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들 남자친구 팔짱끼고 북적북적한 시내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저는 하도 많이 봐서 얼굴에 점이 몇개인지 조차 다 아는 여자 친구와 서면거리를 보부도 당당하게 종횡무진 하며 눈꼴시려운 애정표현을 하는 연인들을 째려봐 주고 다니던 그때...
서면 지하상가 한쪽에 어린 여자아이가 혼자 울고 있더군요...약 6살쯤....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어느누구하나 관심갖지 않고 눈길한번 주지 않더군요...
언듯보니 길을 잃은 것도 같고.....근처에 보호자가 없는걸보니 엄마를 잃어버린듯 해서 여자아이에게 말을 시켜보았죠...
"왜 울고 있어?? 엄마는? 엄마 잃어버렸어?"
"네..."
"집이어디야?"
"연산동이요.."
말을 시켜보느라 쪼그려앉아 보니 여자아이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우느라 퉁퉁부은 눈에..콧물로 뒤범벅이고 옷은 얇고 지저분.....
순간 생각나는게 버려진게 아닌가 싶더군요..
"엄마 핸드폰 있어?"
"네..."
"전화번호가 어떻게 돼? 언니가 전화걸어 줄께.."
"016-000-0000"
저는 불길한 예감을 애써 감추며 전화를 해보았는데....역시....
수신 거부중이더군요....
"혹시 집전화번호는 알아?"
"집에 아무도 없어요......"
"아빠는? 아빠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돼??"
대답을 피하며 다른 곳으로 가벼리려는 아이....
이 추운날...부모라는 작자들은 어떻게 애를 버릴수 있단말인가...
아무리 잃어버린거라 믿고 싶지만 아이가 손에서 떨어지면 잃어버린곳으로 달려왔을것이고...아이 말을 들어보니 엄마를 잃어버린 그곳에서 한발작도 안움직인듯...부모에 대해 자세히 물으면 여자아이 행동이 이상해지고....
파출소에 데려다 줘도...과연 부모가 찾으러 올지...
애가 집주소를 알고 있기는 했는데..과연 그곳에 부모가 아직까지 있을지...
애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이는 계속해서 오고가는 아주머니...젊은 여자들의 얼굴을 보고 다니더군요..
자신의 엄마를 찾는 거겠죠......
파출소에 데려다 주려니 한사코 안가겠다고 버텨 근처 지나가던 지하상가 경비원에게 애를 부탁하고 가는데....
크리스마스의 웃음 이면에 울며 불며 엄마 얼굴을 찾아다니던 아이...
그 여자아이가 계속 눈에 밟히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