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27(일) 초여름답지 않는 더운 날에 비단강천리길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교~수통대교~무지개다리~인삼골오토캠핑장~마달피삼육수련원~용화리~제원대교~용호석~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원골 코스로 22.8km, 7시간 23분 걸려 다녀왔다. 때가 때인 만큼 온 천지에 꽃이 만발하고, 군데군데 몰려있는 달짝지근한 오디 덕분에 입과 눈이 호강한 하루였다.
지나온 트랙...
이동 거리별 고도표...
노령산맥의 사이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금강물이 이곳에 이르러 층암절벽에 부딪치면서 잔잔한 소호를 이루니 이곳이 적벽강변의 수통(水通)마을이다.(비문 일부...)
작년 8월에 방우리와 수변구간을 경유하여 건너온 적벽교...
붉은 토끼풀...
어릴적에는 보지 못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온나라를 뒤덮은 금계국...
갈길이 구만리인데 산행은 나 몰라라 하고 오디 삼매경에 빠져 있는 분도 계시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천렵을 즐기는 분도 계시고...
송천사...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옛말이 틀린게 아니로다. 불혹의 나이를 훨씬 지났을 터인데 늦깍이로 학문을 갈고 닦아 장원급제하였는지, 아니면 지금부터 공부하여 장원급제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계신 호두님...
여섯시 정각 포즈도, 여섯시 오분전 포즈도 딱 어울립니다.
어사화(御賜花)...조선시대에 문무과(文武科)에 급제(及第)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종이꽃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가 안 남는다" 고 하는데 식성좋은 남정네 두 분이 달라 붙었으니...
여름 구절초라는 샤스타데이지...
휴일을 이용하여 캠핑을 즐기는 분들도 계시고...
농사일에 바쁜 농부들도 계시고...
무지개다리...
보리밭인줄 알았는데 밀밭이라 한다. 밀이 사람보다 키가 훨씬 크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세월교도 지나고...
세월교 가장자리를 껑충껑충 뛰는 모습이 가히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은 호두님!
연꽃을 배경으로...
엉겅퀴...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마을의 농(籠)바위...
농바우끄시기...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에 있는 농바우를 대상으로 비를 기원하는 여성 기우제(祈雨祭)의 하나. ‘끄시기’는 ‘끌다’의 금산 지역 사투리로, 농바우끄시기는 농(반닫이)처럼 생긴 바위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내린다는 뜻이다. 2000년 9월 20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아낙들이 농바우를 끌어내려 하늘을 노하게 함으로써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는 행사로 농바우를 끌어내린 다음에 아낙들은 모두 옷을 벗어 제키고 개울에서 키로 물을 뿌리는 등 날궂이를 하여 하늘을 더 노하게 했다고 한다.
녹색 카페트처럼 깔려있어 부드럽기가 장난이 아닌 질경이 길도 걷고...
마달피삼육수련원...
용강서원...
이 집이 그 집일까? 상호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있는 시탕뿌리... 20여년 전에 식구들과 왔던 음식점...
시탕뿌리는 "세 탕째 부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옛날 강 건너 영동 쪽에서 지웃재를 넘어오는 나무꾼들이 이 시탕뿌리 나루를 건너와 세번째로 쉬어가던 곳이라고 한다.(네이버)
용화마을의 사세삼태비...
상산(商山) 김씨 가문인지 한성(漢城) 윤씨 가문인지 모르지만 가문에 길이 빛날 선조 몇 분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이 빼곡하다.
예전에 교통의 요충지인 닥실나루... 강을 건너면 영동을 거쳐 경상도로 가는 큰 길이었고, 반대로 건너오면 전라도와 충청도로 갈라지는 삼각지점이었다고 한다.
제원대교...
개티마을을 지나는 도중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맥주로 목을 축인다.
강건너 닥실나루 맞은 편에 위치한 천내나루...
용석(龍石)...
호석(虎石)...
끈끈이대나물...
수레국화...
구불구불한 금강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흐르는 물도 힘이 드는지 가장자리에 하얀 거품이 잔뜩...
절세 미인의 미모에 기가 죽어 "밤에는 달이 숨고, 낮에는 꽃이 부끄러워한다"는 폐월수화(閉月羞花)라는 말이 들어맞은 것일까? 예쁜 꽃들이 호두님이 포즈를 잡는 순간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다.
날머리인 원골의 어느 음식점 정원...
똑같은 포즈 다른 느낌...
비단강따라 산행만 하다가 간만에 산따라 걷고, 물따라 걸어 약간 지루하고 발바닥도 따가웠지만 어사화, 농바우끄시기, 용호석, 시탕뿌리 등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것들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
첫댓글 뛰는 모습은 정말 카메라에 잘 담으셨네요~~~
저는 첨 알게 된 수레국화에 홀딱 반했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힐링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느낀 하루였답니다 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홍일점으로 참석하신 덕에 멋진 사진을 독차지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풍경 좋고 물 맑은 곳,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담지 못한 주요 포인트를 잘 담으셔서 즐감하였습니다.
6시->12시가 아닐까요?
ㅎㅎ 산물님은 호두님 전속 사진사(?)로 임명해도 될 듯 합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뒤로 펼쳐지는 풍광이 대단했습니다. 덤으로 먹거리도 풍부했고요. 호두님 눈높이가 높아 전속 사진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ㅋ
소시적
20대 후반때....
수통리에서 친구들이 닭백숙 장사를 했지요
자주 가던 곳들입니다
엊그제
5일전에는
천태산 갓다가 오는길에
천내강 건너 남촌가든에서..
도리뱅뱅하고 어죽 먹고왔습니다
장사는 자리가 한 몫하는데, 소싯적이라지만 이재에 밝은 친구들을 두셨네요. 앞으로 큰 부자가 되실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산따라물따라
안그류
우리가 하도 자주 들락거려서...
망 했 슈.....!!
꽃사진도 좋아하고 이쁜 호두 언니 사진도 잘 담으셨네요.
사진도 좋지만 해석이 제대로 입니다.
어제는 고생많으셨구요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