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사하는 우주선 나로호의 발사장면을 어린 아들넘에게 보여주고싶어, 마눌과 셋이서 18일날 13시쯤 원주시 신림면 마이홈에서 출발했다. 점심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는데 김대중 전대통령이 숙면에 빠지셨으나 호흡맥박 모두정상이란다. 고속도로 진입해서 라디오를 틀었다. 14시 뉴스가 흘러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하셨단다. 우째이런일이...
광양제철소를 통과하여 순천시내서 묵을려고 모텔에 방을 잡고,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그런데 이게 왠 재수. 4층짜리 통나무집 "명지원"이 숯불갈비 먹고가라고 부른다. 자주먹는 돼지갈비.아들놈은 안먹는덴다. 나는 먹거리보다는 집에 관심이있어서 아들놈을 달랜다. 이거 먹고 맛없으면 니 사달라는거 다 사줄께 알았지? 아들놈은 애비의 꼬드김에 마지못해 끄덕인다.
맛은 평범했지만 손님은 대박이다. POST & BIM 공법에 개량한옥형태로 지은 아름드리 통나무가 분위기를 잡아주니 외식하기에는 그만이다. 이번 여행길에 생각지도 않은 횡재를 했다.
19일 오전 마땅한 식당도 눈에 뵈지않고, 식욕도 없어서 가다가 휴게소 같은데서 아침은 해결하기로 하고 다시 출발.
무슨 우주휴게손가 하는 곳에서 육개장을 시켜먹고, 누가 전라도 음식잘한다고 헛소리하냐고 마눌이랑 투덜 투덜...
나로우주센타가 바라다보이는 남열리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주최측에서 준비한 축하무대앞에 파라솔 2만원. 튜브1개5000원주고 렌탈해서 아내는 휴대품 경비서라고하고, 아들넘과 신나게 물놀이....그런데 눈에 좀 거슬리는게 있다. 김전대통령 빈소를 축하무대 바로앞20~30여m앞에다 설치하고있다. 물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이야 국민의 한사람으로 나역시 애틋하다. 하지만 장소가 장소인데 하필이면 웃고,떠들고 노래부르는 축하공연 무대앞이라니. 고인을 추모하자는건지 ,욕보이자는건지.좀 씁쓸하다.
발사예정 15분전 카운트다운 시작됐으니 자리에들 모여서 성공적인 우주발사를 위해서 응원하랜다.
우주강국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며! 박수치고 난리가 아니다. 그런데 해변무대에 설치한 대형멀티비젼에 발사중지라는 자막이 뜬다. 방송사곤가? 잠시후 무대 아나운서가 원인은 알수없으나 발사중지를 방송한다.이런 떠그럴.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아들놈에게 심어주려 천리먼길 끌고왔건만 이 무슨 날벼락... 허탈한 마음을 뒤로한채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18시경 남열해수욕장을 출발, 하루종일 물놀이하느라 피곤해서 저녁도 안 먹었는데, 금새 아들놈은 차에서 잠들어 버린다. 조금오다 기사 식당에서 짱뚱어탕을 시켜먹었다. 아침 육개장보다는 나았다. 마눌이랑 교대로 운전하면서, 휴게소마다 들려 졸음을 쫓아가면서 집에오니 새벽 2시다. 다음에 나로호 발사는 꼭 성공해서 좋은 결과있기를 기도하면서.
첫댓글 먼기 다녀오셨는데.. 마지막도 멋졌으면 ~ 하는 아쉬움 ...................... 모든 국민의 마음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자리 없었던 이가 있었지요, 나대기 좋아하는, 그... 엄청난 트릭이, 소프트웨어 불발로 바뀌었네요....
좋은 추억거리 만들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