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교육의 큰 별, 지시다
--철각哲覺 정원수鄭元壽 선생님 영전에
강 희 근
큰 별은 언제나 우리 하늘에 반짝거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대낮에 지는 줄 몰랐습니다
철각선생 당신은
광복 이후 어둠에 차 있던 우리 교육에 떠오른
별,
지침도 없고 교재도 없고 안개와 미로뿐인
교육의 현장
당신 스스로 교재요 지침이요 방법이었던 뚜렷한
별,
큰 별이었습니다
경성제대 공학부 조수로 일하다 세계전쟁의 와중
실험실 폭발로 다리 한 쪽 잃고
귀향하면서 학자의 길 접은,
교육의 깃발이요 돛으로
감격 혼란의 일선에 서서 일생을 저어 온
별,
그 별은 언제나 우리 하늘에 반짝거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철각 선생 당신은
6.25 전란의 포성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기일발에
근무학교 학적서류 두 번이나 옮겨 놓고
그제사 안도의 숨 돌렸던 책임 지던 공인이시고
학생 하나가 비뚤어진 마음으로 비수 들고
난입할 때
앞을 가로 막아 서서는
"나를 찔러 부모와 사회에 욕을 먹이지 않는다면
내 그 칼 받겠다 찔러라" 호통 치신
우리 시대의 한 분 스승이시고
당신은 명문 인문계 고교 만드느라 등
휘이시고
산업 근로의 현장을 시대에 걸맞게 하는
이 나라 공업교육의 실천 과제
풀어내신 남다른 전문인이었습니다
철각 정원수 선생 당신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현장, 현장이 되셨기에
몇마디 말로 당신의 일생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당신은
이 나라 교육
이 지역 경남의 향도요 길 쓰는 별이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하늘에 반짝거리고 있을 줄 알았던
아, 우리 시대 솟아오른 큰 별이었습니다
*정원수 (1921--2006)선생:나동에서 출생.진주고 교사 교감, 진주여고 교감, 곤양중 진주남중 교장,진주기계공고 교장,경남과학고 창립 준비 책임자, 진주보건대 학장 역임하시고 2월 10일 영면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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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교육의 큰 별, 지시다 / 강희근
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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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06.02.15 06:5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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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원수 선생님은 하정선생님의 학창시절 스승이십니다. 그러니 철각 선생님은 우리들의 큰 스승이십니다. 늦게나마 삼가 조의을 표합니다.
시를 읽고 놀라며 웁니다. 저의 은사이셨던 철각 선생님! 하정선생님의 시 속에 제가 아는 은사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글짓기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교문까지 나오셔서 맞아주시며 격려해 주시던 손길이 아직 따듯한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시를 읽고 놀라며 웁니다. 저의 은사이셨던 철각 선생님! 하정선생님의 시 속에 제가 아는 은사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글짓기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교문까지 나오셔서 맞아주시며 격려해 주시던 손길이 아직 따듯한데.....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