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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30년 현장교사의 교직사회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제언
<학교를 말한다>
이성우 지음
신국판 / 292쪽 / 값 15,000원
ISBN 979-11-5930-068-4 03370
도서출판 살림터 전화 02-3141-6553 / 팩스 02-3141-6555
│이메일 gwang80@hanmail.net │ 블로그 http://blog.naver.com/dkffk1020
왜곡된 학교문화에 대한 통찰,
자생적 혁신학교의 교육하는 삶과 만나다
『학교를 말한다』에는 30년 현장교사의 교직사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지식기능공이 아닌 교육자로 존재하려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해온 필자의 글 속에는 수업을 제쳐두고 영혼 없는 페이퍼워크 작성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교직의 현실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있고, 동료 교사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으며, 후배 교사에게 진정한 교사의 삶을 가르쳐주는 엄한 선배 교사도 있고, 자생적 초등학교에서 경험한 ‘교육하는 삶’이 있으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혁신과 변화를 던져줄 창이 존재한다.
지식기능공이 아닌 교육자의 삶을 말하다
필자는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30년 전과 현재의 우리 학교를 냉정하게 비교한다. 그 과정에서 반교육적 시스템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필자의 글은 때로는 왜곡된 학교문화에 대한 냉철한 비판서이자, 교사로서의 자세를 다잡는 자기선언문이며, 학생들을 향한 품 넓은 마음이 담긴 편지글이기도 하다.
“30년 전 나의 선배 교사들은 학교를 ‘공장’으로 일컬었다. 나는 ‘명품 ○○교육’이니 하는 말보다 차라리 이 자조적 수사법이 정직하게 ‘학교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학교에서는 행정적인 이해관계가 교육 본연의 입장을 질식시키고 있다. 업무 담당자인 교사들이 저마다 재촉해대는 업무 요청 메시지는 수업시간 쉬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쇄도하며 교사들은 업무를 쳐내기 위해 때론 수업을 제쳐두고 영혼 없는 페이퍼워크에 몰입한다. 이 불구화된 교직 일상에서 교사는 한없이 초라해진다. 이건 학교가 아니라 공장이다. 교육자가 아니라 행정업무자이고 교사가 아니라 지식기능공이다.”
책의 구성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1부의 제목이 말하듯 “교원승진제도가 학교교육 만악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교원승진제도의 개혁을 강조한다. “젊은 교사들이 교실 탈출을 꿈꾸고, 탈출에 실패하거나 탈출을 기도하지 않은 중년의 교사는 열패감에서 교직사회 탈출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러한 교단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다른 무엇보다 국가의 앞날을 위해 이 망국적 교원승진제도는 하루속히 개혁되어야만 한다.”
2부에서는 행정이 교육을 돕지 않고 오히려 교육을 잠식해가는 교육행정의 주객전도 현상을 폭로하는데, 주로 교육청과 교육제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 ‘반지성적, 반교육적 학교문화’는 30년 전 교직사회의 적폐가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데는 교사집단의 문제도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반한다. 퇴행적인 교사문화를 후배 교사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절실하게 읽혀진다.
4부에서는 교육계의 밝은 미래의 맹아를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자생적 혁신학교인 다부초등학교의 교육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 혁신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혁신학교에서 교육 실천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며, 필자가 다부초에 근무하면서 경험하고 실천한 것을 교육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내용을 담았다.
‘교육하는 삶’ 말하다
필자는 ‘교육하는 삶’을 강조한다.
“진정한 교사의 교직 일상은 ‘교육하는 삶’이어야 한다. 승진을 좇는 삶, 배구 하는 삶, 직원협의회 때는 침묵하면서 친목회 때 요설을 늘어놓는 삶이 아닌, 교육의 이름으로 웃고 울고 감동하고 분노하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
‘공부하는 교사’를 말하다
필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교사의 존재 이유는 가르침에 있지만,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한다. 교사는 학생만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성장시켜야 한다. 학생들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교사는 자기 인식론적 지평을 끊임없이 확장해가야 한다. 그리고 지성인에게 공부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고 최고의 가치다. 이런 까닭에 교사에게 공부는 목적과 과정의 통일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자체가 목적이고 과정인 것이다.”
사람이 희망임을 말하다
필자는 다부초등학교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따뜻한 만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다부초의 특별한 교육 시스템이 특별한 아이들을 길러낸다고 치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특별한 교육 시스템은 누가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다부초 사람들이 만들었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의 의지와 열정과 노력으로 그 시스템을 구동하여 교육을 실천한다.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작동시키는 사람의 의지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바람직한 교육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은이 ∥ 이성우 1988년부터 경북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현재 구미 도량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사는 무엇보다 지성인이어야 한다고 믿으며, 온라인에서 교사 중심의 비판교육학 공부모임을 이끌고 있다. 경북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교사가 교사에게』(2015, 우리교육)가 있다.
추천사
30년간 수술을 집도해온 전문의는 환자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30년간 수업을 한 교사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그냥 ‘늙은 교사’이다. 왜 그럴까? 이 책은 그 구조적 비밀을 최대한 정확하고 아프게 밝히고 있다. 학교의 온몸에 멍이 들도록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진정한 학교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비판의 뿌리가 튼튼해야 희망이라는 열매가 풍성하다는 역설을 재미있게 말하고 있다. -강범식(운산고등학교 교장)
교사의 길을 들어서면서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아프고 슬픈 자신의 속살을 속속들이 드러내면서 이 땅의 청년 교사들에게 그 물음을 던진다. 지난 30년 피부로 깨친 교단의 민낯을 저자 특유의 촌철살인 논리와 글맛으로 정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참 재미있지만 나름 깊이도 있는 책이다. 행복한 교직생활을 지어가기 위해 어떤 관점과 지향을 가지고 행동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청년 교사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김명동(전교조 경북지부장)
『교사가 교사에게』를 통해 진정한 교사의 삶을 후배 교사들에게 가르쳐준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혁신과 변화를 던져줄 책을 내었다. 승진 못한 고경력 교사들이 홀대받는 교직 삶에 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 땅의 모든 무명교사들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교사의 삶이 교장보다 더 존중받고 존경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는 고마운 책이다. 『학교를 말한다』는 대한민국 교육에 커다란 획을 그을 명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박순걸(밀양송진초 교감, 『학교 내부자들』 저자)
누구나 교직 현장에서 불합리와 모순을 종종 느끼지만, 막상 이를 용기 있게 말하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이성우 선생님의 글은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이다처럼 다가온다. 이 책은 비판적 입장에서 교직사회를 성찰하고 실천에 옮긴 삶의 기록이다. 또한 동료 교사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따뜻한 애정을 담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옥상헌(한내초등학교 교사, 교육 웹툰 작가-옥이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묘사하는 단어는 불편하다. 날것을 규정하는 구조의 이면을 드러내는 문장들은 우리를 초라하고 부끄럽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단어와 문장들이 우리 의식을 깊게 하고 진일보하게 하는 귀한 들무새라는 걸 잘 안다. 나는 이성우 선생님이 새로 내놓은 책 『학교를 말한다』 곳곳에서 그런 단어와 문장을 만났다. 지혜와 통찰로 무장한 지성인의 삶을 꿈꾸는 교사와 시민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선생님의 전작 『교사가 교사에게』가 준 멋진 책 읽기 경험을 훌쩍 뛰어넘는 귀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 -정은균(군산영광중 교사)
저자는 이 책에서 교육과 행정이 뒤바뀐 학교, 그것을 지탱하는 승진제도에 대하여 비판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읽힐 반지성적 학교문화에 대한 지적에도 생생한 현장 경험이 녹아 있다. 자생적 혁신학교로 이름 붙인 다부초등학교에서 저자가 경험한 실천은 ‘교육하는 삶’의 모습이다. 글을 통해 교육 현실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선생님의 실천을 응원하며, 사소한 일상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한 학교 이야기가 널리 읽히길 기대한다.
-함영기(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차례
책을 내면서
<1부 승진제도, 학교교육 만악의 근원>
• 교장자격증 속엔 교장의 자격이 없다
교장자격증과 교장 자격을 혼동하지 않기 / 교총과 전교조 / 학교 일은 누가 하느냐고? / 교사 성장을 저해하는 점수 쌓기 / 교감과 교장 사이 / 어떤 교감의 헌신성 / 자격증 밖 현실 속 교장의 초상: 분, 분, 분
• 교실은 쇼생크가 아니다
서른 즈음에 / 섬마을 선생님 / 무명교사 욕보이는 교단엔 희망이 없다 / 학폭점수로부터의 사색 / 교장의 일상 / 승진은 짧고 교직은 길다
• 교직의 밝은 미래를 위한 제언
사람을 탓하지 말고 제도를 탓하자 / 승진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교사가 많아져야 한다 / 박순걸 교감의 용기 있는 반성과 고백에 갈채를 보낸다 / 전교조도 반성해야 한다 / 교직 엑소더스 / 교장승진제도, 이렇게 바꾸자
<2부 교육과 행정의 본말전도>
기관평가로 망가져가는 교육현장
교육지원청이 아니라 교육방해청이다
교육청 고위 관료의 천박한 권위주의
‘교당일명’의 주술과 탈주의 철학
시범적으로 아이들 망치는 시범학교
관성적인 페이퍼워크로 피폐해져가는 교육혼
공문, 그 무익한 숫자놀음이여!
교단을 분열시키는 성과급제도
성과급 균등분배를 권장해야지 엄벌에 처하다니
창조학교와 혁신교육에 대한 단상
<3부 반지성적, 반교육적 학교문화>
초등교육은 배구 때문에 망한다
초등배구 잔혹사
배구 몰입과 참교육은 절대 양립하지 못한다
협의가 없는 협의회
친목회, 그 침묵과 요설의 변증법
동문회라는 이름의 파시즘
학부모의 무분별한 민원이 학교교육을 망친다
위기의 교실
몰상식한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후배들이여, 과격한 교사가 되자
나침반의 교훈
공부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4부 이런 학교도 있다–다부초 이야기>
경북에서 손꼽히는 자생적 혁신학교
‘학력’이 아닌 ‘교육력’이다
학부모 캠프
누구를 위하여 학교종은 울리나?
학생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 행사
관계의 교육론
놀이가 공부다
노가다와 노작의 차이
건강한 회의 문화
동아리 선정 문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우유팩 정리 문제
절대 튀어서는 안 돼?
교육하는 삶
사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