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낭에서 약 100여키로 떨어진 후에 왕궁을 가보려고 합니다. 거리가 바이크로 다녀오기에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다낭에 온 김에 후에를 가보지 않으면 후회가 더 될 듯 합니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후에를 가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을 해서 용다리를 건너 다낭의 북쪽에 있는 해변로를 달려 끝까지 가면 조금 높은 산의 허리를 돌아 올라 갔다가 내려 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이 Hải Vân Pass로 불리는 곳 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해안선과 백사장 그리고 지나는 길에 보이는 능선이 아름다워 바이크 투어를 하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곳이고 실제로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트남 분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후에까지 가야하는 먼 여정에 조금은 부담이 되었지만 잠시 잠시 내려서 멋진 조망과 풍경을 사진에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풍경은 그때그때 기회가 되었을때 담지 않으면 후회하기 쉽상이라는 걸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 입니다.~^^
하이번 패쓰를 지나 후에로 가는 길은 예상보다는 길이 좋아 좋은 속도를 유지 할 수 있었고 덕분에 후에 왕궁에 오전 11시쯤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내리 달렸기 때문에 후에 시내에 들어가기 얼마 전부터는 엉덩이와 손이 우리 해져 오네요.
적당한 곳에 파킹을 하고 가게 주인에게 헬멧 보관을 부탁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맥주를 한잔하면서 잠시 숨을 돌리고 왕궁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 갔습니다.
입구를 찾아서 가니 주차된 곳과는 정반대편이라 조금 황당했지만 투어가 끝나고 나오는곳 과는 반대로 가까운 곳이라 투어 끝나고는 살짝 웃음이 났었습니다.
왕궁 정면에 APEC 2018이 다낭에서 개최 되어서 그런지 각국의 국기가 게양이 되어 있었고 태극기도 보이길래 잠시 카메라에 담고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서 왕궁 안을 투어 하려고 가는데 투어용 전기차가 옆을 지나가길래 어제 투어에서 로즈가 강한 햇볕에 노출이 되어 밤에 고생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고 오늘도 넓은 왕궁안을 걸어다니다 강한 햇볕에 더 많이 노출이 되면 큰일이겠다 싶어 지나가는 전기차를 세워서 탈 수 있는지를 물어보니 마침 타고 가던 외국분이 친절하게 어디서 표를 사서 탈 수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거기로 가서 표를 구입 하려고 하니 전기차 투어가 두 종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격이 싼 왕국을 한바퀴 도는 15분짜리 전기차 투어보다는 상대적으로 꼭 봐야 하는 몇곳에 정차를 하면서 들어가 돌아 볼 수 있는 45분짜리 전기차 투어를 선택해서 돌아 보기로 합니다.
종묘->황후궁->태황후궁-> 욍이 정사를보는 곳->왕의 정원->공주처소->극장 순으로 돌아 보면서 궁의 여자들이 다니는 길과 남자들이 다니는 길이 다르고 왕이 다니는 길이 또 다른 것이 중국 과 우리나라의 궁 내부 시스템과 아주 유사한 것이 흥미로 왔으며 특히 조선의 궁궐 내 정전 안뜰에 있는 품계석과 비슷한 것을 보았을때 흥미롭기까지 하네요~^^
한시간 반쯤 걸리는 투어를 마치고 왕궁의 후문으로 나와서 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돌아 오니 12시 반이 넘어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로즈가 맛집을 검색 했는데 Bánh ướt Huyền anh 이라는 식당인데 구글 지도에 주소를 입럭하고 갔더니 식당이 없네요.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듯 해서 후에 왕궁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아 갔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메다가 식당 이름으로 검색해서 찾은 주소로 가니 작은 골목 안쪽에 있는 식당 간판을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안쪽은 조금 넓은 편이었고 많은 베트남분들이 있어 맛집이 맞구나 생각 했고 매뉴가 Bánh ướt/Bún thịt nướng/Thịt nưng 단 3가지만 있는 걸 보고는 확신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일단 뱅읏 1개랑 분팃느엉 1개를 시켜서 맛을 보기로 합니다.
음식은 금방 나왔습니다. 매콤달콤한 소스가 먼저 나오고 이어 음식이 나왔는데 거기에 찍어 먹거나 소스를 끼얹어 비벼서 먹으면 되는 듯 했습니다. 맥주를 두개 시켜서 로즈는 분팃느엉을 저는 뱅읏을 먹기 시작 했는데 둘다 맛있어서 바로 분팃느엉을 하나 더 시켜서 먹고 또다시 한그릇을 더 시키니까 식당 사장님이 좀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세번째 시킨 분팃느엉을 둘이서 반반 나누어 먹고나서야 식당을 찾는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우리는 서둘러 계산을 하고 다낭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구글 지도에 입력하고 다낭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이때가 이미 오후 한시반을 넘긴 때였습니다.
돌아 오는 길은 갈때 보다는 수월 했지만 작은 강하나를 건너는 길을 지도가 찾지를 못해 지나간 곳을 여러번 다시 지나는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바로 찾아서 넘을 수 있었고 이후 라이딩은 한결 수월해졌나 싶었는데 곧이어 소나기를 만나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비를 맞게 됩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갈까도 생각 했지만 그러면 자칫 다낭에 해가 지고 난후에 도착해서 야간 라이딩으로 이어질 수가 있어 비 맞는 걸 감수하고 라이딩을 이어 4시쯤에는 하이번 패스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갈때 미쳐 카메라에 담지 못한 좋은 전망을 몇컷 담아서 다낭으로 들어오니 막 5시를 지나기 전인데 도심을 통과하면서 보니 시내 곳곳에 이전에는 안보이던 군인 과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심지어는 다리도 통제를 하려는 순간에 겨우 용다리를 건너 호털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왜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오늘이 베트남 전승기념일이라 그것에 대한 축하 행사와 불꽃 축제 준비로 도심과 다리를 통제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에 다시 바이크를 맡기고 우리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바로 어제 오픈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갔던 베트남 로컬 구이집을 찾아서 걸어서 갔습니다. 역시나 복잡한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식당이 쉽게 찾을리가 만무 합니다~^^
두어번의 시행 착오 끝에 겨우 찾아서 몇가지 구이를 시켜서 먹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베트남 구이집인데 이곳이 베틀트립이라는 여행 프로그램 다낭편에 나오는 맛집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안에는 90프로가 한국인들로 채워져 있었고 베트남 분들은 1개 테이블에 4명 정도만 보였습니다.
다먹고 난뒤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바로 지척에 있음에도 한번도 바닷가를 가보지 못해서 밤바다라도 걸어 볼 생각으로 해안가 쪽으로 가는데 즐비한 해산물 음식점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일찍 다낭을 떠나 바이크 투어를 하느라 해변가를 돌아 보질 못했는데 진작 알았으면 당연히 해산물 요리를 억으러 왔었을 겁니다.~^^
일단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니 하노이에서 비싼 값에 먹었던 큰 바닷 가재도 있고 긴다리 푸른 새우도 보입니다. 조개류들과 게를 포함한 갑각류들도 싱싱해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곳은 마지막 날인 내일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해변가로 내려가 조용한 다낭의 밤바다를 걷다가 호텔로 돌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