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한류에 기여하고 있는데 ´강남스타일´은 미국 뉴스채널 CNN에 이어 시사주간지 타임에도 소개된 것을 비롯해 해외 언론에서는 강남을 한국 ´제1의 명소´로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철강업계는 맏형인 포스코가 1995년 7월, 지하 6층, 지상 31층 규모로 서울 포스코센터를 준공한 것을 비롯해 철강업계 대부분 서울사무소(본사 사옥)가 ´강남´에 위치할 만큼 ´강남스타일´이 대세다. 반면, 조선업계는 각각 사옥(서울사무소)을 이전했지만 창립 당시, 현대중공업(중구 계동), 삼성중공업(을지로 삼성빌딩), 대우조선해양(옛 대우빌딩)등 이른바 ´ 빅3´가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강북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강북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현재도 삼성중공업이 서초 삼성타운에 입주한 것 외에는 모두가 강북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업계는 업무상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도나 해외출장을 갈 때도 서울역과 김포공항,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26일 각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주요 업체들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반면 조선업계는 중구와 종로구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어느 집단이나 튀는 멤버 하나쯤은 있게 마련. 철강업계에선 동국제강이 대표적인 강북스타일이고 조선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강남스타일이다.
▲철강업계 포스코 중심으로 모여
▲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포스코센터 [사진제공 : 포스코]
철강업계는 맏형격인 포스코 근처에 모여있다. 포스코센터는 1995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기업 사옥으로는 처음으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규모와 외관으로 단번에 테헤란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만 해도 초현대식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됐던 포스코센터는 철과 유리만을 사용해 철강기업의 이미지를 건축에 녹여내면서 야간 경관까지 고려한 설계ㆍ시공으로 지금까지 강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포스코센터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데 포스코와 2차선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부제철이 입주한 동부그룹 사옥이 우뚝 서 있다. 포스코센터 앞 대로 건너편에는 강관업체인 스틸플라워가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코센터에서 삼성동 방향으로 도보 5분거리에는 휴스틸이 입주해 있는 신안그룹 사옥이 있다. 포스코센터는 본사가 아닌 서울사무소이지만 정준양 회장도 여기로 출근할 만큼 본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별도의 철강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동부그룹 사옥인 동부금융센터는 2002년 1월에 설립해 입주를 시작했다. 이곳은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부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사용한다. 동부제철 본사도 이곳이다. 동부 관계자는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데 모으고 그룹 본사로 활용하기 위한한 목적으로 사옥을 설립했다"며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등만 별도 사옥"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구를 달리해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사옥에 입주해 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사옥으로 들어온 시점은 지난 2006년 12월. 기존에는 강남구 소재 랜드마크빌딩을 임대해 사용했다. 2006년 당시 현대차그룹이 기존 양재동 사옥에 동관을 신축하면서 공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모았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서울사무소이지만 본사의 기능을 대부분 수행하고 있으며 같이 입주해 있는 현대차, 기아차, 로템, 엠코 등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신인 INI스틸 당시부터 인천이 본사였다"며 "지금도 본사는 인천이지만 한보철강 인수로 당진제철소가 생기면서 본사 기능을 서울지역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도 서초구에 서울사무소 사옥을 두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원래 현대제철과 함께 랜드마크빌딩에 입주해 있었으나 2008년초 한국야쿠르트사옥 옆 건물을 매입해 현재의 사옥을 설립했다. 현대하이스코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9호선 신논현 역과 가깝고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 노선도 풍푸한 사통팔달의 요지다. 현대하이스코의 본사는 울산공장이지만 신성재 사장이 서울사무소로 출근하고 영업과 경영관련 조직도 서울에 대부분 있어 서울사무소가 실질적으로 본사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철강협회도 강남구 역삼동 포스틸타워에 자리잡고 철강업계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동국제강 본사인 페럼타워는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강남구 대치동 소재 유니온스틸빌딩에 머물렀으나 이는 페럼타워 신축기간 중 임시 사용이었다. 동국제강은 1974년부터 33년간 사용했던 3층짜리 낡은 옛 본사 사옥을 28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재건축해 2010년 8월 입주했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 본사로서 철강 업무 기능 외에도 전문 식당가 및 세미나 장소 등 지역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조선업계,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등
▲ 서울 중구 다동의 대우조선해양 사옥 [사진제공 : 대우조선]
조선업계 역시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강북스타일을 형성하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은 서울 종로구 계동에 서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계열분리가 이뤄지기 전까지 계동 사옥은 기존 현대그룹의 본사였으며 현대중공업의 재정 및 총무부서 일부가 이 사옥에서 업무를 봤다. 지난 1961년 무교동에 본사를 뒀던 기존 현대그룹은 1976년 세종로 사옥으로 이전했으나 사업 규모가 커지며 세종로 사옥의 공간이 부족해지자 1983년 10월 옛 휘문고등학교 자리인 계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차그룹이 소유주인 계동 사옥 2개 층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국내영업팀과 현대모비스, 보건복지부 등이 계동 사옥에 입주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대우그룹 해체를 겪으며 서울역 앞에 위치한 대우빌딩에서 지난 2001년 서울시 중구 다동 180번지로 이전했다. 이후 직원이 증가하며 공간부족을 느낀 대우조선은 지난 2006년 현재의 중구 다동 180번지 건물로 이전했다. 대우조선이 현재 사옥을 기존 대우그룹 시절 사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련한 것은 오랜 기간 동안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주거지가 서울역으로 출근하기 쉬운 지역에 형성돼왔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상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도나 해외출장을 갈 때도 서울역과 김포공항,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STX는 지난 2007년 5월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STX남산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쌍용그룹 해체 이후 STX그룹을 새로 출범하며 기존 쌍용중공업이 위치해 있던 도곡동 사옥을 사용하던 STX는 이후 회사 규모가 커지며 2007년 당시 준공된 현재 사옥으로 왔다. 이와 함께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을 사옥으로 쓰던 STX팬오션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에너지, STX중공업 등 계열사들도 대부분 STX남산타워로 입주했다. STX는 새로 이주한 사옥에 계열사들이 모이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기존 도곡동 사옥은 현재 STX건설이 본사로 쓰고 있다. 이들 글로벌 메이저 조선사들의 본사 및 서울 사무소가 서울 중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974년 8월 창립 당시에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1가에 위치한 삼성빌딩에 본사를 뒀으나 지난 1999년 2월 22일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한 역삼동 647번지 삼성역삼빌딩으로 이전했다. 이 건물은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에서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했으나 IMF 위기를 겪으며 매각이 불투명해지자 삼성중공업 사옥으로 활용하게 됐다. 이후 2002년 7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사옥을 매각하고 임대로 사용하던 삼성중공업은 2007년 강남역 인근에 준공된 삼성생명 서초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한편,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현재 후판값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