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呼)나자(字)에 대하여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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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세상에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다.
조선시대만 하여도 여자들은 성(姓)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호가 100 여개나 되는 사람도 있었고 아호(兒呼)를 지니기도 했다.
조선시대의 임금의 이름은 외자(外字) 였다. 옹주마져 이름이 없었으니 성리학이 남긴 작은 폐단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체로 呼는 좀 알려진 경우에 쓰지만 字는 성인이 되면 이름 대신에 쓴다. 呼는 존칭을 쓰지만 字는 그러하지 않다.
이름에 써서는 안되는 소위 불용문자 (불용한자)가 128字나 된다. 물론 그 사유는 타당하다고 할 수 만은 없을 듯 하다.
나라國, 복福, 밝을 名字가 많이 쓰고 있는데 이는 불용문자에 해당이 되는 글자다. 필자의 이름은 이경국(李炅國)인데 炅字는 빛날炅字로 사실 어려운 자이다. 주로 이름에 쓰는데 선생님도 잘 모르는 글자이다.
그런데 나라國字가 불용문자에 해당이 된다. 세금을 꼬박 내면서 큰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다. 늘 제자리 뛰기만 하는 스스로가 안타깝다.
몇년 전 族親 어르신께서 字를 근사하게 지어 주셨다. 나라國자는 네모에 같히어서 답답한 모습임을 일찍 알고서 거래인장은 다른자로 바꾼지는 오래 되었다.
자를 해원(海垣)으로 지어 주셨다. '바다의 담'이란 의미인데 사실 넓은 바다에는 담이 있을 수 없다. 무진 만족해 하여 글을 쓸 때 꼭 사용하며, 부르는 사람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는 이재운(慶瑞) 어르신께서 지어 주신 字이다.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끌어 오신 대부같은 분이시다.
특히 미술년감(美術年鑑)을 창간 하시어 오랜기간 출간 하였으나 지금은 폐간이 되었는데 유일하게 모든 년감을 보관하고 계신 분이시다.
자주 뵙고 술도 즐기고 있는 편이다.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겸비하시어 늘 많이 배우고 있다.
친구는 呼나 字 아니면 법명(佛名)을 부르면 무난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