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김경문 등 초보감독들, 프로야구 흥행 주도 |
'AGAIN 1995?' LG 이순철, 두산 김경문, 롯데 양상문 감독 등 초보 사령탑 셋이서 올시즌 프로야구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다. 세 감독 모두 우여곡절끝에 팀을 맡아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기대반 걱정반'의 눈길을 받았던게 사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각자 독특한 컬러의 개성 야구를 펼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LG는 탄탄한 투수진에 끈끈한 조직력까지 살아나 27일 현재 12승8패(1무)로 선두 현대를 2승차로 맹추격중이다. 이순철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일찌감치 팀을 휘어잡은게 상위권 유지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개막 이전 대다수 전문가가 '꼴찌 후보'로 점찍었던 두산은 특유의 뚝심이 방망이에 불을 질러 10승10패(1무)로 한화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고, 곧잘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는 롯데는 팀순위는 꼴찌지만 7승12패(1무)라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다. 3만석 규모의 잠실과 사직구장을 본거지로 한 세 팀의 분투에 힘입어 올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지난해에 비해 약 30%가 늘었다. 세 팀은 경기당 평균 관중수에서 1~3위(LG 1만3000, 롯데 9900, 두산 9200여명), 지난해 대비 증가율에서도 역시 금 은 동메달(롯데 246%, 두산 95%, LG 40% 증가)을 나눠갖고 있다. 초보 감독들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흥행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에서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한 해는 540만 관중을 동원한 지난 95년. 500만 돌파가 가능했던 비결중 하나는 두산(당시 OB)과 LG, 롯데가 정규리그 1,2,3위를 차지했다는데 있다. 큰 구장을 가진 팀들이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쳐 스탠드를 꽉꽉 채웠기 때문. 당시 LG 126만명, 롯데 118만명, 두산 91만명 등 세팀이 합쳐 335만명을 기록했다. 올시즌도 과연 95년의 복사판이 될 수 있을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흥행대박의 열쇠는 패기넘치는 세 초보 감독들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