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떤 이들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책을 사면 값도 싸고 편하다, 굳이 서점에 나갈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인터넷 공간에 들어가면 온갖 전자책을 만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웬만큼 다 얻을 수 있다, 독특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 책을 굳이 돈을 내가면서까지 사 볼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되묻는다. 이처럼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 또 하나의 잡지가 창간된다. 수필을 보통사람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잡지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있다는 듯 주주를 먼저 모집했다. 그리고 정기독자 모집에 들어가 창간호가 나오기 앞 이미 3천여 명의 정기독자를 모았다고 한다. 필자가 보니 몇몇 문인을 빼놓고는 대부분 낯선 얼굴들이다. 이 잡지에 실린 글은 실록에서부터 수기, 기행문, 전기문, 편지글, 칼럼 등 다양하다. 언뜻 보기에는 정신이 없는 것처럼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자세히 훑어보면 이 잡지가 나아가고자 하는 '산문의 대중화', '생활 속의 산문'이란 큰 그림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산업화시대를 맞으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장르가 에세이임은 세계적으로 증명된 것처럼 우리 문단에서도 산문문학에 대한 열기는 날로 고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적 성찰에 의한 자아 발현과 외면적인 관찰을 통한 삶의 체험적 기록을 그 임무로 부여받은 에세이문학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팽창, 이제 그 질량적인 변모를 시도해야 될 전환기를 맞았습니다."-<에세이플러스> '창간사' 몇 토막 한 시대 모든 삶을 아우르는 실록, 수기, 기행, 전기, 서간, 칼럼 등을 발 빠르게 담아낼 월간 <에세이플러스>(발행인 윤형두 범우사 사장, 주간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곧 창간된다. 산문의 대중화를 외치는 이 잡지는 수필문학을 '문단적인 장르'에서 해방시켜 보통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게 한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이 잡지의 편집주간을 맡은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서재에 갇혀 있는 훌륭한 우리의 산문을 과감히 탈출시켜 보통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웃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생활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대중 지향의 문학 월간지로서 좁은 개념의 수필뿐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산문문학을 비롯해 문화예술 전반의 동향을 보통사람들의 교양적 관점에서 다루어 나간다"고 귀띔한다.
오는 4월 말쯤 국민주 형태로 창간되는 월간 <에세이플러스>는 그동안 집단 운영제를 채택, 모든 주주들이 경영인이자 기획, 편집, 작가, 취재기자, 제작자, 독자, 보급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 창간호에는 '클릭 이 사람-피천득 탐방'을 시작으로 신경무의 '에플만평', 김경옥의 '명상의 성자 칼릴 지브란', 안정랑의 '박해 속에 이룩한 명상 라즈니쉬', 임병구의 '오쇼의 명상 리조트 탐방', 박소현 최경자의 '홍신자의 웃는 돌 아쉬람 수련장', 이어령 교수의 문학특강 '새롭게 만나는 문학', 김레아의 '5월 1일, 근로자의 날, 꺼지지 않는 들불', 노정애의 '5월 8일, 어버이날, 안나 자아비드를 아시나요?', 유재서의 '5월 31일 바다의 날, 해양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시대' 등이 차례대로 실려 있다. 이어 박상주, 최경자의 '시인 유안진을 만나다', 최미영의 '송기원 시인과의 산책-내 안의 어둠, 꽃이 되다', 최경자의 '여주 도자기 박람회', 양성복의 '천상의 화원 철쭉제 찾아가기', 이주향 교수의 '고전 속의 커플-길 위의 동반자', 시인 도종환의 칼럼 '마감시간', 작가 공지영의 '세상읽기-공평하지 않다', 허새욱의 중국 고전 시 감상-구름 사랑 바람 사랑', 장영희의 '영미시 감상-휘어지는 보리와 같이' 등이 읽는 이의 마음을 곱게 휘어잡는다. 그밖에 이응백, 김열규, 김우종, 도창회, 정목일, 윤재천, 김학, 최원현, 정일용, 김녹희, 염베로니카의 수필 11선이, 정순인 윤신숙의 '이 달의 수필 월평', 에머슨의 '링컨 대통령 애도사', 한용운의 산문 '우교', 제1회 수필 당선작 '신부님 나의 신부님'(유재영), 독자 송광의 시 '하얀꽃', 손철훈의 산문 '소나무흰무늬병과 피부병' 등이 읽을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임헌영 편집주간은 "월간 <에세이플러스>는 보통사람들의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피와 땀과 한숨이 스민, 함께 즐기며 울고 웃을 수 있는 그들 삶의 거울이다"라며 "<에세이 플러스>는 보통사람에게 따뜻한 감동을 줄 수만 있다면 국내외 거주지나 국적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어떤 성별이나 신분, 출신 지역, 학벌, 신앙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면을 최대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주간은 "워낙 잡지 홍수시대라 곁눈질하기도 어렵겠지만 잠깐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라며, "월간 <에세이플러스>는 전문지라기보다는 대중지향성 잡지로 판매에 뚜렷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 굳이 말한다면 요즘의 양적인 팽창 일로인 에세이문학 풍토를 개선하면서 그 대중적 독서저변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