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원생활형
도시에 거주하면서 농어촌 지역에 별도의 전원주택을 보유하고, 별장으로 이용하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평일엔 넥타이 메고. 주말엔 호미들고
주말농장은 세금 부담이 거의 없고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시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전원생활 체험방법이다
최근 주 5일제가 보편화되면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씻어내기 위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땀을 흘리며 자연을 배우는 ‘주말농장파’ 가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말농장은 건전한 휴식처 겸 훌륭한 재충전 장소로 쓰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 정부 또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민들의 주말농장 취득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주말농장은 세금 부담이 거의 없고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전원생활 체험방법이다. 무엇보다 전원생활을 하고 싶지만 도시를 멀리 떠나는 게 여러 가지 사정상 어려운 사람에게 적당하다. 또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귀농을 결행하기에 앞서 영농 활동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농사라는 것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경험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은 농사체험을 통해 자녀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주말농장의‘단골메뉴’는 역시 상추, 고추, 가지, 쑥갓, 치커리 등이며, 좀더 욕심을 내면 콩, 들깨, 호박, 옥수수 등과 더불어 가을에 수확하는 배추, 무 등 김장채소 정도다. 자생력이 강한 이런 작물들은 무농약으로 충분히 재배할 수 있어 가족들의 건강 먹거리로 그만이며, 시장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을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재배방식이 까다롭고 매일매일 관리해 주어야 하는 작물은 주말농장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매주 시간을 내서 주말농장에 가는 것이 어렵다면,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팜스테이와 농촌마을 단위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주말농장에티켓
- 덩굴이 지는 농작물(호박, 오이 등)은 심지 않는다.
- 키가 큰 식물은 그늘이 져 다른 사람의 농장에 피해를 주니 삼간다.
- 사용한 농기구(삽, 호미, 물조루 등)는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간다.
- 숙성되지 않은 퇴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 남의 밭도 내 밭같이 소중히 여긴다.
- 경계를 짓기 위해 줄을 치지 않는다
도시민도 농지취득 가능해졌다
재정경제부에서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2005년 8월 부동산대책 수립을 위해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한 공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주 희망 주택형태’의 경우 일반 아파트(37.9% 에서 33.3%)는 선호도가 줄고‘전원주택’(35% 에서 42%)은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주5일 근무제의 확대 시행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 철도·도로망의 발달과 자동차 보급의 확대,열악한 도시환경과 소득 증대에 따른 주거문화의 변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도시민의 농어촌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농지 취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농지는 헌법의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 에 따라서 농업 경영에 이용하고자 하는 농업인, 농업인이 되고자 하는 자, 농업법인만 취득하여 소유하도록 하고 있다.
2003년 1월 1일부터는 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주말체험영농’ 목적으로 세대별 약 303평(1,000㎡) 미만의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세대별 약303평 미만의 농지는, 기존 소유 농지와 주말체험영농 목적으로 새로 취득하는 농지 면적을 합한 총 농지면적을 뜻한다.
따라서 농지를 구입하면 주말농장을 조성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소규모 주말주택으로 15~20평 정도를 짓고 나머지는 농사를 지으며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오랫동안 보유했다가 집을 짓고 나면 땅 가치가 상승해 주변의 변화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가 재테크가 되고 재산도 불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후생활형
직장 은퇴 후 노후생활을 농어촌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지낼 목적으로 농어촌에 이주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황혼을 준비하는 "인생 제2막"
“지금 생활에 만족합니다. 시설이 좋아 고맙기도 하고요.”
전북 김제시 하동 1만 9천여 평에 조성된 노인종합복지타운에 살고 있는 김희철 (77세, 가명), 임분녀(74세, 가명) 씨 부부의 말이다. 이 부부는 시골에서 40마지기 로 농사를 짓다 일부를 처분해 이곳에 들어왔다. 나머지 논은 아들에게 맡겼다. 이 곳 게이트볼 회장이기도 한 김씨 부부는 오후에는 회원 70명과 함께 게이트볼 경 기를 한다. 큰 무리가 없고 정신을 집중하면서 계속 걸어야 하는 이 운동은 노인들 에게 안성맞춤이다. 세 경기 정도를 하면 어느새 1시간 반이 후딱 지나간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타운은 대표적인 은퇴자마을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변 환경이 좋고 땅값 이 저렴한 지역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기반조성과 공공시설을 건설해주고 민간 기 업은 주택건설을 맡아 임대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입 주자들은 관리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5층짜리 연립주택식 전용주택과 종합복지관, 전문 요양원, 야외공연장, 일거리마련센터, 실내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복지관에는 헬스클럽, 물리치료실, 취미생 활실, 문화생활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입주 노인들이 건 강관리와 취미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곳에 는 현재 60~80대의 입주자 189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농부 출신이고 회사원과 공무원, 교사, 군인 출 신도 다수를 차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로 남은 생을 자연의 품 안에서 아름답게 가꿔나 가려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편안한 도 시생활을 버리고 시골에 가서 농사짓고 살자니 이 또 한 만만치 않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진 않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도시에 거주하는 퇴직 중산층 시민을 농촌에 정착시켜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며 건강도 지켜나갈 수 있는‘은퇴자마을’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퇴자마을’은 한마디로 도시와 농촌의고령층이 호젓한 곳에 살면서 수준 높은 주거환경 및 복지를 누리도록 하는 방안 이다. 이 마을은 건강·풍요·행복 등을 가치로 삼아 단지 내 녹지비율을 높이고 의료시설 연계시스템과 취미·여가·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갖춘 웰빙형 친환 경적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현재 운영중인 은퇴자마을
은퇴 후에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은퇴자를 위한 전원마을에 입주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만하다.
자연과 함께 할 뿐 아니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웃과 함께 생활 하면서 떨어져 살 때 부딪칠 수 있는 위험 상황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은퇴자마을과 관련한 사회적 여건과 관심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확장을 계속하고 있는 은퇴자 마을 중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다섯 곳을 살펴본다.
전북 '김제 노인종합복지타운'
시내 중심지에서 10분이내 거리에 있는 전라북도 김제시 하동 노인종합복지타운은 김제시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최초로 노인들을 위한 종합복지관, 전용주택, 전문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이 집적화된 종합복지타운을 조성하여 노인들에게 쾌적한 주거생활, 진료 및 치료, 취미활동 등 종합적인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 익산, 군산의 배후 중심지로서 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IC), 호남고속도로 (동김제 IC, 김제IC, 금산사IC), 호남고속전철(김제역)등을 이용한 접근성이 용이하고, 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 실내 수영장 등 레포츠공원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또한 종합병원, 장례식장 등이 인접 생활수준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인 인구수가 날로 증가함으로써 노인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와 생활 및 휴식 공간이다.
경남 '남해 귀향마을 특구'
한반도 남단의 마을 경남 남해군은 기존의 발상을 전환함으로써 해외 교포 은퇴자들에게 각광받는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는 현실을 장점으로 부각시켜 은퇴자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독일에서 의사, 변호사, 간호사 등으로 일하다 은퇴한 교포들이 이주해 입주한‘독일마을’조성에 이어, 내년에는‘미국마을’을 완성할 계획이며‘일본마을’에 대한 계획도 곧 구체화할 예정이다. 귀향하는 해외 이주자들에게는 세금 감면 및 저렴한 땅값 보장 등 특전도 제공해 왔다.
올해 들어 정부에‘남해귀향마을특구’지정을 신청하면서 국내 도시의 은퇴자들이 살만한 전원속의 도시형 공간도 마련한다. 은퇴자들의 주거공간과 함께 가족이나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2인 이상 세대가 남해군에 전입하면 소정의 지원금과 주택수선비를 지급하고 빈집도 알선해준다.
충남 '홍성 은퇴 농장'
오리 쌀과 유기농산품으로 유명한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홍성 은퇴농장’은 사설 은퇴농장 중에서도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7~14평 규모의 전원주택에서 24가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모든 입주자가 농장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에 따라 콩이나 토마토 같은 농산물을 키우거나 염소를 사육하는 일, 유기농산물 소포장 등의 일을 하고 각자 일한 만큼의 소득을 올린다. 소득수준은 적게는 월 5만원에서 많게는 50만 원 선까지.독신 입주자가 다수인 이곳에서 농장 일을 하는 가구는 반 정도인데, 전문 농업인이 강도가 센 일은 지원해주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부담도 한층 적다. 보증금은 2,500~5,000만 원 선이다.
경기도 '안성 미리내 마을'
서울에서 불과 50분거리, 안서오가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 경기도 안성군 안성면 미사리에 위치하고 있는 미리내(유무상통상)마을은 한국교회 최고의 성지인 미리네 성지에 노부모님들을 위한 실버타운이 세워졌으며 연건평 6,045평에 현재 200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전원뿐만 아니라 미리내 성지와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순교자의 정신을 접할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으며,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환경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
교회 안팎의 덕스런 강사님들을 모셔 신심 및 교양으로 가득 찬 취미생활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사적 임의단체가 아닌 국가가 보증하는 사회복지 법인 오로지 종합 복지원에서 설립한 시설이므로 자녀분들도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믿고 맡길 수 있다.
강원도 '홍천 아름다운 은빛농장'
강원도 아미산 기슭 1만 여 평 부지에 자리 잡은‘아름다운 은빛농장’은 자연속의 운치와 생활의 편의를 한꺼번에 갖춘 은퇴농장이다. 별장같이 생긴 집과 텃밭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청정지역답게 버들치나 가재, 반딧불이, 쉬리, 고라니 같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유실수 단지와 아담한 동물농원, 산책로 등이 생활의 여유를 더할 뿐 아니라, 도예나 목공예, 회화 같은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은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조깅 코스 등 여러 체력단련 시설도 마련했고, 최근에는 염소나 닭을 사육할 수 있는 방목장과 팔각정도 새로 조성했다.
7평형부터 13평형의 주택 31세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5천만~1억2천5백만 원의 보증금 전액을 내고 매월 식비만 지급하는 방식과 일부의 보증금을 내는 대신 생활유지비와 식비를 매월 지급하는 방식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살짝 엿본 외국의 은퇴자마을
일본
시니어용 분양 맨션에서 케어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입주자의 연령이나 건강, 경제적 여건과 선호하는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본의 이들 고령자 주거 시설이 반드시 갖추어할 기본 조건은 어느 정도 신체가 허약한 상황에서도 계속 살 수 있는 주택의 사양과 설비 확보할 것. 긴급상황시 대응체제나 안부 확인, 생활 및 건강 상담, 프런트 서비스 등 생활의 불안을 해소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 고령자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결제 방식을 도입할 것 세 가지다.
미국
1960년대부터 기후조건이 좋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이른바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은퇴자마을 조성이 시작됐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기 싫어하는 노인들의 특성에 맞춰 도심근처의 소도시에 조성되고 있다. 건강상태 등 필요에 따라 형태가 매우 다양한데, 운동과 야외활동에 무게를 둔‘활동적 은퇴촌’, 주거지 중심의 ‘독립주거형 은퇴촌’, 24시간 보호가 가능한 ‘연속보호 은퇴촌’, 치매시설 등의 형태인‘제3자 의존 은퇴촌’등이 있다.
호주
시니어용 분양 맨션에서 케어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입주자의 연령이나 건강, 경제적 여건과 선호하는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본의 이들 고령자 주거 호주 전역에 2천 곳 이상의 은퇴자마을이 조성돼 있다. 이들 은퇴자마을은 지역사회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 주택가에 비슷한 집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 같은 형태를 지닌다. 화단이나 정원도 마치 일반 주택가처럼 만들어져 있으며 입주 노인들도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듯 맥주파티나 정원가꾸기를 즐긴다.
영국
2000년 이후부터 미국식 은퇴자마을이 개발되었다. 은퇴자마을 입주자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자신의 취향과 경제상황에 맞는 은퇴자마을을 검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정부 차원에서‘은퇴자마을 법령’을 제정해 입주 과정이나 이후 생활, 퇴거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은퇴 후 귀촌을 위한 지침
먼저 노후 계획 수립부터
노후 계획에 따라 은퇴자마을을 선택하는 것이 노후를 보다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유형의 은퇴자마을에서 여생을 보낼지 먼저 설계하자.
입지조건을 잘 살펴야
은퇴자마을은 지역, 입지, 운영방법 및 형태에 따라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각 은퇴자마을의 특징을 잘 살피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의료시설과 레져·문화생활 고려
마을 안에 간병소나 의료시설이 갖추어져 있는지, 혹은 가까운 곳의 의료시설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일거리로 가꿀 수 있는 텃밭이나 레저, 문화여가시설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운영주체와 약관 확인
운영하는 주체의 신뢰도나 전문성, 경영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입주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는지, 퇴거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등 약관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다.
경제력 확보
은퇴자마을에 입주하려면 보증금과 매달 생활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 또는 부양가족의 경제력이 입주하려는 마을의 조건과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
건강 여부 체크
은퇴자마을은 독립성이 비교적 강하므로 스스로 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노인복지시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시 출퇴근형
생계수단은 도시에 있으나, 낮은 집값, 전원생활 향유 등 목적으로 농어촌에 정주하면서 도시로 출퇴근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느림과 절제의 미학을 아시나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신(神)의 선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재료를 다듬어 삶을 만들어간다.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꿈과 목표는 모두 노력에 따른 보상이며, 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시간’이다. 결과 적으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시간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시간을 지배하면서‘끌어가는 삶’을 살아가고, 반면 시간 관리에 미숙한 사람은 시간의 지배를 받아‘끌려가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디지털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날이 갈수록‘속도’가 더욱 강조될 뿐이다. 그래서 도시민들은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해도 하나같이 시간의 노예가 되어 눈만 뜨면‘출근 출근’을 외치면서 바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빨리빨리’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항상 쫓기듯 산다. 이들에게‘느림’은‘짜증’에 가깝다. 능력주의니 성과주의니 해서 사회가 날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눈썹 휘날리며 쏜살같이 시간 속을 달려가는 도시민들의 꿈 한 자락을 살짝 열어보면‘덜 일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다. 이들은 조금 덜 먹고 덜 쓰는 느림과 절제의 미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싶어 한다. 이런 소망을 가진 도시민들이 최근 하나 둘씩 속도전쟁에서 이탈해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농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직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삶의 터전을 전원으로 옮기는, 이른바 도시출퇴근형 가정이다. 이들은 모두“반 박자만 느리게 살았는데 인생이 달라졌다”“조금 불편하게 살았을 뿐인데 여유가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생활의 중심은 농촌, 도시는 그 다음
건축면적:10평 + 다락2평+데크및 파고라 5평 실내구성: 방,거실,주방,화장실,다락
‘집’은 삶의 보금자리로 휴식을 취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재충전의 자리다. 언제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루나 이틀, 1주일 정도의 휴가라면 산 속 깊은 곳, 물 맑은 곳, 풍광이 좋은 곳을 택해야겠지만, 평생 그곳에 살려면‘과연 살 수 있는 환경인가?’부터 고려해야 한다
전원에 거주하며 도시를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직장과의 출퇴근 거리를 따져본 뒤 지역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단순 거리만 믿고 이주하면‘시간 거리’가 멀어 후회하게 된다. 자녀들의 등하교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자연환경이 좋고 여유가 생겼다 해도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장시간 계속되면 의욕 상실, 인내심 부족, 체력 감소 등으로 꿈에 그리던 보금자리가 금세 싫어지고 말 것이다.
또한 가족 구성원의 생활반경을 고려한 뒤 신중히 결정하도록 한다. 가까운 곳에 생활 편의시설이 있는지, 시장을 보거나 병원 등을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등을 알아본다. 자연과 살다 보면 건강이 좋아지게 되므로 의료시설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질병과 사고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닥치기 때문에 항상 의료보건 시설에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좋다. 더불어 교통여건이 좋은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인접도로가 있는지, 도로확장 계획이 있는지 등 교통환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농사를 병행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은 수도권 지역을 피해야 한다. 농지를 대지로 전환하는 데 따르는 농지보전부담금 산정 방식이 비수도권인 강원·충청 지역에 소규모 주말 주택을 지을 경우에는 혜택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인 만큼 농지보전부담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반면 수도권이나 광역시, 도시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에서는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또 투기지역은 나중에 땅을 팔 때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전원생활이 난생 처음인 초보자라면 도시생활권을 너무 멀리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도시생활에 젖어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전원생활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런 경우 도심 외곽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 단지를 알아보는 것도나쁘지 않다. 전원주택 단지는 소규모 단지보다 중규모, 대규모 단지가 낫다. 단지가 클수록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끼리 커뮤니티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추가로 시설투자 등이 필요할 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도시출퇴근 성공비결
가족구성원들의 흔쾌한 동의가 필요하다
전원으로 간다는 것은 단순히 거처만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시골생활은 문 밖만 나서면 코앞에 편의점이 있는 도시에서의 생활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필요한 것은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따라서 이런 불편함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감수하기 어렵다. 가족들이 흔쾌히 동의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도시민들에게 전원생활은 짜증나는 일이 더 많은 법이다.
지역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처음 귀농한 사람들 중에는 '날 귀찮게 하지마!' 하며 이웃을 멀리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 도시에서의 피곤한 인간과계에 지칠대로 지쳤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그래서는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지역민들은 외지인들에게 상당히 배타적인 편이다. 전원의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생활의 여유는 자연환경뿐 아니라 푸근한 이웃간의 '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녀의 교육문제는 미리 결정하고 가자.
교육문제는 터전을 옮기는데 결정적인 방해요소다. 인단 전원에서의 삶을 원한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은 포기해야 한다. 자녀교육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않은 채 전원으로 들어온다면, 백이면 백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교육문제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안학교를 찾아도 좋고, 기존의 학교를 택해도 되지만 자녀의 나이에 맞춰 미리 방문해서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한다.
농사는 짓되 우선 식구들이 소비할 정도만 하자.
도시로 출퇴근하면서 농사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생각하는 '투잡스족'이 많다. 그러나 도시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논이나 밭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농촌에서 돈을 벌려면 도시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땀과 노동이 필요하다. 농사는 짓되 그저 식구들이 소비할 정도면 충분하다. 한발 만 걸치고 있는 농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수입의 대부분은 도시의 직장에서 얻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남편이 도시로 출퇴근을 하고 아내는 매일 집에서 전원만 즐기고 살아야 한다면 얼마 못가 아내의 등쌀에 보따리를 싸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집을 싸게 판다든가 하는 경제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한다. 전원에서는 전원감상 이외에 할 일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이웃과 수다라도 떨어야한다. 또한 농촌에서는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게 일상인 만큼 가족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게 좋다.
전업형
도시에 거주하다가 농어업 또는 2·3차 산업에 종사할 목적으로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전업하여 농촌에 내려가 직접 농사를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농촌에서 아이들과 건강한 삶 일궈요
“지금 생활에 만족합니다. 시설이 좋아 고맙기도 하고요.”“부산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20여 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2004년 5월에 귀농했어요. 사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시골에서 살 마음은 전혀 없었지요. 오히려 아내가 아이들 교육 문제로 시골행을 원했어요.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공부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요. 처음엔 남들은 시골에서 도시로 나오는 판에 왜 시골로 들어가야 하느냐고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에게 지고 말았어요.”
어렵게 귀농을 결심한 김진달 씨(45세)는 아내와 함께 귀농학교를 다니며 집짓기, 농가 방문 등 귀농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귀농학교 선배의 소개로 전북 장수군 계남면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귀농공동체 하늘소마을에 살기로 결정했다.
장수군에서 빌려준 6천여 평과 하늘소마을 영농법인이 임대한 토지 등 가구당 1천~2천 평의 땅을 사용하기 때문에 농사지을 땅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랙터, 이앙기, 관리기, 경운기 등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초보 귀농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김씨는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집부터 지었다. 3개월에 걸쳐 30평 규모의 집이 완공된 후 그해 10월부터 농사를 지었다. 시설하우스에서 토마토 160평과 쌈배추80평 등 240평, 고추, 감자, 콩 등 900평 해서 모두1,140평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대체로 만족했다. 그해 겨울에는 직접 혼합발효제를 생산, 작물과 토양에 뿌려주고 튼튼한 작물을 생산했다
그가 생산한 농산물과 더불어 이곳 하늘소마을에서생산한 모든 농산물은 서울, 수도권, 전주, 부산 등지로 공동 판매된다. 친환경농산물인 만큼 다른 지역 농산물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쌈에도 불구하고 잘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부터 벼농사 1,200평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오미자도 키우고 거름 자체 조달을 위해서 소도 키울 예정입니다. 열심히 해서 농민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해야지요. 아직 초창기인 만큼 도시생활 때보다 소득이 떨어져 생활비를 절약하며 살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2천여 평 정도의 유기농사를 지으면 생활은 점점 나아질 겁니다
그는 지난해 장수농민대학과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을 배우고 마을 동료들, 이웃 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 시기별 작물재배 요령 등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앞으로 4~5년 후면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두 명의 아이들도 지역 학교에 잘 적응하여 생활하고 있다. 귀농을 하지 않았으면 정년퇴직 후 20여 년 동안을 소득 없이 무료하게 도시에서 보내야 했겠지만 귀농한 덕분에 그 20년을 대비하게 된 셈이다. 그는 퇴직 후 귀농에 대비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삶의 질’을 따진다면 도시보다 시골에 비전이 있다고 한다.
“귀농하기를 백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깨끗한 물과 공기는 돈으로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것이 아닌가요? 소득은 도시에서보다 못하지만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있어 즐겁고, 도시에서처럼 긴장하며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김씨는 방송이나 언론이 귀농의 성공한 면만 보여주어 환상을 심어주곤 하는데, 귀농 이후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귀농하기 전에는 반드시 냉정한 판단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귀농 선배들이 말하는, 귀농 6계명
첫째, 귀농 여부,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라
만약 가족이 반대하면 응할 때까지 더 많이 노력하고 설득하여 동의를 얻도록 한다. 홀로 귀농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둘째, 당장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꿔라
실제 자신이 농사일을 해낼 수 있을지 실습기간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개월의 시험을 거친 후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
셋째,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워라
농사의 경우 소득이 생기는 기간이 길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1년여 동안은 소득이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지출을 가능한 줄이도록 한다.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귀농에 성공한 경우만 귀기울여 환상을 품지 말고 실패한 경험담도 들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치르게 될 시행착오를 알아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다섯째, 가족 간의 관계가 원만하도록 노력하라
농촌의 새로운 환경은 도시에서보다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한다. 서로의 도움과 가족의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신뢰하는 표현을 자주 한다.
여섯째, 모든 귀농 준비를 혼자서 감당하지 마라
경험자나 귀농을 도와주는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질적인 조언뿐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도 얻을 수 있다.
순환농업은...
2004년 9월 1일, 2만여 평의 야산을 개간해 조성된 장수하늘소마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귀농을 꿈꾸던 도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여 귀농을 준비하다가 순환농업 시범단지를 조성하려는 전북 장수군과 뜻이 맞아 만든 곳이다. 1억 4천만 원의 출자금으로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주민 각자가 부담하여 집을 지었다. 장수군에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3억 원을 들여 부지 조성과 도로·전기·수도시설 등을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하늘소마을에는 현재 열두 가구에 열아홉 명의 어린이가 어울려 살고 있는데, ‘농업을 통한 자립’을 추구하며 새로운 귀농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하늘소마을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축과 작물, 땅과 사람이 서로 주고 받고 먹는 사슬고리형 농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의 똥(우분)을 퇴비로 사용해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그 토양에서 자란 쌀이나 농작물을 사람이 먹은 후, 인분은 밭으로, 볏짚은 다시 소의 여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귀농,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농촌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막상 귀농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게 마련이다. 시골에 고향이 있더라도 떠나온 지 오래이거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에게는 더욱 막연할 것이다. 그러나 직접 닥치고 보면 크게 어려울 게 없는 것이 바로 귀농이다.
충분한 사전 정보는 '필수'
귀농을 하려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철학을 다진 뒤 농촌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은 무엇보다도 가족간의 동의와 합의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귀농이란 단순한 자신의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의 삶 전체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귀농하기 전에 사전 농사체험, 귀농지 마을 주민들과의 유대 강화, 초기 투자의 최소화 등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다. 주말농장 등을 통해 미리 농사를 경험하거나 도시에서 텃밭농사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귀농정보제공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