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힐튼 씨호크 호텔의 조식은 환상적이였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 간단히 먹어도 될 조식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깨끗한 조식 뷔페를 자랑했다.
난 그래도 항상 일본에서의 조식은 ,
낫또 2개에 밥 한공기 말아 일본 김에 , 미소 된장국 한그릇 후루륵 ~ 마시면 끝.
오늘 아침은 특별히 미소된장국에 미역 고명을 얹었다.
내 생일 이라고 ~ 분명 아침 부터 전화했을 우리 엄마.
엄마에게 미안함이 커 ... 금번 일본 여행은 비밀로 붙여 달라 언니랑 동생에게 미리 당부 드렸기에 뒷일은 걱정 안하지만 ...,
전화까지 통화 안된다며 툴툴 ~거렸을 친정엄마의 모습이 그려져 조금 마음이 아렸다.
* 2016년 9월 24일 토요일 날씨 맑음.
후쿠호카 씨호텔에서 온천이 있는 아소로 출발 아침 8시 20분.
짧은 2박의 여행에 각각 다른 호텔을 잡는건 ... 짐싸는 불편 , 이동의 불편이 있지만 ~
그래도 각기 다른 온쳔 체험이 목적인데 이정도의 불편함 정도는 !!
이번 여행에 어머님들께 가장 선물하고픈 쿠로가와 온쳔 , 온천 욕이다.
일본이야 워낙 곳곳이 온천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
특히 이곳 쿠로가와 지역의 온천은 신경통 , 피부미용에 좋기로 소문난 ~
일본 內 에서도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온쳔 명탕으로 손꼽히는 곳이 이 곳 쿠로가와 온천가 다.
수질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금방 몸으로 , 피부 느낌으로 느껴질 만큼 정말 좋다.
3년전,
후쿠오카 여행때 이곳을 방문했지만 빡빡한 단체 패키지 일정으로,
직접 온천까지는 못하고 발만 겨우 담그고 왔던 아쉬운 기억에 ,
씻은지 얼마나 됐다고 ~ 아침 부터 옷을 벗고 온천 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자꾸 몸을 빼는 어머님들께
정말 이곳에서 온천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 한다며 목에 핏대를 세울 만큼 큰소리쳐 온천탕으로 안내했다.
결론은 ,
정말 온천욕을 하지 않았으면 ... 진심 후회했을 거라며 ~ 어머님들의 만족감이 함박웃음 가득이다.
비행기 타는 날,
당황스럽게 생리가 터졌다.
물론 생리 날짜가 아니였는데 신경쓰고 긴장한 탓에 ~ 요즘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내 몸이 이상현상 생리까지 터 뜨린거다.
그래서 온천욕은 못하고 ,
삶은 계란에 사이다 까지 챙겨 족욕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온천에서 몸 담그고 계신 어머님들 나오기 전까지 아주 여유롭게 아기자기 고즉넉한 ,
이쁜 쿠로가와 온천 마을을 어슬렁 ~ 거리며 산책 했다.
요 몇년전 ,
일본 오이까와상 부부가 한국 방문때 내게 건넨 선물꾸러미 속에 들어있던 마유 보습크림.
(이 크림은 얼굴뿐 아니라 ~ 전신에 발라도 된다.)
추운 겨울 찬바람에 볼살이 붉게 땡기고 트던 얼굴에 요긴하게 발라 효과를 톡톡히 받던 그 크림을 ,
쿠로가와 온천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거다.
일본 내 마유 보습 크림으로 금상까지 받았다는 이 크림이 ,
이번엔 사쿠라(벚꽃) 향까지 더해져 휠씬 고급진 신제품도 있어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마침 가이드가 ,
골똘히 요긴하게 선물 받을 사람을 떠올리며 ~ ... 마유 크림을 몇개나 고르지 ?
고민하고 있을때 나를 발견하고 들어왔다.
마유 보습 크림 샘플을 발라 보더니 ~
" 가이드 생활 십년하며 이곳은 눈 감고도 찾을수 있을만큼 왔는데 ~ 마유 크림중 이런 제품이 있는것도 몰랐네요 ?? "
집사람 생각 난다며 하나를 집어 들기에 ,
주저없이 뺏어 그것먼저 계산해 선물해 드렸더니 얼굴이 빨개지시며 매우 고마워 한다.
( 지금 한국에와 급 후회하고 있다. 폭발적 인기에 ~ 넉넉히 몇개 더 사올걸 ㅠ )
쿠로가와 온천도 만족스럽고 ~
쿠로가와 온천 마을 전경도 이쁘고 ~
넉넉히 쿠로가와 마을 산책을 끝낸뒤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시장이 반찬 이였는지 ~
일본 현지식으로 제공되는 식사를 너무나 맛있게 싹 싹 ~ 비우시는 모습이 흐믓해 진다.
천천히 식사를 한뒤 버스에 오르자 ,
가이드가 미리 준비해둔 시원한 쿠로가와 지역 명물 요구르트 한개씩을 나눠 준다.
정말 목장 지역이 많은 아소 지역 답게 ~
요구르트가 특별히 꿀 맛이다.
( 이 요구르트 맛을 잊을수 없어 가는 편의점 마다 뒤졌지만 ... 아쉽게 찾을수 없었다.)
쿠로가와에서 고고노에로 이동했다.
규슈 최대의 꽃공원이 있는 구주 하나코엔 관광이다.
내심 이곳을 기대 하고 있었다.
꽃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특별히 싫어하는 여자는 없듯 ~
여자인,
우리 어머님들이 언제 꽃들로 이뤄진 이 넓은 꽃밭의 꽃동산을 구경할수 있었겠는가 !!!
내리자 마자 첫눈에 들어오는 드넓게 펼쳐진 라벤다 꽃밭을 보며 ... ~
어머님들은 벌써 눈빛에서 탄성이 터졌다.
아직 가을 국화가 아쉽게 만개하지 않았지만 다행이 여름꽃과 초가을 여러 꽃들이 만개하고 있어 충분히 어머님들 시야를
즐겁게 해줬다.
우리끼리만의 완전한 패키지라 그런지 ~ 금번 여행은 다른 사람 눈치 볼것도 없고 ,
시간에서 좀더 자유로움 !
혹, 여행시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 (?)가 생기더라도,
상황에 따라 조절 가능한 스케즐이 참으로 좋았다.
그래서 남의 눈치 보며 짜증 낼 필요 없는 ... ~ 완벽한 여행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꽃동산 앞에 사과 + 배 = 사과& 배 두가지 맛의 과일을 한바구니 사 ,
행복이와 좁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일본인이 없을때 눈치껏 사과를 씻어 봉지에 담아 오는데 ... ~
가이드가 이러~ 이러 ~ 한 과일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 사 드세요 !!!
~ 라고 말만 했던게 마음 쓰였는지 언능 뛰어가 다시 사과 한봉지를 본인 자비를 털어 사왔다.
그래서 반쪽 씩 맛만 보시라 ~
드리려 했던 사과 한쪽이 이쁜 사과 모양 한개 그대로 모두에게 선물 할수 있어 매우 좋았다.
사과 한개를 맛있게 먹으며 ~
이번엔 고고노에에서 오이타현으로 이동했다.
동양의 나이아가라 폭포라 불린다는 ~ <하라지리노타키> , 하라지리 폭포로 이동했다.
이곳은 일본에서 꼭 봐야 할 폭포 100선에 뽑힐 만큼 ,
나름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폭포를 자랑한다.
멀리서 보는 폭포는 ,
헉 ?
저게 폭포 라고 ??
동양의 나이아가라 ~ 라며 ???
실망스러움에 분명 고개를 꺄우뚱 ~ 하게 했는데 .... 가까이서 보는 폭포는 규모나 크기에 상관없이 정말 아름답다.
폭포 100선에 손꼽을만하다 ~ 라고 인정.
근데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 내 관점에선 ㅎㅎㅎㅎ ~
하라지리 폭포 주변을 넓직하게 다 돌아보는데도,
피곤하지 않게 ~
걷는데 불편함 있는 우리 어머님들 여유 있게 어느 누구나 편한히 돌아 볼수 있게 늘 시간은 넉넉하다.
왜냐 ?
우리만의 여행, 우리만의 패키지니깐 ^^
폭포를 배경삼아 어머니들과 무한 수다를 떨었나 보다.
어머니 ,
엄마,
우리 엄마 ... 그 분들도 엄마 이전에 ,
여자 , 여자 였다.
수줍고 , 꿈 많고 , 지금도 이쁘다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은 여자 ,
우리엄마 였던거다.
술자리에서 가볍게 ~
우리 엄마 모시고 여행 한번 가줘 !!!
현이엄마 & 춘천 조은맘님 땡깡에 ~ ~
어떻게 하다보니 판을 벌려 이렇게 전국구에서 모인 어머니들과 대가족으로 여행하게 되었지만,
만약 이 여행이 없었다면 .... ???
내 인생 최고로 전국구 효도할수 있는 으쌰~ 으쌰 ~ 프로젝트 여행을 놓칠뻔 했다.
엄마들의 함박 웃음 속에 ,
수줍게 입을 가리시며 딸자랑에 , 며느리 자랑 ,
누가 누가 내 딸 & 내며느리 자랑을 많이 많이 하나 ~ 배틀이라도 하듯 ... 그 핑계로 이 여행에 올수 있음에 안도하는 모습.
내손 꼭 붙잡고 이제 여한 없다는 이 단어가 어찌나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하던지.
순간 순간 울컥거린 기분이 표현할수 없을 만큼 감동스러웠다.
폭포까지 구경하고 ~
이제 드디어 일본 전통 료칸을 경험할 아소 프라자 호텔로 향했다.
미리 가이드님께 호텔로 가는길,
정차 가능한 편의점에 잠시 들려달라 부탁을 드렸다.
아무래도 호텔근처 편의점이 있어도 ,
어머니들 챙겨드리고 ~ 저녁식사에 온천까지 하다보면 지천에 편의점이 가깝더라도 호텔 밖으로 외출은 쉽지 않을듯 싶어서다.
미리 버스안에서 오늘은 일본 마지막 밤이니 따님 혹은 며느님들은 간단히 저녁 모임이 있겠다 ~ 알려 드린뒤,
맥주를 넉넉히 구입했다.
아소프라자 일본식 료칸 호텔.
여행사측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내가 바꾼거라 ~ 실은 조금 걱정 되었다.
하지만 다다미 룸 컨디션도 그렇고 ~
저녁식사 가이세키도 그렇고 ,
오이까와상이 적극 온천수 때문에 이곳을 추천했던 이유 만큼,
정말 물이 매끈매끈 좋았다.
(굳이 샴푸후 린스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부드러워 이곳에 있는 동안 일부러 린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거기다 몸을 푹 ~ 담글수 없는 내게 ,
꽤 넓직하고 쾌적한 사우나 시설 까지 !!!
일본식 정찬 ,
가이세키가 차려진 식당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소프라자 작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와 시야를 탁 틔게 ~ 기분까지 아주 맑게 했다.
음식도 좋고 ~
무엇보다 낯선 일본 음식에도 불평불만 없이 항상 좋다며 어찌나 우리 어머님들 맛있게만 드셔 주는지 ... !!!
난 전생이 게으른 장군이였다는데 ~ 다행이도 인간성 만큼은 나쁘지 않은 장군 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 내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반성하게 한다.
좀더 어른스럽게.
그리고 속이 알찬 사람으로.
호텔 안에 작지만 오미야게 (기념품 가게)도 있어 ~
심심하지 않고 ,
식사후 룸에 차려진 다기로 차도 한잔 하면서 ~ 소화를 시킨뒤 온천으로 향했다.
역시 사람은 친하고 싶으면,
여행과 목욕 ,
이 둘은 꼭 해봐야 한다.
서로 보이지 않은 등도 닦아주고 ~
노천 온천탕에서는 미끄럽지 않게 척척 손도 잡아주고 ~
도란 도란 , 오손 도손 별 이야기꺼리 아니여도 내 엄마의 쭈글스런 손을 잡고 가만히 있으면 ,
온천수 따뜻한 물처럼 행복감이 밀려 온다.
온천욕이 끝나고 ~
객실에 올라가니 미리 깔아둔 다다미 위에 푹신한 후통 ( 일본식 도톰한 이부자리) 이 가지런히 준비되 있다.
어머니가 그위에 눕자 얼굴에 미리 준비해둔 차가운 팩하나를 얼굴에 붙여 드렸더니 ... 금새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참새 방앗간 현이엄마 & 행복이님이 계신 곳으로 GO ~
오늘 저녁은 마지막 일본에서의 밤.
울 큰언니 생글언니도 후딱 건너오시고 ~
정말 궁금하게 보고 싶던 판판님도 ~
막내 벼리까지 다 참석하니 좁아 보이지 않던 방안이 후끈거릴만큼 꽉 차보인다.
방실카페라는 울타리 하나만으로 하나 되는 우리가 참 좋다.
여기에 모인 사람,
우리 모두 축복 받은 사람 맞다.
서로 공감하고 , 함께 할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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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실방실.
첫댓글 마유크림, 뭔지도 모르고 우리앞에 일본여행객이 바르길래, 엄마들에게 바르라고 얘기하고 저도 발랐는데, ㅎ
정말 온천 끝내주게 좋았어요.
얼굴밑으로만 담궜지만, 다하고 나온뒤 상쾌한 삼림욕까지, 온몸을 감싸는 상쾌함에 그곳에만 온천하러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어요.
쿠로가와 온천!
정말 신기했어요
온천욕을 하고나니 어깨피로가 싹~ 풀리는것이 ...몸이 가벼워졌어요~~겨우 20여분 담갔을 뿐이데요~
너무나 행복하고 뿌듯한 여행이었어요.
아직도 어머님들의 환한 미소들이 생각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시고 알찬 여행 다니시길 바랍니다.
건강할때 부지런히 다녀야하는것 맞는것 같아요.
아....언니...진심 감동입니다
얼마나 신경쓰셨을지 얼굴도 쪽 빠지셨고...생리까지..ㅠㅠ
우리모두 정말 축복 받은 사람들 맞습니다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