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말씀 ♡
세수 남 보라고 씻는다냐 ?
머리 감으면 모자는 털어서 쓰고 싶고
목욕하면 헌 옷 입기 싫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것이 얼마나 가겠냐만은 날마다 새 날로 살아라고 아침마다 낯도 씻고 그런거 아니냐!
안 그러면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낯을
왜 만날 씻겠냐 ?
고추 모종은 아카시아 핀 뒤에 심어야 되고 배꽃 필 때 한번은 추위가 더 있다!
뻐꾸기가 처음 울고 세 장날이 지나야
풋보리라도 베서 먹을 수 있는데...
처서 지나면 세 솔나무 밑이 훤하다 안 하더냐! 그래서 처서 전에 오는 비는 약비고, 처섯비는 사방 십리에 천석을 까먹는다 안 허냐!
나락이 피기 전에 비가 쫌 와야 할텐데...
들깨는 해 뜨기 전에 털어야 꼬타리가 안 부서져서 일이 수월코,
참깨는 해가 나서 이슬이 말라야 꼬타리가 벌어져서 잘 털린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
든 살펴 봐 감서 해야 한다!
까치가 집 짓는 나무는 베는 것 아니다!
뭐든지 밉다가 곱다가 허제 밉다고 다 없애면 세상에 뭐가 남겠냐?
낫이나 톱 들었다고 살아 있는 나무를 함부로 찍어 대면 나무가 앙 갚음하고
괭이나 삽 들었다고 막심으로 땅을 찍으대면 땅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말은 있어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건 괭이자루,휘어진 건 톱자루
갈라진 건 멍에, 벌어진 건 지게
약한 건 빗자루, 곧은 건 울타리로 쓴다!
나무도 큰 놈이 있고, 작은 놈이 있는 것이나 야문 놈이나 무른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람도 한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 나가먼,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겠냐?
밥 하는 놈 따로 있고, 묵는 놈 따로 있듯이 말 잘 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 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고,
돼지 잡는 사람,장사 지낼 때 앞소리하는 사람도 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라도 없어 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겠냐!
내 살아보니 그닥시리 잘난놈도, 못난놈도 없더라!허기사 다 지나고 보니까
잘 배우나 못 배우나 별 다른 거 없더라!
사람이 살고 지난 자리는
사람마다 손 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갑더라!
거둬감서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뜻하고, 모질게 거둬들이기만 한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지도 까시가 돋니라!
어쩌든지 서로 싸우지 말고 도와 가면서 살아라 해라!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빼고
득 본다 싶어도 끝을 맞춰 보면 별거 없니라!
누구나 눈은 앞에 달렸고, 팔다리는 두 개
라도 입은 한 개니까, 사람이 욕심내 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갈 때는 두 손 두 발 다 비었고, 말 못하는 나무나 짐승에게 베푸는 것도 우선 보기
에는 어리석다 해도,길게 보면 득이라!
모든 게 제 각각 베풀면 베푼대로 받고,
해치면 해친대로 받고 사니라! 그러니, 사람한테야 굳이 말해서 뭐하겠냐?
내는 이미 이리 살았지만, 너희들는 어쩌든지, 눈 똑바로 뜨고 단단이 살펴서
마르고 다져진 땅만 밟고 살거라!
개가 더워도 털 없이 못 살고,
뱀이 춥다고 옷 입고는 못 사는 것이다!
사람이 한 번 나면,아아는 두 번 되고,
어른은 한 번 된다더니,어른은 되지도 못하고 아아만 또 됐다!
인자 느그들도 아아 들이 타던 유모차에도 손을 짚어야 걷는 다고 하니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냐?
하다 보면 손에 익고,또 몸에 익고 그러면
그렇게 용기가 생기는 것이지,
다 들 그렇게 사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