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시계가 없어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잔다. 자꾸 깨게 된다) 사막투어 갔다. 한마디로(오랜만에 나쁜 말 좀 하겠다) “열라 짱 나!!!”
사연은 이렇다.
여행 중 늘 일찍 일어났다. 잠을 잘 못 잤거든. 시계가 없으니까. 하여튼 일찍 일어나서 밥도 못 먹고(먹을 게 있어야지) 사막 투어랍시고 나갔는데(07시쯤)……
숙소 정문 앞에 지프 한대가 있고, 어떤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난 절대 담배 피는 사람 옆에 안 간다. 아버지가 담배 피는 사람과 놀지 말라고 했다. 말 잘 듣죠?)
담배 다 필 때까지 다른 쪽에서 기다리다 차를 타는데 아주 개방적(?)이다. 장난 치는 애들은 ‘똑’ 하고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참을 안가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 짜증이 날 즈음 “남편 언제 나오냐?” 남편이 안 나오니까 기다리고 있던 거다. ‘우리끼리 간다’고 말해주니 움직인다. 중간에 여행사 들러서 돈 받고(20만동 이상 받은 것 같다.), 기름 넣고(10만동 어치 넣은 듯) 가는데..
1. Fishing village
조금 가다 사진 찍으란다. 바닷가 위쪽인데, 꼬마 남자 애가 아들에게 조개를 주었다. 그런데 이 녀석 약간 나쁜(?) 애 같다. 그건 그렇고…... 조개 색이 노랑색, 붉은 색이 있었는데 어제 숙소에 있는 일하는 여성이 준 것과 같다. 염색한 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가 보다.
-> 여기는 어디였을까?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가 항구 비슷한 곳인데, 원래 일정은 fishing village인데 대충 배 있는 높은 곳에 대 세워준 것이 틀림없다. 그 위에서 어떻게 fish고 뭐고 어떻게 보냐고? 다른 사람 사진 보면 동그란 대나무(?) 배도 있고, 사람도 많던데……
참! 언어 순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무지 재미있는 여행기를 찾는 분은 대마왕님 블로그를 가보시면 좋다. 오랜만에 만나는 무지 즐거운 여행기다.
내가 찍은 것.. 무지 썰렁
대마왕이 찍힌 것..
White sand dunes 가는 길은 나름대로 멋있다.
2. White sand dunes + Lotus lake
마구 마구 달려서 간 곳은? 하얀 모래가 있다는 곳.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그냥 모래밭 정도? 바닷가에 모래 많은 것 같다. 멋있는 거 봐도 그저 그렇게 보인다.
차에서 내리니 꼬마 애 둘이(남매 같다) 장판처럼 생긴 걸 가지고 따라온다. 모래 썰매 타겠냐는 질문도 안 한다. 그래서 나도 아무말 안 하고 안 했다. 나중에 꽤나 짜증나게 하더군. 애들 장사 시키는 것도 짜증나는데 하겠냐는 말도 없고, 따라다니더니 돈 달란다. 안 주니까 내 옆에서 귓속말 하듯 “money, money, money” 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혹시 일요일이라 부모님 도운 건가?)
여기에 비하면 빨간 모래(?) 있는 데 애들은 양반(?)이다. 그저 “Let’s go!” 란다.
얼마나 멀리 모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혼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 따라 다니는 애들(모래 썰매 타라고)은 뭔지…
사막 옆에는 호수도 있는데 너무 더워서 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
참! 다음날 ‘달랏’ 가며 보니, 빨간 사막, 하얀 사막, 호수 모두 차에서 볼 수 있다. 바쁘거나 돈 아까우면 안 가도 될 것 같다. 어떤 분은 무지 좋았다고 하는데 난 별로더라구.
값이 싼 투어 상품은 하얀 사막은 안 오는 것도 있으니 잘 알아봐야 한다. 거리가 30분 이상 가야하기 때문인 것 같다. 빨간 사막은 동네 쪽이고.
하얀 모래 본 후 우리가 타고 다닌 차. 아주 개방적이다.
3. Red Canyon
제일 기가 왕창 막혔던 곳이다. 길가에 세워주더니 red canyon이란다. 올라 갔다 오라나. 어떤 남자애가 아이스 바 먹다가 가이드 해주겠다는데, 됐다고 우리끼리 올라가는데……
과거 치앙마이 트래킹이 생각나는군. 그때도 그랬다. 하루 종일 산길(숲길?)을 걸으니 성묘 가는 것 같은 거다. ‘뭐 하려고 돈 내고 이걸 하지?’ 또 그런 생각이 나는 거다. 그냥 성묘 할 때 길 안 좋은 산길 올라가는 것 같은 거다. 그리 길지도 않다. 다른 점이라면 흙 색이 황토색(?) 같다.
조금 올라가니 갈 곳도 없다. ‘이게 뭐야?’ ‘이게 단가?’ ‘미니 그랜드 캐년'이라는 헛소리는 도대체 누가 한거지?’ 막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위쪽으로 또 뭔가가 있었나 보다.
대마왕님 사진 보니 우리가 못 본 것도 있다. 난 11시까지 차를 타기로 한거러 너무 시간 절약을 했나 보다. 힘들기도 하고. 무지 더웠거든.
비교 하시라.
내가 찍은 건 산길일 뿐...
도대체 이런 데가 어디 있었냐고요?
그당시 나의 심정이 아주 고스란히 들어가 있음.
4. Red sand dunes
이번엔 빨간 사막. 아까 하얀 사막이 보통 바다 모래 색이라면, 여긴 황토색이다. 언덕 너머에도 뭔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대충 조금 올라가다 돌아왔다. 여기도 썰매 타라는 애들이 많은데 별로 타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동네 쪽이라 그런지 주변에 관광버스도 많았다. 근처에 묶으면 대충 한번 갔다 오면 돈도 아끼고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찻길 바로 옆이라 조금 복잡한 것 같다.
5. Fairy stream
처음에 지도 보고 여기가 가보고 싶었다. 얼마나 멋있으면 이름이 Fairy stream일까? 그런데…… 어떤 길에 내려주고 골목으로 들어가더니(또 어떤 남자애 따라옴. 아마도 가이드?) 개천(시내?) 같은 물 속으로 걸어 가란다. 대충 보니 지저분 해 보이기도 하고, 길도 없는 것 같아 포기! 그래서 사진도 없다.
‘저게 어떻게 Fairy stream이지?’ 이해가 안되었다. 개천 같은데.. ‘베트남 사람이 똑똑한 건지, 내가 바보인 건지?' 도대체 이해 불가! 그런데 나중에 다른 분 사진 보니, 그 물 색은 더러워서라기 보다는(나도 잘 모르지만), 황토 물이었던 것 같다. 그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샘 같은 것도 있고……
여러 사람과 다녔다면, 상황 판단을 빨리 했을 텐데 애랑만 다니니 도대체 뭐가 뭔지..
난 정말 이런 곳 못 봤거든. 조금만 참고 올라갔으면 뭔가 봤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대충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10시도 안되었다.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Fishing village 안 봤다고 하니, 처음에 사진 찍은 곳이란다. 여행사 가서 항의할까 했는데 힘들어서 나중에 가려다 못 갔다. 그 아저씨랑 갔어야 하는데…… 운전만 해주는 아저씨지 가이드와는 상관없는 아저씨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