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근교 맛집따라 동경여행 - 여섯째날 (2) 다이칸야마, 에비스

[코모키수]

키치죠지에서 떠나 기대를 안고 다이칸야마로 향합니다

그런데 시부야에서 한 정거장인데 다이칸 야마까지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기는

지하철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시부야에서 내려 아이 러브 도쿄 책에 붙어있는 지도를 보고 방향을 짐작해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도가도 웬지 지도에 나오는 건물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자갸~ 쫌 이상한데... 물어보면 안 될까?"

그래서 지나가시던 노부부께 여쭤 봤더니... 당황하시더라구요

시부야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걸어왔냐고...ㅡ_ㅡ;;

다이칸 야마보다 너무 서쪽으로 다이칸 야마까지의 거리 2배 만큼을 걸었던 것이죠...

술김에 힘든 줄 모르고 마구 걸어버린 탓이죠 뭐 ㅜ-ㅜ

친절한 노부부의 안내로 다시 다이칸 야마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합니다

울 신랑 너무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전혀 화가 안 나더라구요 ㅋㅋ

이래서 술이 좋은 건지두...

다시 다이칸 야마로~~~

다이칸 야마가 가까워 지자 여러 대사관들이 보이고

거리 분위기가 완전 바뀝니다...

시부야는 솔직히 별루였는데

이 길 너무 좋아요~

이집트 대사관이 넘 멋졌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이집트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장식물이 막 서 있고...

부자동네라더니 뭔가 부티나는 아줌마들이 강아지를 여럿 끌면서 산책도 하시공...

고생은 했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앗 저것은...!!!

크리스마스 컴퍼니!!

드뎌 책에 나온 곳을 찾았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여기 오니까 가게 구경 하시는 분들은 모두 한국분 ㅋㅋ

집도 코딱지 만한데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코스트코에서 엄청 커다란 리스를

사 가지고 와서 벽에 떡~하니 걸었던 저!!

이런 크리스 마스 소품 너무너무 좋아요 >ㅇ<






















음... 다 사고 싶지만... 이것들은 먹을 게 아닌걸요...ㅜ-ㅜ

사 줄리가 없습니다... 신랑이...ㅠ-ㅠ

사실은 십자수로 만드는 장식품 10290엔 짜리 질렀어요...

(그 때 정신이 나간게지...) 그 돈이면 딴 걸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책상위에 던져져 있어요... ㅜ-ㅜ

너무 아무 것도 못사다 보니 억눌렸던 지름신이 노하셨던 게죠... 에휴

뭐 어쨌든 와플도 먹어줘야 겠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거리 분위기가 뭔가 독특해요

음... 분명 예뻐서 찍은 건물이었는데 사진으로보니 느낌이 전혀 안 사네요

로손 조차도 뭔가 부티나 보입니다

저기는 내츄럴 로손이라고 주로 유기농 제품을 팔더라구요~

"근데 자갸 지도에는 거리가 그렇게 길어 보이지 않던데 왜 이렇게 멀어?"

"그러게..."

음... 뭔가 또 수상쩍습니다...

신랑이 힘들어 하는 것 같길래 주변 꽃집으로 들어가 물어 보았더니

헉... 또 놀랍니다...

다이칸 야마를 2배 이상 아주 지나쳐 온 것이죠

완전 좌절... OTL

그래두 친절한 주인 언니 "간바레~!! ㅇ^^ㅇ"를 외쳐줍니다 ^^;;

아리가또 고자이 마쓰를 날려주고 다시 발걸음도 가볍게(?) 다이칸 야마로~

덕분에 술은 완전히 깼습니다...ㅋㅋ

이제는 "와플스"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 러브 도쿄"에 나온 지도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고 싶습니다...

그 지도에 나온 위치로는 전혀 찾을 수가 없어요 ㅠ-ㅠ

이 골목 저 골목 다 들어가 보고 온갖 삽질 후에

결국 찾았습니다 ㅎㅎ

아까 낮에 출발한 거 보셨죠? 이렇게 어두워져서야 찾았습니다 ㅜ-ㅜ

리뷰에 올렸듯이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은 후에 자리에 앉아 와플을 시켰습니다

"아이 러브 도쿄"에선 시나몬 와플에 계절 과일이 잔뜩 나온다더니

<-- 이 책 완전 거짓말이야~~~ ㅡㅁㅡ

이렇게 나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어쩐지 메뉴에 과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메뉴가 있더라니...

맛은 제가 한국에서 먹었던 2000원짜리 보다는 맛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엄청 커서였던지 아니면 긴자에서 이미 정말 맛있는 와플을

맛 봐서 인지... 좀 실망 스러웠어요

저녁 전 간식으로 먹었기 때문에 하나만 시켜서 둘이 나눠먹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시원한 음료가 넘 땡겼구요

전 홈메이드 진저에일

신랑은 아이스 티를 주문했습니다

전 진저에일은 첨이라서 그런지 맛나더라구요

원래 생강차 좋아하는데 생강향이 살짝 도는게...

땀 흘리고 나서 힘들었는데 기운이 조금 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저녁은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오니기리 덴덴에서 오니기리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래 밥순이인데다가 김밥이랑 주먹밥 종류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신랑은 안 내켜하는 모양이었지만

에비스가서 맥주에 안주 사 주겠다고 꼬셨죠 뭐 ㅋㅋ

또 다시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러브 도쿄" 지도에 나온 위치에는 그 가게가 없다구요!!! ㅡ_ㅡ+++

결국 지도보고 찾는 건 포기하고 길가던 정말 부잣집 아줌마처럼 보이던

아줌아에게 물어서 찾았는데...

2층에 있고 간판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두 먹어야 살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장사 끝났답니다... 아니 저녁 6시반에 무슨 장사가 끝나냐구요...

에라 모르겠다 안주로 배 채우지 뭐... 그러고

걸어서(!!) 에비스로 향합니다

오늘 그렇게 헤매고 돌아다녔는데 에비스까지는 뭐 껌이죠 ㅋㅋ

다행히 에비스 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구요

드뎌 에비스에 도착했어요~ =^^=
 

오른쪽에 보이는 벽돌 건물이 에비스 비어 스테이션이에요

음... 지금 보니 먹을 걸 갈구하는 표정이네요 ㅋㅋ

멋있습니다... 멋있어요




여긴 엄청 비싼 레스토랑이에요

그래도 기념으로 함 먹어볼까 했지만

정말 눈돌아가는 가격에 포기...

에비스 비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저녁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언니도 어김없이 흡연을... ㅡ_ㅡ;;

그래두 이름이 에비슨데... 에비스 흑맥주를 시켰습니다

원래 써서 흑맥주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넘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ㅇㅂㅇ

음... 요건 무슨 플레이트 하는 안주였던 것 같은데

가운데 훈제 연어가 있었는데 보자마자 먹어버렸습니다

깔끔하고 맛있긴 한데... 양이 쫌 적더라구요

요건 씨푸드 샐러드...

옆의 아줌마가 시킨 거가 씨푸드 샐러드인줄 알고 시켰는데 아니었어요 ㅡ_ㅡ;;

뭐 그래도 맛있습니다

안주도 좋겠다... 술 맛도 좋고~

전 칵테일을 시켜봤어요

웨이터에서 달고 맛있는 걸루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권해 준 음료에요

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ㅎㅎ

신랑은 또 흑맥주를 한 잔 시키고 맥주에는 소세지가 빠질 수 없다며

모듬 소세지도 시켰습니다...

그 결과...

아주 신났습니다... ㅋㅋㅋ

기분은 최고 였으나, 영수증엔...

술 마시는데는 전혀 돈 안 아끼는 신랑이었습니다...

내가 1인당 2천 얼마 하는 세트로 시키자니까 절대로 그 만큼 못 먹는다고

막 시키더니만...

그 2천 얼마하는 세트는 1시간 반 동안 맥주 무제한에 안주도 1인당 2개씩인가

고를 수 있는 거였다구요 ㅠ-ㅠ

뭐 마지막 밤이니까 마시고 죽자~ 뭐 이런 생각도 있고

은근히 술 취하고 만사가 OK~!!

하루 종일 고생한 것도 다 즐겁게만 여겨지는 밤이었습니다...

내일이면 길 것 같았던 6박 7일의 여행도 끝이네요...

[yuuilove]

정말 볼거리 많은 여행을 하셨네요..부러워요.. 그것에 비하니 전 정말 수박 겉핥기밖에 못한듯~

[코모키수]

왜요? 유이러브님 여행기 보니까 더 좋던걸요~ ㅇ^^ㅇ 전 먹은 거 밖에 기억이 안 나서 좀 챙피해요 ^^;;

[진쉴짱]

꼼꼼히 다녀오신것 같아요~~ 저도 알럽을 갖고있는데... 혹시 윙버스지도는 잘되어 있나요?? 전에사진보니까 윙버스지도프린트 해서 가지고 가신것 같던데.. 저도 요번에 갈때 윙버스를 많이 보고 있거든요.. 괜찮으면 프린트 해갈려구요~~!!

[코모키수]

음... 윙버스 지도도 도움이 되긴 하는데요 막상 헤매다 돌아보면 일본 사람들 한테 물어볼 일이 있거든요.. 그럴때 주위 지명이나 건물이름이 없어서 쫌 별로 였어요 알럽지도로 그 주변까지 찾아가실 때 쓰시구요 자세한 가게 위치는 윙버스 지도로 확인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룰릴아로]

에비스 저도 너무너무 좋았어요..갈까말까하다가 간거였는데 생각외로 좋더라구요. 와플스는 저도...ㅡㅡ^ 저도 오니기리덴덴하고 또 다른집이있었는데 둘다 문닫은시간이어서 전 어쩔수없이 와플스간거였거든요..어쩜 그리도 일찍닫는지...ㅠㅠ

[코모키수]

저두 에비스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넘 좋았어요~ㅇㅂㅇ 오니기리덴덴... 원래 그렇게 문을 빨리 닫나봐요ㅡ_ㅡ;; 알럽도쿄에는 저녁 8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Oo다깡oO]

우아우아우아~~ 정말 흑맥주와 안주들이 이 야밤,,처녀 가슴에 불을지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코모키수님 여행기 넘 멋져요 일본 백배즐기기 책보다 백배는 더 좋은거 같아요 ㅎㅎㅎ

[코모키수]

감사합니다~^^ 워낙 칭찬에 약한지라...ㅋㅋ 여행이라서 그런건지 유난히 동경에서 마신 술들은 다 맛있었어요~ㅎㅎ

[뎀잇]

두분 다리는 천만불짜리 다리~~ 대단해요!! ㅋㅋ 알럽도쿄...와플스 찾아가신분은 전부 갈기갈기란 단어가 나오네요..^^;

[코모키수]

다리 두께는 천만불짜리 맞습니다...ㅡ_ㅡ;;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걸어다녔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그 애증의 알럽도쿄는 결국 호텔방에 놓고 와버렸어요 -ㅅ-

[세라쿠마＇㉦＇]

우와~; 맛있는거 진짜 잔뜩이네요 ㅠㅠ 그나저나 아이러브도쿄 여기저기서 사고 치고 다니는군요 -ㅁ- ㅋㅋ 다이칸야마별로가고싶지않았는데, 님사진보니까 갑자기 다이칸 야마 완전 가고 싶네요 ㅠ

[코모키수]

다이칸야마 좋았어요~ 사실 예쁜 옷 가게도 많고 개성 만점의 가게들도 많았는데 그 놈의 와플스 찾아다니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하구 ㅠ-ㅠ 저한테는 신주쿠, 시부야 보다 백배 천배 좋았어용 ^^

[씨니컬사쟈]

크리스마스컴퍼니 위치 알수있을까요 ㅠ

[코모키수]

알럽 도쿄 책에 있는 지도에 나와있는데 제가 그 책을 잃어버려서리...ㅡ_ㅡ;;; 시부야 쪽에서 다이칸 야마 걸어오는 길에 있었구요 크리스마스 컴퍼니 위치는 제대로 나와 있었어요^^;;

[코모키수]

하나 사서 집에 놔 두면 정말 분위기 날 것 같아요... 어디서 공돈 안 떨어지나? 저런 것 좀 사보게...ㅋㅋ

[daisytree]

진정 가고싶던 에비스'''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역시나 이번에 저는 못 가봤는데 ㅠ_ㅠ 와플도 ''반드시 먹고 싶네요

[코모키수]

에비스가 생각 보다 좋더라구요~ 친구사이도 애인사이로 발전해 버릴꺼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담에 가실 땐 꼭 들러보세용

[체라]

친구랑 같이 갔을 때 우리 둘다..뿅..가버린곳이 바로 에비스였는데.. 저녁약속땜시..에비스 맥주도 못마시고 온게..오늘 눈으로 실컷 마시고 온듯..^^ 역시나 비싸긴 하네염..ㅡ.ㅡ;

[코모키수]

앗 거기까지 가서 맥주 안 드시고 오셨어요? ^^;;; 쫌 아쉽네요... 저희가 비싼 안주랑 술을 많이 먹어서 그렇지 아주 비싼 건 아니에요^^;;;; 맥주 한 잔씩 하고 간단한 안주만 먹어도 분위기 즐기기에는 괜찮아요 ㅎㅎ

[날으는선녀]

저 빨간 칵테일은 색깔로 보나, 달고 맛있다는 걸로 보나 카시스오렌지? ^^ 저도저거좋아해용~

[코모키수]

맞아요~^^ 무슨 오렌지 였어요~ㅎㅎ 넘 달고 맛있어서 술 같지 않더라구요 ㅋㅋ

[지금만나러갑니다.^,^]

저 와플달고 맛있겠다 ㅎㅎㅎㅎㅎ 에비스에서...그냥 세트시키시지 나같으면 한시간반동안 흑맥주로 배채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