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민우,신혜성을 덮쳐라★ (cafe.daum.net/toddlf405)
작가 : 클린티어 [!]
메일 : soibi6145@hanmail.net
핸폰 : 0 1 6 - 7 3 4 - 6 1 4 5
[ 퍼가실 분은 출처를 밝혀서 퍼간다고 미리 말씀해 주시구요,
감상밥 감사하게 받습니다 ]
" 하아- 이건물 진짜 크다. "
시끌벅적한 도시. 여유있게 걷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들 서류를 들거나, 먹을것을 들거나, 쇼핑백을 손에 들고 바쁘게 걷고 있다.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아주 큰 빌딩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한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 햐안 피부에 붉은 입술. 여성으로 추측되는 이 사람은 잠시 미소를 짓더니 가던길을 계속간다.
" 저기, 잠깐만요? "
뒤에서 들리는 한 남자의 목소리. 발걸음을 멈추고 의아한듯 뒤를 돌아보는, 곱상하게 생긴 사람. 무슨일이냐는 듯 표정을 짓는다.
" 비서 지원하신 분이시죠? "
남자의 말에 곱상한 외모를 가진 사람의 얼굴에 황당함과 당혹스러운 표정이 교차한다.
" 아뇨, 저는.. "
한참동안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 열려고 했을때, 말을 막아버리는, 양복을 입은 이 남자.
" 오신다고 미리 연락 받았습니다. 근데, 머리가 짧으시네요-?
도련님은 머리가 긴 분을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있는데.아무튼가시죠."
더욱더 당황스러운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곧이어 아니라고 말하려고 하지만, 양복입은 남자의 표정이 굳는다.
" 도련님은, 말 많은 사람 싫어합니다! 미리 알건 다 알고 왔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잔말말고 따라와요! "
다른 사람이라면, 뭐 이런 경우가 다있냐고 양복입은 남자에게 따졌겠지만, 여리디 여려 보이는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는
거센 남자의 기세에 눌려 한마디도 못하고, 눈물이 날듯 싶다.
남자가 매섭게 노려보자, 울먹거리듯 따라가는,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
[ 똑똑 ]
" 도련님. 여비서 지원한 사람이 왔는데요. "
[ 들여보내. ]
안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는 다시한번 자신은 비서를 지원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려
하지만, 말하기도 전에 남자의 기세에 눌려버린다. 안으로 들어가는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
" ......... "
험상궂은 남자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침묵이 흐르는데. 으리으리한 사무실에 앉아있는 사람. 머리는 은색빛 같기도 하고 레몬빛 같기도한데,
눈빛이 굉장히 섬세하여 무척이나, 꽤 폼이 나보이는 얼굴이다.곱상한 외모의 소유자를 삐딱한 눈길로 바라보는, 도련님이라는사람.
" 여자인거..확실해? "
" 네...? "
" 내가 알던 사람이랑 닮아서 말이지. "
" ...........혹시..이..민우? "
귀찮은듯 신문을 구독하던 도련님이라는 사람의 눈길이, 한순간
딱, 하고 멈추고,
" 너...신..혜성이냐..? "
크게 놀란듯, 그러나 크게 동요하는 놀람이 아닌, 두사람 모두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경직되는데.
1년 전이었다. 어느 까페에선가, 민우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민우의 눈길을 사로잡은건, 구석 테이블의 누군가. 체크무늬 베이지색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쓰고,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을
소지한 누군가. 연신 미소를 띠고 있는데,
심각하게..예쁘다..?
심각하게..사랑스럽다_..?
누군지 모르지만 _..
난_..가지고 싶으면 가져야해_..널..소유하고싶어_..
그뒤로, 몰래 혜성을 언제나 바라보고, 생각했던 민우. 물론 혜성은
까맣게 몰랐다. 민우는, 혜성을 여자로만 알고있었고. 그러던 어느날, 혜성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본, 민우_..그리고,
혜성이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_..
여자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나서..오히려 더 사랑하게 된_..민우..?
난감해하는 혜성을 위해, 친구 사이가 되기로 했지만_..어느 누구도
먼저 선뜻 연락을 못했던 사이였다. 난감하게 만난_..인연이었으니까_..
일년만의 만남_..
" 오랜만이야..이민우.. "
" .....너..정말 비서 지원한거냐..? "
" 아, 아니야! 그런거_.. 어쩔수 없이 기세에 눌려서
들어온것 뿐인데_.. "
당황하며 아니라고 말하는 혜성의 모습에 피식, 하고 냉소를
날리는 민우.
" 여전하네. 누군가 큰소리치면 아무말도 못하는거_..아, 그리고..
너..시골 별장에 살던걸로 알고있는데_..? "
" 이제 도시에서 살아보려구. "
살짝 미소를 짓는 혜성_..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 너, 여기서 일할래_..? "
민우의 말에 고개를 젓는, 혜성.
" 이유없이 얻는건 싫어_.. "
그 말을 남기고 조용히 돌아서는 혜성. 민우, 말 없이 그대로 멈춰만있다. 혜성, 나가려다 말고, 민우에게로 다시 돌아서서 탁자에 놓여진
신문 귀퉁이에 전화번호를 적는다.
" 잘 있어_..일 할거 많겠는데..괜히 시간 뺏을까봐 겁난다. "
혜성에 인사에도_..아무 반응없이 전화번호만 바라보고 있는 민우.
무안해진 혜성,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간다. 문이 닫히려는 순간, 다시
문이 조금 열리지만, 혜성의 몸체는 일부만 보일 뿐이었다.
" 보고싶었어_.. "
혜성의 목소리에 민우의 눈동자가 멈추고, 급히 문쪽을 바라보지만
이미 닫혀버린 문_.. 민우, 나가서 혜성을 잡을까 고민을 하지만, 이내
멍한 표정으로 다시 앉아버린다.
잠시후, 들어오는 험상궂은 표정의 남자.
" 도련님_..맘에 들지 않으십니까-? "
" 비서 지원한 사람 아니야. "
평소보다 더 차가워진, 민우의 목소리- 흠칫 놀란 남자.
" 예, 예에-? "
" 앞으론 확실하게 물어보고 데려와_.. "
" 예, 예. 알겠습니다..그럼..쉬십시오_.. "
민망한듯 조심조심 나가는 남자. 신문 귀퉁이에 적혀진 번호를
계속 바라보는, 민우_..
민우의 눈에..맑은 물기가 서린다..
_..*
괜시리 떨려요-_ㅠ..
이 카페에서 처음 써보는 소설인데-_ㅠ
망하면 어쩌죠-_ㅠ?
재미없더라도 감상밥 많이 주셔야 돼요! +ㅁ+
_..*
별이 유난히 총총한 밤-
도시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 하늘에서 그려지고 있지만
으리으리한 빌딩 건물 안의 한 사람, 민우만이, 그것을 즐길줄 모른채 우울감에 빠져있다.
" 하아... "
연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민우. 넓은 방안의 한쪽 벽은
밖에선 볼수없고 안에서만 볼수있는,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 밤하늘이
연신 아름답게 유혹하고 있지만, 민우에겐 느껴지지 않는다.
곧이어- 신문지 귀퉁이로부터 깔끔한 메모지로 깨끗하게 옮겨놓은
혜성의 번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전화기를 집어든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한참의 신호가 갔지만, 좀체 받질 않는다. 뭔가를 느낀듯 시계를 바라본 민우.
열 두시 반..혜성은..잠들어있을거야- 꼭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애니까..
체념한듯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했을때, 민우의 손짓을 멈추는 목소리.
잠에서 허덕이듯, 졸리듯 들리는 혜성의 목소리.
[ 여보세요.. ]
민우,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혜성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목이 탁,메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입에 미소가 피는것과 동시에 눈가에
맑은 물기가 서렸을 뿐.
[ 여보세요..? 누구세요.. ]
" .............나야..혜성아.. "
순간, 혜성도 할말을 잃은듯, 양쪽 모두가..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침묵을 지키고, 알수없는 조용함만이 맴돈다.
[ 민....우야..? ]
" .............지금..깨 있는거야..?
나..꿈꾸고 있는거..아니지..? "
[ 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목소리도 잊어버렸었네.. ]
졸려서 그런건지, 슬픔에 목이 메어 그런건지 알수 없는 떨림이
혜성의 여린 목소리에 섞여 있고,
" 집은, 구한거야..? "
[ 응..되게 좋아..^-^
마당도 있고, 꽃밭도 있고. 큰건 아니지만.]
작게나마 웃음을 짓는 혜성- 그런 혜성의 웃음소릴듣고 마음이 더욱더
슬퍼지는 민우-
" 그래..? 잘됐다..아참..너 자고있었지.. 미안해..
나중에..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
[........응.. ]
딸깍, 전화가 끊기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서..다시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보는 민우. 하지만_ 뚜- 하는 신호음밖에 나지 않는다.
차가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민우. 총총했던 별이, 구름에 가려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혜성의 집, 조그마한 혜성의 방에서는 아직도 수화기를 든 채 볼을 타고
흐르는 맑은 액체를, 떨구고 있는 혜성이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속으로 되뇌어 본다.
' 처음에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그랬잖아, 신혜성. 근데..솔직히 얘기해봐..자신에게..
너도 지금_ 민우를.. '
' 사 랑 하 고 있 어 ..... '
그렇게 한참 울다, 이불도 깔지 않은 채 잠이 들어버린 혜성-
눈부심을 느끼며 눈을 떠보니, 작은 방 안의 조그만 창문으로 햇살이
혜성의 작은 얼굴을 비추고 있다.
" 하암- "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나서, 옷을 갈아 입은 후 전신거울에 서 보는
혜성. 그리고 나서는 빵모자를 꺼내서 삐딱하게 눌러쓰고, 다시금 거울을
본다. 잠시 슬픈빛이 얼굴에 나타났으나 다시 거울속 자신에게 싱긋 웃는혜성.
" 이렇게 될 운명이라면- 나도 좋아. "
딸랑-
투명한 유리 문을 여는 혜성. 안에는 테이블이 몇개 놓여있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좋은걸로 보아 까페인듯 싶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는, 까페 안.
테이블을 닦는, 누군가가 보인다. 혜성, 그 누군가를 부르는데.
" 선호야-! "
뒤를 돌아보는 선호라는 사람. 갈색빛 머리가 살짝살짝 눈을 가리고,
결코 야리야리 하지 않은 몸매에, 똥그란 눈을 가진 그는, 혜성을 보자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세상에- 혜성아! 너, 연락도 안하고 도시 올라온거야?
더 예뻐, 아니 멋..있어 졌다! "
" 훗, 괜찮아, 그냥 그렇게 표현해도. "
무안한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앉으라고 하는 선호.
곧이어_ 주방에서 누군가가 뛰어나온다.
" 뭐야, 혜성이 온거야? 응? "
" 응^-^ 니네끼리 도시에 모여사는데 나 혼자
시골 내려가서 살자니 억울해서 못살겠더라. 너네 눈꼴시린 짓 하는거
감시도 해야 하구. "
농담을 하며 씨익- 웃는 혜성. 혜성을 보고 활짝 웃어주는, 동완.
그리고는, 선호 옆자리에 살짝 앉는다. 그런 동완을 보고 웃는. 혜성.
그리고 나서 농담톤으로 얘기한다.
" 내가 이런거 감시하려고 올라왔다니까_ "
그런 혜성의 농담에 대항이라도 하는듯, 씽긋 웃으며 선호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동완. 그런 동완의 행동에 선호도 웃는다.
" 참, 먹을거 만들어 줄께. 기다리고 있어봐_ "
동완, 주방으로 가고, 테이블엔 다시 선호와 혜성,둘이 마주하고 앉는다.
혜성에게 조심스레 묻는 선호.
" 민우_ 만났어? "
" 응...그것도 아주 우연히.
선호야, 그런데 나 있잖아. "
" 응..? "
" 나..변한것 같아.. "
뭐가 변했냐는 표정으로 혜성의 겉모습을 쭈욱- 둘러보는 선호.
씨익 웃는, 혜성.
" 그런거 말구-
나.............. "
선호, 긴장하는 듯 장난기 가득했던 표정이 진지해지고,
" 나도..민우가 좋아진것 같아.. "
순간, 눈이 커져버리는 선호와 함께, 동완도 놀란듯
까페 주방에서 들리던 달그락, 하는 음식 만드는 소리가
한순간 멈춰버린다.
" 정말이야_? 민우한테 말했어? "
고개를 젓는 혜성, 혜성의 노란 머리가 살짝 흔들린다.
" 나..이래두 되는건가_? "
" 당연하지-! 잘된거야. 민우가 내심 너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줄 알아_? 친구로 시작한 인연이 더 잘되는거,
모르지 신혜성? "
" 그래서 너넨 처음부터 연인됐냐? "
" 또 시비건다. 후훗, 아무튼 진짜 잘한거야_
혜성아. "
" 나도_ 잘은 모르겠어.. 그냥..
내가..미친것 같아.. "
혜성의 말에 선호가 뭔가를 말하려 했을때,
혜성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멜로디를 뱉어낸다.
" 여보세요........ "
_..*
" 여보세요..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대방.
" 누구세요? "
답답한듯 전화기에 대고 묻는 혜성,
동시에 뚝, 하고 끊기는 전화.
무슨 일이냐는듯 하는 표정으로 혜성을 바라보는 선호.
" 그냥 끊어? "
" 민우..인가..? 선호 너, 민우 번호 알어..?
발신번호가 011-746-xxxx 인데, "
" 민우번호는 아닌것 같은데, 또 핸드폰 샀나?
하긴, 그자식 취미가 핸드폰 바꾸는거잖냐. "
잠시 생각하는듯 하다 아니라는듯 고개를 젓는 혜성.
민우는, 이렇게 그냥 끊을 사람은 아니다. 아예 전화를 안했으면
안했지, 그냥 장난전화였던거야. 장난전화 하나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하다니,, 혜성은 훗, 하고 웃어버렸다.
_
똑똑-
두번째 찾아온 으리으리한 빌딩의 한 사무실문을 두들기는 혜성.
동완이 알려준 민우의 번호로 전화를 했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기에
사무실로 찾아 오게 된 혜성이었다.
비서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사무실 앞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민우는 혜성이 온 사실을 모를테지-
[ 들어와. ]
비서라 생각하고 그런건지, 차갑고 낮은 톤으로 들어오라 하는 민우.
조금은 쑥스러운듯, 문고리를 돌려 들어가는 혜성-
서류를 보고 있다가, 혜성을 보자 놀라는, 민우. 다만, 얼굴이
굳어졌을뿐_..
" 할말이..있어서_..왔어_.. "
" 커피향..되게 좋다..^^ "
" 하고싶은 말이란게..뭐야..? "
" ............. 내가.. 남자인거 알고 나서도..
나 사랑한다고 했지_... "
씁쓸한 웃음을 짓는 민우_
"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훗, 괜찮아. 나 혼자의 감정일 뿐이니까_..
너 괴롭히지 않아. 걱정마. "
"...................혹시.. "
" ............... "
" 지금도 나..사랑해..? "
얼굴이..차가워지는 민우..적잖게 당황한듯하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_..입을 여는 민우. 눈은..커피잔을 향한채.
" 감정을 다 정리하기에는..아직 너무 촉박해_.. "
" 그 감정...... "
" .................. "
민우는 심장이 조여드는것만 같았다-
자신이 혜성을 사랑하는것을 혜성이 알았을때, 많이
충격을 받았던 혜성이 민우에게제발 감정을 정리해달라고_..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일년전에 그랬었는데_..
_..
정리할게_..
차가운말만 하지 말아줘_..
_..
by. 민우
" 민우야_.. 그 감정....
그냥 유지하고 있으면 안될까..? "
터져버렸다_..
조여왔던 민우의 심장이_..
그대로 녹아버렸다_.. 그런데.. 자신이 예상했던
말이 아니었다_.. 그 감정을_.. 유지해달라니_..?
" 무슨..말이야_..? "
" ................ "
미치겠다_..
민우는..미칠것 같았다_..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_..
_..
말하는게 낫겠죠_..
나도..당신을 사랑해버렸기에_..
_..
by. 혜성
" 사랑해_..
가 지 고 싶 어 _.. "
좀처럼 변하지 않는 민우의 안색이_..
완전 하얗게 되어버렸다_..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만이 허공을 맴돌고,
민우, 마주앉았던 혜성의 옆자리로 천천히 와 앉아서는,
혜성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다.
" 장난..하지마..신혜성.. "
" 장난..아니야_..
나..이런장난 치지않아. "
_..
못믿는건가요_..?
혹시..내가 싫은건지_..
_..
by. 혜성
" 다시 말해봐. "
" ......... "
" 다시말해보라구.. 신혜성. "
" ...........널..가지고 ㅅ... "
순간 혜성의 붉은 입술의 자신의 입술을 맞대버린, 민우.
아주, 빠르게_.. 아주, 강하게_..
혜성, 굉장히 놀란듯 반사적으로 민우를 뿌리치려 팔을 올리지만,
곧이어_..살며시 팔을 내리고는 묵묵히 민우의 키스를 받아들인다.
그렇게_..한참이 흘렀을까_..
아직 그치지 않은 둘_..
사무실 밖에서는_..
" 누구..
아_ 오셨습니까. "
사무실로 찾아온 여자를 보고, 고개를 숙이는,
전에 혜성을 끌고 들어왔던, 험상궂은 비서_..비서가 고개를 숙인 여자는.
결좋은 긴 생머리에, 희지도 검지도 않은, 매끈한 피부_..
큰 눈에 빨간 입술에_.. 독하고도 똑똑하게 생긴여자였다.
" 오랜만이네요^^
민우_, 안에 있죠-? "
" 계..시긴 계십니다만_.. 지금은 뵙기가 좀_.. "
" 안에 누가 있는데요_? "
" 저_.. 그게_.. "
"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와 있나요? "
여자의 말에 머뭇머뭇하는 비서_.. 이 여자는, 이소연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였다_.. 민우에게 크게 집착하며,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인다_
민우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벌컥-
비서가 말릴틈도 없었다. 문을 열어버린, 소연.
그리고는 곧, 서로 맞닿아있는 민우와 혜성을 보고는
멈춰버린다_.. 소연이 온 것을 모르는, 민우와 혜성_
소연은, 충격받은듯 문을 다시닫고는, 비서에게 높은 톤으로 묻는다.
" 도대체 뭐에요-?! 뭐냐구요! "
" 저- 그게_.. "
" 저 사람_..
신혜성이란 사람 맞죠-? "
훗 하고 웃어버리는, 소연_..
" 사랑했다더니 드디어 그 사랑이 이루어졌나보죠_..?
그런데 어쩌죠-? 그 사랑이 계속 이루어지진 않을텐데^^ "
" 저,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는게_.. "
" 그렇게 하죠. 민우 오면, 제가 왔었다고
전해주시겠어요-? "
싱긋 웃고는 돌아가는, 소연_
그런 소연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비서_
" 이사님보단 이사님의 돈이 갖고싶으신거겠죠_
하지만- 이사님은 신혜성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신다는걸
알고 계실텐데요_.. "
_
한편_.. 꽤 깔끔하고 넓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돌아온 소연_..
오자마자 서랍을 뒤지더니_.. 서류뭉치 하나를 들고는 씩, 웃는다-
예쁜 미소지만 잔인하게 느껴지는 미소- 서류뭉치를 책상위에 턱, 하고 던져놓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는, 나가버리는 소연_..
책상위의 서류뭉치_..
적어도 반년은 넘게 손대지 않았는지 먼지가 꽤 쌓여있다_..
서류뭉치 안에는_.. 신혜성의 사진, 상세정보_.. 그리고_..
주민등록번호부터_.. 상세한 모든 것까지_.. 전부 들어있었다_..
_
한 까페 안_
소연은 한 남자와 마주앉아 있다_..
" 신혜성이랑 이민우랑, 다시 만나게 되었다구? "
놀란듯 소연에게 되묻는 남자_..
" 어_.. 없어진줄 알았더니_.. 우연히 만났나봐_..
그래서_.. 잊어버렸던것좀 쓰려구^^ "
" 신혜성 정보 ? "
" 응..^^ 오빠가 조사해서 나 줬던거_
벌써 일년이나 됐네_.. "
오빠_ 오빠_
그랬다. 남자는 소연의 친오빠였다_..
일년전에, 민우가 혜성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오빠에게
부탁해서 신혜성의 자세한 상세정보를 모조리 전해받은, 소연_..
그 후 혜성과 민우는 만난적이 없었기에 소연은 혜성의 존재를 잊었고,
서류뭉치 또한 소연의 오피스텔 서랍 구석에서 조용히 잊혀져가고
있었던 것이다_..
그런데 1년만에 혜성과 민우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니_..
머리좋은 소연은 용케도 다시 그 서류뭉치를 기억해냈고_..
_..
신혜성_..?
민우와 사랑하는 사이라 이거죠_?
후훗, 신혜성이란 사람은 나의 존재도 모르겠죠_
모른채 나에 의해 민우와 헤어지게 되겠죠_?
불쌍도 하셔라-
_..
by. 소연
다음날_..
어김없이 해가 뜨고_.. 어김없이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_..
직장으로_..학교로_..또는 아침부터 나이트로 직행하는 사람 [?] 등
거리는 혼잡하지만,
새로운 아침을 맞는 존재들이 있었다_..
" 하암- "
어김없이 혜성의 방 작은 창에도 햇살은 찾아왔다-
눈부신 햇살에 혜성이 잠시 찡그리고 있는데, 혜성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흘러나온다_ 잠이 아직 덜깬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폴더를 여는 혜성-
" 민우야-? "
[ 뭐야, 신혜성. 섭섭하네-_-+ ]
얼굴에 당황함이 교차하는 혜성-
" 아_ 선호야_..? "
[ 그래 임마-
풋, 어제 잘됐나봐? ]
선호의 장난기 서린 말에 얼굴이 다소 붉어지며 말없이
웃음만 내비치는 혜성_..
[ 축하해, 신혜성-!
나 끊는다-! ]
" 벌써 끊어-? "
[ 짜식- 이민우 전화 기다리고 있다며- 내가 방해하면 신혜성씨
나 죽어라 저주할꺼 아니야-? 킥킥, 아냐. 나 동완이 밥 차려줘야
돼_ 너도 니 허니랑 놀아라- ]
" 너, 너-_- "
장난 가득 섞인 웃음을 킥킥킥, 하고 내뱉으며 전화를 끊는 선호_
혜성 또한 피식, 웃으며 폴더를 닫는데 닫자마자 벨소리가
다시 울린다_
" 여보세요_? "
[ 내가 모닝콜 일순위인줄 알았는데,
섭섭한걸-? ]
민우다,
혜성의 얼굴에 예쁜 미소가 떠오르는데_
" 선호였어_
근데 일찍 일어나네_? "
[ 원래 이렇게 일어나_
오늘은 일도 좀 바쁘구_ 그리고
너도 봐야되고_ ]
그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_
#이사님 오늘 조찬회 있는데요-#
[ 좀 기다려! ]
" 아냐, 민우야_ 일봐.
이따 다시 전화해. "
[ 그럴래_?
그럼 이따 다시 할게_ ]
" 민우야_ "
[ _? ]
" 사랑해- "
말을 끝내고 황급히 폴더를 닫아버린 혜성,
얼굴은 이미 붉어질 대로 붉어져 있다-
자신의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얼굴을 식히는 혜성-
_..
이제부터 다른 삶을 살게요_..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_..
당신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고 나서_..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하늘에 제일 감사해요_..
_..
by. 혜성
_..
내 감정을 좋지 못하게 받아들였던
사랑하는 사람이_..
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_..
모든 걸 다 바쳐서 사랑하겠습니다_..
제가 사랑하는 존재를 저에게 주셨다는 사실이
하늘에 제일 감사해요..
_..
by. 민우
_..*
" 오늘 이력서 내러 간다구-? "
" 응. 예상외로 일자리가 빨리 구해졌네.
" 내 회사에서 일하라니깐-
비서일 안시켜. 좋은 자리 많아_ 일 안하고 놀고먹게 해줄게_ "
민우의 말에 피식, 웃으며 주스를 쪼르륵, 마시는 혜성.
" 아냐, 신세지는거 싫어서 그래_ 비서일이 싫은게 아니라_
이번에 취직하는데도 비서일인데? "
똑똑-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는 혜성, 민우의 회사 뺨칠만큼
으리으리한 회사의 사무실. 게다가 이사실이라니.. 혜성은 문득
민우를 떠올린다.
" 저, 비서 지원한 신혜성이라고 합니다_ "
그제서야 삐딱한 포즈로 눈을 돌려 신혜성을 바라보는, 남자_
굉장히 폼나 보이지만 민우와는 이미지가 분명 다른 사람_
눈썹이 꽤 진하고, 눈빛이 굉장히 날카롭다.
" 이력서. "
" 네-? 아, 네.. "
혜성이 조심스레 이력서를 남자의 손에 전하자, 바로 옆으로 턱,
하고 던져버리는 남자. 놀라는, 혜성.
" 일 해. "
" 네_? "
" 일하라구. "
" 저_ 이력서도 안보셨.. "
" 그런거 필요 없어_
내일부터 출근해. "
건물 밖으로 나온 혜성_
남자의 차갑고도 건방진 태도가 혜성의 머리에 자꾸만 떠오른다.
아주 큰 회사, 이런 회사에서 이력서를 보지도 않을리가 없다.
내가 꽤 맘에 들어서 자리를 내준거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혜성.
한편, 혜성이 왔다 나간 사무실_
전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까의 그 남자_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 어, 정혁이? 어, 내가 좀 바쁜데. 또 무슨 소리야.
내가 변하길 뭘 변해. 또 그런 소리 하려거든 끊어. 나 바뻐.
듣기 싫어, "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는, 진.
표정이 많이 어둡다, 뭔가 걱정되는 듯한 표정.
" 어얼, 동완아.
음식 만드는 솜씨가 팍 늘었네-? "
즐거운듯 싱긋 웃는 혜성, 혜성의 칭찬에 동완도 웃는다_
" 내가 카페 경력이 벌써 반년이 넘었다. 맨날 선호 얘가
뺀질뺀질대니까 내가 대신 일하잖냐 . 그러다보니까 늘지 뭐. "
" 야야, 김동완. 너 그러는거 아니다-? "
투정부리듯 동완을 흘겨보는 선호. 그런 선호를 보고 민우가 피식
웃으며 얘기한다.
" 아예 동거는 때려치고 결혼까지 하지그래-?
눈꼴 시다, 짜식들아. "
" 그래- 동완이랑 나랑 결혼할꺼니까,
너도 니 허니랑 놀아야지. 안그래, 혜성아-? "
" 너 자꾸 장난 칠래?
빨리 먹기나 해. 이선호. "
그렇게 말하면서도 선호의 놀림에 픽 웃어버리는 혜성.
" 킥, 아무튼 ! 신혜성! 이민우! 새로운 사랑 스타트
축하한다! 더불어 혜성이 취직도 축하하고_! "
" 건배 한번 해야지!!! 빨리 잔 들어 동완아-
혜성이두 들구 민우도 들구-! "
붉은 와인이 담긴 와인잔을 손에 드는 네 사람_
신혜성..이민우..김동완..이선호..
곧이어 각자가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한다_
맨 처음 말문을 여는_ 민우_
" 혜성이 주셔서_ 하늘에 감사합니다_
앞으로_ 저희 좋은 사랑하게 해주세요_.. "
자신의 말에 자신이 피식 웃으며 말을 끝내는 민우_
그다음엔, 혜성이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을 잇는다_
" 저두_.. 민우 주셔서 감사해요_..
평생_.. 제곁에 있게 해주세요_.. "
혜성이 끝내자 동완, 혜성을 흘겨본다.
" 아이고- 누구는 애인 없냐-?
눈꼴시리게 혼자들 다 해먹네 ! 그다음엔 나할꺼다!
자, 흠흠_.. 일단_.. 혜성이랑 민우_.. 이어진거_..
정말 축하합니다_.. 더불어 혜성이 취직도요_..
아, 그리고 상황에 안맞지만 나두 하나 더 낀다-?
선호_.. 영원히 사랑하게 해주세요_.. "
동완이 맨 끝을 선호 얘기로 끝내자 선호,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고, 마지막, 선호차례_..
모두의 시선이 선호의 입에_.. 집중된다.
" 음_.. 나도 똑같은데_.. 하하_.. 해두 되나?
어_.. 음.._..
혜성이랑 민우 아무 탈없이 사랑하길 바라구_..
그리구 나랑 동완이두_..^^
아참, 혜성이 취직한것두. 그리구 또_.. "
" ........ "
" 우리 넷이 이렇게 오랜만에 모인거_..
감사합니다.._ "
곧이어 모두의 입가에 밝은 미소와, 진정으로
기뻐하는 웃음이 피어오르고_..
모두가 잔을 서로 맞댄다. 그리고_..
" 건배!!!!!!!!! "
즐거운 함성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네사람,
아무런 걱정도_.. 슬픔도_.. 없어 보이는듯_.
행복만 눈앞에 펼쳐질 듯 보이는 네사람_..
_
그 시각_.. 희고 깔끔한_.. 넓은 오피스텔_..
소연의 집이다_
신혜성의 현재 생활하고 있는 집과_.. 정보를
새로 얻어내지 위해 조사하다가 _..
전진의 비서로 취직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소연.
얼굴색이 싸늘하게 변한 채 당장에 전진의 회사로 달려간다_
회사 입구에는 경비가 지키고 있는데_
" 무슨일로 오셨죠-?
회사 업무 시간 끝났는데요. "
" 이사라는 사람 만나러 왔는데요_? "
" 이사님 뵈시려면, 타당한 이유가
있으셔야 겠습니다. "
" 제가 이소연이라고 하면,
알아 듣겠나요_? "
순간,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보이는_ 경비.
그랬다_ 소연의 회사 또한 쟁쟁한 회사였고_
전진과는 잘 아는 사이였다_
" 들어가도 되겠죠_? "
벌컥,
" 뭐야-? "
" 후웃,오랜만이네. "
" 이소연-? "
얼굴이 싸늘해지는 전진_
" 왠일이야_? "
대답대신 털썩, 앉는 소연.
미소를 지으며 , 빈정대듯 얘기한다.
" 신혜성을 비서로 쓴거 보면,
사랑하나 보지_? "
순간 얼굴이 굳어지고, 곧 눈동자마저 멈추는 진_
" 무슨 소리야 "
" 훗, 내가 모를줄 알았어_?
신혜성. 사랑하고 있잖아-?
물론 신혜성은 너의 존재조차 모르겠지만_
넌 신혜성을 날마다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거_
나한테까지 숨기려고 하면 안되지. "
" 헛소리 하... "
" 정혁인 어떡할건데-?
훗, 너만 바라보고 사는 정혁이 말이야, 문정혁. "
" 내 일이야_
니가 신경쓸일 아니니까_ 나가_ "
" 내가 이 사실을 정혁이에게 말하면,
정혁인 어떻게 할까?
후훗,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
" 꺼져_.. "
" 잘 생각해_.. 난_.. 어떻게 해서든_..
신혜성을 망하게 해야해_..
문정혁 죽는 꼴 보고싶지 않으면_..
잘 하라구. 전진_..? "
싱긋 웃으며 나가버리는, 소연_..
차가운 표정 그대로, 창을 바라보는 전진.
창가에_.. 전진을 생각하며 미소짓고 있을 듯한
정혁의 얼굴이 비춰 보이는듯 하여_..
마음이 심각하게 무거워지는 전진_..
_..*
" 열시 반에 지사 서류 정리회 있고_..
열두시에 다른 회사 이사님과 점심식사_.. "
혜성이 전진의 비서가 된 첫날_..
첫날인데다가 대기업 이사의 비서자리였기 때문에 다른 비서보다
할일도 많고 힘들 것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혜성이었다.
빡빡한 스케줄을 보더니 한숨을 쉬는, 혜성.
편하게 놀고먹으며 돈을 버는 줄 알았던 대기업 이사가
결코 그렇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민우가
생각난다_..
훗, 사랑에 중독되었나보다.
" 이사님, 점심약속 시간 되셨습니다_.. "
" 너도 가. "
" 예..예..? "
" 너도 따라 오라구. "
일반 서민들은 결코 흔치 않은, 상류층 사람들만 오는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아직 오지 않은 상대방을 기다리며 가끔 물을 마시고
있는 전진과, 진이 앉은 의자 뒤에 가만히 서 있는 혜성이었다_..
지루한듯 보이는 혜성_.. 하지만 차가운 표정 그대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다. 이 지루함을 견딜수 있는 방법은
민우 생각을 하는 것일 뿐_..
오늘 민우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해줄까_..
민우는 어떤 모습일까_..
" 늦어서 미안해- "
누군가 전진의 맞은편 의자에 털썩 앉아버린다_..
공상을 깨고 그 누군가를 바라보는 혜성.
그런데.....
민우_..?
다른 회사 이사라는 사람이 민우였다니_..
상대방이 누군지를 몰랐던 혜성이었기에 놀라버렸다_..
민우도 혜성을 보고는 의아해했으나 곧, 알았다는 듯이
긍정적인 표정으로 혜성을 바라본다_..
_..
그랬지..
진이의 비서로 취직했다 했었지_..
그런데_.. 왜 혜성이 니가
진이의 뒤가 아닌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거지_..?
_..
by.민우
" 킥, 별로 안 늦었는데 뭘_..
앉아라. 참, 내 비서야. "
밝게 말했지만 그 웃음뒤에 빈정댐이 있어 보이는 듯한 진,
연신 키득댄다.
표정이 굳어지는 민우, 난감해 하는 표정이 드러나는 혜성_..
_..
미안해 이민우_..
우정을 버리게 됐다_.. 쿡_..
혜성이_.. 내가 가져갈게_..
_..
by. 진
한참이 흐르고_..
식사를 하고 있는 민우와 진_..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먹는 진과,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한듯_..
종종 혜성을 의식하고 있는 민우였다_..
그때_.. 혜성에게 말을 거는 진.
" 그렇게 서있지만 말구, 앉어. "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옆자리 의자를 빼 주는 진_..
순간 민우, 살짝 굳어진 얼굴로 혜성을 바라본다.
웨이터를 부르는, 진
" 1인분 추가. "
혜성은 고민하고 있었다_.. 어찌해야 하지_..
민우의 옆자리에 앉고 싶었다_..
아니, 그것은 주제파악을 못하는 지나친 욕구였고_..
진의 옆자리가 아니라 그냥 차라리 뒤에 서있는게 낫겠다_..
혜성은 자신과 민우의 관계를 진이 모를거라 알고있었다.
자신은 진의 비서로써_.. 할일을 해야한다_..
진이 옆에 살짝 앉은 혜성_
민우에게 미안한 듯 진이 몰래 자꾸만 민우를 의식한다_..
다소 표정이 굳어진 채
말없이 식사만 계속하는 민우_..
동완과 선호가 운영하는 카페_..
둘이 뭔가 할 얘기가 있는 듯 유난히 다른날보다
눈을 많이 마주치는 둘 이었다_..
평소에도 바쁜 까페였지만 오늘따라 손님이 유난히 많은 탓에...
카페 문 닫는 시간은 자정이 넘어 버렸고,
" 선호야! 일 끝났다! "
" 꺄우-! 문 잠근다! "
마지막 손님이 나갔다. 이윽고 그 손님이
멀리 사라져 가자, 서로 눈을 마주치고 씨익 웃는 둘.
킥킥대며 카페 문을 닫자마자,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 민우 생일이 몇일이라구-? "
" 8 일. 오늘이 며칠이었지? "
" 3일. 일주일도 안남았네_
이번 생일도 화끈하게 해줘야지. "
" 킥, 그러게. 우리, 서로 생일들은 화끈하게
챙겨주잖냐. 참, 혜성이랑 민우랑 이뤄졌는데,
생일파티 주도는 혜성이가 해야지. "
" 깜짝파티 열어주자. 우리는 옆에서 도와주고,
기본적인건 혜성이가 해 주는거야. 민우 좋아하겠지? "
" 그렇겠지, 우리가 해주는데 좀 기쁘겠냐. "
" 그리구, 혜성이도 있어서 기쁠껄-? "
서로 마주보면서 장난스럽게 씨익- 웃는 둘.
그리고는 혜성이에게 전화를 건다.
" 혜성아-! 나야. 선호. 어, 아직 안잤네-?
너 맨날 이시간이면 잠들잖아. 어유, 일이 그렇게 많아?
자정 넘었는데. 아까 점심시간에 전화하니까 나갔다길래. "
혜성이가 아직 일을 하고 있는듯-
" 응응. 8일이 민우 생일이라니까. 오일밖에
안남았어. 그래도 명색이 너가 애인인데, 니 허니
생일은 챙겨줘야지. 응응. 일끝나고 온다구-?
1시 넘어서-? 그래, 민우 몰래 와라. "
딸칵.
" 혜성이 온대-? "
" 한시 넘어서 올 수 있을것 같대.
비서일이 많이 바쁜가봐. "
" 회사가 큰 회사야? "
" 민우네 회사 만할껄. "
" 그렇게 쟁쟁해-?
혜성이 많이 바쁘겠다. 걔 자주 아프던데,
자정 넘어서 일 끝나는거 견딜수 있을까나 모르겠네. "
" 동완아. 넌 내 걱정은 안하냐-? "
" 아이구, 또 삐졋어-? "
티격태격 말다툼인지, 애교싸움인지 모를 말을 주고받으며
농담도 하고, 민우 생일파티 계획도 세우며 혜성을 기다리는 둘.
한시 반쯤이 되었을까,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들긴다.
선호와 동완이 바라보니, 잠긴 유리문 너머로 둘을 바라보며
유리문에 손으로 ' 열어 ' 라고 써보이는 혜성.
동완, 웃으며 문을 열어주는데_..
*_..
" 어서오세요. "
" 저기, 향수 좀 고르려고 하는데요. "
" 누구 주실 껀데요? "
" 애인이요..^^ "
" 이쪽에 와서 골라보세요.
신상품 많이 있어요. "
향수가게에 들어와 민우의 선물을 고르고 있는 혜성이었다,
이젠 민우를 애인이라고 칭하게 된 사이 _..
문득 혜성은 마음속에 작은 기쁨을 느끼며_..
다시한번 민우의 미소를 되새겨 본다_..
이제_.. 민우의 생일이 3일 남았다.
" 이거, 괜찮아요? "
" 네, 많이 나가요. 그거 샘플이니까
한번 뿌려 보세요. ^^ "
투명한 블루색의 향수_..
그 향수를 살짝 손목에 뿌려 보고는, 곧이어 싱긋 웃는다_..
" 두개 주세요_..
하나는 포장해 주시구요..^-^.. 하나는 제가 쓸꺼니까
그냥 주세요..^^ "
" 현수막 맞추시려구요? "
" 네. 친구 생일 파티에 쓸거에요.^^ "
플래카드를 주문하는 곳_..
카페일을 일부러 일찍 끝낸 동완과 선호가
민우 생일에 쓸 플랫카드를 고르고 있다.
" 문구는 어떻게 넣어드릴까요? "
" 음_.. 일단 happy birthday 하구요,
그 밑에 민우♥혜성 넣어주세요. "
플랫카드 주문을 하고 나서 가게를 나오는 동완과 선호_..
" 혜성이 오늘 선물사러 간다던데. "
" 그래?
민우 모르게 샀어야 될텐데,
민우 아직 모르겠지? "
" 그러겠지. 아우 날씨 덥다.
빨리 가자, 동완아. 나 배고프다. "
동완에게 팔짱을 끼며 걷는, 선호_..
동완, 그런 선호가 귀엽다는 듯 피식, 웃는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혜성.
옷을 갈아입고 나서 침대 위에 앉아 민우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며 살짝 웃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_? "
" 나야_ 혜성아. "
" 어, 민우야? "
" 8일에, 시간 있어_? "
혜성은, 살짝 웃는다_..
8일이라면 민우의 생일. 민우는 8일이 자신의 생일인걸
혜성이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나보다.
동완과 선호와 함께 민우에게 깜짝파티를 열어주기로 했으니
혜성은 민우의 생일인걸 전혀 모른 척 해야 했다_..
" 음..? 8일_..? 무슨..날이야?
나_ 약속 있는데. "
" 무슨_..약속? "
" 음_? 음..그게.. "
어딜 간다고 해야 하지, ?
" 아, 음..그게..^-^
예전에 살던 시골 있잖아-
거기에 있던 친구네 가서 하루 자고 오기로 했어. "
" ....아.. "
" 왜, 8일 무슨 날이야-? "
" 아니야_..
혜성아 잘자.. "
" 응_.. 민우도. "
달깍, 전화가 끊기고 혜성은 혼자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_..
8일날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거짓말을 한 후_..
선호는 8일날 하루종일 밖에서 민우와 놀고 있는거야.
그리고_.. 저녁때가 되어..선호가 민우를 민우의 집으로 데리고오면..
기다리고 있었던 동완이랑 내가
깜짝 파티를 열어줘야지_..
혜성은 혼자서 3일후의 파티를 상상하며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_..
때르르릉- 때르르릉-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 민우가 곤히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민우의 잠을 깨운다.
" 흐음..여보세요_..? "
[ 나야, 이민우. ]
높고도 차가운_.. 목소리.
민우는 퍼뜩 잠이 깨었다_..
" 이소연? "
[ 잘 아네. 고마운걸? ]
" 전화할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_..? "
[ 어어, 미안.
워낙 바쁜 회사니까 아직까지 일할걸로 예상했는데
오늘은 일찍 잤나봐? ]
" 무슨 일이야. "
[ 어유, 안부인사 따위는 못 물어?
나한테 차갑게 대하는거, 너도 전진이랑
똑같다. 야. ]
" 투정 부리려면 끊... "
[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
" 부탁_? "
[ 좋게 말하면 부탁이지만
부탁이랄 것도 없어_ 무조건 들어줘야돼. ]
" 뭔지 몰라도 부탁인지 뭔지 들어줄 마음 없어_..
그러니까.. 끊어.."
[ 내 부탁엔 신혜성이 걸려있는데? ]
순간 싸늘하게, 굳어지는, 민우의 얼굴.
수화기를 꽉, 쥔다.
" 무슨 말이야_ "
[ 신혜성이 도시로 올라오기전에 살던 시골 별장 알지?
지금은 신혜성이 안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별장 판 건
아니거든, 한마디로. 아직도 신혜성 꺼란 얘기지. ]
" 근데_? "
[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그쪽을 개발할까 생각중이거든.
땅 전체를 살려구, 물론_.. 신혜성 별장 있는 그 땅도
포함해서. 땅 주인들한테는 보상금 충분히 주고. ]
" 무슨 수작이야. "
[ 수작은 무슨 수작? 그냥..개발을 위한것 뿐이니까^^
너가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어. ]
" 못들어준다면_? "
[ 그땅 개발해서_.. 신혜성 별장 없애는거지_..
너도 알지? 신혜성_.. 그 집에 추억이 많아서 목숨처럼
생각하는거_ 잘 생각해라. 이민우. ]
" .......... "
[ 참, 내 부탁 얘기 안했네. 별거 아니야.
니 생일, 그러니까 8일날 하루종일, 나랑 같이 있어줘.
그거면 돼. 끊는다. 내일까지 나한테 전화해줘? ]
달깍,
저쪽에서 먼저 전화기를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고,
민우도 멍하니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알고있다_..
혜성이 그 별장에 추억이 아주 많아서_..
목숨처럼 생각하는_.. 소중히 여기는 별장이라는것을_..
그 별장이 혜성이 것이라고 해도_..
이소연네 회사는 쟁쟁한 회사_.. 그 땅따위는 금세
집어삼킬수 있을 거야_..
어떡..해야하지_..
_..*
새벽 다섯시 반_..
밤과 낮이 교차하여 아름다운 색을 자아내는_..
조금은 쌀쌀하기도 한 새벽_..
투명한 창 앞에 민우가 앉아 예전에 혜성이
자신에게 해줬던 말을 생각하고 있다.
민우와 혜성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로 한 다음날,
혜성의 집에 온 민우에게 혜성은 싱긋 웃으며 말해준적이 있었다_..
" 그 별장은_..
음_.. 뭐라고 표현해야되지?
목숨..? 아니..내 전부보다 소중한 존재야. "
혜성에 그 말에 피식, 웃었었던 민우.
" 나보다 소중해? "
" 글쎄..너만큼 소중할거야_..
그 집은_.. 내가 지금까지 자라왔던 추억이 있구_..
여기 오기전에 혼자 살았던 외로움도 담겨있구_.. "
" ........ "
" 또_.. 오래전에 하늘로 가버린
엄마랑 아빠와의 추억도_.. 담겨있거든_.. "
싱긋 웃으며 말했지만_.. 혜성의 눈에는 맑은 이슬이
고여있었다_..
그런 혜성의 별장을_..
이소연에 의해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_..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민우_..
' 그냥 하루동안 만나주기만 하면 되는거야_..
혜성을.. 위해서니까_.. '
뚜르르르- 뚜르르르-
신호음이 몇번 가고, 즐거운듯 들리는 소연의 목소리.
[ 여보세요, 민우야? ]
" 약속, 지킬수 있어? "
[ 무슨 약속? 아, 내 조건 들어주면
신혜성 별장 그대로 놔둔다는 약속?
당연하지, 내가 한입갖고 두말 해? ]
" 부탁 들어줄게.
하지만_.. 혜성이 별장 , 아니 별장뿐만 아니라
혜성이 옷깃 하나라도 건드렸다는 얘기 나오면_.. "
[ 아아- 걱정마. 이민우.
그럼, 들어주는거다? 아, 그리고
부탁 한가지 더 있는데. ]
" ......... "
[ 그날, 너네집에 가보고 싶어.
저녁쯤에. ]
민우는_.. 소연의 말에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_..
밤에_..민우의 집에 자주 오곤하는 혜성_..
혜성과 마주친다면_.. 오해가 생기기 쉽상이다_..
[ 뭐야, 이민우. 왜 말 안해.
싫은거야? ]
순간, 민우의 머릿속에 혜성이 어제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간다.
' 예전에 살던 시골 있잖아-
거기에 있던 친구네 가서 하루 자고 오기로 했어. '
그렇다면 8일 밤 혜성은 시골로 내려가겠지_..
민우는_.. 조용히 낮은 톤으로 소연에게 말한다.
" 좋아.. 와도 돼_.. "
_..
널 위한 거니까_..
너의 소중한 추억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_.. 혜성아_..
_..
by. 민우
한편, 소연의 사무실.
" 그래, 그럼 약속 들어주는거지?
그래그래. 고마워. 8일날 아침에 보자? "
딸깍, 전화를 끊고서는 혼자서 싱긋 웃는 소연_..
혜성과 동완과 선호가 8일날 밤 민우에게 깜짝 파티를
열어준단 것을 알고 있는 소연이었다_..
혜성이 민우의 생일선물로 향수를 샀던_.. 향수가게.
향수 가게가 속해있었던 백화점은_.. 소연의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소연이 업무차 우연히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둘러보다_..
우연히 혜성을 발견하게 되었고_..
조금 더 깊이 알아낸 결과
혜성..동완..그리고 선호가 민우의 깜짝 파티를 연다는 것을
알아낸 소연.
_..
이젠_.. 둘이 정말로 헤어지는 거야.
오해아닌 오해를 하게 되었으니까.
그러면, 민우는 자연스레 내가 삼키게 되고,
민우의 그 많은 재산도, 다 내 소유?
_..
by. 소연
그리고_..
이틀이란 시간이 흘러_..
민우의 생일인..8일이 되고_..
아침부터 분주한_.. 동완과 선호의 카페_..
" 민우랑 약속 잡은거지, 선호야? "
" 아니_.. 약속은 못잡았어. "
" 왜-! "
" 민우_.. 따른 약속 잡아 놨다나봐.
그래서 내가 언제 집에 들어갈꺼냐 그랬더니..
한 일곱시쯤 들어올꺼라고 하더라구. "
" 잘 됐네. 그때 혜성이랑 너랑 나랑
가서 기다리고 있자- "
" 킥, 응.
오늘은, 카페 영업 안하는거지? "
" 생일파티 음식 만들어야 하니까_
어어, 케익 재료 배달왔나부다.
나가봐 , 선호야. "
" 우윽.. 저거 너무 어지럽다_..
민우야 잠깐만 쉬자. "
" 어_.. 앉자. "
놀이공원에 온 소연과 민우였다_
연신 민우에게 팔짱을 끼며 즐거워하는 소연,
그런 소연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표정이 많이 어두운 민우_..
자꾸만 머릿속으로 혜성의 얼굴을 되뇌어 본다.
" 야아- 이민우_..
하루 놀아주기로 했으면 화끈하게 놀아줘야지
이게 뭐냐-? 얼굴좀 펴어-
와아- 저거 재밌겠다. 민우야_ 우리 저거 타러가자. "
" 난 안타_ 혼자 타고 와. 여기 있을 테니까. "
" 뭐야- 너 정말 그러기야?
빨리 와, "
민우의 옷깃을 쭈욱 잡아끄는 소연_
어두운 표정으로 마지못해 따라가는 민우.
이 모든게 혜성을 위해서니까_ 참고 있는 민우였다.
그렇게_ 하루란 시간이 흘러_ 저녁때가 되고,
민우가 사는 동네로 돌아온 민우와 소연.
" 너 혼자 살지? "
" 어_ "
" 그럼, 반찬 별로 없겠다_
너네집 가기로 한 날인데, 반찬 없으면 재미 없잖아.
우리, 장 보고 가자. 내가 요리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오늘 메뉴는, 새우 요리! "
방향을 틀어, 대형 마트가 있는 길로 가는 소연_
민우가 싫다고 말하려 했지만, 저편으로 가고 있는 소연이었다_
정말_..심기를 건드려도 단단히 짜증나게 하는군_..
민우는_.. 조금은 화난 표정으로_.. 소연을 따라간다.
_..
내가 너한테 마음을 열었다고 착각하지마, 이소연.
혜성을 위해서 오늘 하루 이래 줄 뿐이니까_..
내일부터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꺼니까_
너따위는 눈에 뵈지 않을꺼니까_
넌..혜성이의 자리를 넘볼 수 없어_
_..
by.민우
일곱시 반_.. 민우의 집.
크고 넓은 거실에는, 동완과 선호_.. 그리고 혜성이
케익과 와인_.. 샴페인 등을 가득 준비해놓고 민우를
기다리고 있었다_
민우가 혜성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심심치않게
민우의 집에 가족처럼, 놀러오곤 했던 혜성이었기에 미리 와서
민우를 기다릴 수 있었던 셋이었다_
동완에게, 말 하는 선호.
" 동완아, 우리는 다른 방 가있자_ "
" 왜-? "
" 친구인 우리도 중요하긴 해도
애인보다 더하겠냐_ 민우는 혜성이가 맞아주고
민우가 대충 분위기 눈치 챘을때 우리가 나와서
분위기 더 돋궈주자. "
" 아유, 그래그래_ "
싱긋 웃으며 저쪽 멀리 있는 방으로 가는
동완과 선호.
그런 둘의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다 혜성,
미소를 지으며 민우를 기다린다_..
' 민우가 오면_.. 불을 켜겠지_?
그럼..내가..웃으면서..말하는거야.
[ 생일 축하해 민우 ] 라고. '
민우를 맞을 연습을 미리 해보면서, 혼자서 연신
미소짓는 혜성_..
그렇게 삼십분 정도가 더 흘렀을까,
삐,삐,삐,삐.. 밖에서 비밀번호 네자리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들어오고,
그런데_..민우의 목소리가 아닌_..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_..?
" 기다려, 민우야.
내가 빨리 저녁 해줄게. 배고프지? "
순간, 혜성의 심장이 쿵, 내려앉고,
곧 현관에 들어온 누군가가 불을 켠다_..
혜성의 놀란 눈에 들어온 장면_..
예쁜 여자 한명과_.. 혜성을 보자 모든게 굳어버린_.. 민우_..
쨍그랑_
혜성이 한손에 들고있던_.. 향수병이_..
그대로 혜성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와_.. 쨍그랑 소리와 함께_..
산산조각 나버린다_..
" 혜_.. 성아_.. "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혜성과
거실에 펼쳐진 와인과 케익, 그리고 샴페인들을 보고_..
민우_.. 놀라버린다_..
그때_.. 동완과 선호가 쨍그랑 하는 소리에 달려나오고_..
" 무슨 일이야, 응?
혜성아, 뭐 깨졌... "
순간, 멈칫, 하는 동완_..
선호도 표정이 굳어진채 혜성과 민우_.. 소연_..
이 세사람 만을 바라보고 있는데_..
그때 장바구니를 살짝 내려놓고는 싱긋 웃으며 말하는
소연의 말이 가관이었으니_..
" 신혜성씨죠_?
얘기 많이 들었어요_ 민우와 결혼할사람,
이소연이라고 해요_ "
순간,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혜성의 눈동자가 그대로 경직된채
소연을 향하고, 깊고 까만 눈동자가 흔들린다_..
민우, 놀라버리는데_
" 이소연_, 누가 니랑 결혼할
사람이야_? "
" 왜, 아니었어, 이민우?
새삼스럽게 왜그래, "
_..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던거야,
이소연,?
당장 나가_.. 니 면상 보고싶지 않아,
혜성이랑 나_.. 잘못되면, 아니,
혜성이_.. 상처받으면_..
내가 너 가만두지 않을꺼야,
_..
by. 민우
당황해 버린 민우,
소연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어 버리다니_..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침묵만이 맴돌고,
차가운 목소리로 침묵을 깨는, 선호.
" 뭐야_.. 이민우_..
이여자는_.. 뭐고_.. "
"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_
오해야_.. 말도 안되는 허튼소리라구, "
차가워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선호_
동완, 소연의 팔을 거칠게 이끈 채 밖으로 데리고 나가버린다_
동완과 소연은 원래 알던 사이였던 듯_
선호도_.. 민우를 기가 막히다는 듯이 바라보다 동완을 따라나가고_
" ......혜성아_.. 아니야, "
" 밥_ 차려줄 정도면_
먼..사이는_..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
가까스로_.. 혜성이 내뱉은 말_..
" 아니야, 혜성아, 오해라구, 무조건 오해야,
내말 들어, "
" 내가_.. 시골간다고 해서, 데리고 온거야?
저_ 여자가 누군데? "
" 쟤가 하는 소리 믿지 마,
허튼 소리일 뿐이야, 혜성아. 신혜성. "
" 이쁘네요, 저여자,
하..하..하하..하하하_.. "
울음 섞인 웃음을 내비치는 혜성_
그대로_.. 혼절해 버리고_.. 깨져버린 유리조각 위에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_..
" 혜성아!!!!!! 신혜성!!!!!! "
_..*
" 뭔가 충격이 큰듯 합니다-
등에 외상도 있구요_ "
" 심_ 한 건가요-? "
" 아닙니다_ 곧 깨어날 겁니다_
원래 몸이 약해서 충격에도 잘 쓰러지는 것 같군요_
보호자 되십니까-? "
의사의 말에 민우는 순간 멈칫,
하였다. 내가_.. 내가 혜성에게_.. 그런 존재가 될수 있을까_
설령 그런 존재였다 해도_..
혜성이 지금도 그렇게 여겨줄까_..
" 예_.. "
_
정오를 넘기고_..
아직도 점심을 먹지 않은채_.. 혜성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민우_..
동완과 선호에게서 전화가 왔을때, 혜성이 깰까봐
잠시 자리를 비웠을 뿐_
오후 한시를 넘기고_ 햇살이 더욱더 밝아지기 시작할때,
혜성의 눈이 스르르_.. 떠지고_..
동공 풀린 눈으로 잠시 , 천장을 느리게 둘러보는, 혜성.
" 혜성아_ 정신 들어? 응?
혜성아_! "
민우의 목소리_
혜성은 천천히, 정말 천천히 힘없는 눈동자를
가만히 돌려 민우를 바라본다_
그리고_.. 잠시 민우의 얼굴을 바라보다 다시 조용히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_..
민우가 자신의 손을_.. 두손으로 기도하듯이 꽉 잡고 있다_
" 괜찮아..? 괜찮은거지_..
아니, 괜찮아야돼_ 너한테 할말 너무 많으니깐_ "
대답 대신 민우를_.. 힘없는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혜성_
" 미안해_..
혜성아_ 정말 미안해_ "
" ....... 떠나게.. 된거야....? "
가만히_ 고개를 젓는 민우_
차갑디 차가운 민우, 평소에 표정하나 잘 변하지 않던
민우의 눈에_ 뿌연 안개가 서린다_
" 오해였어_
변명으로 들릴지도 몰라_
하지만_ 믿어줬으면 좋겠어_ "
대답없는 혜성_
민우, 잠시 가볍게 눈을 가볍게 감았다 뜨는데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눈물 한방울이 추락한다_
" 자세히_ 말해줘야 한다면_
말해줄게_ 널_ 위한 거였어_.. "
잠시, 눈동자가 멈추더니, 민우를
바라보는 혜성,
그리고는_.. 조용히 말한다_
" 자세히 듣는거 싫어_
그냥_ 나_ 아직도 너 사랑하는데_
너가 떠날것 같아_ "
" 지금_ 나 사랑한다고_ 한거_
맞지_ 잘못들은거.. 아니지_.. 그치 혜성아.. "
혜성의 손을 잡고 있는 민우의 손이_..
더욱 꽉 조여진다_..
하지만_.. 힘없이_.. 그 손을 스르르 빼버리는 혜성_
" 혜성_...아...? "
" 사랑해요_ "
" ............ 혜성아.. "
" 그런데_ 미안해요_
난_ 그사람에 비해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어_ "
" 그사람이라니. "
" 예뻤어요.. 정말이야..
정말.. 질투날 만큼 이뻤어.. "
" 무슨소리 하는거야, "
" 민우야_
너랑_ 잘 어울려.. "
슬픔이 담긴 미소를 살짝 지으며 얘기하는 혜성,
민우의 손을 놓아버린 혜성의 한쪽 손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민우_
" 사랑이..없어진거야_..
혜성아_..? "
멍하니 내뱉은 민우의 낮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젓는 혜성_
" 사...랑해요_..
다만_.. 같이 있지 않을 뿐이에요.. "
" ............오해라구 했잖아.. "
" 하아- 나 졸리다-
나 이렇게 잠꾸러기인줄은 몰랐지..?
나, 좀 자야겠어_.. 잘가..민우야_.. "
뭔가 말하려는 듯 하다, 이불을 머리 꼭대기까지
끌어올리며 눈을 감는 혜성을 보고, 천천히, 터덜터덜에 가까운
걸음으로, 나가는 민우_..
이불을 덮어쓴 채_..
소리없이_..눈물을 흘리는 혜성_..
하염없이_.. 혜성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_..
_..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어_..
너는_.. 나에게 너무 과다한 사람이야_..
내가_.. 너무 욕심냈어요,
잘가_.. 민우야_..
사랑해_..
_..
by. 혜성
민우는, 병실을 나왔다_.. 혜성의 병실문을
다시한번 돌아보다, 힘없이 고개를 돌리고는,
하얀 벽에 스르르 기댄다_
끝난거니_.. 그런거니_.. 혜성아_..?
_..
내가 준건_.. 눈물이란 존재밖엔
없는것 같아_.. 한번, 단 한번이라도
기쁜 미소 주고 싶었어_..
사랑해_.. 혜성아_..
미안해_..
_..
by. 민우
잠시 멍하니 땅만 보고 있다가, 뭔가를 느낀 듯
다시 평소보다 차가워진 표정으로, 급히 어디론가 가는 민우_
민우의 까만 차가 멈춘 곳은_..
소연의_.. 회사_..
" 실장님요_? 잠깐 부재중이신데,
무슨일로_.. "
쟁쟁한 회사 이사자리에 있는 민우가_.. 평소에는
오지도 않았던 민우가_.. 소연의 사무실로 찾아오자
소연의 비서는 놀란 눈치였다_
그때, 누군가가 들어오고_
찰랑거리는 생머리에서 웨이브지는 머리로 바뀐 소연이,
민우를 발견하자 싱긋 웃는 표정으로 달려온다_
비서, 자리를 피해주고.
" 어어, 민우 왔구나?
왠일이야 내 사무실에 다 오고?
나 머리 바꿨는데, 이상해? "
" 너_..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어? "
" 뭐가-? "
" 처음부터 우리 갈라놓으려 한거였냐고, 물었는데?
못 알아먹어? "
생글거리는 웃음이, 금세 사라지는 소연_
잔인하게 피식 웃더니, 민우를 바라본다_
" 그래, 몰랐어_?
아직도 날 몰라_? 난_.. 누구든지 이길 수 있어_
가지고 싶으면 가지고, 버리고 싶으면 버린다구, "
" 후웃, 그래? "
" 신혜성은, 내가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버리고 싶은 존재였을 뿐이구, 너는 내가 가지고
싶은 존재였을 뿐이구, 전부야? "
" 버리고 싶은 존재? 누가 버린대, ?
버림받을건, 너야 이소연. "
" 그러지마, 난, 보통 여자 아니야_ 너두 알잖아?
나, 독한년인거. 알지?
그러니까, 너가 무슨 노력을 해도 결과는 똑같으니까
애쓰지 말구 그냥 나한테 와. "
" 나, 혜성이 절대 안버려,
아니, 못버려_ "
" 후웃, 신혜성이 떠난다면_? "
" 그렇게 되면 나도 니 눈앞에서 평생 떠나니깐,
하고 싶은대로 해, 이소연, "
차가운 민우의 말에 표정이 굳어지는 소연,
민우_ 소연을 보며 피식, 웃더니 다시 표정이 굳어진 채
소연의 사무실을 나가 버리고_
소연_ 핸드백을 문에다 거칠게 던쳐버린다_
소리를 지르며 발악을 하는 소연_..
" 신혜성을_ 따라간다구_? 따라가_?
웃기지마_..
신혜성을_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내도_
따라 갈 수 있을까_? 하하..하하..하하하.. "
잔인하게 웃으며 사무실 서랍을 열어
신혜성의 사진을 꺼내는 소연_..
쫘악_..쫘악_..
소연의 손에 의해..거칠게 조각나 버린
혜성의 사진_..
_..
영영_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내주겠어_
난_ 민우를 가져야 하거든_
그리고, 더불어서 민우의 그 많은 재산도-
잘가, 신혜성?
날, 원망하지마, 후웃,
_..
by. 소연
_
" 해남까지_.. 한명이요_.. "
기차역_..
수척해진 혜성_..기차표를 끊고 있다_
혜성의 하얀 두손은 커다란 가방을 잡고 있다_
민우가 간지 한시간쯤 지났을때, 퇴원 수속을 거쳐
병원을 나온 혜성_
아무에게도 얘기를 하지 않은채_..
별장이 있는_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_
민우에게도_.. 말하지 않았다_
동완에게도_.. 그리고 선호도_
기차가 도착하고_..
기차에_.. 발을 내딛는 순간_..
잠시_.. 뒤를 돌아보는 혜성_
눈물_.. 한방울이_.. 혜성의 볼을 타고 흐른다_..
작게_.. 중얼거리는 혜성_..
" 사랑해_ 민우야_
잘있어_ "
기차는_.. 그렇게_..
혜성을 태운채_.. 우울한 회색빛 하늘아래_..
사라져 간다_..
_
" 이게 누구야, 혜성아-!!! "
" 응, 잘있었어_? "
" 어떻게 한마디 말도없이 휭하니 떠났냐? "
" 미안해..^^ "
살짝 웃어 보이는 혜성_,
오자마자 혜성과 몇년을 한 동네에서 살아온,
친구가 혜성을 반갑게 맞는다_.
" 근데 갑자기 도시는 왜 올라간거야-?
별장도 홱 내버리고? "
" 버리기는_, 다시 돌아왔잖아..^^ "
" 근데 왜이렇게 마른거야?
무슨 일 있었어? 엄청 수척한데? "
" 아니야, 수척하긴_ "
"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_? 참, 그건 그렇구_,
너 그렇게 무턱대고 떠나는 바람에 소식도 못전했다_,
너 별장, 간신히 살았어_ "
" 별장_..? 왜...? "
" 어떤 큰 회사가 있나봐. 그 회사에서
이 땅 전체를 집어 사서 개발인가 뭔가 한다고
지랄했었거든. 잘하면 이 별장도 없어질 뻔했어. "
표정이 굳어지는 혜성_
" 그..그래서..? 그럼..
이..별장..없어진다구? "
" 아니, 다행히도 잘 됐어.
정확히는 모르는데, 개발인가 뭔가 하는거 담당이
여자였나봐. 근데 그 여자가 어떤 남자한테 조건을
내세웠다더라. "
" 조건? "
" 그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동네 어디
살고 있었나봐, 그래서, 그 집 안없애는 대신
하루동안 있어주기로 했다나?
그 여자 바보같지 않냐? 개발하면 버는 돈이 얼만데,
하루랑 개발이랑 바꾸냐? "
" 하루_ 같이 있어주기로_ 했다구..? "
" 응_ 나도 잘 몰라_
그냥 그 회사 직원들이 수군대는거 좀 들었을
뿐이니까_ 근데 그게 왜_?
아무튼, 잘됐어_ 없던걸로 됐거든_ "
" 개발공사_.. 머..멈춘날이_.. 언제야? "
" 7일인가_ 8일_..?
아, 그래. 그날이 우리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니까,
8일일꺼야. 그래그래, 팔일. "
표정이_.. 한순간에 굳어버린 혜성_
" 왜그래, 혜성아_? "
_..*
난_.. 그사람을 믿어주질 못했다_..
단순히_.. 나만의 시각을 믿고_..
단순히 현장이란 존재만을 믿고_..
나를 위한거였다구_..?
나를_ 나를_
하지만, 민우에게 미안한 감정은 가질 수 없었다.
지금 와서 미안하다는 감정은_ 너무 뻔뻔스런 감정이다_
다만_ 내 자신이란 존재가_
날아가 버렸으면 한다_
부서져서 사라졌으면 좋겠어_
어제 아침부터_ 내내_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는 혜성_
눈물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는데_
자꾸만 흐려지는 시야에 민우의 얼굴이 비친다_
나는 그사람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했다..
나는 그사람의 말들을 들어주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서 냉정히 뒤돌아서 버렸다..
나는 이제와서 민우를 불러보고 있었다..
나는 아직까지 민우를 사랑하고 있었다..
똑똑,
혜성의 방으로 들어온 혜성의 친구_
혜성의 친구는 쟁반을 받치고 있다.
" 혜성아, 정말 아무것도 안먹을꺼야?
어제부터 안먹었잖어, "
대답없는 혜성_..
혜성의 친구는_ 얼굴을 자신의 팔에 파묻은 채
엎드려 있는 혜성을 안쓰러이 바라본다_
" 내 잘못이다_ 야.
휴.. 내가 그말을 해주는게 아니었는데,
나는_ 그 여자가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사람이
너였을줄은_ 상상도 못하고_ "
다시금 대답없이 고개만 파묻고 있는 혜성_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_
어제 아침부터 내내 한마디도_ 울지 않은채_
단 일분도 잠들지 않은채,
엎드려 있는 혜성이었지만,
침대 시트 색깔이 진하게 젖어 있는것을 보아_
아직도 울고 있는 혜성이었다.
" 그만 울어, "
혜성을 걱정스레 바라보다 쟁반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가는 혜성의 친구,
혜성의 친구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혜성,
맑은 눈물의 혜성의 눈가에 고이고_
혜성의 볼을 타고 추락하고_
혜성이 엎드려 있는 침대 시트를 적시고 있다_
혜성의 친구가 놓고간 쟁반에서 풍기는
빵냄새와 커피향_..
혜성은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다, 오히려 역겨울 뿐이다_
오히려_.. 오히려_.. 민우가 생각나버렸다_
항상 아침에는 밥대신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보냈던 민우_
민우도 지금_ 내가 민우를 그리는것처럼_
민우도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까_..?
아니면_ 벌써 잊고_.. 평상시처럼_ 아침을 보내고 있을까_
" 미안_.. 미안해.. "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하며 혼자서 흐느끼는 혜성,
혜성의 웃음소리가 커피향과 함께 방안의 허공을 맴돈다_
_
민우의 오피스텔_
그날의 일과 스케줄을 모두 취소한채 하루종일 오피스텔에서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민우였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여유조차 없어 항상 차가움을 유지하고, 정이란
없어보였던_
민우에게는 멍한 모습이란건 오히려
어색할 정도였다_
혜성의 별장이 있는 곳까지 가려고 몇번이나 걸음을
나서 보았지만, 이내 문을 벗어나지 못한채
스르르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_
자꾸만 생각나서_
자신의 손을 스르르 놓아버렸던_ 혜성이 생각나서_
민우의 사무실 밖, 민우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서는 일을 보고 있다_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데,
" 죄송합니다, 이사님이 몸이 좀 안좋으셔서요,
이렇게 갑작스레 취소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예예,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 싶네요, "
스케줄을 취소하게 되어 상대쪽 회사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듯 싶다,
" 예에? 저희만 취소한게 아니라구요, ?
그럼, 어느회사가 또 취소했는데요_? "
비서, 얼굴이 굳어진다_
전화를 끊고 나서는, 혼자서 뭔가를 생각하다
민우에게 전화를 건다_
[ 무슨 일이야 , ]
" 쉬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
하지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
[ 뭔데. ]
" 오늘 이소연씨네 회사에서도 모임을 취소했다고
그러더군요 , 언제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
아마도_ 그리로 간것 같습니다. "
[ 거기라니. ]
민우는 뭔가 느낀듯 하면서도, 일부러 모르는듯
비서에게 되물었다_
정말_ 지겨워_ 이소연_
" 전진 이사님 비서말입니다_ ,
신_.. 혜성이라는.. "
비서의 말을 듣자, 민우 , 말을 하지 않는다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화가 난다,
아니, 웃기다,
이소연, 끝까지 나한테 매달리다니, 정말 구차해,
" 알았어_ 수고해_ "
민우_, 혜성이 있는 곳으로 갈까 말까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비서의 말까지 전해듣자, 결심이 굳는다_,
또다시 혜성이 나를 외면해도_,
한번만 더 혜성을 불러볼래_,
_..
니이름 부르면 대답해 줄수있니_,
전처럼 그대로 돌아서 버릴꺼니_,
니이름 부르는 내모습 안보이니_,
아직도 애타게 그리워 찾는나를_,
_..
by. 민우
_
스르르_..
혜성은, 눈을 살짝 떴다_..
울다, 잠시 잠들었나 보다_,
힘없는 눈으로 시계를 보는 혜성,
두시다_,
이틀내내 엎드려 울던 혜성,
이젠 울 힘도 없는듯 천천히 몸을 반쯤 일으켜
하얀 벽에 스르륵 기댄다_..
또다시 눈물이 새어나오려고 한다_,
정말 싫어_,
_..
내가 정말 싫어_..
그는 나를 잊고 벌써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을텐데_..
왜 자꾸 눈물이 미친듯이 새어 나오는지_,
이럴꺼면 차라리 민우를 붙잡았어야지_,
_..
by. 혜성
자신을 탓해보던 혜성은 자신의 말이 우습다는듯
힘없이 피식 웃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땅을 디뎌본다,
다리가 힘없이 스르르, 주저앉아 버린다_..
너무 많이 운데다가 수척해서, 다리힘이 제대로
서지를 않는다_,
비틀비틀 걸어,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는 혜성,
잠시 거울을 보더니 수척해진 자신이 자기가 보기에도
보기가 안쓰러워 보였던듯, 금세 눈을 돌리고는,
바닥에 놓여져 있는 책을 집어든다_,
후웃 그래도 예전엔 책을 좋아했었는데_,
민우랑 연애하느라, 내가 잠시 책을 버려뒀다_,
첫 책장을 폈는데,
누군가_, 벨을 울린다_,
책장을 덮고 나가서 문을 여는 혜성,
멈칫한다,
" 안녕하세요.^^ "
" ............ "
이소연이다_
정말 뻔뻔쓰러워_,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올수가 있지_, 하지만 이여자, 내앞에선
너무도 당당하다_, 활짝 웃는 미소 뒤에는
나따위는 금세 짓누를수도 있다는 빈정댐이 들어있다_,
나는 이여자를 이길 수 없다_,
" 갑작스레 찾아와서 미안해요.
들어가도 되나요? "
혜성, 어이없다는 듯 피식, 하고 웃음만
내비친다_
소연_, 터벅터벅 들어와서는 혜성을 뒤돌아보고
싱긋 웃는다_
" 이 별장, 너무 이쁘네요_,
남자가 꾸민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예쁜데요,?
인테리어 배우신적 있으세요? "
대답없이 소파에 살짝 기대 앉는 혜성,
소연, 여전히 싱긋 웃으며 집안을 둘러보다 혜성을보고 말한다_
여전히 웃은채로_
" 너무 이쁘네요, 집이.^^
안없애길 잘했나봐요. "
혜성, 얼굴이 굳어져 하얀 얼굴이
더욱 하애진다_
" 모르셨어요,? 혜성씨 별장,
내가 살려냈어요.^^ "
할말을 잃은 혜성_,
눈앞에 있는 이소연이라는 존재를 믿고 싶지 않다_,
너무 잘난 여자는 이렇게 뻔뻔함도 가지고 있는건가,
" 아니까 걱정 마세요_,
감사하네요_, "
가까스로 혜성이 내뱉은 말_
" 아, 그럼 신혜성씨도 알고 있었던 건가요_?
근데 얼굴이 왜이렇게 안좋으세요?
별장 안없어졌으니 즐거우셔야 하잖아요^^ "
" 민우랑 결혼할 사람이라고 하셨죠, "
혜성의 갑작스런 말에 소연, 잠시 말을 멈춘다_,
그리고는 다시 웃으며 혜성을 바라본다_
" 네, 그런데요_? "
" 민우_, 행복하게 해주세요_,
그리구_, 그렇게 하지만 마세요_. "
" 그렇게라니요? "
" 민우_, 많이 사랑하시는거 아는데요_,
그래서 제가 민우 붙잡지 않은거구요_,
그런데_, 이제는 민우 이용하지 마세요_,
잘 해주세요_,
그렇게만 약속해 주시면_, 저 정말로 두분 결혼
축하드려요_, 잘 어울려요, 정말로...."
빈정대는 소연과는 달리 너무도 진지하게, 그리고
슬프게 말하는 혜성_,
소연, 순간 할말을 잃어버린다_,
" 아, 고맙네요.^^
혜성씨, 우리 결혼식때 꼭 오세요_? "
" 그런데_,
정말_, 하는 사이는_, 맞는..거에요_, ? "
" 어머, 보기보다 소심하시구나_,
놓아주셨다더니_, 아직 못잊고 계시는거에요_?
아직 결정난건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거에요^^ "
그리고_, 갑자기, 얼굴을 굳히는 소연_,
" 그리구요_
이번 게임은 제가 승리네요_,
알지, 신혜성? "
신혜성, 얼굴이 굳어진다_,
" 당신 본성이었군요_, 처음부터 알았지만_,
민우를 정말 사랑하는 줄 알았어요, 후웃, "
" 걱정마, 신혜성,
내가 이겼는데 내가 가져야지, 안그래?
나, 민우 안버려 걱정마.^^ "
혜성, 힘없이 소연에게 한발짝 다가간다_,
" 뭐..뭐야? "
" 민우 이용하지마_,
부탁이야_, "
혜성, 눈에 눈물이 고인다,
" 민우 이용하지 마_,
놔줄테니까, 너한테 보내줄테니까,
제발, 민우 아프게 하지 마, "
" 신혜성_, 너 정말_, 웃기다_,?
난 민우 안버린다니까_, 몇번 말해_, ? "
" 버린다고 얘기 안했어요,
나, 민우란 사람이 당신이랑 존재한테 버림받을만큼
하찮은 존재라고는 생각 안하니까,
내가 민우_, 잡지 않은 이유는_,
다만 당신은 잘났으니까, 나보다 나으니까, "
소연, 얼굴이 싸하게 굳어지더니_,
짜악_,
혜성의 고개가 순간 옆으로 돌아가고,
그런데_, 혜성의 얼굴에서, 피가 흐른다_,?
혜성을 순간적으로 할퀸_,
소연_, 그리고, 조금도 놀란기색 없이_, 있는, 혜성.
" 대가인가요_,?
내가 이주일동안_, 민우 빌려갔던 대가_,
그렇게 생각할게요_, "
소연_, 혜성을 찢어죽일듯 노려보다_,
그대로 나가버린다_,
혜성, 스르르 주저앉아 버린다_,
멍하니 동공풀린 눈_,
" 민우_, 아프게 하지 말아요_, "
_..*
하늘을 바라보면 맑고 푸른 구름 너머
너의 얼굴이 보이곤 했어_
그땐 소중함을 몰랐으니까_
이제야_ 너를 그리고 있는 바보같은 나야_
끼익,
거칠게 차가 서는 소리_
혜성의 별장이 있는 시골이다.
그림같은 예쁜 집_
정원엔 예쁜 화초들이 가득하다.
민우는 문득 미소지으며 물을 주는 혜성을 상상하며,
천천히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_
그런데, 문이 살짝 열려있다_
민우, 벨을 눌러 볼까 하다 천천히 문을 여는데,
" 혜성아, ? "
대답없는 집안_
민우, 조금더 집안으로 들어와 불안한듯 혜성의 이름을
불러본다_
" 신혜성_? "
민우의 눈길이 멈춘곳,
거실에 주저앉아_ 눈물을 흘리고 있는_ 누군가_
헤어진지 삼일밖에 안됐는데도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사람,
헤어진지 삼일밖에 안됐는데도 미치도록 눈물흘렸던 사람,
혜......성....
" 혜성...아.. "
민우,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혜성 옆에
자신도 앉아, 혜성의 어깨를 잡는다_
" 누가 울렸어_ "
" ......... "
" 누가 울렸어_
왜 울어_ 신혜성,
신혜성 울린사람, 참 나쁜 사람이다, "
" .......... "
" 나, 그사람 이름도 안다_?
신혜성이란 착한 사람_ 울린_ 나쁜 누군가의 이름_
이민우_ 그치_ 맞지_"
혜성, 눈에서 눈물이 툭, 하고 떨어져
거실 바닥으로 추락한다_
" 그 이민우라는 사람_ 참 나쁘다_
혜성이 울리고_ "
혜성, 대답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듯 하얀 손을 이마위에
대는 혜성, 그러다가,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_
침대에 혜성을 눕히는 민우_
그런데_ 혜성의 오른쪽 뺨에_ 피가 흐르고 있다_
혜성의 얼굴을 스친 민우의 손에,
붉은 피가 묻어난다_
아까는 혜성의 왼쪽 옆모습밖에 보질 못해서,
발견하질 못했다_
상처가_ 상당히 깊다_
누군가에게_ 할큄을 당한 듯_
이미 이소연임을 알고 있는 민우_ 약상자를 찾는다.
죽은듯이 잠들어 있는 혜성,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 있다_
민우, 혜성의 얼굴에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면서
가만히 혜성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_
미안해 혜성아_
나 어떡해야 하지_?
돌아가고는 싶은데_
내가 돌아가면 내가 들어갈 공간이 니맘속에
남아는 있는거니_
_
소연의 사무실,
소연의 오빠가 찾아와 있다.
" 너, 해남 개발 취소했다며_?
제정신이야_? "
" 이유가 있었다구_ "
" 그래, 이유는 있겠지,
그 이유나 들어보자_ "
" 8일이 민우 생일이었거든_
근데 신혜성하구 김동완, 그리고 그 이선호라는 사람인가_?
아무튼 그 셋이 깜짝 파티를 열어준다는거야. "
" 그거하구 해남하구 무슨 상관인데. "
" 들어보라니까_
근데 신혜성이, 깜짝 파티니까 8일에 시골에
내려간다고 거짓말을 했었나봐,
내가 그걸 알고 민우한테, 얘기했단 거지.
하루종일 같이 있어달라고. "
" 그럼, 신혜성이 깜짝 파티를 열었을때
너를 보고 오해가 일어났다구? "
" 그랬다니까_ 이만하면 내 머리도
괜찮지 않아? "
" 그러면, 해남에 신혜성 별장이 있단
소리야? "
" 응_ 하지만 걱정 마_
해남 개발 공사보다 더 큰 이득이 되는 계획 있거든. "
" 더 큰 이득? "
" 응, 내가 놀이공원가서 민우한테 제안했던 건데,
왜, 민우네 회사에서 이번에 하는 행사 있잖아_ 그 행사랑
우리 회사랑 협찬하는거야. "
" 이민우가 순순히 응해줘? "
" 아무래도 서로에게 엄청 큰 이득이 있으니까_
이민우네 회사나 우리 회사나 둘다 큰 회산데 둘이 협찬하고
행사 진행하면 이득이 엄청나거든,
우리 회사도 이득 많아지고, 이민우네 회사도. "
" 아유, 이소연씨_
누굴 닮아서 이렇게 머리가 좋냐. "
" 후웃, 그래도 아직 위험해.
아무래도 신혜성을_ 이민우가 못잊고 있어. "
" 그럼_ 정말_
신혜성을 없애겠단 얘기야? "
" 그래, 오빠도 도와줄꺼지? "
" 그럼,
신혜성, 죽을때까지 민우 찾나 한번 볼만 하겠는걸? "
" 후웃, 그러게.
어, 잠깐만 오빠, 전화왔다.
여보세요_? 어우, 민우야? "
[ 내 예상대로네. ]
" 무슨 소리야? "
[ 혜성이랑 나 사이에 오해 만든것도 니 작전이었구,
후웃, 이거는 예전에 알았으니까 지났다고 치자_
해남찾아 왔었다면서. ]
" 왜_?
그냥, 위로차 간건데? 뭐가 잘못됐어 ^^? "
[ 위로는, 비참하게 된 사람이 받는게 위로야, ]
" 신혜성, 그만하면 비참한거 아니야, ?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
[ 미안한데,
위로받을 건 너야, ]
" 내가, 왜 위로를 받는데_?
내가 뭐가 구차해서? "
[ 혜성이가 날 믿어주든 안믿어주든_
어찌 됐든_ 나 끝까지 혜성이 이름 부를꺼야_
내 입에서 드러운 니이름 안나와_ ]
표정이 굳어지는 소연_
" 말조심해라,?
너 거기 오래 못있어. 당장 서울로 올라와,
내일, 니네 회사랑 우리 회사랑 협찬 계약식도 있.. "
[ 니네 회사랑 협찬따위 안해, ]
" 뭐_? "
[ 내가 그때 협찬하자고 한건,
니가 이런 드러운 짓 할줄 몰랐던 얘기고,
내가 협찬 안해주면 너네 꽤 타격 입을텐데,
안됐다_
그리고, 더불어 내가 혜성이 놓지도 않으니까_
위로 많이 받으셔야 되겠는걸? ]
" 이민우, 너, 어떻게 그럴수 있어? 어? "
[ 먼저 건드린건, 너야, 이소연, ]
" 신혜성이 너한테 돌아갈수 있을것 같아?! "
전화기에 대고 발악을 해보지만,
이미 전화를 끊은 민우였다_
소연_ 얼굴이 붉으락풁으락 해지는데_
" 소연아, 왜그래,
민우가 계약 안한대_? "
" 망쳐놓고 있어_,
다, 신혜성 때문이야,
없앨거야_, 더이상 눈에 뵈지않게_, "
" 어떻게 없앨건데 "
" 조용히 해결해야 해,
정말 재수없어_, 능력도 하나 없는게_,
어떻게 이민우 마음을 사로잡았지?
하아, 정말, 비참해서, "
" 비참해질건 신혜성인데
뭐가 걱정이야, "
" 확실히 없애, 오빠, "
_
스르륵, 눈을 뜬 혜성,
자신의 방 천장이 보인다,
머리가 아프다,
살짝 볼을 만져보는 혜성,
반창고가 붙어 있다,
그러나_, 곁에는 민우가 없다_,
내심 기뻤는데_,
얼굴도 별로 못봤는데_, 벌써 간건가_,
시계를 보니_, 벌써 저녁이다_,
민우가 그래도 내 곁에 오래 있었구나_,
거실 식탁에는_,
민우가 차려 놓은 저녁이, 가지런히
정성스럽게 놓여져 있다_,
[ 요리는 처음이라서, 맛없어두, 먹어야된다,?
안먹으면_ 내가 다시 찾아와서
꾸역꾸역 먹일테니깐_ 하하,
.......혜성아, 너 바보지, 아니, 너, 바보야.
힘들면 말해야지, 왜 바보같이 혼자 썩혀,
미안해_ 혜성아,
다시 돌아올지 영영 떠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안해_ 혜성아, ]
쪽지에 쓰여있는 민우의 글씨,
혜성, 쪽지를 읽는데 글씨가 흐리게 합쳐지며,
금세 다시 눈에 눈물이 빠르게 고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혜성의 볼을 타고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_
_..
나 민우 잊지 못하는데 어떡해야하지, 엄마_?
나 민우 잡지 못했는데 어떡해야하지, 아빠_?
나 민우 너무 그리운데 어떡해야하지, 동완아_?
나 내가 너무 바보같아 어떡해야하지, 선호야_?
나 너를 너무 사랑해서 어떡해야하지, 민우.....야...?
-..
BY. 혜성
_..*
지금 만날 수 있다면, 사랑한다고 말할거야 -
지금 만날 수 있다면, 언제까지고 바라볼래 -
지금 만날 수 있다면, 힘든과거를 보여줄래 -
지금 만날 수 있다면, 다시금너를 사랑할래 -
, 기다려, 민우야.
내가 빨리 저녁 해줄게. 배고프지? ,
, 신혜성씨죠_?
얘기 많이 들었어요_ 민우와 결혼할사람,
이소연이라고 해요_ ,
, 아, 고맙네요.^^
혜성씨, 우리 결혼식때 꼭 오세요_? ,
, 이번 게임은 제가 승리네요_,
알지, 신혜성? ,
, 걱정마, 신혜성,
내가 이겼는데 내가 가져야지, 안그래?
나, 민우 안버려 걱정마.^^ ,
이소연이 했던,
빈정댔던 말들이 혜성의 머릿속을 빠르게,
혼란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모두 -
결....혼....
아니야 ,
오해였어 , 내가 오해를 한 거라구 ,
이소연의 헛소리일 뿐이야 ,
그렇게, 민우가 왔다 간 날로부터 ,
3일이 지났다 _,
[ 혜성아, 미안해,
오늘 우리 엄마가, 어디 간다구 가게좀 봐달라고 하네.
오늘은 못가봐 주겠다. ]
" 괜찮아, 내가 무슨 애기냐,
돌봐주는것처럼 얘기하게- "
[ 너 페인생활 하고 있잖어,
벌써 일주일 됐다, 이제 그만 잊어버려, 혜성아, ]
" 나 벌써 잊었는걸, "
[ 웃긴다, 너 점점 말라가고 있는거 모르지_?
좀 먹어, 나 없다구 또 밥 거르면 죽는다, ]
" 알았어, 가게나 봐. "
딸깍, 친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혜성, 힘없이
침대에 스르륵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오늘도 하루종일 혼자서,
민우 생각에 하루를 멍하니 보내야 하는건가_
혜성의 핸드폰이 멜로디를 뱉어내고,
혜성, 천장에 멍하니 계속 시선을 고정한채
팔로 핸드폰만 들어 귀에다 힘없이 가져다댄다.
" 여보세... "
[ 이소연이에요, ]
카페 안_
기나긴 침묵,
계속 소연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채 테이블에 놓여진
찻잔만 응시하고 있는 혜성과,
살짝 빈정대는 미소를 입가에 담은채 혜성을
바라보고 있는 소연이었다_
" 저번엔 미안했어요, 혜성씨.
제가 이성을 잊어버렸네요. "
" 괜찮아요_,
이주일동안 민우 가졌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
" 그렇다면 고마워요_,
함부로 혜성씨에게 손찌검한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이거, "
소연, 혜성쪽으로 하얀 봉투를 내민다,
" 이게...뭐죠..? "
" 열어보세요, ^^ "
혜성, 하얀 손으로 천천히 봉투의 입구를 뜯는다_
약간의 돈과 , 그리고, 딱딱한 종이,
" 뭐...죠...? "
" 돈은, 삼일전 제가 이성 잃고 혜성씨 얼굴에 손댄
치료비구요 , 혜성씨에게 미안한 마음 표현 못하게 되서
돈으로 조금 더 넣어봤어요..^^ "
" 이런거, 필요 , 없는데요 ,"
" .......그렇다면 , 돈 말구 그거라두 받아두세요. "
딱딱한 종이,
혜성이 조심스레 펼쳐보니..
청...첩...장...
혜성, 기가 막히다는 듯이
피식, 웃어버린다_
미소짓는 소연_
" 와주기 싫으시다면 와주시지 않으셔도 되요,
하지만 그것만큼은 다시 돌려주시지 마세요,
청접장은..다시 돌려받으면.. 안되는거잖아요..? "
" 잠깐, 화장실..좀, "
쏴아-
혜성,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어내본다_
잊어버리고 싶다_
" 하아- "
차가운 물과 함께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혜성_
이 순간만 우는거야_
_
혜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
소연, 살짝 주위를 둘러본다_
종업원은 차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고 ,
카페에 손님이라고는 자신과 혜성 둘뿐이었기에,
테이블에 앉아있는것은 소연 하나였다_
조심스럽게_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_
차에_, 뭔가를 타 넣는 소연_
하얀 무언가가 차속에서 녹아 내려가고,
완전히 녹아 자취를 감추자,
그제서야 한숨을 쉬고 미소를 짓는 소연_,
사실, 청첩장은_,
소연이 만들어낸, 백프로 거짓, 허구성의 종이에 불과했다,
민우가, 소연을 가증스러워하며, 차갑게 대했기에
민우를 가지기 위해서는 혜성을, 없애는 수밖에 없었다_,
그리고 잠시후_,
혜성이 다시 돌아와 앉는다_,
" 마시세요_, 식겠네요. "
불안한듯_, 애써 미소짓고 있는 소연_,
차를 마시라고 혜성을 재촉한다_,
혜성_, 붉은 입술을 찻잔에 가져다 대어_,
한모금 마시고는_, 다시 내려놓는다_,
" 부탁이있는데요... "
" 뭔데요 ? 말씀해보세요. "
" 민우한테_, 축하한다구_,
전해주세요_, 그리구 행복하라구..요..^^ "
애써 힘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혜성_,
소연, 혜성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_
" 그런말은 직접 하셔야죠_, 하기 어려우시면,
제가 전해드릴게요_, "
차를 마시는 소연_,
혜성도 찻잔을 들어 조심스레 차를 마신다_,
_
딩동_, 딩동_,
벌써 수십번은 누른 것 같다_,
혜성의 별장으로 찾아온 민우_,
그러나 혜성은 없었다_
한시간 가량 기다리고 있는 민우_
" 혜성아 "
그때, 민우의 시야에 들어온건_,
저쪽에서 힘없이 걸어오고 있는_, 혜성이었다_,
흰 얼굴의 혜성_,
삼일전보다 더욱 수척해져 있다_,
그런데_, 혜성은_, 민우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다_... ?
" 혜성_, 아? "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혜성,
민우_, 잠시 멍하니 서있다 닫히는 문고리를 다시 잡아
거칠게 집으로 들어선다_,
혜성을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인 민우_,
" 하지...마..., "
" 뭐야_, 신혜성_, "
차가운 민우의 얼굴_, 그런 민우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혜성_,
혜성의 눈에_, 눈물이 고인다_
" 나는 , 다시 만날 거라는 기대를 조금은 가지고 있었어_,
아니 , 그것도 아냐.
헤어지게 되고 각자의 길을 걸어도, 적어도 꽤 시간이 흐른후에
너도 너의 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했어, "
" 무슨 , 말이야 , "
" 내가 너를 많이 사랑했던만큼, 너도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믿었으니까 , 내가 지금 너랑 헤어져서 이렇게 힘든만큼,
아니 나만큼은 아니어도 조금은 힘들 줄 알았어_
그래서, 각자의 길을 걸어도 꽤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원래대로 지낼 줄 알았어 , "
" 내가, 힘들지 않았다는, 거야,
신혜성, ? "
" 축하해_, "
힘없이 피식 웃는 혜성_,
여느 때의 혜성이 아니다_, 삐져도 일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싱긋 웃어오던 혜성이 아니다_,
차가운 혜성이다_,
지금 혜성은_, 나에게 연인이 아니다_,
인간대 인간으로 나에게 얘기를 하는거다_,
" 결혼_, 축하해_, 민우_, "
" 무슨소리야_, 결혼이라니_, "
" 안믿기지만_,
확인까지 했는걸_, 난 이소연이란 사람이 싫지만_,
차라리 고마워요_, 한번에 상처주는게_, 이민우라는 사람을
포기하는데 도움이 됐으니까, "
" 이소연이 너한테 뭐랬어 "
혜성과 마찬가지로 차가워진 민우_,
혜성의 어깨를 잡고 있는 민우의 손이
더욱더 거세어 진다_,
" 한번만_, 거짓말이라고 말해줄래요_,?
어차피_, 믿을테니까_, 이 순간만큼만 "
" 너란 사람, 정말 어떻게 해야되는거냐,
신혜성 "
" 무슨말이야 "
" 평생_, 안믿어도 좋아_,
아니_, 안믿어야 돼_, 거짓이니까 ,"
" ...... "
" 나도 힘들었으니까_, 아니_,
내가 너보다 힘들었어_, 억지같지만_,
나도 힘들었으니까 ... "
" ....... "
" 그리고 , 마지막까지 붙잡았던것도 나였으니까_, "
" ..... "
" 그리고_, 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_,
무조건_, 난_, 너를 가져야 되니까_, "
혜성의 시야가 순간 어두워 지고_,
빠르게, 그리고 거칠게 민우의 얼굴이 다가온다_,
두번 째 키스_,
하지만_, 만남의 키스는 아니었다 ,
혜성은_, 이게 이별의 키스인지, 아니면 만남의 키스인지 ,
아직도 혼동한 채 눈물만 흘리며 민우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
만남의, 키스였다,
하지만_, 삼일이 안되어_, 이별의 키스로 돌입하게 될거다,
두사람중 한사람이 사라질테니까_,
" 응응, 그래 오빠_, 떨려 죽는줄 알았어.
찝찝하긴 하지만 차라리 후련해. "
[ 바로 죽는 약 아니었어? ]
" 오빠 바보야_,? 그럼, 내가 잡힐게 뻔한데,
아무튼_, 이제 끝났으니까_, 민우만 가지면 되는거야.
잊어버리려구. "
[ 신혜성은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데? ]
오빠의 말에 피식, 웃는 소연,
잠시 웃다 수화기에 대고 말한다_,
[삼일내로_, 사라질테니까_,....]
_..*
그렇게 키스하던 도중,
살짝 뒤로 밀려난 민우 ,
살짝 인상을 찡그린 민우가 혜성을 바라보고,
혜성, 이마에 손을 댄 채 스르르 주저앉는다_,
" 어디 , 아픈_, 거야? "
" 아냐 , 그냥 ,
아까부터 머리가 좀 아파서 그래 ,
나 좀 쉴래 , 민우야, "
침대에 들어가 손목을 이마에 댄채 살짝 인상을 찡그린 표정으로
힘겹게 민우를 보며 웃어주는 혜성 ,
그런 혜성을 보는 민우의 속 한켠이 쓰리다 ,
혜성이 아픈것도 다 자신 때문인것 같아서 ,
" 하나만 물어보자, 민우야. "
방문을 닫고 나가려는 민우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혜성의 목소리,
" 말해, 혜성아 "
" 나, 참 바보같다 , "
" ........ "
" 물어보지 않고는 모르겠어 ,
민우야, 지금 우리_, "
" ....... "
" 다시 만난건가 , 아니면_,
마지막 ..... 이별인가 ? "
피식, 웃는 민우 ,
" ...........
만남이길, 바란다 , "
살짝 웃는 민우의 모습에
조금은 놀란듯 민우를 바라보는 혜성 ,
" 아프지마, 신혜성,
내일 다시 올게, "
" 이민우 "
싸늘하게 굳은 목소리로 민우를 부르는 혜성,
민우 , 다소 놀란 모습으로 혜성을 바라본다_,
마음이, 불안하다_,
" 여기서, 자고가라 , "
살짝 웃는 혜성 ,
민우 , 피식 웃어버린다_,
" 뭐야, 놀랬잖아_,
알았어, 나 저쪽방에서 있을게,
아프면 불러, "
방문을 닫고 나온 민우,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_,
그리고_, 고맙다_,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혜성이 돌아오게 해 준것을_
다만, 이소연을 제외하고...
_
민우가 나간 방안_
혜성, 혼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뭔가 , 예감이 안좋다 ,
평소 몸이 약한 혜성이었기에 아픈 적은 꽤나 자주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감이 상당히 안 좋다 ,
그리고 그 예감보다 더 큰 소유욕 ,
민우를 보내야지, 하면서도 문득 민우와 얼굴을 마주하면
마치 나를 쇠사슬마냥 억제하여 그런 생각을 잊게하는 , 소유욕.
_..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좋아,
순리에 어긋난다고 욕해도 좋아,
하지만 이젠 정말 고민 안하고 가질래,
순리란건 없어 ,
운명은 ,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
_..
by.혜성
" 하아 , "
혜성은 베게에 얼굴을 파묻었다 ,
자꾸만 뭔가가 심한 고통과 함께 혜성의 몸을 뒤흔들어 놓는다 ,
아픈적은 많았지만 이런적은 처음인데 ,
뭔가 , 예감이 안좋다 ,
_
투욱 ,
" 뭐야 , 이거 왜 자꾸 떨어져. "
선호 , 까페 분위기를 대충 바꾸려고
이곳저곳 꾸미고 있다 ,
접착제를 붙여도 자꾸만 떨어지는 장식때문에 잔뜩
짜증이 나 있는 선호 ,
" 선호야 , "
" 아으 , 동완아 왔어? 이거좀 해봐,
이거 계속 떨어져 , 그냥 치울까? 휴, 열받어. "
" 나 방금 민우랑 전화했는데, "
착 가라앉은 동완의 목소리.
선호, 진지해진채 걱정된 목소리로 묻는다.
" 아직도 많이 어두워,?
혜성이는 , 어떻대? "
" 민우가 , "
" .........? "
" 드디어 다시 붙었댄다!!!!!!!!! "
순간 싸늘했던 표정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뀌며
선호를 와락 끌어안는 동완,
" 진짜-? 진짜지? 거짓말 아니지? "
" 확실히 붙었다고는 얘기는 안했는데
내 눈치빨이 좀 죽이냐?
다 눈치 챘지, "
" 와아, 내가 둘이 다시 붙게 될줄 알았어.
너무 잘됐다.
근데 동완아, "
" 응....? "
" 이것좀 붙여봐, 계속 떨어져. -_- "
순간 허무하다는 표정으로 변하는 동완의 얼굴, 곧이어
선호와 동완,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가 씨익, 웃는다,
누구보다 혜성과 민우의 사랑이 다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던 이들이었으니까 .
_
I have happy story ,
but , it is sad story ,,,
혜성의 별장 , 그리고 식탁 _,
민우가 정성스레 차린 저녁이 식탁을 메우고 있다.
요리와는 거리가 먼 민우였기에
몇개 빼고는 이동 뷔페로 시킬 수 밖에 없었던 민우.
새로운 다짐을 한다 ,
언젠가는 , 완전히 내손으로 , 혜성에게 한끼를 차려주겠다고.
다소 덤덤한 표정으로 , 혜성의 방을 노크한다.
" 혜성아 , 밥먹어. "
대답없는 방안 _,
" 혜성아 , 자? "
조금 더 세게 방문을 노크해 보지만 대답없는 방안.
민우,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 덮은채 움직이지 않는 혜성,
민우, 이불을 걷는데 ,
" 혜성아!!!! "
지나치다 싶을만큼 많은 양의 땀을 흘리고 있는 혜성 ,
간신히 거친 호흡을 해댄다 ,
" 병원가자, 혜성아,
업혀, 빨리. "
다소 당황한 민우가 혜성을 업으려고 하자
간신히 민우의 옷깃을 거머쥐는 혜성 ,
" 혜성_ 아? "
말은 못한 채 고개만 힘겹게 젓는 혜성 ,
" 안간다구?
너, 이렇게 아프잖아 , "
힘겹게 고개를 젓는 혜성 , 간절하다 ,
민우는 , 느끼고 있다 ,
혜성은 , 지금 , 나를 원하고 있다 ,
" 기다려 , 그럼 ,
약..사올테니까. "
급히 일어서는 민우를
힘없는 손짓으로, 간신히 불러 세우는 혜성,
" ......"
" 그...냥...있..어.. "
한참 혜성을 바라보다 ,
불안한듯 혜성이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앉는 민우 ,
혜성을 부축하여, 반쯤 일으켜 세운다_
" 왜그래,
왜 아프냐구, 어? "
땀으로 젖어있던 혜성의 몸에서 땀이 조금씩 사라지고 ,
혜성, 살짝 눈을 뜬다.
" 아...파.. "
" 아프다니, 어디가, 원래 아픈..거야,
신혜성? "
" 아..니.. "
" 그럼 왜 아픈데_!!! "
" ........ "
" 나 때문이잖아 ..
너 운것도 , 그리고 , 아픈것도 ,
너 바보냐 ? 아프면 다야? 어? "
" 민..우야 "
" 아프면 다냐구!!!!!
그냥 병신이라고 해봐!!! 나한테 욕하라구!!!! "
" 민..우야 , 우리 , 정원으로 나가자 ,
나.. 바람쐬고 싶어.. "
" ...........신혜성.. "
" 가자...응...? "
_..*
_..
나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 현실은 ,
널두고 가야만 한단 사실 ......
_..
나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 현실은
너가 내 곁을 떠난다는 사실 .......
_..
밀폐된 공간속에 두사람이 있었다 - '완결 '
s t a r t _,
_
" 달, 되게 밝다. 그치..민우야..? ^^ "
" 혜성아 , "
" 응_? "
" 병원...가자...
너, 그냥 아픈게 아냐. "
" 싫어 ,
별거 아니라니까 , 나 원래 잘 아프잖아.. "
" ........ "
" 오늘이 보름인가 , ? 달 진짜 동그랗다 ,
정월대보름은 아니어도 소원 빌어야지, "
" ........ "
" 달님...고맙습니다.. "
" ....... "
" 이렇게 , 제게 민우란 사람 주신거 ,
그리고 , 지금 제 옆에 민우란 존재가 있다는거 ,
......정말... 감사합니다.. "
" ...... "
대답없이 멍하니 땅만 바라보고 있는 민우와,
미소지으며 마치 사람하고 얘기하듯 달을 보며 얘기하는 혜성 ,
" 달님, 달님도.. 사랑하는 존재가 있어요..?
달님은.. 참 좋겠어요.. 달님이 사랑하는 존재가
달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 달님은 영원히
바라볼수 있잖아요.. 달님은..영원히 존재하니까.. "
미소짓는 표정으로 달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혜성 ,
쌀쌀한 저녁 날씨로 혜성의 하얀 얼굴은 차가워져가고
혜성의 눈에 눈물이 조금씩 고인다 ,
" 부럽긴 하지만 이제 부러워하지 않을거에요,
저도..지금..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
조용히 민우의 어깨에 기대는 혜성,
민우, 고개를 천천히 돌려 혜성을 바라본다 ,
지금 , 혜성은 , 나에게 기대 울고있다 ,
_..
혜성아, 이 예감은 뭐지 ,
슬픈것도 아닌 , 불안한 예감,
왠지 니가 , 영영 떠날것만 같은 예감 ,
아니..겠지..?
_..
by. 민우
_
다음날 , 하늘은 회색이고 , 햇빛이란 비추지 않는 날씨 ,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물방울이 쏟아질 듯 싶다 ,
소연의 오피스텔 ,
" 소연아!!! 제발, 제발 진정해!!! 어?
도대체 왜이래!! "
" 내가..내가..사람을 죽였어!! 오빠도 알지?
내가..신혜성 곧 죽게 했다니까? 하하, 하하하, "
" 제발 조용히 해, 누가 듣겠어!!
소연아, 너 제정신이 아냐. 제발 정신차려봐!! "
소연을 거칠게 흔드는 소연의 오빠 ,
그랬다 , 혜성을 만나 ,
혜성의 찻잔에 약을 집어넣고 온 날 저녁부터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커지면서
불안이 발악으로...
발악이 양심의 가책에까지 미쳐
소연의 정신에 이상을 오게 해버렸다 ,
" 오빠,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내가 죽였어!!! 내가 죽였다구!!! "
짜악!
" 닥쳐!!! 너, 지금 제정신 아냐 ,
미쳤다구, 알아? 누가 들으면 어쩌라구!!! "
" 사실인데 뭘..하하..하하하..
내가..내가 죽였다니까.. "
" 씨발! "
거칠게 욕을 내뱉고는, 나가버리는 소연의 오빠.
소연, 오빠에게 맞은 한쪽 뺨을 감싸쥔채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잔인하게 웃는다_,
미쳐버린 소연_,
그런 소연의 모습이 무섭다 ,
" 하..하하..하하하... "
눈은 여전히 허공을 향한채..잔혹하게 웃으며..
무언가를 집어드는 소연..
커터..칼..
" 하하..하하..내가..내가..
사람을 죽였어..신혜성을..없앴다구..
이제..민우는..내꺼야..하하..하하하.. "
깊게 패인 칼자국과 함께, 붉은 피를 잔뜩 자아내는
소연의 팔목 ,
그렇게 한참동안 웃다가 , 천천히 , 그렇게 바닥에
쓰러지는 소연 ,
_
혜성의 집 ,
어제 밤 내내 엄청난 고통과 함께 아파하며 밤을 지샌 혜성,
그리고 그 옆에서, 혜성을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거부하는 혜성 때문에 ,
혜성의 옆에서 혜성을 간호하고 있던 민우 ,
점점..더 심해지고 있다..
병원에 가도.. 쓸모없단 예감..
하지만, 무엇보다 혜성 자신이..거세게 거부하고 있다,
혜성은 지금 민우와 함께 있는 시간을 원하고 있다 ,
" 혜성아..마지막 부탁이다 ,
병원..가자.. "
심한 고통으로 연신 힘들어 하고 있는 혜성 ,
간신히 말을 내뱉는다 ,
" 마...지막이라도..같..이
있어주..라..민우야... "
민우의 가슴이 쿵, 무너져 내린다 ,
마지막..마지막이라니..
내가 설마 했던..생각이..
진짜였니 혜성아..
" 혜성아..너..그럼..
나까지..속여왔던거야..? 어..? "
" 아니야..원래 아팠던거..^^
놀래게 해서..미안해.. "
거칠게 혜성의 어깨를 흔드는 민우 ,
" 이소연이지..어..?
이소연이 이랬지!!! 내가 생각했던거,
내가 설마했던거..맞는.. "
" 민우야 , "
차갑게 민우의 말을 끊는 혜성 ,
" 민우야 난..
괜찮아 , 미리 알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
난..난 말이지 민우야.. 내가.. 이소연이란 사람한테
당한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
" ....신혜성..너..정말.. "
" 지금..이민우란 사람은..내옆에 있으니까..
이소연이란 사람 옆에 있지 않으니까,
내옆..내옆에 있으니까.. "
혜성의 말에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 민우.
그렇게..
아파하는 혜성과 그 옆의 민우_,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채.. 두시간 가량이 흘렀다.
혜성을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는 민우였지만 혜성은
아직도 거세게 거부하고 있다 ,
신혜성..너 정말 바보니..
계속 심한 고통으로 아파하던 혜성,
순간.... 고통이 섞인 신음소리가..잠잠해진다,
민우의 무릎에 누워있는 혜성..
" 혜성...아..? "
혜성..힘없는 미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도 슬픈 미소를 힘없이 지어보인다,
" 병신아 , 눈떠 ,
너 , 이대로 나 떠나면... 나..진짜.. "
" 민우야..나 아파..
아파서..그냥..가고 싶어.. "
" 못보내 , 알아..?
신혜성.. 너..내가 가만 안둬 ..
이대로 죽어버리면, 내가 가만 안둔다고!!!! "
" 엄마...보고싶어.. "
" ......신혜성.. "
" 엄마가...나 불러...
나...오랫동안..엄마 못봤는데.. "
" .....정신차려, 혜성아, 어? "
" 오랜만에 엄마 볼수있게 되서 너무 좋다 ,
엄마가..나 데리러 왔어 , 그러..니까 민우야..
나 잠시만 보내주라.. "
" 잠시 .. ? 신혜성, 지금 잠시라고 했어..?
영영 기다리는거.. 못해.. 제발.. 제발..혜성아.. "
" 조금만..조금만 하늘에서 있다가..
다시 민우 보러 올게.. 응..? 민우야.. 금방 올게.. "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대하듯 민우를 달래는 혜성,
그런 혜성의 눈에서 눈물들이 하염없이 추락한다 ,
물론, 민우의 눈에서도 _,
" 신혜성..
난..정말 재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
" 민우야.... "
" 널..오랫동안 본 적이 없어,..
넌..항상..어디론가 가 버려..잠시 보았다가 또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또 사라질듯..그래서.. 나 항상 불안했다..?
그래도.. 이젠 평생 볼수 있어서 행복했어, "
" ......... "
" 근데..영영..떠난다구..?
죽는다구..? 하아.. "
고통에 인상을 쓰고있는 혜성,
심한 고통을 참아내려는 듯 호흡이 거칠어진다 ,
" 민우야, 나 놔주면 안될까...
나....다..시올게.. "
" 영영 안올꺼잖아 "
애써 미소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젓는 혜성,
그런 혜성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고 , 얼굴은 벌써 눈물로
흥건히 젖어있다 ,
" 민우야 , 밥 많이먹어.. "
" ......... "
" 일 ..너..너무 많이하지 말구...
아침...꼭..챙겨먹...구..하아.. "
말하기도 힘든 듯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얘기하는 혜성,
민우, 이성을 잃어버린듯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고 있다 ,
" 너..내 생일 한번도 맞아준 적 없잖아 ,
그때두..그때두 병신같은 나 때문에 내 생일상 차려준 너..
내가 못봤잖아 , 같이 생일 맞아줘야지 , 내년 생일
같이 맞아줘야지 . 신혜성..응..? 혜성아 , "
" 민우야 ...
나 떠나고 나서..평생 나 그리워하고 살면서..
민우 인생 아파지는거..나...ㅅ..싫어.. "
" ........ "
" 그런데..가끔..정말 가끔이라두 좋아 ,
하루에 한번, 아니..한달에 한번 , 일년에 한번이..라도 좋아..
나..가끔 한번씩만 생각해 줄수 있죠.. ? "
" ........나..너 안잊어버려.. "
혜성과 민우..두사람의 눈가에서
눈물이 하염없이..추락하고..떨어진다..
" 마음속에 작은 공간 하나만 내어줄...래..?
나...들어가 있을게...
영영 잊어버리면 안돼.. "
" .........병신..
내가..널 왜잊어버려.. "
" 가끔씩만..나 생각해주고..
나 생각하면서..웃어줘야돼..민우야.. "
하염없이 울고있지만 ,
많은 눈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면서 힘겹게 얘기하고 있지만 ,
민우를 보면서 미소지어주는 혜성 ,
" 나..한번도 이런말 못해줬지, 혜성아.. "
눈물 섞인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내뱉는 민우,
그와 동시에, 혜성의 눈이 점점..천천히 감겨가고..
민우의 손을 잡고있던..오른쪽 손의 힘도..조금씩 빠져간다..
.....
마침내 스르륵 감기는 혜성의 눈...
그와 동시에..민우가 내뱉은 말..
" 사랑해.... "
.....
마지막에 민우가 옆에 있어서 행복했다던 혜성 ,
그리고 민우 ..
이미 감겨버린..영혼이 떠나버린 혜성의 얼굴을
넋나간듯 지켜보다가..
영혼이 떠나간 혜성의 입술에..
세번째..키스를...한다..
_
_..
아직도 사랑한다면 그건 너무 과한건가요..
떠나기 싫어한다면 그건 과한 욕심인가요..
민우야 ,
사랑해_,
_..
by. 혜성
_..
보내기 싫어한다면 그건 욕심인가요 ,,
나..나 너 없으면 이제 어떻게 사니..
너의 웃는..모습..그 예쁜모습 내 머릿속에 항상 맴도는데..
나 어떻게 사니..혜성아..
혜성아,
사랑해, ..
_..
by. 민우
그렇게 힘없이 민우의 무릎에 뉘어있는..
천사처럼 잠든 혜성과 ,
그런 혜성의 얼굴을..
눈물로 적신채 끌어안는 민우..
흐린 하늘은 부슬부슬 비를 내리기 시작하고..
인적이 드문 시골의 한 별장..
그렇게 흐리고 우울한 날에...
밀폐된 공간속에 두사람이 있었다 - ,
G O O D B Y E ,
B Y. 클린티어 [!]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옛장편설
【。완결민셩、】
※※ 밀폐된 공간속에 두 사람이 있었다- ※※ (1편부터완결까지)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으앙...ㅡㅜ 너무 슬푸다
슬프네요,
애고..슬퍼라,, 혜성오빠 죽는건 싫지만 새드가 좋은 이유는 뭘까..-_-;
넘 슬포...
중간에 빈공간이 많이 있어 짜증나네요
슬퍼용, 우리, 셩이 오빠 죽으면 안되여,, 민우 오빠가,,, 아프쟈나용,
혜성러브님 , 붙어있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 ? 실례되는 말일지는 모르겠는데요 , 굳이 읽으시면서 소설 내용이 아닌 공간 갖다가 뭐라 그러시는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
넘 슬퍼요.. 근데 도중에 릭진 이야기가 안 나오네요//
정말..정말..슬퍼요..
...클린티어님..정말 슬퍼요...ㅠㅠ 소설 정말 잘쓰시네요...부러워요오오오
슬퍼요....하...평생 가슴에 묻고 살 민우도 불쌍하고..하늘에서 슬퍼하는 민우 바라볼 혜성이도 불쌍하고..이소영인지 먼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아 슬퍼요 ㅠ0 ㅠ. 이소연정말나뿌네요!!
으흑 새드 안 읽을려 했는데 ㅠ_ㅠ 재밌는데 ㅠ_ㅠ 우엉 aa 슬퍼요오 ㅠ_ㅠ 이소연 년 잘 죽엇다 -_-ㅗ
ㄷㄱ1ㄱㄱ1 슬프ㄴㄱ1여_、담ㅇㄱ1 또 조은 소설로 오ㅅㄱ1여_、글ㅇ1그여_、읽을 ㄸH 공간ㅇ1 ㄴㄱ무 많은 ㄱㄱ 같ㅇH여_、
슬퍼요.. ㅠ.ㅠ
-_- 아, 이소영인가 뭐신가 하는사람 정말 짜증나는군요, ㅇ_ㅠ 엉엉 우리 착한 셩이오빠, 넘 착해서 탈이에요
엄청 울었어요.. 소영씨도 불쌍하네, 왜 그런짓을 해가지고.. 아무튼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