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완치법
엄마, 아빠가 알레르기 비염환자..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안녕하세요. 깜신입니다.
날씨가 시나브로 추워지기 시작하네요. 저는 이럴때 바깥 낙엽 풍경보다 외래에서 더욱 가을을 느낍니다. 외래에 알레르기성 비염증상을 주소로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부쩍 늘기 때문이죠.
그 분들 코 안을 들여볼 땐, 제 가슴이 다 답답해지기까지 합니다. 온통 점막이 부워서 코안에 빈 공간은 없고, 콧물이 가득 찬데다 하도 코를 풀어서, 코주위는 군데군데 헐어 오기까지 하죠.
오늘은 알레르기의 분류니, 진단법이니,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거야 의사들이 잘 알면되지, 굳이 여럿이서 머리 복잡 할 필요있나요.. 그보다는 환자분들이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되는 얘기들을 정리해보려구요. ^^
그 첫번째 궁금증!! 알레르기는 얼마나 유전이 될까요??
지금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엄마나 아빠 둘 중에 한명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50%가 엄마, 아빠 둘 다 알레르기 환자인 경우에는 자녀의 75%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린다고 합니다. ㅎㄷㄷ
정말 겁나는 통계죠.. 지금 현재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새내기 엄마, 아빠 분들에겐 얼마나 가슴 아픈 얘기일까요.. 하지만, 위안이 될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당~
(알레르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몇가지 사항만 지켜준다면 알레르기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데..
정말입니다. 요즘 부쩍 아토피 아이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새내기 엄마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죠. 하지만,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예방한다는 좋은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 여러 상술들이 물을 흐리고 있죠.
사실, 알레르기 예방법은 비싼 아토피예방용 젖병이나, 아기용화장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죠. 알레르기에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그리고 천식들이 모두 포함되요.
그중 첫번째가 모유수유 입니다.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다면, 적어도 생후 6개월까지는 꼭 모유를 먹이세요. 모유의 여러 좋은 성분들이 여러분 아이의 알레르기를 막아 줄거예요~ (모유수유의 장점은 따로 포스팅해도 될 만큼 많지만, 오늘은 알레르기 얘기만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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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집먼지 진드기로 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세요.
집먼지 진드기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인자예요. 우리나라 알레르기비염 환자 중 약 80%가 진드기에 양성 반응을 보이거든요. 집먼지 진드기는 따뜻하고(25℃정도) 습한곳(상대습도80%이상)을 좋아해요.
우리 엄마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가습기예요 가습기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이라는 사실은 지상파 모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널리 알렸는데요. 깨끗하게 사용하더라도 가습기는 방안 습도를 높여 진드기의 번식률을 올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답니다. (물론, 알레르기 가족력이 없는 아이에겐, 깨끗하게만 사용하면 괜찮겠죠?!)
세번째.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마세요.
애완동물도 피해야해요. 개나 고양이의 털만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니예요. 실제로는 동물 피부로부터 나오는 비듬이나, 타액, 눈물, 오줌, 대변등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이 될 수 있어요. ㅎㄷㄷ
사실, 강아지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림실력이 미약하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도저히 안 그려지던군요 OTL..
출처 : http://cheilpkh.egloos.com/tag/%EB%A7%90%ED%8B%B0%EC%A6%88/page/1
네번째. 집안에서 꽃을 키우지 마세요.
아이가 태어난 집에 꽃을 선물하면 안된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나요? 혹시, 모르셨다면 지금부터라도 꼭 기억하세요. 꽃가루가 사실은 집먼지 진드기 다음으로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 항원이랍니다. 축하해주려다 알레르기를 선물해선 안되겠죠?! ^^;;
제가 열심히 그림 그리고 있으려니,옆에서 제 딸도 자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네요 ^^;;
조용히 이 그림을 빤히 쳐다보던 우리 딸이 방금 한마디 합니다.
" 아빠 나도 선풍기 그릴래... " ^^;;;
지금까지 설명한 사항은 알레르기에 포함되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그리고 천식 모두에 공통된 사항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우리 아이들을 알레르기에서부터 지켜내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여러분들 가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CF속 오트리빈 쓰다가 코 다 망가진 환자 사연
안녕하세요. 의사 깜신입니다. 요즘들어 제 외래에 오트리빈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이 자꾸 늘어 속상하기 이를 데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CF까지 하는 오트리빈 비염 스프레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이에 더해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분류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이 광고 보신적 있으신가요?
'숨쉬는 즐거움'.. 정말 마음이 훅~가는 광고카피죠.
비염 스프레이 중에서는 유일하게 TV광고까지 하는 제품입니다. 때문에, 코막힘으로 고생하시는 비염환자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제품이죠.
설명을 위해 비염 치료에 처방되고 있는 스프레이형 약제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는 국소 스테로이드 비강용제입니다. 예전에 제 글에서 한번 언급한 바 있는 바로 그 약입니다. 효과가 나타나는데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입니다.
두번째는 항히스타민 비강용제입니다. 먹는 항히스타민제는 알고 계실 겁니다. 대부분의 코감기약이 항히스타민을 주성분으로 하죠. 코감기약 먹으면 졸리잖아요?! 그래서 전신부작용을 줄이려 국소용제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세번째는 항콜린성 비강용제입니다. 이는 여러 코질환에서 특히나 콧물이 문제가 될 때 가장 효과적인 약입니다. 하지만, 코막힘이나 재채기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습니다.
네번째는 비충혈완화제인 오트리빈과 같은 분류의 약들입니다. 가장 효과가 빠른 비강 스프레이입니다. 뿌리면 바로 코가 뚫립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스프레이를 접한 환자들은 'Olleh!!!'를 외칩니다. 이제 이 약만 있으면 앞으로 코막힘은 정말 문제가 없겠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가장 부작용이 큰 약제가 바로 오트리빈과 같은 비충혈완화제들입니다.
이비인후과 교과서에서 비충혈완화제는 급성 코감기의 경우 1주일정도에 한해서만 처방하라고 나와있습니다. 왜냐면, 1주일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만성 비염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맛을 보면, 끊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처음엔 하루에 2~3번 뿌리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조금 지나면, 4~5번 정도는 뿌려줘야 뿌린 것 같습니다. 좀 더 지나면, 6~7번은 뿌려줘야 버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점차 뿌리는 횟수가 늘리 시작해서, 언젠가부터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스프레이를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게 됩니다. 수시로 뿌려줘야 하거든요. 이쯤되면 조만간 이비인후과에 내원하게 됩니다.
"선생님, 예전엔 이 약 쓰면 너무 좋았는데, 이제는 전혀 효과가 없네요.."
환자분들 사연을 들어보면, 대동소이합니다. 굳이 어떤 약인지 이야기 하지않아도,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면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진단을 내리게 되죠.
바로 '약물성 비염'입니다.
약물성 비염이란, 비충혈완화제와 같은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서 이제는 어떤 약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말 무섭죠. 환자는 코가 막혀서 너무 답답해 하지만, 의사인 저로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로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우선적으로 비충혈완화제를 줄여가면서 비강스테로이드용제로 교체해가야하며, 치료경과가 무척길고, 예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트리빈은 비염스프레이 중에서 유일하게 일반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래 법령대로 라면, 제2조 1항에 의거 적어도 5개 호에 해당하는 비충혈완화제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트리빈을 판매하는 대형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의 마케팅파워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여윳돈이라도 있으면, 노바티스 주식이라도 사놓고 싶군요. ㅋ 어쨌거나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관련 법안이 준비되어있는 만큼 의사,약사,제약회사간 힘겨루기가 아닌, 원칙에 맞는 의약품 분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의약품분류기준에관한규정[1985. 8. 19 보건사회부고시 제85-63호] 개정 2000. 6. 12 보건복지부고시 제2000-23호
제2조(분류의 기준)[전문개정 ‘00. 6. 12] ①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의약품은 이를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한다. 1. 약리작용 또는 적응증으로 볼 때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진단과 지시ㆍ감독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 의약품<개정 ‘00. 6. 12> 2. 투여경로의 특성상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시ㆍ감독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 의약품<개정 ‘00. 6. 12> 3. 용법ㆍ용량을 준수하는데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혹은 환자에 따라 적절한 용법ㆍ용량의 설정이 필요하여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전 문적인 지시ㆍ감독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 의약품<개정 ‘00. 6. 12> 4. 부작용이 심하여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시ㆍ감독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 의약품으로서 심각한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높거나 정상 상용량 범위 안에서 사용하더라도 부작용 발현의 빈도가 높은 의약품<개정 ‘00. 6. 12> 5. 습관성 및 의존성이 있는 의약품<개정 ‘00. 6. 12> 6. 내성(耐性, resistance)이 문제가 되는 의약품<신설 ‘00. 6. 12> 7. 약물의 상호작용이 상당한 정도로 존재하여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거나 약효의 현저한 감소를 가져올 수 있는 의약품<신설 ‘00. 6. 12> 8. 마약, 한외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독약, 극약에 해당하는 의약품<신설 ‘00. 6. 12> 9.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의약품<신설 ‘00. 6. 12> 10.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신약으로 지정하는 의약품(다만, 외국에서 유효성ㆍ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경우를 제외한다)<신설 ‘00. 6. 12> ②제1항 각호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의약품은 이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한다.
내용출처: http://www.law.go.kr/LSW/AdmRulInfoP.do?admRulSeq=59595&admFlag=0
끝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겠네요.
오트리빈은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편히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 급성코감기에는 효과가 좋은 약이지만, 1주일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약물성 비염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염두해 두고 사용하셔야 하겠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1탄
알레르기성 비염과 관련된 두가지 큰 목소리가 있다.
"알레르기는 한번에 완치가 가능해!!" 라고 얘기하는 목소리와
"알레르기는 불치병이야, 그 누구도 못 고쳐!" 라고 말하는 목소리다.
어찌보면, 니 창이 세냐? 그럼 내 방패 뚫어봐~식의 초딩식 대결구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 깜신은 누구편을 들까? 사실은 약간 비겁하게 가운데에 서보고 싶다.
알레르기성비염 환자를 현혹시키는 완치에 대한 광고문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과연 그 말들을 믿을 수 있을까? 난 도저히 못 믿겠다. 알레르기학에 대한 두꺼운 원서만도 몇권을 읽었고, 국제알레르기학회의 논문을 실시간으로 리뷰하고 있지만, 아직 완치를 장담하는 치료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 또한 외래에서 수도 없이 많은 비염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사실상 완치를 목적에 두기 보다는 증상의 조절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하루가 다르게 증상개선에 효과적이고, 내성이 적은 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수술적 처치 및 면역요법등 완치를 목적에 둔 여러 치료법들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자들의 막힌 코처럼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수준에는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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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 미즈넷. 위 게시글 아래쪽에는 내용중 언급한 약의 소개와 관련 기사가 링크되어 있었다 |
그럼에도 위와 같은 게시판글과 광고들은 전문의인 나까지도 현혹시킬만큼 자신감이 넘치며 강렬하게 다가온다. 환자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냔 말이다. 항상 전문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이 설 익어서 그러기도하려니와, 자신의 짧은 지식에 자신이 반복 세뇌되어 어느순간부턴 자신마저 그 사실을 100% 신뢰하게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위의 게시글에 관련된 약의 성분과 관련기사를 확인해보았다. 그 약을 개발한 모 대학 생명공학과 교수님은 인터뷰에서 '임상실험결과 약 66%의 비염환자에서 증상개선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소신껏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글을 읽은 여러분의 느낌은 어떤가. 이 글을 1000명에서 한명 빠지는 많은 분들이 읽고 가셨음에 깜신은 또 가슴을 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추천은 '0'이라는 거다. ㅋ
그렇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불치병이라는 건가?
아니다. 알레르기가 불치병이라는 사실에도 나는 반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다가 완치된 분들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쓴 알레르기 관련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던 몇몇 분들의 글을 소개해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다 어느 순간 꺠끗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절대 구라가 아니다.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통계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환자 중 20%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완치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럼 완치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나 깜신은 환경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성분 즉, 알러젠은 환자마다 모두 다르다. 때문에 자신에 맞는 환경을 만나게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거다.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면서 알레르기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이겠다.
그렇다면 답은? 이사?! ㅎㄷㄷ
이사..할 수 있으면 하는 것도 좋다. ^^;; 깜신의 아버지가 사실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수년간 고생하셨더랬다. 우리집은 항상 아버지가 코를 푸신 휴지와 손수건으로 가득 넘쳐났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은 이사를 했고, 정말 감쪽같이 아버지의 비염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비염 고치자고 이사까지 얘기하면 이건 좀 오바(over)다.
그렇다면 깜신의 대안은? 이사 간 것처럼 주위 환경을 바꿔보자는 거다!
이를 쪼금 유식해보이는 말로, 환경요법 내지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알러젠(원인항원)을 주위에서 제거하거나 피함으로해서 알레르기의 증상 발현 자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거다. 오늘은 이쯤까지만 얘기하고 다음시간에 우리모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하자~
알레르기성비염 완치비법 2탄
저번에 얘기한대로, 내가 말하는 완치비법의 가장 큰 비밀은 환경조절에 있다. 만약 갑자기 이 이야기에 뛰어들어, 동네바보처럼 '멍'때리고 있다면 어서 서둘러 첫번째 글을 읽고 오도록 하자.
자~ 오늘은 저번 시간에 예고 했던대로, 자신의 원인 알러젠을 파악하는 방법부터 이야기 해볼꺼다.
국산도 여러질이다. 생김새도 제각각이고, 성격 지랄맞은 정도도 모두 제각각이다. 그러니 알러젠도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남들이 모두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당신도 그러리라는 법은 절대 없다. 왜냐? 당신은 특별하니깐.. ㅋ 그러니, 자신의 알러젠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백날 이사다녀봐야 알레르기가 좋아질리 없으니까 말이다.
알러젠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방법 중 첫번째는 피부반응검사(Skin test)를 하는 거다. 대개 준종합병원 이상급에 가야 해볼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어릴적 똑똑하다는 얘기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는 님들이라면 벌써 눈치 챘을거다. 그렇다. 알레르기의 원인이라 짐작되는 항원 추출물을 피부에 주입해서 두드러기나 홍반이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검사다.
피부에 주입이라니까 벌써 손발이 오그라들고, 정나미가 뚝 떨어지나? 틀림없이 그런 님들이 있을거 같아, 동영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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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떤가? 이게 바로 피부반응검사 중에서 알러젠을 확인하는 선별목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다. 아파보이나? 절대 아프지 않다. 기껏해야 쬐금씩 따끔거리는 정도? 피도 안나는 데,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나.
결과는 아래 그림처럼 두드러기가 나타난 후, 각각의 두드러기 크기를 재서 확인하게 된다.
이 검사의 특징은 1. 주입되는 양이 매우 적어서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등의 위험성이 적다는 거고 2. 특이성은 매우 뛰어나다는 거다.
하지만, 이 검사도 무섭다는 분들이 더러 있다. 타고난 작은 마음(소심증)을 누굴 탓하랴~ 그래서 준비했다.
두둥~~ 바로 피 한번 뽑아서 모든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유발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특이면역글로불린 E 항체검사'다. 일명 MAST 검사라고도 불린다. 피부반응검사를 불편해하는 분들을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이 검사의 특징은 1. 피부반응검사에 비해 안전하며 2. 재현성이 높고 3. 알레르기약을 복용 중에도 결과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다. 피부단자검사는 알레르기약을 복용중에는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검사는 몇몇 단점이 있다. 1.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며, 2. 민감도는 피부반응검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사실 피부반응검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 이제 자신의 알러젠을 파악하는 방법이 감이 오는가? 知彼知己 百戰百勝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전술의 가장 기본이 바로 이거 아닌가.적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싸울거냔 말이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면상을 확인했다면, 이제 적어도 때려잡을 준비는 끝난거다.
우유에만 유독 알레르기가 있던 한 환자는 검사를 통해 이를 알고난 후, 그저 어릴적부터 키 좀 커보자고 매일 먹어오던 우유배달을 끊은 것만으로 알레르기를 완치했다.
물론, 뜬금없이 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게 왠 배달사고란 말인가? 고기로 배를 산처럼 채워도 식사는 '된장에 공기밥' 시켜먹는 나라에 이런 님을 보내신 건 아무래도 하늘의 배달사고다. (그래서 배달은 FeXXX에 맡겨야 하는거임?)
어찌되었던 오늘은 각자의 알러젠을 확인해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알레르기편에서는, 우리 나라 대표 알러젠인 집먼지 진드기를 다 때려잡는 방법과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살아남는 방법, 그외 다양한 원인항원들에 대한 필살 대처법을 순서대로 전수하겠다.
깜신의 알레르기 이야기 3탄
저번 시간엔 각자의 알러젠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었다. 확인해 보았나? 그냥 흘려들은 분도 있고 (백날 내 글만 읽어봐야 아무 효과없다. 그 날 배운건 그 날 실행에 옮겨라.) 오늘 처음 내 글을 읽는 분도 있을거다. (오늘 글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언제든 시간을 내어 예전 글도 읽어봐라. 틀림없이 도움이 될꺼다.) 물론, 이미 피부반응검사등을 통해 자신의 알러젠을 확인하고 약속대로 이 시간 이곳에서 다시 만난 분들도 계시리라. 저번글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주셨고, 추천도 무진장 많이 해주셨다.
또, 이렇게 간증의 말씀까지 남겨주신 분도 계신다. ^^;; 자신의 알러젠을 파악하는 것이 왜 알레르기 완치를 위한 첫걸음인지, 여러 신도분들에게 틀림없이 귀감이 되었을 거다. (참고로 깜신은 종교가 없다.) 이 분 포함, 모든 분들께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오늘도 늦은 시간에 힘든 줄 모르고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예고했던대로 우리나라 대표 알러젠인 집먼지 진드기를 때려잡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 항원이 바로 누차 강조하고 있는 집먼지 진드기(house dust mite)다. 대한민국의 경우 알레르기성비염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80%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알레르기증상이 유발된다. 때문에, 병원에선 맨날 '진드기, 진드기..' 하는 거다.
집먼지 진드기의 주식은 사람의 피부에서 생기는 비듬(인설)이다. 한 사람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비듬이 수 천마리의 집먼지 진드기를 3개월간 먹여 살리는 양이라고 한다. 웩 ㅠ.ㅠ
그렇다면, 집먼지 진드기를 때려잡기 위한 환경요법부터 오늘은 이야기해보자.
1)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천으로 된 소파, 담요등을 제거해라. 굳이 알레르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째 진드기들이 숨기 좋아보이는 장소를 모두 없애라는 거다. 양탄자, 커튼, 소파, 담요 다 없애고, 털이 복실복실한 인형을 껴안고 있다면, 당신은 진정 대한민국 1% 바보다.
2) 침구나 소파는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직접 인설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라. 이미 몇백만원짜리 천소파를 구입했다고?? 우선, 부럽다. 하지만 아까워도 별수 없다. 고운 천의 사이사이는 진드기들의 온상이 되기에 적절하다. 어서 커버를 씌우든지 갖다 버려라. 너무 아깝다고? 그렇다면 댓글에 이메일주소를 남겨라. (깜신집 주소를 보내줄꺼다. ^^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았다.)
3) 천 대신에 바람은 통과하지만 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특수천 mite-proof cover로 침대, 이불, 베개를 감싸라. 요즘 백화점에 가면 다양한 특수천 침대보가 판매되고 있다. 이럴 때 돈써라. 명품백, 명품구두, 명품 넥타이로 한껏 멋을 부려도 재채기에 콧물을 흘린다면, 엣지녀 간지남이라 할 수 없다.
4) 실내온도 20℃ 이하, 습도는 45%이하로 유지해라 내가 매번 말하는 거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말할 거다. 사람이 노곤해지고 만사 행복해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곳을 진드기도 좋아한다. 요즘 살림살이 다들 어렵지 않나?! 조금만 덜 따뜻하게 살아보자는 거다. 이산화탄소배출량 줄여 지구온난화에 이바지하고, 가정경제에 보탬되고, 알레르기증상도 좋아질 거다. 이거야 말고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기부하고 소득공제받는 격이다.
5)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침구류를 세탁해라. 요즘엔 알러젠 케어기능이 있는 훌륭한 세탁기가 다 알아서 해준다. 아니 왜 그런가?? 아직도 세탁기에 허리펴고 빨래넣는 사람들처럼?? ^^ 만약 아직 그런 세탁기가 없다면, 쬐끔 불행한거다. 어서 집에 굴러다니는 세컨 스포츠카 팔아서 세탁기 바꿔라~ 적어도 2주에 한번은 60℃이상의 물로 침구류를 세탁해야한다. 이불 솜에 살아 있는 진드기 알들이 부화되어 침구천을 뚫고 나오는데 대략 10일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어도 2주간격으로는 삶아 줘야한다.
6) 특수필터(HEPA filter)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라. 이건 사용할 때 명심해야 할게 있다. 진공청소기를 환자 본인이 사용하면 안된다는 거다. 가족 중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 청소해야한다.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끝낸 후, 물걸레질까지 한다면, 당신은 진정한 패밀리다.
7) 진드기 살충제를 사용해라. 요즘 시중에 진드기 살충제로 benzyl benzoate(Acarosan, 옴진드기 살충제), pirimiphosmethyl (저장진드기 살충제), natamycin등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향수만 사지말고, 살충제도 사서 뿌려보자. 당신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아예 특수천으로 만들어진 침구류도 있고, |
쓰던 침구류에 씌워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
오늘은 집먼지 진드기 때려잡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7가지 방법이나 한꺼번에 소개하다보니, 걱정이 앞선다. 하루에 하나씩 정성껏 포장해서 포스팅할 껄 그랬나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숙제가 너무 많으면 자포자기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법이니까 말이다. (다~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다.) 그래서 오늘은 깜신이 양보한다. 적어도 7가지 중 2가지는 꼭 해보라 이거다. 틀림없이 효과 있다. 깜신이 보장한다. 그러나 한번 감작된 코는 적어도 몇달을 가므로, 3분 라면처럼 빨리 되기를 바라면 안된다. 믿고 따르는 자만이 영생을 얻을 거다. (다시 말하지만 깜신은 종교가 없다. ㅋ)
다음 알레르기편에서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살아남는 무림생존법과, 그외 다양한 원인항원들에 대한 필살대처법을 순서대로 전수하겠다. 간혹, 이후 스케쥴을 궁금해 하시는 우등생 분들도 계신 것 같다. 환경요법이후에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현대의학의 알레르기 치료 현주소에 대해 알아볼꺼며, 여러 수술적치료와 면역치료, 그 이후에는 심리치료를 포함한 대안치료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깜신의 알레르기 4탄
첫번째 시간엔, 깜신이 말하는 완치비법의 방향을 제시했고, 두번째 시간엔, 각자의 알러젠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그리고 바로 저번 시간엔, 가장 흔한 알러젠인 집먼지 진드기 다 때려잡는 방법에 대해 전수해 주었다.
오늘 알아 볼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다음으로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알러젠이다.
과연, 뭐가 대망의 2위일까? 꽃가루가 2위 일꺼라고 생각하는 님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2위는 고양이다.
여기에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고양이가 두번째가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킨다는 게 아니며, 알레르기 환자 중 두번째로 많은 환자분들이 고양이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고양이 이야기를 꺼낸거다. 당연히, 오늘글은 두번째 시간에 알아보았던 피부반응검사등을 통해 자신이 고양이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확인받은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그럼, 고양이에 대해 파헤쳐 보자.
사진출처 슈렉 2 1. 우선 너무 사랑스럽다. ㅋ 미안하다. 깜신 장난기가 갑자기 발동했다. ㅡㅡ;;
2. 고양이털만 알러젠인게 아니다. 털 뿐만아니라, 고양이의 타액, 피지선, 소변등이 모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털만 열심히 치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3. 고양이 항원 입자의 크기는 무쟈게 가볍다. 항원 입자 크기가 대개 1-20㎍ 이며, 그중에서도 대부분은 5㎍이내의 아주 작은 입자다. 그렇다보니, 고양이로부터 떨어져나온 항원들은 탈락된 후 대략 6시간이상을 공기중에 떠다니게 된다. 정말 대략 난감이다. ㅠ.ㅠ
4. 고양이와 눈물겨운 이별을 해도, 콧물이 마르려면 6개월은 걸린다. (웬?) 고양이 항원은 가볍기만 한게 아니라, 잘 달라붙기까지 한다. 아주 가관이다. 6시간동안 날라다니다가 벽이든, 가구든, 커튼, 카펫이든 뭐든 닿기만 하면 달라 붙는다. 그래서 고양이를 멀리 분양 보내도, 알레르기 증상이 개선 될려면 대략 6개월이상이 걸린다. 생이별해봐야 효과도 없다고 한달만에 깜신 탓하진 말라는 거다.
5. 고양이를 옆집에 분양하는 건 절대 비추다. 앞서 얘기한대로, 고양이털은 워낙 작고 가벼워서 잘 날아다닌다. 굳이 내 집이 아니더라도 주변 이웃들이 고양이를 키운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우리 집까지 고양이 항원이 넘어온다.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 절대 아니다.
6. 개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고양이가 안된다면 개라도 키우겠다는 대한민국 1% 바보님들 혹시 계신가?? 단지 서양에서 고양이에 대한 연구논문이 많다보니, 위에서 고양이 항원을 기준으로 썰(?)을 풀었지만, 개나 소나 닭이나 쥐도 다 매한가지다. 털 난건 집에서 사람새끼만 키우자. (내 새끼~ 아빠 글 쓸 땐, 잠깐만 쉬어줘도 좋으련만, 오타의 대부분은 딸래미가 도와준답시고, 키보드에 손을 보탠 이유다. ㅋ)
알레르기가 있다면 애완동물들과의 궁합은 젬뱅인거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모두 애완동물을 멀리해야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우유에만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라면 고양이를 키워도 상관없다.
운명을 거스르는 자 재채기와 콧물이 영원히 함께 할 거며, 운명을 따르는 자 알레르기를 완치하게 될거다.
오늘은 여기 까지다.
사진출처 www.everydayhealth.com
포스팅 후기)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글에 대해 매우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글은 알레르기 두번째 시간에 알아보았던 피부반응검사등에서 고양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을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알레르기가 없던 분들이 고양이를 키운다고 알레르기가 생기는 건 아님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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