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부터 열흘이 지나고..
차츰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스스로를 느낍니다..
날마다 싸가쥐가..
하루에 반 나절 이상을 잠에 투자할 때 마다..
가끔 심심함을 느끼곤 하지만..
그래도 항상..
소나 옆에서 소나를 지켜주는..
스포츠 신문, 케이블TV, 만화책들이 있기에..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싸가쥐의 몸상태도..
열흘 전 보다는 훨씬 호전되었습니다..
센스 없는 간호사가 감아두었던 머리랑 팔의 붕대도 풀었고..
링겔병 역쉬 졸업한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처음 입원했을 때..
침대에 들러 붙어서..
뒤척거리는 것 조차 귀찮아 하던 애가..
이젠 제법 활동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요즘엔..
숫가락을 쥐어주면 알아서 밥도 떠 먹고..
칫솔에 치약 짜서 주면 이빨도 잘 닦고..
리모콘 쥐어주면 채널도 혼자 곧 잘 바꿔가며 봅니다..
참고로 어제는..
붕대 풀고 첨으로..
큰 맘 먹구 싸가쥐's 떡진 머리두 감겼답니다..ㅡㅡV~..
비록..
머리 감기고 나서..
드라이 해달라고 애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드라이기 들고 쥐랄하느라..
팔 빠지는 줄 알았지만 말이죠..
몇 일 전 부터는..
하도 심심해서..
화투 사다가 고스톱 좀 가르쳐 줬더니..
이젠 제법 화투장 섞어대는 폼이 그럴싸 합니다..
에?..
환자 앉혀 놓구..
병원서 노름판 벌이는 건 불법 아니냐구요?..
..글쎄요..ㅡㅡ^ 긁적긁적..
그게 불법인지 아닌지는 저두 잘 모르겠구요..
그냥 자기두 잼난다니깐 하는겁니다..
그리고..
이건 노름판이 절대 아닙니다..
어캐 이 신성한 병원에서..
돈을 걸고 노름판을 벌이겠습니까?..
그저 우리의 맞고는..
다채로운 놀이 문화의 하나 인겁니다..
근데 솔직히..
고스톱이건 맞고든 섯다든 지꾸땡이든..
화투패 돌리면서 진행되는 놀이라는게..
내기가 없으면 뭔가 좀 섭섭하다는 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닙니까?..
그래서 돈 대신 겁니다..
..머리카락을 말이죠..
방법은 뭐 간단합니다..
1점에 한 가닥으로 계산하고..
경기에 지면 점수만큼 머리카락을 뽑히는거구..
이기면 또 그만큼 뽑아버리면 되는겁니다..
물론 자기가 소지한 상대방의 머리카락으로..
계산을 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근데..
이 머리 뽑기 맞고 라는게..
얼핏보면 건전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게 알고 보면 상당히 무서운 게임입니다..
피박에 흔들고..
가끔 터지는 광박까지 물리는 날에는..
일순간 피 터지는 살인 게임으로 변모해 버리거든요..
그래도 어쩝니까?..
맞고 만큼 시간 잘 가고 잼나는게 없는 것을..ㅡㅡ^..
그래서 오늘도 하는 겁니다..
지금 소나 앞에선..
마주 앉은 싸가쥐가 부지런히 패를 섞고 있는데..
마주 앉은 싸가쥐's 머리 스퇄이..
아까부터 눈에 상당히 거슬리고 있습니다..
아니..
거슬린다기 보단..
웃깁니다..
근데도 제가..
대 놓구 웃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저 머리..
아까 제가 묶어 놓은 거거든요..^^;;..
사실 오늘 아침에..
저노무 쥐랄 맞은 날씨 때문에..
괜히 기분이 센치하네 어쩌네 그러더니만..
머리 스퇄 바꿔달라고 하도 막 졸라대는 통에..
나름대로 묶는다구 묶어놨는데..
묶어 놓구 보니깐 졸라 독특하군요..ㅋㅋㅋ..
아..
당연히 거울은 한 쪽에 잘 짱박아 뒀습니다..
지금 자기 머리가 저렇게 묶여져 있는거 알면..
분명히 또..
오빠는 심플한 헤어 스퇄이 어울리네 어쩌네 그러면서..
제 머리끄댕이 잡고 발악하면서..
죄다 뽑아버리려 달려들게 뻔하거든요..ㅡㅡ..
ㅡ 오빠~?..
ㅡ 어?..0.0;; 화들짝~..
ㅡ 안 해?..ㅡㅡ^..
ㅡ 어..어~..해야지~..^^;;..
꽤나 재촉하는군요..
하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실은 아까판에..
저 한테 피박 먹구 열 두 가닥 뽑히더니..
그 뒤로 애가 전혀 웃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싸가쥐's 저 눈빛..
뭐랄까..
상당한 독기가 서려 있다고나 할까요?..ㅡㅡ^..
암튼..
집중한답시고 TV까지 꺼버린 채..
지금 병실 내엔 적막감마져 흐르고..
적막 속에 화투패가 맞닿는 소리만 울려퍼집니다..
따악~!..
따악~!..
..후움~..
저 것이 요번 판엔 유난히 뒷 패가 잘 붙는군요..
아직 소나's 손엔 석 장이나 남아 있건만..
지금 싸가쥐 앞에 깔끔하게 깔려있는 현 상황은..
광 두 장..
피 아홉장..
종이 쪼가리 넉장..
..분발해야겠다는..ㅡㅡ^..
다시 시선을 돌려..
게임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자 둘러보니..
고돌이는 벌써 깨졌고..
청단도 깨졌고..
홍단은 내가 들고 있고..
..일단은..
피박부터 면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군요..ㅡㅡa..
근데..
아직까지 응 패가 한 장도 안 나왔다는 것이..
왠지 맘에 좀 걸리는군요..
혹시..
지금 싸가쥐's 손에 쥐어진 석 장의 화투패가..
응 다이나마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인데..
혹시 모를 그 가능성을 배제하더라고..
부디 지금 바닥에 깔린 오쌍피로 인해..
소나가 피박을 면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라며..
기를 실어 뒷패를 까 뒤집어 봅니다..
따악~!..
그리고..
헛?!..0.0;;..
..까발려진..
..응. 쌍. 피..
..오쌍피 접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왜 하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저것이..ㅡㅡ..
혹시나 하는 맘에..
싸가쥐's 표정을 살펴보니..
..젠장..
..저 미소..
왠지 불안한데..ㅡㅡ..
..응쌍피 앞에 침묵한 소나..
잠시 머릿속엔 만감이 교차하고..
불길한 미소를 지으며..
내리 깔린 응쌍피를 주시하던 싸가쥐는..
소지한 석 장의 화투패를 모아 쥐는데..
헛!!..
그렇다면?!..@0@;;..
싸가쥐는 모아 쥔 화투패를 과감하게 휘날리고..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던 석 장의 화투패는..
슬로우 모션으로 바닥에 깔린 응쌍피 위에 사뿐히 착지합니다..
촤라락~!..
그리곤 한다는 소리가..
ㅡ 뻥~!!..^0^*~..
..폭탄이 터졌다 이거죠..ㅡㅡ..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뒷패가..
바닥에 깔린 오쌍피까지 쓸어가버리는데..
결국..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군요..
..젠장..
조금만 더 참아주길 바랬건만..ㅡㅡ;;..
싸가쥐는..
바닥에 깔린 화투장들을 천천히 하나씩 접수해가고..
마지막으로 제 앞에 놓인 금쪽 같은 피 한 장을 낼름 집어가며..
ㅡ 오빠, 쌩큐~..^^*~ 샤방~..
상큼한 미소를 날리는데..
..비러먹을..ㅡㅡ..
스톱을 외친 싸가쥐는..
찬찬히 자신 앞에 놓여 있는 화투패를 정리하며..
ㅡ 음..3광에..
피가 하나, 둘, 셋..ㅡㅡ 집중~..
얼핏봐도 15장은 족히 넘을 듯 합니다..ㅡㅡ..
ㅡ 열 다섯, 열 여섯, 열 일곱..
열 일곱 이면 8점이니깐..
다 합쳐서 11점이다~..
..저걸로 끝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ㅡ 그리고..
오빠 또 피박에 광박이니깐..
..44점이네..히힛~..^^..
..조졌군요..ㅡㅡ;;..
잠시..
응쌍피 하나가..
이렇듯 살인 무기로 돌변해 버리는 순간입니다..
현재 소나가 소지한 머리카락은..
죄다 합쳐봤자 16가닥..
..이. 씹. 팔!!.............................................................................가닥이 모자라는데..ㅡㅡ^..
지금 소나는..
싸가쥐한테 고스톱 가르쳐 준 거 무지하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마주한 싸가쥐's 저 미소..
..소름 돋는군요..ㅡㅡ;;..
싸가쥐는 앉은 채로 천천히 다가오며..
ㅡ 28개면 좀 많다..그치?..^^a..
ㅡ ..야, 야, 잠깐만..ㅡ0ㅡ;;..
ㅡ 응?..
ㅡ ..너..진짜루 다 뽑을꺼냐?..
ㅡ 아니~..
그걸 어떻게 다 뽑아~?..
그럼 울 오빠 대머리 되게~?..
ㅡ ..그치?..하..하..^0^;;..
ㅡ 헤헤~..^^..
ㅡ ..그럼?..
ㅡ 걍 깔끔하게..
오빠 뽀뽀 찐하게 한 방으로 끝내자~..^^*~ 샤방~..
..ㅡ,.ㅡ...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능글맞은 미소의 싸가쥐는 다시..
ㅡ 어때?..^^a..
ㅡ 뽑아..ㅡㅡ..
ㅡ 응?..
ㅡ 걍 뽑으라구..
ㅡ ..진짜 뽑아?..
ㅡ 아, 뽑으라구~..
한 개두 빼지 말구 갯수 맞춰서 다 뽑아라, 꼭!!..ㅡ0ㅡ;;..
ㅡ 뭐..그래, 그럼..
고작 머리카락 28개 안 뽑힐라구..
입술을 허락할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젠장..
싸가쥐는 원숭이처럼 소나's 헤어를 뒤적거리며..
ㅡ 요기 한 군데서만 다 뽑아두 돼?..
ㅡ 안 돼..골고루 뽑아..ㅡㅡ;;..
ㅡ 치이~..
그러더니..
살기 넘치는 손놀림으로 옆머리를 만지작거립니다..
ㅡ 너 졸라 잔인하다..ㅡㅡ..
ㅡ 왜~?..
ㅡ 몰라서 묻냐?..
ㅡ 여기두 안 돼?..ㅡㅡa..
ㅡ 그걸 말이라고 하냐?..
소나's 멘트에..
잠시 손놀림을 멈춘 싸가쥐는..
되지도 않는 애교까지 섞어가며..
ㅡ 오~빠~...
ㅡ 왜?..
ㅡ 나 디게 아프게 뽑을건데..헤헤~..^^a..
ㅡ ..ㅡㅡ...
ㅡ 오빠, 그럼 그냥..
내가 오빠 볼에 찐하게 한 번 하는 걸루 끝내자..어때~?..
..후움~..ㅡㅡa 곰곰~..
ㅡ 것두 싫어?..
ㅡ ..험~ 험~..그..그걸루..하자..ㅡㅡ;; 부끄~..
..볼 정도야, 뭐..ㅡㅡ;;..
그러자..
싸가쥐는 웃으며 갑자기 핸펀을 만지작거리고..
ㅡ ..뭐하는거냐?..
ㅡ 기념 사진 찍어야지~..^^..
ㅡ 그노무 카메라 폰은 좀 치우자..
ㅡ 이것두 안 되면 나 그냥 머리카락 다 뽑을래..ㅡㅡ..
ㅡ ..ㅡㅡ...
ㅡ ..ㅡㅡ...
ㅡ ..찍어라 그래..
백 방이든 천 방이든 어디 니 꿀리는 대로 찍어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싸가쥐는 핸펀을 삑삑거리고..
ㅡ 오빠, 일루와~..^^..
그러면서 단숨에 소나's 뒷목을 휘감아 버리더니..
핸펀을 주시하며 표정연기에 몰입하는데..
순간..
아차~!!..ㅡ0ㅡ;;..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뱉어지는 싸가쥐's 멘트..
ㅡ 근데 오빠..
내 머리스퇄..좀 이상한 것 같지 않어?..ㅡㅡ^..
ㅡ 어?..0.0;; 화들짝~..
그리곤 무의식 중에..
싸가쥐's 손에 있던 핸펀을 잽싸게 낚아 채 버리곤..
순간적으로 침대로 부터 벗어나 거리를 유지하는데..
싸가쥐는 놀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곤..
ㅡ ..오빠..뭐 해?..0.0a..
ㅡ 어?..0.0;;......어~..^^;;..
너 이뻐..하..하..^0^;;..
ㅡ 응?..
ㅡ 니 머리 이쁘다구~..
내가 젤 좋아하는 스퇄로 묶어 둔 거야..^^;;..
ㅡ ..그래?..ㅡㅡ^..
ㅡ 그래~..이쁘다..하..하..
싸가쥐는 손으로 자기 머리를 만지작 거려보더니..
ㅡ 거울 좀 줘 봐..
ㅡ 거울?..거울은 왜?..
ㅡ 왜는~?..볼라구 그러지..
ㅡ 거울 없어..
ㅡ 없어?..왜 없어?..
ㅡ 그냥 없어..ㅡㅡ^..
ㅡ 그게 말이 돼?..
장난치지 말구 빨랑 줘 봐~..
이거..
낭패로군요..ㅡㅡ^..
ㅡ 없다니깐~..ㅡ0ㅡ;;..
ㅡ 그럼 그게 어디갔는데?..ㅡㅡ..
ㅡ 그게..어..버려버렸어~..^^;;..
ㅡ 멀쩡한 거울을 왜 버려?..
ㅡ 안 멀쩡해~..
그거 깨져버렸어~..
ㅡ 그게 갑자기 왜 깨진건데?..ㅡㅡ..
졸라게 집요하더군요..
ㅡ 어..그게 그러니깐..
아~..그니깐 어제 새벽에..
간호사가 가습기랑 이것 저것 보러 왔다가..
깜깜한데 벽에 걸린 거울로 자기 얼굴 보구..
놀라서 기냥 주먹으로 깨버렸잖아~..
그래서 버렸어~..^^;;..
ㅡ ..그래?..
근데 나는 왜 그 소리 못 들었지?..ㅡㅡ^..
ㅡ 그 때 너 이불 이렇게 뒤집어 쓰고 자고 있었거든~..
그러면서..
양팔로 이불 뒤집어쓰는 모션을 보입니다..
ㅡ ㅋㅋ..암튼 디게 웃긴다~..
어캐 아무리 그래두..
자기 얼굴 보구 놀래서 거울을 깨버리냐?..
그것두 주먹으로..ㅋㅋㅋ..
..애가 단순한건가?..ㅡㅡa..
말해 놓고서두..
전혀 말 안 되는 것 같은데..
그걸 또 그대로 믿어버리나 봅니다..
ㅡ 하..하..그러게 말이다..^^;;..
ㅡ 근데 그 간호사가 대체 누구야?..
ㅡ 어..그게..
왜 있잖아~?..그 무식하게 생겨먹은 간호사..^^a..
ㅡ 아~..그 여자?..
그 여자면 진짜 그랬을 수도 있겠다~..ㅋㅋㅋ..
그러면서 쪼개는 싸가쥐..
반응을 보니 진짜루 믿는가 봅니다..ㅡㅡ..
ㅡ 암튼 그 간호사 진짜 싫어~..
주사 놓을 때 얼마나 아프게 놓는지 알아?..
ㅡ ..하..하..그래~..그래..
ㅡ 근데 오빠..
ㅡ 어?..
ㅡ 거기 왜 그러구 서 있어?..
ㅡ ..........^^;; 뻘쭘~..
ㅡ 응?..
ㅡ ..하하핫~!!..그러게~..^0^;;..
그리곤 뻘쭘하게 다시 싸가쥐 옆에 앉는데..
ㅡ 핸펀 줘, 사진 찍게..
ㅡ 어..그래..핸펀..줘야지..하..하..
그러면서도 선뜻 핸펀을 건네지 못하는 소나..
그러다 다시..
ㅡ 저기 있잖아..
사진은 그냥 나중에 찍으면 안 될까?..^^a..
ㅡ 또 왜?..
ㅡ 그냥~..
나중에 배경 좋은데 가서..
핸펀 밧데리 오링날 때 까지 찍기루 하구..
솔직히 병원에선 좀 칙칙하구 그렇잖아~..
ㅡ 하긴..좀 그런가?..
그럼 나랑 약속한거다~?..
..후우~..............................................다행입니다..^^;;..
ㅡ 그럼 사진은 그렇다 치더라두 할 건 해야지?..
ㅡ 뭘 해?..
ㅡ 뽀뽀말야~..^^*~ 샤방~..
..다 끝난게 아니었군요..ㅡㅡ;;..
싸가쥐는 묘한 눈웃음을 날려대며..
ㅡ 소나야, 뽀뽀하자~..^o^*~..
그리곤 순식간에 소나's 목덜미를 팔로 휘감아 버리곤..
주둥이를 바짝 모아 서서히 달려드는데..
..잡아먹을 기세입니다..ㅡㅡ..
싸가쥐's 주둥이가..
소나's 면상 측방 5Cm 이내로 접근하자..
소나는 뻘쭘하게 어깨를 움츠리더니..
고개를 조금씩 비틀고 두 눈을 찡그리며 점차 반대편으로 향하고..
그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지자..
결국 오른손으로 코, 입을 포함한 면상 정면을 급히 가리는데..
네?..
손으로 얼굴은 왜 가리냐구요?..
..아시다시피..
싸가쥐가 변칙 공격의 선두주자 아닙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두는 겁니다..
..이쯤 말하면 다들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암튼 그렇게..
싸가쥐's 주둥이가 퍼펙트하게 소나's 볼따구에 안착하고..
소나는 남은 왼손으로..
아래 깔린 침대 시트를 힘껏 움켜집니다..
에?..
무슨 사내 넘이..
여자가 볼에 뽀뽀해 주는 것 가지구..
그렇게 심한 과민 반응을 보이냐구요?..ㅡㅡ^..
..글쎄요..
저두 뭐 이러구 싶어서 이러겠습니까?..
..그저..
이런 쪽으론 도통 경험이 없어놔서리..
밀려드는 어색함을 어캐 감당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여러분들..
저 원래 아무 여자한테나..
볼따구 덥썩 덥썩 줘버리는 그런 넘 아닙니다..
진짭니다!!..ㅡㅡ;; 민망~..
.....................................................................................................................................
......................................................................................................
.....................................................
..........................
그나저나..
이만하면 된 것 같은데..
얘는 왜캐 안 떨어져?..ㅡㅡ^..
소나, 혹시나 하는 맘에..
ㅡ 야..
......조용..
ㅡ ..자냐?..
ㅡ 응?..
싸가쥐는 여전히 볼에 달라 붙은 채로 댓구하고..
소나는 다시..
ㅡ 언제까지 그러구 있을건데?..
ㅡ 항가다 땅 일붕씨~..
주둥이가 소나's 볼따구에 붙어놔서리..
발음이 새나봅니다..ㅡㅡ..
어쨌건..
소나는 더 이상의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급히 침대로 부터 팅겨져 나와 버립니다..
그리곤 손등으로 싸가쥐's 분비물을 닦아내며..
ㅡ ..그..그만하구..
한 판 더 해, 빨랑..ㅡㅡ;;..
ㅡ 흐음..^^..
싸가쥐는 묘한 웃음과 함께..
혓바닥으로 자기 입술을 훑으며 입맛을 다시더니..
눈웃음을 날리며..
ㅡ 좋아~?..^^..
ㅡ ..뭐..뭐가?!..ㅡ0ㅡ;;..
ㅡ ..후후후..^^..
..젠장..
뭐야, 이런 분위기는..ㅡㅡ;;..
ㅡ 푸훗~..
오빠 얼굴 디게 빨게졌다~..ㅋㅋㅋ..
ㅡ ......ㅡ0ㅡ;;..
ㅡ ㅋㅋㅋ..
ㅡ 내 얼굴 원래부터 빨게~!!..
왜 이래~?..쒸이~..ㅡ0ㅡ;;..
ㅡ 푸하하하~!!
오빠 진짜 디게 귀엽다~..ㅋㅋㅋ ^0^*~..
..젠장..
..복수 할테다..뿌드득..ㅡㅡ+ 찌릿~..
좋다고 쪼개며 화투장을 섞는 싸가쥐..
그리고 복수의 칼날을 벅벅 갈아대는 소나..
제가 어캐 복수할 건지 아십니까?..
요번 판에..
흔들고 피박, 광박에 고도리까지 몰아쳐서..
100점 내버린 다음에..
원형 탈모증 만들어 버릴겁니다..ㅡㅡ..
넘 사악한 거 아니냐구요?..
원래..
천성이 사악한 소나 아닙니까?..
수모는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하는 법입니다..ㅡㅡ+ 찌릿~..
그 때..
덜컥~..
하고 병실문이 열리더니..
간호사 하나가 들어오는데..
아까 말한 그 무식이 간호사로군요..
근데..
싸가쥐와 무식이 간호사가 서로 눈이 마주치자..
ㅡ 푸훕~..^^..
ㅡ 푸훕~..^^..
서로를 향해 동시 쪼갬을 선보입니다..
싸가쥐야 뭐..
애가 워낙 단순해서..
아까 소나가 남발한 구라 때문에 쪼갠다 치더라도..
저기 무식이 간호사는 대체 왜 쪼개대는건지..ㅡㅡ^..
싸가쥐는 대뜸..
ㅡ 언니, 손은 괜찮아요?..^^a..
오호라~..
그러고 보니..
무식이 간호사's 오른 손에..
왠 반창고들이 여러개 붙어 있군요..
ㅡ 아, 이거요?..
그냥 유리에 좀 벤거에요..
허허~..
이거 죽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데요?..
설마..
어디가서 진짜 거울이라도 하나 뽀개버린건가?..ㅡㅡ^..
무식이 간호사는..
들고 온 스댕 그릇을 한 켠에 내려놓고..
거기 담긴 이상한 기구들을 만지작거리면서..
ㅡ 근데 환자분 머리는 왜 그래요?..
ㅡ 내 머리가 왜요?..
ㅡ 그거 직접 묶은거에요?..
ㅡ 아뇨~..
우리 오빠가 묶어준거에요..
오빠가 젤 좋아하는 스퇄이거든요~..^^..
ㅡ 아..그래요?..^^a..
그리곤 옆에 있는 소나를 힐끔거리더니..
ㅡ ..-.ㅡ 힐끔~......푸훕~..^^..
ㅡ 왜요?..ㅡㅡ..
ㅡ 취향 참 독특하시네요..
ㅡ 에?..
ㅡ ㅋㅋㅋ..
ㅡ 자기는 거울이나 깬 주제에..ㅡㅡ..
소나's 멘트에 싸가쥐는 다시금..
ㅡ 푸훕~..^^..
ㅡ 에?..ㅡㅡa..
싸가쥐's 기묘한 웃음에..
무식이 간호사는 의문 섞인 눈빛을 보이더니..
자기도 좀 전에 괴상하게 웃어 놓구선..
영 기분 나쁘다는 듯이..
ㅡ 근데..
누가 보호자분께..
병원에서 이렇게 화투를 쳐도 된다고 허락하던가요?..
ㅡ 이런 것두 허락 받아야 되는 거에요?..
ㅡ 그게 아니라..
병실에서 그것도 환자분과..
화투 치는 법이 어딧어요?..
ㅡ ..그럼 이거..혹시 불법인가요?..ㅡㅡ^..
ㅡ 환자분께는 지금 최대한의 안정이 필요하단 말이에욧!..ㅡ0ㅡ//~..
..후움~..그런 뜻이었군..ㅡㅡ^..
전 또..
이 무식이 간호사가 법으로 들고 따지길래..
불법인지 알구 솔직히 살짝 쫄았었거든요..
법 쪽으론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리..
소나는 다시 여유를 찾은 표정으로..
ㅡ 것 땜에 그렇게 열 내는거에요?..
난 또 뭐라구..
ㅡ 누..누가 열을 냈다고 그러는거에요?..
흠~ 흠~..ㅡㅡ;;..
ㅡ 전 그냥 같이 칠만한 사람이 없어서 얘랑 친건데..
그럼 혹시 그 쪽은 고스톱 좀 칠 줄 알아요?..^^a..
ㅡ 에?..
ㅡ 칠 줄 알면 여기 와서 같이 쳐요~..
뭐, 다른 간호사도 데려와서..
광도 팔구 그럼 더 좋구요~..^^..
ㅡ 이보세요..ㅡㅡ..
ㅡ 에?..
ㅡ 그 쪽은 환자분의 보호자가 되서..
환자분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ㅡ 저겨..둘이 얘기하는데 껴들어서 미안한데요..
저 이제 안정 같은거 필요 없어요~..
안정을 너무 많이 취해서..
지루해 죽겠어 가지구 오빠랑 그냥 노는거에요~..^^..
방금 껴들어 내뱉은 싸가쥐's 멘트에..
열변을 토하던 무식이 간호사는..
잠시 당황한 듯 머뭇거리더니..
ㅡ 어..어쨌든..
병실내에서의 노름은 병원 규정에도 위배되는 일이니..
이 화투는 제가 압수하겠어요..
그리곤 재빠른 손놀림으로 화투장을 쓸어 모으는데..
소나는 급히 무식이 간호사의 손놀림을 저지하며..
ㅡ 왜 그래요~?..
돈 걸구 하는 것두 아니구..
걍 재미로 하는건데..
ㅡ 말씀 드렸죠?..
환자분의 안정에 방해된다구..ㅡㅡ..
ㅡ 저 진짜 안정 필요 없다니깐요~?..
ㅡ 필요 없대잖아요?..ㅡㅡ..
ㅡ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환자분 담당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께 보고하고..
환자분 댁에도 연락을 취해서 조치할 수 밖에 없어요..ㅡㅡ..
..이런 치사한..
생긴건 완죤 장군감이면서..
상당히 치졸합니다..ㅡㅡ..
소나's 저항이 사라지자..
무식이 간호사는 순식간에 화투장을 쓸어 모으는데..
..저 재빠른 손놀림..
어디서 화투장 좀 모아 본 솜씨인데..ㅡㅡ^..
암튼..
화투장들을..
가지고 온 스댕 그릇 한 켠에 담아버리더니..
싸가쥐's 상태를 이리저리 체크해 보곤..
이내 병실 밖으로 퇴장합니다..
그제서야 소나는 침대를 주먹으로 힘껏 내리치며..
ㅡ 무식이 간호사..쒸이~..ㅡ0ㅡ+..
소나's 멘트에..
싸가쥐는 잠시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렇게 떠 보이더니..
이내 웃으며..
ㅡ 오빠, 걍 기분 풀어~..
어쩔 수 없지, 뭐..
..열 받는군요..ㅡㅡ..
소나가 짐 왜 열 받는지 아십니까?..
요번판에 기필코 이겨서..
아까판에 싸가쥐한테 당한 수모를 갚아 줄라 그랬는데..
이제 맞고 못 하면..
싸가쥐 원형 탈모증 못 만들게 되 버린거 아닙니까?..
아쒸..
요번판 패 좋아서..
진짜 100점 내버릴 수 있었는데..젠장..ㅡㅡ..
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여름다운 화창한 날씨가..
창문을 통해 병실로 전해집니다..
싸가쥐는 창 밖을 내다보며..
ㅡ 날씨 너무 좋다~..
ㅡ 뜨하아암~..
ㅡ 이 좋은 날씨에..
다들 놀러다니구 그럴텐데..그치?..
ㅡ 그러게..쩝..
ㅡ 오빠, 따분하지?..
ㅡ 쫌..
그리곤 케이블 음악 방송 만을 주시하던 소나는..
괜히 불안하게 조용해진 싸가쥐 쪽을 돌아보니..
싸가쥐는 창 턱에 두 팔을 올리곤..
창 밖을 두리번거리더니..
ㅡ ..후움~..
하고 한숨을 쉽니다..
하긴..
그렇게 밤 늦게까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애가..
더군다나 한창 뛰어 놀 나이에..
열흘이 넘게 침대에만 늘러 붙어 있으려니..
오죽 따분하고 지루하겠습니까?..
ㅡ 야, 싸가쥐..
ㅡ 왜~?..
여전히 창 밖만을 주시한 채 무덤덤하게 댓구하고..
전, 다시..
ㅡ 놀러 나갈래?..
그제서야..
..-.ㅡ 힐끗~..
하고 돌아보더니..
ㅡ ..^_^ 씨익~....................................................................걍 오빠나 갔다와..후움~..ㅡㅡ..
ㅡ 왜?..싫어?..
ㅡ 그런게 아니라..
지난번에 무식이 간호사가 그랬잖아..
아직 외출은 안 된다구..
ㅡ 나가구 싶어?..
ㅡ 나가구야 싶지..
ㅡ 나가자 그럼..^^..
ㅡ 어캐 나가?..
데스크에 무식이 간호사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ㅡ ..방법은 있어..^^..
그리곤 핸펀을 집어들고..
천천히 혁이 넘의 핸펀 번호를 누릅니다..
신호가 가고..
ㅡ 어~..
녀석이 전화를 받는군요..
ㅡ 혁아, 너 소개팅 해라..
ㅡ 소개팅?..
갑자기 왠 소개팅?..
ㅡ 딱 니 스퇄이 있어서 그래~..
ㅡ 어떤 앤데?..
ㅡ 키는 한 170정도 되고..
중요한 건..
직업이 간호사야..후훗~..
ㅡ 간호사?..
ㅡ 너 간호사 졸라 좋아라 하잖아~?..
ㅡ 쉑히..넘 빠삭한거 아냐?..
근데 혹시 그 간호사가..
그 싸가쥐 입원해 있는..
이런..쒸이..ㅡㅡ..
ㅡ 야..
ㅡ 어?..
ㅡ 누가 너 보러 싸가쥐한테 싸가쥐라구 부르래?..
ㅡ 너가 전에 그냥 싸가쥐라구 부르라매?..
ㅡ 얘 이름 H니깐..
앞으론 이름 불러..알써?..
ㅡ 아, 암튼~..
걔 입원해 있는 병원 간호사냐?..
ㅡ 어..
암튼 너 소개팅 할꺼야 말꺼야?..
ㅡ 나야 좋지~..
안 그래두 요즘 졸라 적적한데..
그 소개팅 언제 하는건데?..
ㅡ 지금..
ㅡ 지금?..
ㅡ 왜?..뭔 일 있어?..
ㅡ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나오라니깐 그렇지..
ㅡ 그냥..지금 당장 준비해서 바로 나와..
XX병원 알지?..
도착하면 바로 전화하구..
끊는다..
ㅡ 야, 야, 뭐가 그렇게 급해?..
ㅡ 왜 또~?..
ㅡ 아무리 그래도..
소개 받을 사람 이름은 알아야 될 꺼 아냐?..
ㅡ ..이름?..
ㅡ 그 간호사 이름이 뭔데?..
ㅡ 잠깐만..
그리곤 핸펀 수화기를 막은 채..
싸가쥐를 돌아보며..
ㅡ 야, 너 무식이 간호사 이름 아냐?..
ㅡ ..글쎄..ㅡㅡ^..
그 말에 막았던 손을 치우며..
ㅡ 이름 몰라..
ㅡ 이름도 몰라?..
ㅡ 아, 몰라~..
ㅡ 그럼 몇 살인데?..
ㅡ ..몰라..
ㅡ 것두 몰라?..
ㅡ 어..
ㅡ 야, 무슨 소개팅 시켜준다는 애가..
여자 쪽 이름이랑 나이도 모르냐?..
ㅡ 아, 그냥 니가 만나서 직접 물어봐봐~..
그럼 되지, 뭐..
ㅡ 그렇긴 하다만..
ㅡ 암튼 빨랑 와~..
끊는다..
딸그락..
전화를 끊자 싸가쥐는..
ㅡ 짐 누구랑 통화한거야?..
ㅡ 혁이..
ㅡ 오빠, 저기 혹시..
ㅡ 응?..
ㅡ 혁이 오빠한테..
무식이 간호사 소개 시켜줄라 그러는거야?..
ㅡ 어..
ㅡ ..그거..혁이 오빠한테 넘 잔인한 거 아냐?..ㅡㅡ^..
ㅡ 좀 그렇긴 한데..
혁이 넘두 이해해줄꺼야..^^a..
친구 좋다는게 뭡니까?..^^..
ㅡ 근데 혁이 오빠가..
무식이 간호사 보구 싫다 그럼 어캐해?..
ㅡ 당연히 싫다 그러지~..
혁이 넘두 눈이 있는데..
ㅡ 근데 무슨 소개팅이야?..
ㅡ 어차피 혁이는 미끼야..
무식이 간호사를 잠깐 따돌려주기만 하면 되는거지..
나한테 다 방법이 있으니깐..
넌 그냥 보구만 있어..^_^ 씨익~..
..................................................................................................................................
..........................................................................................
........................................
...............
그로 부터 한 시간 가량이 지나고..
혁이 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ㅡ 도착했어?..
ㅡ 어, 짐 병원 앞이다..
ㅡ 그럼 일단 여기루 좀 와라..
ㅡ 거긴 왜?..
ㅡ 병원까지 왔는데..
그래두 애랑 인사는 해야지..
ㅡ 하긴..그렇지?..
ㅡ 7층이니깐 알아서 찾아와..
끊어..
딸그락..
그리고 잠시 후..
병실문이 빼꼼 열리더니..
병실 내부로 면상부터 슬쩍 들이미는 혁이 넘..
ㅡ 왔냐?..
ㅡ 후우~..맞게 찾아 왔네..^^..
그제서야 녀석은 병실로 들어오고..
싸가쥐는 웃으며..
ㅡ 혁이 오빠, 왔어요~?..^^..
ㅡ 네..올만에 보네요..
어캐 몸은 좀 괜찮아요?..
ㅡ 그럼요~..
우리 오빠가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주니깐 뭐..^^..
ㅡ 소나, 이 쉑히가요?..^^a..
그리곤 묘한 쪼갬을 선보이는데..
ㅡ 뭐냐?..그 쪼갬은..ㅡㅡ..
ㅡ 그냥..좀 뜻밖이라 그러지~..^^..
ㅡ 근데 올라오는데 왜캐 오래 걸렸냐?..
ㅡ 올라오기는 아까 올라왔는데..
데스크에 간호사가 한 명 밖에 없더라구..
근데..그 간호사 넘 무섭게 생겨 먹어 가지고..
솔직히 못 물어보겠더라..ㅡㅡ^..
벌써 둘이 마주쳤나 봅니다..
ㅡ 그래서 걍 병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찾아오느라 애먹었다..
무슨 간호사가 그렇게 무섭게 생겨먹었냐?..ㅡㅡ^ 긁적긁적..
ㅡ ㅋ..그냐?..
ㅡ 근데..설마 소개팅 시켜준다던 간호사가..
그 간호사는 아니겠지?..
ㅡ 누굴 보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아닐꺼야~..
..아마..맞을겁니다..^^a..
짜쉭..
그래도 오늘의 소개팅으로 인해..
두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것과..
또 하나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것..말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혁이 넘은..
병실 내부를 두리번 거리고..
소나와 싸가쥐는 그런 혁이 넘을 안스럽다는 듯 바라보고..
혁이 넘은 다시..
ㅡ 여기 병실 졸라 좋다~..
개인 병실에 에어콘이랑 어항도 있네?..
근데 소개팅은 어디서 하는거냐?..
설마 여기 병실에서 하는 건 아니지?..
ㅡ 그렇긴한데..
어차피 일하는 중이라 멀리는 못 나가..
일단 병원 매점에서 간단히 인사만 하구..
퇴근하면 그 때 제대로 만나봐..
ㅡ 그래, 뭐..
ㅡ 그럼 지금 나가자..
혁이 넘은 싸가쥐를 보며..
ㅡ 그럼 이만 갈께요..
담에 또 올테니깐 몸 조리 잘해요~..^^..
ㅡ오빠두 소개팅 잘해요~..^^..
그리곤 병실 쪽으로 나온 소나 & 혁이..
역시나..
데스크 쪽으로 걸어나가자..
역시나..
무식이 간호사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강렬한 눈빛을 날려대고..
그런 무식이 간호사와 눈이 마주친 혁이 넘은..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데..
소나는 그런 혁이 넘에게..
ㅡ 먼져 내려가서 자리잡고 기다려..
금방 내려 보낼테니깐..
음료수라두 하나 준비해두고..
ㅡ 넌 안 내려와?..
ㅡ 어?..
아니~..나두 당연히 내려가야지~..
내가 데리구 내려 갈테니깐..
넌 자리 잡고 기다리라구..^^;;..
ㅡ 알따~..
그제서야 녀석은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녀석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걸 확인한 소나는..
곧장 데스크로 향합니다..
그리곤 최대한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ㅡ 저기요..^_^ 씨익~..
ㅡ 왜요?..ㅡㅡ..
..저노무 눈빛..진짜..ㅡㅡ..
ㅡ 지금 같이 나온 제 친구 넘 어때요?..^^a..
ㅡ 뭐가요?..
ㅡ 제법 귀엽게 생겨먹지 않았어요?..
덩치도 저 정도면 딱이구..
ㅡ 근데요?..ㅡㅡ..
ㅡ 방금 병문안 왔다 가는건데..
오다가 그 쪽보구 한 눈에 뻑갔데요..^^..
ㅡ ..ㅡㅡ...............................그래요?..ㅡㅡ^..
그제서야..
발산되던 강렬한 눈빛이..
조금은 무뎌지는 듯한 무식이 간호사..
ㅡ 자쉭이 저 더러 그 쪽이랑 다리 좀 놔달라 그러는데..
ㅡ 어머~..정말요~..^^* 샤방~..
그리곤 대책없이 날려대는 살인미소..ㅡ,.ㅡ;;..
ㅡ 어캐..지금 매점가서 기다리겠다는데..
함 만나 보실래요?..
ㅡ 지금 바로요?..^^a..
ㅡ 네~..^^..
ㅡ 어쩌지~?..
화장도 다시 손 보구 해야 할텐데..^^a..
ㅡ 그게 화장 한거에요?..ㅡㅡ..
ㅡ에?..ㅡㅡ?..
헛..0.0;;..
이런 낭패를..ㅡㅡ;;..
소나..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바로 수습 들어갑니다..
ㅡ 아..아니..너무 자연스러워서..
전 그 쪽이 원래부터 자연 미인인 줄 알았거든요~..하..하..^^;;..
ㅡ 어머~..그래요?..^^*~ 샤방~..
ㅡ 지금 모습 그대로도 이뻐요~..
제 친구가 원래 자연 미인을 좋아하니깐..
그냥 내려가두 되요~..
지금 매점에서 기다리구 있을꺼에요..^_^ 씨익~..
ㅡ 뭐..썩 내키지는 않지만..
친구분이 기다리고 계신다니..
그럼 잠깐 가서 인사는 하고 오는게 예의겠죠?..^^a..
................................................................................................................ㅡ,.ㅡ;;..
그리곤..
옆에 놓인 손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후다닥~~~~~~~~~~~~~~~~~~~~~~~~~┏//^0^)┛
잽싸게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그리고 소나는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주여..
저는 오늘 싸가쥐와의 외출을 위해 양심을 팔았습니다..
..고해합니다..
그리곤 눈을 뜹니다..
..근데..
저게 화장한 얼굴이라면..
화장 안 하면 대체 어캐 생겨먹었다는 얘기지?..ㅡㅡ^..
..................................................................................................................................
.....................................................................................
..................................................
...................
그렇게 무식이 간호사를 따돌린 소나는..
싸가쥐가 대기하고 있는 병실로 들어갑니다..
ㅡ 가자~..^^..
ㅡ 성공했어?..
ㅡ 당연하지~..
그리곤 싸가쥐를 냅따 들어서..
휠체어에 태우고 병실에서 벗어나려는데..
문득..
소나's 시선에 상당히 거슬려 오는 싸가쥐's 헤어스퇄..
ㅡ 야, 잠깐..
니 머리 이거 풀러버리자..
ㅡ 내 머리 묶은 거?..
ㅡ 어..이거 풀른다..
ㅡ 왜?..아까 오빠가 젤 좋아하는 스퇄이라매?..
ㅡ 어..그렇긴 한데..
넌 걍 머리 풀른게 젤 이쁜 것 같어..^^;;..
솔직히..
얘 머리 이렇게해서 밖에 나가면..
얘는 그렇다 치더라도..
뒤에서 얘 미는 제가 더 쪼발릴 것 같습니다..ㅡㅡ^..
ㅡ 그래, 그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까 대충 묶어놨던 머리끈을 단번에 풀러버립니다..
ㅡ 됐어?..
ㅡ 어..이제 가자..^^..
아까보단 한결 보기 괜찮아졌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눌려버린 머리는..
여기서 해결 지을만한 문제가 아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나가고 봐야겠군요..
그렇게 병원 건물을 탈출하는데 성공한 싸가쥐는..
ㅡ 꺄아~ 자유다~!!..^0^//~..
ㅡ 좋냐?..^^..
ㅡ 당연하지~..
이게 얼마만에 외출인데~..헤헤~..^^..
애가 이렇게 좋아하니..
저도 괜히 덩달아 기분이 좋군요..
ㅡ 근데..
혁이 오빠한테는 좀 미안하다..그치?..
ㅡ 그러게..^^a..
소나는 다시 또 눈을 감습니다..
..주여..
아까 한 가지 깜빡한게 있는데..
여기 이 한 마리 어린 양의 기쁨을 위해..
좋은 친구 녀석 하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말았습니다..
..고해합니다..
그 때..
ㅡ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멘트가 핸펀으로부터 흘러나오고..
확인해보니..
[ 야, 이 사악한 쉑히야!!..우리 혁이 ]
..혁이로군요..^^;;..
ㅡ 누구야?..
ㅡ 혁이..
ㅡ 뭐라는데?..
ㅡ ..욕..하는데?..^^;;..
ㅡ 하긴..우리가 욕 먹을 짓 했지, 뭐..ㅋㅋㅋ..
일단은..
혹시 모를 혁이's 강력한 언어 폭력에 대비해서..
핸펀은 잠시 꺼 두는게 좋겠군요..^^;;..
싸가쥐는..
ㅡ 오빠, 우리 매점가서..
소개팅 어캐 돌아가고 있는지..
잠깐 구경만 하고 올까?..^^a..
ㅡ 어, 가보자..
그리곤 방향을 바꿔 매점으로 향합니다..
매점 도착..
입구 쪽에 둘 다 몸을 바짝 숨기고..
내부를 슬쩍 들여다보니..
무식이 간호사랑 혁이 넘이 마주 앉아 있는데..
무식이 간호사는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혼자 뭐라 뭐라 떠들어 대고 있고..
맞은 편의 혁이 넘은..
..후움~..
뭐랄까..
정신적 데미지를 상당히 크게 입은 듯 보입니다..
..미안하네..친구..
싸가쥐도 소나와 비슷하게 느꼈는지..
ㅡ 혁이 오빠 표정봐봐~..어떡해?..
ㅡ 괜찮아..
다 이해해줄꺼야..
우리 죄책감 같은거 갖지 말자..
ㅡ 오빠..
ㅡ 어?..
ㅡ 우리..혁이 오빠의 희생정신을 감사히 생각해서라도..
오늘 하루 진짜 잼있게 놀자..ㅡㅡ..
라는 멘트와 함께..
비장한 각오를 내비취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데..
소나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ㅡ 그래..그러자..ㅡㅡ..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
유유히 병원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강변..
놀러 나가자고 나오긴 했지만..
막상 나와보니..
다리에 깁스한 채 환자복 입은 애 휠체어에 태우고선..
딱히 갈만 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여기루 온겁니다..
이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강변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근데..
다들 하나같이..
요상한 눈으로 한 번 씩들 힐끔거려댑니다..
싸가쥐's 다리..
싸가쥐's 머리..
소나's 면상..
요 순으로 말이죠..젠장..ㅡㅡ;;..
일단 주위를..
..-.ㅡ ㅡ.- -.ㅡ ㅡ.- 두리번두리번~..
오홋~..
저기 있군요..
리어카 모자 매장..
냅따 달려 갑니다..
ㅡ 어서 오세요~..
맘에 드는 걸루 하나 골라 보세요..^^..
ㅡ 오빠, 여긴 왜?..
ㅡ 잠만..
..후움~..어디보자..ㅡㅡ^..
오~..요 노랑 모자가 좋겠군요..^^..
ㅡ 요거 얼마에요?..
ㅡ 7000원 입니다..^^..
주섬주섬..
ㅡ 여기 7000원이요..
ㅡ 감사합니다..꾸벅~..
싸가쥐는 다시..
ㅡ 모자는 뭐 할라구?..
ㅡ 자, 함 써보자..^^..
그리곤 머리에 씌워보니..
..후움~..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군요..^^..
그리고선..
ㅡ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와봤는데..
잘 어울리네..^^..
ㅡ 그래?..히힛~..
오빠, 나 거울 좀~..^^a..
리어카 한 켠에 놓인 거울을..
이제는 부담 없이 싸가쥐's 면상 앞에 보일 수 있습니다..
ㅡ 어때?..
니가 보기에두 괜찮지?..
ㅡ 어, 모자 이쁘다~..
고마워, 오빠~..^^*~ 샤방~..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혹시 맘에 안 든다구 하면 어쩌나 했습니다..
이거..
싸가쥐's 눌린 머리 가리개용이거든요..
혹시라도 맘에 안 든다 그러면..
강제로라도 씌워서 돌아다닐 생각이었습니다..ㅡㅡ..
싸가쥐는 모자를 만지작거리면서..
ㅡ 근데 우리 여기서 뭐할꺼야?..
ㅡ 뭐하긴..신나게 놀아야지..^^..
그리고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인라인 스케이트 대여점..
소나's 발에 맞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골라 신고..
당당하게 대여점 밖으로 나오는 소나..
ㅡ 오빠, 근데 이거 탈 줄 알아?..
ㅡ 전에 혁이 넘이 꼬셔서..
스케이트 타러 간 적 한 번 있었는데..
그거나 이거나 비슷하겠지 뭐..
가자~..
그리곤..
양손으로 휠체어를 부여잡고 냅따 달립니다..
후아~..
요거 요거..
생각보다 잼나는데요?..
발 밑에 바퀴가 붙어 있으니..
확실히 아까보다 힘도 덜 들고..
속도감도 있고..
중요한 건..
요렇게 휠체어를 부여 잡고 있으니..
절대 넘어질 염려가 없다는 겁니다..
이러구 다니면서도..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요상한 눈으로 힐끔거리는데..
상관 없습니다..
그런거 무시하고 다니면 되는겁니다..
ㅡ 꺄아~!!..넘 잼난다~!! ^0^//~..
ㅡ 그치?..잼나지~?..^^..
ㅡ 어, 잼있어~!!..
이렇게 계속 달리는 겁니다..
지칠때 까지..말이죠..^^..
....................................................................................................................................
..................................................................................................
...............................................
................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달리며 놀던 우리는..
한 켠에서 묘기 대 행진을 펼치고 있던..
스케이트 보드 동호회 비스무리한 모임의 한 무리를 발견하곤..
그 근쳐 나무 그늘 아래로 가서 자리잡고..
잠시 더위도 식힐 겸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싸가쥐는 묘기 대 행진이 신기하다는 듯..
갖가지 표정을 지어가며 그들에게 집중하고..
소나는 그런 싸가쥐's 표정 바뀜이 더 신기하다는 듯..
싸가쥐's 면상에 집중합니다..
허허~..
거 참 신기하군요..
표정이 막 바뀌어댑니다..
ㅡ 우와~!!..저것 봐~..
진짜 잘 탄다~..그치?..
ㅡ 니 표정이 더 신기하다..ㅡㅡ..
ㅡ 어?..^^a..
ㅡ 어..신기하다구~..^^;;..
ㅡ 아~ 근데 진짜 여름은 여름인가봐..
더워~..오빠는 안 더워?..
ㅡ 더워..
ㅡ 우리 아이스크림 먹자?..
오빠가 사와라~..^^..
..감히 시켜먹어?..ㅡㅡ..
ㅡ 사와라~응~?..
ㅡ 니가 사다먹어..ㅡㅡ..
..라고 말하고 싶지만..
환자라서 걍 함 봐줍니다..
ㅡ ..있어봐..갔다올께..쩝..
그리곤 근쳐 매점에서 콘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와..
한 개 씩 들고 앉아 먹고 있는데..
ㅡ 근데..
혁이 오빠 지금쯤 어캐 됐을까?..
ㅡ 뭐가?..
ㅡ 소개팅말야~..
ㅡ 뻔하지, 뭐..
그 쉑 지금쯤 어디 지하 술집 짱박혀서..
소주 쳐 마시면서 쥐포 대신 나 씹고 있을걸?..ㅡㅡ^..
ㅡ ㅋㅋㅋ..진짜 미안해서 어쩌지?..
ㅡ 죄책감 갖지 말자니깐..
혹시 아냐~?..
둘이 진짜로 눈 맞아서 사랑이라도 싹 틀지..
ㅡ 진짜 그럴수도 있을까?..
ㅡ ..가능성 제로..
ㅡ 왜?..
ㅡ 너 신경쓰지 말라구 걍 한 말이야..
내 친구 혁이 넘이 어떤 넘인데 무슨..
ㅡ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ㅡ 야, 야, 절대 그럴리 없다니깐?..
아까 혁이 표정 못 봤냐?..
ㅡ 그니깐 만약에 말야~..
만약에 둘이 진짜루 눈 맞아서..
오빠 말대로 사랑이라도 싹 트면 어캐 할건데?..
ㅡ ..가위 들고 쫓아가서..
그노무 싹 잘라버려야지..ㅡㅡ..
내 친구 혁이 넘이..
그대로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겁니다..
ㅡ 그래도 둘이 절대 헤어질 수 없다면?..
ㅡ 너 도대체 무슨 끔찍한 상상을 하는거냐?..
절대 그럴리 없다니깐~?..
ㅡ 만약에 말야~ 만약에~..
ㅡ ..만약에..
ㅡ 응?..
ㅡ ..만약에..
그럼..나..그 쉑히랑 친구 안 해..ㅡㅡ..
진짜루 혁이 넘이랑 친구 안 할겁니다..
근데..
혹시..
만약에라도..
정말로 혁이 넘이..
무식이 간호사 없이 인생 살 자신 없다 그러면..어쩌죠?..
..후움~..ㅡㅡa...
..그렇게 된다면..
소나는 평생 무거운 죄책감 속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괜히 불안한 마음에..
혹시 모를 녀석의 메시지라도 확인하기 위해 핸펀을 켜보는데..
핸펀 전원이 들어오자마자..
ㅡ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두 개의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있고..
확인해보니..
[ 전화해봤자 분명히 니 핸펀 꺼져 있을 것 같아서 걍 메시지로 날린다..우리 혁이 ]
[ 오늘의 납량 특집 소개팅..평생 기억해두마..개쉑!!..우리 혁이 ]
..그래도 다행입니다..
설마 진짜루..
둘이 눈 맞으면 어캐하나 걱정했거든요..^^;;..
소나는 핸펀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ㅡ 야, 싸가쥐..
해 지기 전에 서울 바닥에서 보고 싶은 거 뭐 있냐?..
ㅡ 음......아~..63빌딩~..^^..
ㅡ 어캐바리..보러가잣~..
그리곤 냅따 휠체어를 밀어가며..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 63빌딩 방향으로 달립니다..
....................................................................................................................................
............................................................................................
.................................................
...............
어느새 해는 저물어가고..
소나와 싸가쥐는 병원 방향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싸가쥐는 문득..
ㅡ 근데 오빠..
병원으로 다시 들어갈 때 어캐해?..
ㅡ 뭐가?..
ㅡ 무식이 간호사가 또 지키고 있을 거 아냐?..
ㅡ ..그런가?..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ㅡㅡ^ 긁적긁적..
ㅡ 어캐하지?..
ㅡ 쩝..별 수 있냐?..
혁이한테 함 더 부탁해봐야지, 뭐..
ㅡ 과연 혁이 오빠가 들어줄까?..
ㅡ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
모르겠다..
부페로 꼬시면 혹시 또 넘어와 줄지도 모르지..
잠깐 있어봐..
소나는 휠체어를 잠시 세우고..
핸펀을 꺼내 혁이 넘에게 전화합니다..
띠리리린~ 띠리리린~..
신호가 가고..
녀석은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대뜸..
ㅡ 소나구나~?..
ㅡ 응?..^^;;..
ㅡ 니가 아주 미쳤나보구나?..
아직 납량 특집 소개팅의 여운이..
미쳐 다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전화를 하는거 보면..
ㅡ 미안하다, 혁아..
정말 다른 뜻은 없었어..난 그저..
ㅡ 소나야..
ㅡ 응?..
ㅡ 좋게 말할 때..
핸펀은 꺼 놓는게 좋을거다..
발신자 위치 추적해서..
쫓아가 냅따 패버리기 전에..
ㅡ 일단 좀 침착해봐..
ㅡ 나한테 이 이상의 침착은 바라지 않는게 좋을거다..
끊는다..
ㅡ 자..잠깐~..
친구야,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봐~..
ㅡ 더 들을 얘기도 없고..
니 말대로 친구로써 충고 하나 하겠는데..
당분간은 병원에만 잘 짱박혀 지내는게 좋을거다..
맘 같아선 지금 당장..
울 아빠 골프채 뽑아 들고 병원으로 쳐들어 가고 싶은데..
아까 그 간호사랑 또 마주칠까 겁나서..
차마 그러질 못하구 있는거니깐..
네 놈 목숨 구해준 그 간호사 면상에 감사해라..
글구 괜히 밖에 싸돌아 다니다가 나한테 걸리지 말구..
..쉑히..
제법 세게 나오는군요..
..생각보다 충격이 컸던가 봅니다..ㅡㅡ^..
일단 녀석의 기분을 풀어주는게 급선무라는 생각에..
ㅡ 혁아, 우리 낼 부페갈까?..
내가 호텔 부페로 제대로 한 방 쏠께~..
ㅡ ..호텔 부페?..
ㅡ 응~..그니깐 제발 기분 풀어라~..
원래는..
그냥 고기 부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녀석의 상태를 보니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초강수를 들이 대는겁니다..
..먹힐라나?..ㅡㅡ^..
소나's 멘트에..
녀석은 목소리를 나지막히 깔아대며..
ㅡ 이런 부페한 쉑히..
그게 지금 나한테 통할꺼라고 생각했냐?..
..안 먹히는군요..ㅡㅡ;;..
호텔 부페가 녀석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건..
더 이상의 수단은 없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젠장..
그렇다면..
이대로 녀석의 기분이 풀릴때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한다는 말인가?..ㅡㅡa..
그 때..
옆에 있던 싸가쥐는..
ㅡ 뭐래?..화 풀겠데?..
소나는 수화기를 손으로 막으며..
ㅡ 아니..전혀 안 먹혀..ㅡㅡ^..
ㅡ 오빠, 그럼 핸펀 나한테 줘 봐..
내가 함 얘기해볼께..
ㅡ 무슨 좋은 방법 있어?..
ㅡ 일단 줘 봐봐~..
전, 수화기를 막었던 손을 치우며..
ㅡ 혁아..
ㅡ 내 이름 부르지도 마, 쉑꺄~..
끊는다..
ㅡ 자..잠깐만..
얘가 너랑 통화 좀 하구 싶다는데?..
ㅡ 할 얘기 없다 그래..
ㅡ 그래도 함 받아봐..
그리곤 잽싸게 핸펀을 싸가쥐's 손에 넘깁니다..
ㅡ 여보세요?..혁이 오빠?..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운영자 회의실
발랑까진 고삐리 74~77편
황종현
추천 0
조회 16
07.12.03 16:4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