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하여 궁금해 할 때, 흔히 과거의 수익률을 살펴봅니다. 비슷한 부류의 투자대상이라도 운용방법의 차이에 따라서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유사한 성격의 펀드들에서 과거수익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마음에 드는 펀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펀드라 하여도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크게 하락할 때에는 손실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주식시장에서 상승기도 존재하고 하락기도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상승시에 시장에 비하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라가거나, 하락시에 시장에 비하여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펀드라면 상승기와 하락기를 장기간에 여러 차례 거쳐가면서 누적수익률면에서 시장을 크게 초과하게 됩니다.
그렇더라도 항상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존재하기 힘듭니다. 과거에 우수했던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과거에 저조하던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오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런 것은 펀드의 운용방법에 문제가 생기거나 크게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에 기인하기보다는, 시간에 따라서 주변환경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투자대상과 운용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펀드에 가입하고 있을 동안에 어떤 투자대상과 어떤 운용방법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작년 1년 동안에 적립식펀드에서 수익률이 8~9% 인 펀드들도 있는가 하면, 2~3%에 불과한 펀드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서로 다른 성격의 펀드들에 분산하여 가입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적립식펀드가 월평균 최소납입금액이 몇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매달 적립할 돈의 액수가 작더라도 3개 정도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분산투자라 하더라도 무조건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성격으로 해야지만 분산투자의 효과가 잘 얻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어떤 투자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분산투자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으로서 흔히 등장하는 사례처럼 우산장사와 아이스크림장사에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산장사과 우비장사에 분산투자하거나 아이스크림장사와 아이스케이크장사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적습니다.
아이스크림장사에 유리하게끔 날씨가 맑을지, 우산장사에 유리하게끔 비가 올지를 미리 예상하기 힘든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는 언제 어떤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잘 오를지 미리 예상하는 것이 힘듭니다. 가입기간이 몇년 이상이 될 수밖에 없는 장기투자에서는, 그 사이에 주식시장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해갈지 예측하기 힘든 것입니다.
최근만 보더라도 작년 이전까지는 주식시장 상승시에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더 잘 올랐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오히려 훨씬 더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식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오르는 종목군은 가끔씩 변해갑니다.
◆아래 그림은 2003년 3월28일부터 2004년 3월29일까지 1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업종지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57.22% 오르는 동안에, 대형주는 62.42%, 중형주는 42.66%, 소형주는 20.54% 올라서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하여 훨씬 큰 상승률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다음 그림은 2004년 3월29일부터 2005년 3월28일까지 1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업종지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앞의 그림에서와는 전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1.78% 오르는 동안에, 대형주는 9.52%, 중형주는 45.40%, 소형주는 48.39% 올라서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하여 훨씬 큰 상승률을 나타내었습니다.
◆똑같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증시분위기에 따라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승률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기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동안에 어떤 부류가 더 크게 상승할지를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설사 예측을 잘 하면서 시장을 주목하고 있더라도, 지금 당장과 단기적인 미래의 시장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지, 1년 후나 그보다 더 먼 미래의 시장패턴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또한 가입도중에 시장의 패턴이 바뀌어가는 것을 파악하였다 하더라도, 가입기간이 만료되기 이전에는 기존의 적립식펀드를 다른 것으로 갈아타기 위하여 중도환매까지 하기는 곤란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하는 것이 미리부터 예측하기 힘든 주식시장 상승시의 시장분위기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또한 배당수익율이 비교적 괜찮은 종목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다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를 대비한 보수적인 투자대상으로 배당주를 고려할만 합니다. 작년에도 거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이 배당주펀드에서 나왔었습니다. 따라서 배당주의 편입비율을 높게 하는 펀드도 분산투자의 한축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즉 성과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펀드 한 개를 고르는 노력을 한 뒤 집중투자하는 것보다는, 3개 정도에 분산하여 가입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장기투자의 수익률을 평준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위에 설명한 것의 실제 사례를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적립식펀드들 속에서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은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 대형주 중심: 인디펜던스 주식투자형
- 중소형주 중심: 3억만들기 중소형주식투자신탁1호
- 배당주 중심: 3억만들기 배당주식투자신탁1호
3개의 펀드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인디펜던스 주식형 >
2001년 2월14일에 설정되었고 운용규모가 39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서 이와 유사한 성격인 새로운 펀드인 2호가 올해 1월17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일시불 납입을 기준으로 할 때의 기간별 수익률이 설정일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에 무려 230%의 수익률에 달하는 아주 좋은 성과를 보여 온 펀드입니다. 설정일인 2001년 2월14일의 종합주가지수가 603.83 이었고, 2005년 3월28일은 977.70 이므로, 종합주가지수가 62% 상승하는 동안에 본 펀드는 3.7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총보수가 연 2.5%이지만 보고되는 수익률은 고객입장에서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수익률이므로 보수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운용수익률이 똑같은 펀드에서 보수를 많이 떼어가면 고객이 받게되는 수익률은 줄어들지만, 최종 비교판단은 보수를 제외한 최종수익률로 하면 될 뿐입니다. 보고되는 수익률은 보수를 제외한 것입니다.
본 펀드의 최근 데이터 상 편입비율이 높은 순서는, 삼성전자, POSCO, 한화, LG, LG필립스LCD, 현대미포조선, 기아차, 하이닉스, 금강고려, 신한지주입니다. 현재 시가총액 Top10 종목들 중 3, 4, 5위에 해당하는 한국전력, 국민은행, SK텔레콤이 본 펀드의 편입비율 상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가총액 59위인 한화가 편입비율 3위이고, 시가총액 46위인 금강고려(KCC)가 9위인 것을 보면, 모멘텀투자가 중심투자전략에 포함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수익률은 1년 22.33%, 6개월 27.13%, 3개월 19.84%로 되어있습니다.
◆< 3억만들기 중소형주식투자신탁1호 >
올해 1월26일에 설정되어서 현재의 설정액은 240억원입니다. 장기적인 수익률 데이터는 없습니다만 설정일 이후는 10.82% 입니다. 본 펀드의 최근 데이터상 편입비율이 높은 순서는 CJ, CJ CGV, 손오공, 엔터기술, 동화약품, 코오롱건설, 리노공업, 삼성전자, 한국특수형강, 하림으로서 자본금과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 들이 대거 편입비중 최상위권에 보입니다. 물론 이런 데이터는 약간의 시차를 둔 것이므로 지금 당장의 데이터는 아닙니다만, 펀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본금이 불과 50억원이고 3월28일 종가 27100원에서의 시가총액이 271억원에 불과한 한국특수형강 같은 소형주가 포함되어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지난해에 주당순이익이 17746원에 달하였고 1년 동안 단기,중기,장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상승을 지속해왔었던 종목입니다.
요즘 가치주,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펀드나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주들의 수요기반이 탄탄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치주, 중소형주들의 주가상승에도 원동력이 되어갈 것입니다.
◆< 3억만들기 배당주식투자신탁1호 >
작년 9월21일에 설정되어, 현재 설정액은 276.5억원이며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15%, 6개월은 33.03%입니다. 본 펀드의 최근 데이터 상 편입비율이 높은 순서는 삼성전자, LG석유화학, KT, 기아차, POSCO, 기업은행, SK텔레콤, LG전자우, 한라건설, 제일기획입니다.
편입비중 2위인 LG석유화학의 배당금은 2003년도에 1500원, 2004년도에 1750원이었습니다. 올해에도 고유가로 인하여 기초유분이 강세라서 실적이 좋을 것이고, 따라서 배당금이 작년도 수준에서 줄어들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작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3월28일 종가인 26950원에서의 배당수익률은 6.5%입니다. LG전자는 보통주가 시가총액 9위이지만 본 펀드에서는 우선주가 편입비율 8위로 되어있습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40% 이상 주가가 싸고 배당은 50원을 더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우선주가 보통주의 2배 정도 됩니다.
커다란 유동성을 수반하면서 확실하게 대세상승이 지속될 때에는 보통주의 주가 상승률이 우선주의 상승률보다 흔히 높지만, 보통주의 주가가 너무 높아서 부담이 될 때에 우선주 상승률이 앞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조정장세처럼 배당금이 기본적인 연간수익으로 보장되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될 때를 대비해서도, 이런 종목들에 높은 비중을 두는 펀드를 분산투자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 본 글에서는 편의상 우리나라 적립식펀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좋은 운용결과를 꾸준히 보여 온 특정 한 증권사를 활용하는 경우를 분산투자의 실제 사례를 보여드리는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소 번거롭더라도 각 유형의 펀드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서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한다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