모두 포함됩니다.
핀란드에 이미 개인사업장(TMI)이나 유한책임법인(Oy)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지난 회계연도 실적 보고 등이 필요해서 핀란드에 처음 오는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비자이긴 합니다. 우선 현지 주소지가 없으면 법인 신고가 불가하기 때문인데, 핀란드에 창업을 위해 오고자 한다면 “스타트업 창업 비자”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타트업 창업 비자
Migri 스타트업 창업 비자 안내 페이지: https://migri.fi/en/start-up-entrepreneur
2018년 신설된 비자로, 말 그대로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비자로 정식명칭은 “Residence permit application for a start-up entrepreneur”이며, 외국인이 핀란드에 와서 스타트업을 차리려고 할 때 신청한다. 2년 짜리 거주증입니다.
아직 핀란드에 법인이 없는, 한국에서 사업 목적으로 핀란드로 이민을 오는 이들을 위한 비자로 핀란드에서 살면서 이제 막 스타트업을 차린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다른 비자들과 신청방법이 다른데, 가장 먼저 Business Finland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추천서를 받아야 하고, 사업계획서 제출 (연중 상시로 가능) > 추천서를 받은 후 > 핀란드 이민국에 추천서와 함께 비자 신청을 하면 됩니다. 추천서 신청 양식과 자세한 절차는 Business Finland 사이트를 필히 참고하세요
다만, 여기에는 몇가지 규정이 있는데,
적어도 ‘핀란드를 끼고 유럽 시장 진출!’ 정도의 포부는 있어야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공동창업가 중 절반 이상이 비-유럽인이어야 승인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핀란드 스타트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이 비자를 악용하는 걸 방지하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댓글 댓글 중---
마시팬더
대단하십니다. 전 얼마전까지 독일 중간도시에 살다가 회사가 다행히(?) 한국으로 발령을 내줘서 신나게 복귀한 사람입니다. 제 생각에 유럽은.. 성격이 맞지 않으면 힘든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은... 음 올해도 독일겨울을 보냈다면 99%우울증이 왔을듯 합니다. 그리고 친구와 어울리고 저녁문화도 있어야하는 사람에겐 너무 힘들더군요
옴므파탈
@마시팬더님 전 지금 실직상태라 독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일하기 너무 힘드네요. 죄다 독일어가 필수네요. ㅠㅠㅠㅠㅠ
독일에서 우울증 확률 99%면 핀란드는 정말 정말 안맞을껍니다. 독일은 그래도 유흥이 발달된 편인데.... 핀란드는요 오후 9시 이후로 술을 못삽니다. 술을 마시려면 술집을 가야하는데, 가격이 몹시 사악합니다. ㅡ,.ㅡ;;;;;
그래도 한국 가셨다니 화이팅입니다! ^^
KellloHitty
@마시팬더님 공감합니다. 전 영국이지만 겨울은 진짜 우울하네요, 습도가 높아서 제습기 안틀면 곰팡이가 난리가 나고, 비 많이 오고 흐리고 해 빨리지고, 오늘은 최고 기온이 0도네요. 그래도 여름은 환상적이긴 합니다 덥지도 않고. 독일은 음식도 더 안맞고 살기 더 난이도가 있었지 싶네요. 저는 유럽지사들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중에서 언어땜에 결국 영국으로 선택했습니다.
옴므파탈
@KellloHitty님 영국은 정말 습도가 높아서 엄청 춥게 느껴졌었습니다. 영국 여행했을 때 정말 너무 좋았었습니다. (12월이였음)
영국의 브렉시트로 영국으로의 이민은 생각도 안하게되었지만요
Rob_Stark*
우와~ 눈이.. 왠지 엘사가 살꺼 같네요.. 눈사람 100개도 넘게 만들 수 있겠네요 ㅋㅋ 유럽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내용 감사합니다. 미국은 출장 몇 번 가봐도 딱히 안 땡기던데. 유럽은 정말 매력적이네요. 어떻게 보면 척박한 땅인데 복지도 좋고 자연과 공존하고 북유럽 사람들 참 멋진 것 같네요. 10년 전쯤 유러피언드린이라는 조금 두꺼운 책을 엄청 오래 걸려 완독한 후 계속 EU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옴므파탈
@Rob_Stark*님 유럽에 살면 타국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좋아집니다. 국경과 국경 사이에 거의 아무런 제약없이 이동이 가능하죠. 핀란드의 경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배로 2시간 떨어진 에스토니아입니다. 여긴 주로 쇼핑하러 많이 갑니다. 물가가 싸거든요 핀란드에 비해서.... 저도 한번 갔었는데, 당시에 차가 없어서 차 없이 갔었지만, 차로 갔다면 여러곳을 둘러봤을 것 같습니다. 핀란드는 또 스웨덴과 국경을 같이 하는데, 하실 스웨덴 육로로 갈 바에는 배 타고 가는게 더 저렴하고, 고생도 안해요. 스웨덴은 또 노르웨이랑 국경을 같이 하는데, 노르웨이는 또 독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쭉쭉쭉 다 연결되어 있어서 국가마다 다른 모습들도 보고 완전 다른 문화도 보고, 그게 유럽의 매력이 아닐까싶습니다. ^^
Rob_Stark*
@옴므파탈님 국경 넘어 국내 돌아다니 듯 여기 저기 다 가볼 수 있다는 게 참 신선하네요. 주변국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게 아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EU는 정말 미래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유럽 쪽은 한번도 못 가봤는데 아주 먼 훗날이라도 꼭 가보고 싶네요. 버킷리스트에 추가해야겠네요.
옴므파탈
@Rob_Stark*님 핀란드로 넘어오고 첫번째 외부 여행지가 에스토이아였습니다.
배를 타고 넘어가는데, 출국시, 그리고 심지어는 에스토니아 도착해서도 여권 같은 것을 검사하는 곳이 없어서 정말 당황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국전 신규 여권을 만들고 핀란드, 독일, 에스토니아를 여행했지만 그 흔한 출입국 도장 하나 없이 완전 새거인 상태입니다. ㅋㅋㅋ
유럽(EU 국가)인들끼리의 왕래가 완전 자유로워서 도착 비행기에 따라서 여권 검사를 하는 곳과 안하는 곳의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EU 여권이 갖고 싶어졌습니다. ^^
plateau
음 오래전에 카모메식당 이란 영화를 보고 말도 안돼(비자는 어쩌라고?) 라고 생각했는데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