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재길이와 단 둘이서 오후 늦게 청계산에 다녀왔다.
일부러 오후에 출발을 했다.
혹시 하산하여 근무마친 친구들이 합류할 수 있을까 싶은마음에...
혹시나 하면서 상남이와 광희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근무 마치고 같이 만날 수 있어 서로의 생활을 밤 늦게까지 이바구하며 보냈다.
먼저 광희의 근황을 정리해 다른 회원들도 참고하라고 몇자 적어본다.
광희는 현재 기아자동차 입사동기(현재도 고참부장으로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 함)를 만나 그 친구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어떤일을 도와주는가 하면...
그 친구가 발산동 근처에 사는데 2남 2녀중 막내라고 한다. 얼마전 형님이 돌아가셔서 장남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는데 그의 아버지가 87세로 고령에 건강이 안좋다고 한다.(지난번 모임에 참석못한 이유가
이 노인들 돌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 노인의 간병인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대신 자리를 지키느라고...)
그 친구를 만나 월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그의 일을 현재로서는 개인적으로 돌보아주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현재 외발산동에 180평의 땅위에 아주 낡은 건물을 부친이 가지고 있는데 일부는 월세를 주고 일부는 공실로 남아 있단다.
최근에 그곳이 마곡지구개발의 호재를 틈타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재는 있는 건물을 손봐서 월세를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그 후에는 그친구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그 일대 150억 정도의 부동산을 법인을 세워 광희가 개발해 보고 싶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친구와 어느정도 교감이 있는듯)
법인을 세우기 전까지 친구에게 월급을 받으면서 현재 싸게 임대주고 있는 집을 현실화 시키면서 임대환경을 개선
시키기 위해 건물을 거의 리모델링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친구는 모든돈을 한번에 주는것이 아니고 향후 이곳을 모두
허물계획이니 여기저기 그동안 건물에 투자한 쓰던 것중에서 활용가치가 있는 것들은 먼저 사용하고 부족한 자재만
사도록 하는 바람에 본인이 직접 모든 고려사항을 수집해서 최소의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직접 땅도파고, 타일도 붙이고, 전기도 다시 깔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수리하고, 담도 쌓고 등등...
벌써 그 일을 시작한지 약 3개월이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를 불러서 일을 시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본인이 직접
모든일을 몸으로 처리 하느라 10키로쯤 체중이 빠졌다고 한다. 무척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어 아침에 기상이 힘들
정도로 지쳐있는것 같다. 오늘도 퇴근해서 집에서 바로 전화주고 나온다더니 집에 들어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오느라
늦게 합류했다.(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랬을까...)
180평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주변시세에 맍는 정상적인 월세를 바으면서 빈 공간이 없도록 임대를 놓는
일이 현재의 당면 과제인 것 같고, 그 이후에는 법인을 설립하여 정식으로 직원이 되어서 친구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그 일대의 땅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새로세운 법인이 직접 그 땅 주변을 매입하여 신축빌라를 지어서
분양하는 일을 할 모양이다.
나도 이번에 시간이 없어 동호엄마가 알아서 내발산동에 신축빌라 작은것을 구해 이사를 하는데 동호엄마가 전하는
말로는 그 일대가 마곡지구단위 개발이라는 호재를 타고 빌라가 많이 지었고, 이제 더이상 질 땅이 없다고 들었다 한다.
광희의 말을 들으니 어떤 그림을 광희가 그리고 있는지 대충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암튼 꿈을 잘 키워 앞으로 10년, 20년 그 친구와 남은 삶에 있어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몸은 힘들지만 그나마 꿈이 있어 그런지 얼굴을 밝아 보였다. 친구로 부터 배신당하지 말고 욕심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꿈이 있어 행복하다 라는 평범한 이야기들...
이제 행복에 대한 얘길 몇자 적어야 할 듯하다.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책을 요즘 재길이가 읽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이 질문은 던져보았을때 자신은 현재 행복하지 않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 가정의 행복이 없다는 것을 든다. 아이들은 커서 고3, 고2가 되었는데 아내는 되지도 않는
피부관리샾을 한답시고 집안 살림에 등한시하는게 아닐까하는 불평이다. 본인이 일찍 퇴근해서 설거지와 청소도
다하고 아이들 학교 등교까지 다 시켜주면서 돈벌고 있는데 아내는 자신보다 가정일에대해 등한시 하는것 같다는
취지인 것 같다. 아내도 낮에 시간이 나는대로 들어와서 이것저것 반찬도 만들어 놓고 가지만 실제 남자들은
밥상을 차려주지 않으면 잘 챙겨먹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쓰레기 통으로 버려진다고 말하며서 그 책임을
슬그머니 아내에게 돌리는 듯하다.
등산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은 나누었다. 뜻밖의 이야기를 재길에게서 듣던 차라 약간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재길이도 태윤이 처럼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많은 손실을 입고 힘들어 했다는 것은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듣고 이해하고 있던차라, 요즘은 사업도 어느정도 본인이 핸들할 수 있고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나의 경험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남자가 자신감을 잃는다는 것은 가정의 문제를 잘 다스리지 못해서 그렇다고
늘 믿어온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은 가정의 화목, 특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려 노력했지만
마음에 다가가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내와 나는 촌수 관계가 없다고 한다. 즉 무촌이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일심동체!
내가 나에대해 무엇을 하던 눈치보지 않고 창피해하지 않고, 미안해하지 않고 늘 편안이 대하듯이 아내를 대할 수 있어야
옳바른 부부관계라고 늘 믿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되기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물론 거저 주어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나의 자존심이라는것이 나에게 그렇게도 중요한가? 하는 물음을 해본다면 상대적으로 보았을때 아니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내가 무촌인데 왜 아내에게 나의 자존심을 내세워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극복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성을 축소시킬 수 있지 않겠는냐는 뜻이다.
아내와 맨살을 맞대고 산지 벌써 20년이 다들 넘었을텐데 아내의 눈치를 왜 봐야하고, 남편의 눈치를 왜 봐야한단 말인가,
서로에게 그렇게도 신뢰가 없다면 그 책임이 누구이기를 따지기 보다, 누가 먼저라고 할 필요도 없이 나부터 먼저 그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하고, 그것을 위해 자존심따위는 벗어 던지고 진솔하게 다가간다면 분명 어렵지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난 늘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무리 용서못할 과거사가 있을 지언정 모든것을 보여주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사이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그 문제가 무슨 그리 큰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다. 다가 가라! 아내에게로... 그리고 서로는 무슨 요구를 하더라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한두번은 들어줄 수 있는 아량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요구는 싫지만 오죽하면 내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요구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들어주는 것을 해보는 과정 속에서 남편의 요구가 그렇게 터무니 없고, 불쾌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또한, 남편은 싫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요구를 따라주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얼마나 큰 배려를 나를위해 하고 있나를 깨달을 수 있다면 더이상 서로가 싫어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으려는 배려의 마음을 점점 키워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만은 추구하고 싫어하는 것은 배척한다면 서로 결코 얻을 수 없는 경지일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라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그 질문의 속뜻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물어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나는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행복한가?하는 질문에는 "지금" 행복한가를 묻는 것이되고, 과거와 지금까지를 기준으로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라 본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한다. 즉 미래에 밝은 청사진을 늘 그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좋은 그림이 없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못해 방황하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위의 질문은 100% 불행하다라는 답변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그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도 역시 꿈을 실현하지 못한 현재를 행복으로 볼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아니다.
즉 행복하지 않다. 라고 답할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중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불행하다고 해석하고 싶어한다.
그럼 너도 나도 모두 주위의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동질감을 갖게된다.
행복지수라는 것을 나라별로 측정해서 발표한 기사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다. 놀라운 것은 후진국인 필리핀 사람들이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에대한 해석이다. 못살면서도 행복해하는 그들이 정말 행복한 것일까? 내가 본 필리핀 사람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모습과는 다른 것이라고 본다. 그들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자신들의 주위 환경(정치적, 경제적, 자연적)들을 받아들이면서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그들이 행복하다라고 답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런답변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 나는 늘 현재보다 나은 삶을 위해 꿈을 다듬고 키워나간다. 그 꿈이 있기에 현재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묵묵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 꿈은 나혼자 꾸는 꿈이 아닌 아내와 공동으로 꾸는 꿈이 되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 늘 새로운 꿈에대한 이해를 아내와 함께 공유해야한다. 그래야 아내도 현재의 나의 불안정한 환경을 불안하지만 불안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난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져야한다. 경제적으로 뿐만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것이 바탕이 된다면 힘든 시간동안도 만족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질문은 "당신은 만족한가?"로 바꾸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만족하면 행복할 것이다 라는 단순한 두 단어의 인과관계 때문에 바꾸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만족한 삶은 행복한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나아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만족의 결과가 즉각적인 행복과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