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획이 없었으나 낮에 약속이 저녁으로 바뀌는 바람에 7구간
반쪽을 하고자 집을 나섰다. 집에서 백령고개까지는 승용차로 한시간
이 걸린다. 오늘도 아내가 데려다 주었다. 너무나 고맙다.
금남정맥 140여 km중에서 이제 30여 km가 남았다.
계룡산을 중심(3구간)으로 서쪽 부여방향으로 1,2구간을 마쳤고, 남쪽
으로 4,5,6구간을 마쳤다. 오늘은 남이 백령고개에서 주천 작은 싸리재
까지 10여km를 하고 18시까지 돌아 갈려고 한다.
날씨는 더없이 맑고 따뜻하여 진달래가 피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오늘도 나홀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 길을 따라 갈 것이다.
백령고개부터는 제법 산이 높아 경관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일 시 : 2009년 3월 21일 토요일 09시30분부터 14시50분까지
2. 구 간 : 09:30백령고개-09:35백령성-10:00마루금안부-10:10
독수리봉-10:25 백암산 600고지 정상-11:30 713.5봉-
13:45 786.6봉-14:20봉수대갈림길-태평봉수대-
14:50 작은싸리재(-15:30 중리마을)
*백령고개-2.4km-백암산-2.5km-713.5봉-5.6km-태평봉수대-0.5km-작은싸리재
3. 거리/소요 시간 : 도상거리 11km(+3km), 5시간 20분(6시간)
가운데 빨간선이며 위 백령고개 노랑지점에서 중간 노랑지점까지.
09:10시 금산 백령고개에 도착하여 아내와 주위를 둘러보고
09:30시에 출발하였다.
이 곳 육백고지 전승탑은 6.25이후 5년간 공비토벌 중에 장렬히 산화한 276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군민의 향토방위 정신고양과 반공교육의 산도장으로
삼고자 전승탑과 충혼비, 공적비를 건립한 곳이다. 군민정신이 너무나 아름
답다. 삼가 고개를 숙인다.
들머리는 기념비 뒤로 왼쪽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본 백령고개 아내는 출발하여 가고 있다.
5분을 올라가면 백령성지, 백령성이 나온다. 이곳은 둘레가 207m인 백제의
대뫼식 山城으로 영동과 옥천에 이르는 전략상 요충지이다. 백제말기 신라
를 방어하고 진출에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단다.
복원사업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예산문제가 있나보다.
산성을 지나니 고운 산행로가 나타난다. 아침햇쌀이 포근하게 비친다. 윗옷
을 벗어 가방에 넣고 있는데 젊은 사람이 지나가면서 인사한다. 자기도 작은
싸리재까지 가는데 아내가 차를 가지고 온다고 자랑한다. 먼저 가세요.
아주 드물게 진달래가 핀 곳도 있다. 오늘 같은 날씨면 아마도 다음주에는 활
짝 필 것 같다.
30분을 숨가쁘게 오르니 10시에 산등성이를 탔다. 첫 이정표가 나온다.
맑고 고운 아침이다. 오늘 경관은 정말 좋을 것 같다.
바위에 힘차게 생동하는 소나무. 그 어디를 보아도 늠름하다.
10:10 독수리의 부리 같은 독수리봉
독수리봉에서 바라본 뒷쪽의 대둔산, 오늘 종일 대둔산이 따라온다.
오늘 내가 가야할 산행로 멀리 오른쪽 산이 운장산이다. 종일 운장산을 향하
여 남쪽으로 산행한다.
10:25 백암산 600고지 정상
좌측은 백암리 마을이다.
이 곳 600, 700고지 여러 곳에 6.25전사자 유물발굴단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파진 곳과 표시를 한 곳이 많다. 한분, 한분을 어찌 소홀히
할 수 있을까. 그분들이 있기에 내가 그 격전지를 나홀로 조용히 걸을 수 있
는 것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넷에 누군가 병풍바위라고 작명.
산행로는 아름답고 ...., 이 노란 꽃을 아내는 복수꽃이라고 했던가.
11:05 각 구간별 거리와 산 이름은 거의 없다. 남이 의용 소방대가 고맙다.
12:00 무릉안부. 게목재라고 되어 있고 무릉원 연락처가 걸려있다.
중간, 중간에 두세갈래 길이 나오지만 오늘은 그래도 잘 찿는다.
나의 키와 비숫하거나 큰 산죽들을 자주 만났다. 상당히 위험하다.
따끔하여 얼굴을 베었나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오른쪽 눈을 스쳐 병원에
가 보아야 했다.
눈이 빨갛게 되었으나 큰 문제는 없고 3주 정도 계속 관찰하다가 곰팡이가
기생하다가 번지면 치료를 해야 된단다. 안경!!! 필수. 폼이 아님.
오른쪽은 왕사봉 같다.
산들은 아름답고, 제일 아래는 산 사이로 구봉산이 아름답게 나와 있다.
13시부터 20분간 산마루에서 점심시간을 가졌다.
암벽에서 어떻게 저렇게 힘차게 자라는지. 곳곳에 있다.
13:45 786.6봉에서 봉수대(왼쪽산봉우리)가 그대로 보인다. 그 뒤로 운장산
도 보인다. 오늘 두번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앞에 가던 젊은
이는 봉수대에 거의 다 갔을 것이란다.
786봉에서 안부로 내려오니 무슨 훈련장인지 세워 놓았다.
여기서 산행로를 10분 벗어 났으나 그대로 봉수대쪽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산행로를 만났다.
14:20 봉수대 갈림길에서, 봉수대는 왼쪽으로 100 여 미터는 올라가야 한다.
전북 지방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태평봉수대. 이렇게 높은 곳에 잘 유지되
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진안에서 완주로 넘어 가는 추령 남쪽에 위치하였고 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멀리 신호를 보내기 위한 봉수대이다. 삼국시대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
되나 조선 선조때 중수하였고 높이는 5m이다.
이 곳은 전략상 중요한 위치인 남쪽의 고달산과 동쪽의 장수 진안산 방면에
서 보내온 신호를 북쪽의 운주와 탄현으로 중계하였다. 또한 태평산성과 전
주에 긴급한 신호를 보낼 때도 사용하였단다.
봉수대위에 오르니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거세었으나 한 눈에 주위를 볼
수 있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구봉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운장산
14:50 가파른 내리막을 20분 내려오니 작은 싸리재이다. 오늘의 도상 산행
은 끝났다.
중리마을까지는 약 3km로써 40분이 소요되어 15:30시에 내려 왔다.
평화로운 정경, 왼쪽 위가 봉수대, 밑에는 초원에 염소들이 풀을 뜯는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작은싸리재에서 임도로 진동마을로 내려 오면 더 빠르단다.
다음에 걸어 가면 그 곳으로 가야겠다.
오늘은 다음주에 할 코스중에 半 이상을 미리 가 보았다.
아름다운 산세와 좋은 날씨에 계획에 없던 산행이 얼마나 고마운지.
돌아오는 길은 택시와 버스를 두번씩 번갈아 타면서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하루를 보내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