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면주택
주거공간에 자신의 작업실을 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개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가 많으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예술가를 비롯, 재택근문자나 전문 연구요원에 이르기까지 직업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그들은 집 안에 생활 공간과는 별도로 전문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일의 능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정인면주택의 건축주도 여기에 속합니다. 농학박사인 건축주는 한약재와 식품으로 쓰이는 관목인 오가피 연구에 20여 년이 넘도록 정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오가피에 대한 심화연구를 위한 작업장과 주거지를 겸하는 집의 필요성을 느껴 정안면주택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집은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목적보다는 건축주의 작업장으로서 기능을 중시, 최적의 연구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택위치와 시공방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터는 공주로 잡았는데 맑은 물과 선선한 바람, 적절한 태양빛이 갖추어져 재배를 위한 기후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한 산자락 아래에 집의 위치를 잡은 것은 산에서 잘 나라는 오가피의 특성에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주택 시공방법의 경우 기존 흙집이나 시멘트 블록조의 농촌주택은 외부 기온변화에 민감해 사계절 내내 오가피를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편이었고, 그래서 다른 공법보다 비교적 열차단성이 뛰어나고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는 ACL블록을 써서 건식공법으로 시공했으며 백색 사이딩으로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이딩의 모서리 부분에는 방부 목재를 덧대어 깨끗하게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실내는 연구실로 쓰는 지하층과 주거공간인 1,2층으로 구성하였고 지하층은 마당과 직접 연결시켜 외부에서 재배한 나무를 바로 내부로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하실 진입로를 경사지게 만들고 폭을 넓혀 수레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록 했다고 합니다.
1층은 30평 규모로서 부비침시로가 주방 및 식당, 거실 등을 배치했고, 중앙부를 주택 표면보다 튀어나오게 해 입체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거실은 2층의 중간 부분까지 천장고를 높인 후 주택 외부와 같은 백색으로 장식했으며 주방의 가구도 모두 색을 통일했습니다. 2층은 10평 규모로서 1층과 건축면적이 다른데 각 층마다 지붕을 따로 얹어 외관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또한 돌출 시공한 주택 중앙부의 지붕을 따로 만들어 두 개층의 지붕면과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첫댓글 멋지네요
정원까지 가꿔지면 정말 멋진 공간이 될듯합니다.
환하고 깨끗한 주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