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29 고목에 피는 꽃 >
'인생은 아름다워!' '사랑은 곧 인생!'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칠십고개 눈앞에 두니 남은건 늙어가는 일 뿐인줄 알았는데 봄날 꽃구경 한다니 모두 달려 옵니다.
일년에 겨우 두번만 모이는 초딩친구 부부 모임으로 6개월만에 만나는데 세월보다 더 빨리 늘어나는 흰머리와 얼굴 주름이지만 마음은 더 여유로워 밝은 얼굴들 입니다.
시간의 상대성을 들지 않아도 점점 빨리 지나가는 세월에 '이렇게 얼마나 더 만날수 있을까?' 조갑증 내며 다음부터는 2박3일 하자고 합니다.
태안반도 '천리포 수목원' 들러 손잡고 꽃구경 하다보니 물기 빠진 마른 장작 같은 남자들도 말라가는 꽃같은 부인들도 수목원의 '고목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 들의 정기를 받아 들여 너도 활짝 나도 활짝 새로이 피어납니다.
원행 나선 김에 서산 개심사와 백제의 미소로 미소짓게 만드는 마애 여래 삼존상도 찾아보고 보원사지 석탑의 보물들도 친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해미읍성에 들러 청허정에 올라 마음의 땀도 식힙니다.
부부란 같이 아이를 만들고 낳고 기르는 그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사이에 깃든 정욕이 겉못보다 아름답다 했는데 정욕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을수 있을까? 궁금 합니다.
흩어졌다 모일땐 기쁨이요 모였다 흩어질땐 아쉬움이라 헤어지며 잡는 손을 놓지 못하니 유정이 다정인 친구들 인데 부부들 더 편안해 지면 더 오래 만날수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이곳저곳 아프고 병이 찾아 드는게 우리들 나이 라지만 만병의 뿌리는 마음에 있다하니 60년 전의 동심으로 돌아가 스트레스에 지쳐버린 마음을 달랠수 있으니 만병초가 필요 없습니다.
부인들도 이렇게 모이면 손에 물 안묻히는 맛있는 식사에 적당한 운동과 마음맞는 사람끼리 미운사람 욕도 해가며 스트레스 풀수가 있으니 금상첨화 입니다.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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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9 고목에 피는 꽃 >
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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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13: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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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
좋은 여행하셨군요.
나이들면 정으로 사는거라지요?
그간 차곡 차곡 쌓인정!~~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