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이 상권과 재래시장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구청이 개인에게 위탁해 영업 중인 공영주차장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구 태화동 성남둔치 공영주차장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무료로 운영되던 것을 올 1월부터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을 야간에 무료로 하다보니 쓰레기 불법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주차장을 도로로 사용하는 시민들이 늘었다는 게 구청의 주장이다.
중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유료화를 시행중”이라고 밝혔지만, 유료화 이후에 주차장내 쓰레기 수거는 이뤄지고 있지만 성남둔치주차장의 주차난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주말이면 주차장 진입을 위해 30분이상 기다려야 하고, 입구에 진입을 하더라도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말에 영화를 보기 위해 가끔 성남동을 찾는다는 이 모씨(신정동·27)는 “1시간가량 주차장안에서 헤매다가 영화상영 시간을 놓친 경우도 있다”며 “중구에 있는 편의시설을 이용하려고 해도 주차가 불편해 오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중구청에서는 위탁업자와 협의해 주차장 입구에 만차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기본적인 사항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위탁업자에게 맡긴 상황이라 앞으로도 둔치주차장의 주차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여억원을 들여 성남프라자 옆에 완공한 성남공영주차장도 운영 미숙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혼수마련을 위해 성남프라자를 찾은 백 모씨(야음·31)는 기분 좋게 쇼핑을 하고 주차장을 나서다 기분이 상했다. 상점 주인이 준 무료주차권을 내미자 주인이 바꿨다며 요금을 다 지불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백 모씨는“저렴하게 물건을 사려고 시장에 왔는데 주차비 내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아케이드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이용객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편의를 조금 더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차비용으로 인한 잡음도 나오고 있다. 성남공영주차장에 월주차를 하고 있는 최 모씨는 “지난해 6만원을 냈는데 올해부터 갑자기 8만원을 내라고 해 황당했다”며 “주위에 물어보니 나보다 적게 내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 화가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주차권의 경우 상인들과 위탁업자와의 문제라서 구청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주차요금 문제도 구청에서 정한 요금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위탁업자의 자율에 맡긴다”고 해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